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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안 알프스의 보석, 슬로베니아 블레드!

    미키민기 미키민기 2011.09.15

     

     

     

    줄리안 알프스의 보석

     

     슬로베니아 블레드

     

     

     

     

     

    ⓒ Flickr

      

     

    유럽 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알프스는 여러 나라에 걸쳐 뻗어 있다.

    흔히 '알프스' 하면 흔히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오늘은 알프스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줄리안 알프스의 보석'이라 불리는,

    슬로베니아의 블레드(Bled)를 소개하고자 한다.

     

     

     

     

     

    Flickr

     

     

    우선, 그 이름도 생소한 슬로베니아(Slovenia)가

    유럽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지 지도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지도 출처 : 위키백과

     

     

     

    발칸반도의 뿌리 쪽에 자리한 슬로베니아는

    국내 여행자들에게 아직 많이 낯선 곳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슬로베니아는 한반도 크기의 11분의 1에 불과하고,

    인구도 고작 200만 명이 전부인 작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의 지도 속에서 녹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바로 이 나라 영토인데,

    생각보다 너무 작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 Flickr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슬로베니아는 작지만 빛나는 나라다.

     

    '발칸반도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나라 전체가 동화 속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며,

     

    국토의 절반 이상이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어

    싱그러운 그린 내음도 가득하다.

     

    아직 이곳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는 드물지만,

    조만간 유럽 배낭여행의 인기 명소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 Flickr

     

     

    특히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기차로 30~40분 떨어진 블레드는

    티끌 하나 없는 푸른 호수에 예쁜 작은 섬이 하나 떠 있는

    슬로베니아 최고의 낭만 여행지다.

     

    파란 하늘 아래 눈 덮인 산은 호수를 포근히 감싸고 있는데,

    한여름엔 호수 주변을 순환하는 미니 열차를 타고 황홀경에 빠질 수도 있다.

     

    인구 6천 여 명이 거주하는 블레드는 소박해보이기도 하지만,

    오래 전부터 왕족과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했다고 한다.

     

    실제 호숫가 절벽 위에는 근사한 성이 자리하고 있는데,

    마치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잠들어 있을 것만 같은 낭만적인 고성이다.

    보면 볼수록, 왜 블레드를 '줄리안 알프스의 보석'이라 부르는지 알 것도 같다.

     

     

     

     

     

     

     

    내가 블레드에 도착했을 때는 저녁 무렵이었다.

    저녁 만찬을 즐기기 위해 블레드 성 레스토랑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 다소 을씨년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니 분위기 반전!

    마치 호그와트 마법학교에나 있을법한 분이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이 분은 블레드 성의 유서 깊은 인쇄 기술에 대해 설명하려고 나온 분이란다.

    영어를 못한다고 해서 옆에 있는 스태프가 영어로 통역해주었지만,

    내겐 두 가지 언어 모두 낯설기만 하다~ㅎㅎ

     

     

     

     

     

     

    백문이불여일견!

     

    오래 전부터 인쇄기로 사용해왔다는 도구로

    직접 체험에 나서본다! 잉크를 묻혀 찍어내면 간단히 완료!

     

     

     

     

     

    인쇄를 한 다음엔 낙관 같은 표기를 초를 녹여 직접 찍어낼 수 있다.

    예전엔 이걸로 서명을 대신했나보다.

     

     

     

     

     

     

    완성된 걸 들고 기뻐하는 일행!

     블레드 여행을 추억할 기념품으로 손색 없어 보인다~ 

     

     

     

     

     

     

    이제 드디어 저녁을 먹으러 자리를 옮겼다. 미리 깔끔하게 세팅된 테이블!

    유럽의 운치 있는 고성에서 즐기는 로맨틱 만찬이라...

    음....음식의 맛을 떠나 분위기 자체가 정말 좋았다!

     

     

     

     

     

     

    전채 요리로는 파스타와 연어가 나왔다.

    맨 밑에 깔린 상큼한 샐러드를 곁들여 먹으니 그새 입맛이 돈다.

     

     

     

     

     

     

    시원한 맥주 한잔도 곁들였다!

    슬로베니아 맥주인데, 전형적인 라거라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요리 등장!

    고기도 적당히 익혀진데다 식감도 부드러워서 그 맛에 반했다~

     

     

     

     

     

     

     

    후식으로는 후르츠칵테일과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고성에서의 만찬이 선사한 행복감에 흠뻑 취해

     아쉽지만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이동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 발코니에 서보니,

    어제 식사를 했던 블레드 성이 저 멀리 보인다!

     

    블레드 성은 약 100미터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있는 성으로,

     11세기 브릭센 대주교가 독일 황제 헨리크 2세에게 블레드 지역을 하사 받은 후

    건축을  시작해 18세기에 이르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한다.

     

     

     

     

     

     

     

    호텔에서 나와 블레드 호수 중간에 떠있는 섬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위의 사진 속 보트를 타야 하는데,

    이를 '플레트나 보트'라고 부른다.

     

    베네치아에 곤돌라가 있다면 블레드에는 플레트나 보트가 있다!

    18세기 경 부터 블레드 호수에 이 보트가 등장했다고 하니, 역사도 꽤 오래된 셈이다.

     

     

     

     

     

     

    플레트나 보트는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저어 이동하는데,

    이날따라 비가 와서 건장한 뱃사공도 다소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블레드 섬에 닿으면, 오래된 성당으로 가기 위해 

    무려 99개의 계단을 밟아 올라야 한다.

     

    여기서 결혼하는 신랑은 신부를 안고 99개의 계단을 오른다고 하는데,

    나로서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체 부실한 사람은 결혼도 못 한 단 말인가~TT)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오르니, 고요한 성당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이라 불리는 이 곳은 6세기 경에 세워졌다 한다.

     

    본래는 6세기 슬라브인들이 지바 여신을 모시던 신전 자리였는데,

    8세기에 들어와 기독교의 영향으로 이곳에 성당이 들어서게 됐단다.

     

    처음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이었으나

    보수공사를 여러 번 거치면서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되었으며, 

     

    성당 내부는 소박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소원이나 사랑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행복의 종'은 인상적이었다.

     

     

      

     

     

     

     

    이 종의 유래 역시 흥미롭다. 

    사랑하는 남편이 살해되자 슬픔에 잠긴 어느 여인이

    남편의 넋을 기리기 위해 이 곳에 종을 달기를 소원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한 그녀는 결국 수녀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로마 교황청이

    가엾은 여인을 위해 종을 기증했다고 하는데,

    성당 내부에는 지금도 이렇게 종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여기 달린 긴줄을 당기며 힘껏 종을 세 번 울리고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이곳에서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가 영원한 사랑을 바라는 곳으로도 유명해졌단다.

     

     나도 저 종을 치면서 우리 가족의 행복을 기도해봤다.

    다만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저 종을 칠텐데

    연약해보이던 저 끈이 계속 무사할 지 조금은 우려가 됐다. 

     

     

     

     


     

     

    성당에서 내려와 다시 플레트나 보트를 타고

    잔잔히 흐르는 블레드 호수를 가로질렀다.

    멀어지는 블레드 섬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본다.

     

    이날은 날씨가 잔뜩 흐려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지만,

    화창한 날 블레드 섬의 풍경을 떠올려보면 더더욱 설렌다. 

     

     

     

      

     


     

     

     

    ⓒ Flickr

     


     

    그리고 이번엔 어제 저녁을 먹었던 블레드 성으로 다시 향해본다.

    지난 밤에 봤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운치 있었다.

     

     

     

      

     

     

      

     

    블레드 성 안에도 위의 사진과 같이 예배당이 있는데, 이는 16세기에 세워졌다 한다.

    오래된 예배당의 엄숙한 분위기에 잠시 적막감이 든다.

     

     

     

     

     

     

     

     

     

     

    블레드 성에서 바라본 블레드 섬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유고슬라비아의 독재자 티토의 초대를 받아 

    북한의 김일성 주석 역시 블레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당시 그는 이 호수 마을의 아름다움에 반해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2주나 더 머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 Flickr

      


     

    그런데 나 역시 이번에 블레드를 여행하다보니 김일성이 그럴만도 했겠다 싶었다.

    블레드는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과도 같아서 유럽에서도 손꼽을만한 명소임이 분명하다.

     

     

    마음 같아선 좀 더 여유있게 이곳을 둘러보며 최고의 휴식을 누리고 싶었지만,

    슬로베니아의 또 다른 절경을 찾아 아쉬움을 남긴 채 이곳을 떠나야만 했다.

    언젠가 한번, 다시 꼭 찾고픈 아름다운 유럽의 호수 마을이었다. 



     



    미키민기

    식도락과 여행을 즐기는 미키입니다. '대식가'에서 '미식가'로 변신 중이며, 앞으로 많은 분들과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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