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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로베리 온 더 쇼트케익 - 홍대 피오니

    JUNE JUNE 2011.06.30

    카테고리

    한국, 서울, 음식

     

     

     

    스트로베리 온 더 쇼트케익, 홍대 피오니

     

     

    by 로지나

      

      

     

     

     

    - 어렸을 때 봤던 만화 속 케이크는

     


     

    상 하얀 크림 위에 빨간 딸기가 사뿐히 올려져있는 모습이었다.

    화려한 장식도, 숨겨진 비밀도 없이 그 모습 고스란히 내보이며

    크림과 딸기맛만으로 이루어진 쇼트케이크.

    그게 왜 그렇게 맛있어 보였을까.

     

     

     

     

     

     

    - 상상마당을 지나서

     

     

    합정역을 향해 가는 주차장길,

    조폭 떡볶이라는 살벌한 상호의 가게를 지나 조금만 가다보면,

    잘 살펴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을 법한 작은 가게 피오니가 있다.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도, 쾌적하고 넓은 환경도 아닌 그야말로 '작은 카페'

    테이블 간격도 좁고 의자도 불편하지만 빼곡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

    테이블 위엔 하나 같이 딸기 케이크가!

     

     

     

     

     

     

    - 쇼케이스 가득 딸기 케이크가!

     

      

     금씩 어레인지된 케이크도 있지만,

    피오니의 테마는 한결같이 '딸기'에 집중되어 있다.

     

    생크림에 딸기, 초콜릿에 딸기, 타르트에 딸기.

    절로 침이 꼴깍 넘어간다. 고를 것도 없는 단출한 메뉴지만

    쇼케이스 앞을 오래도록 서성이며 눈으로 먼저 맛을 본다.

     

    그 사이 가게에 들어왔다가 자리가 없어 나가는 손님, 포장해서 나가는 손님들이 등장.

    하마터면 자리가 없어 허탕 칠 뻔 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

     

      

     

     

     

     

     

    - 심플함의 미학이

     

     

    렇게 케이크에도 적용될 줄이야!

    오색찬란 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운 금띠를 잔뜩 두른 케이크보다

     훨씬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딸기 쇼트케이크.

     

    둘러보니, 미니 사이즈의 홀케이크를 하나 사서

    소소하게 생일파티를 하는 상큼한 여대생 일행도 보인다.

     

    아아, 나도 하나 사갈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오늘은 조각케이크로 맛만 보기로.

     

     

     

     

     

     

    - 딸기가 꽉꽉 들어찬

     

      

    각케이크를 아메리카노와 함께.

     달지 않은 생크림이 상큼한 딸기맛과 어울린다.

    조금씩 아껴먹고 싶은 마음에 아쉬운 포크질만.

     

    소박한듯 단정한 맛이 오래토록 싫증나지 않는 좋은 친구를 떠오르게 한다.

    비록 한 번에 눈과 혀를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을지언정,

    물리지 않고 언제까지나 곁에 두고 싶은 그 녀석처럼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 물었다.

     

     

     

     

     


    - 근데 도대체 쇼트케이크가 뭐냐고

      

    든 자기식대로 변형을 잘하는 일본에서 태어난

    쇼트케이크의 기원은 프랑스의 후레지에.

     

    딸기가 듬뿍 들어간 후레지에에서 착안을 하여

    스폰지 케이크를 활용해 간단하게 만든 것을 시작으로,

    일본의 '국민 케이크'가 된 셈.

     

    한 때는 일본 내에서도 정통 베이커리가 아니라며

    쇼트케이크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이미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 '케이크'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어찌보면 변형 케이크인 쇼트케이크가 이처럼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게 된 것은

    일본 대표 양과자점 '후지야'의 전략이 잘 먹힌 것이리라.

     

    아니, 어쩌면 집에서도 약간의 노력을 들여 만들어 볼 수 있는

    소박하고 서민적인 '케이크'였기 때문에 더욱 대중화가 된 것은 아닐지.

     

    "네 생일이라서 케이크를 한 번 구워봤어." 라든지?

    뭐 그런 상황을 80년대에도 충분히 가능케 만들었던 것이

    바로 이 쇼트케이크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 어쨌든 피오니는 팥빙수도

     

     

     

     맛있었다. 통조림 과일말고 진짜 생과일이 듬뿍 들어간 피오니의 팥빙수.

    가격은 7천원 정도. 카페를 찾는다고 땡볕에 내도록 돌아다녔더니

     머리가 찡- 하고 울리는 차가운 팥빙수가 단 번에 먹고싶어져서.

    케이크 두조각을 먹을까 하다가 케이크 하나, 빙수 하나 그렇게 골랐다.

     

    먹을 땐 맛있었지만 역시 먹고나니  케이크를

    그냥 두조각 먹을 걸 그랬나, 하고 자그마한 후회를.

     집에 오니 더 생각나는 걸로 봐서, 피오니의 딸기케이크는 중독성이 꽤 있는 듯 하다.

     

    누군가의 생일을 기다렸다 실컷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여러분도 칙칙한 장마철에 상큼한 딸기 케이크 한 조각 어떠신지?

     

     

     

     

     

    information 

     

    위치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03-15 / 전화 : 02-333-5325 

    규모 : 약 8좌석, 작고 아담하며 4인 이상 테이블은 없음

    메뉴 : 커피메뉴 비롯, 딸기를 테마로 한 생크림 케익과 초코 케익, 팥빙수 등

    가격 : 조각케익 4500원, 홀케익 사이즈마다 다르나 대략 15000원 ~ 25000원대






    JUNE

    여행하고 글 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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