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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날로그의 즐거움, 하코다테 전차탑승기

    민슥 민슥 2011.07.05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면 순해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작은 불빛 하나하나에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와 삶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아침부터 해가지기전까지 부침이 많았던 나를 반성한다.

     

     

    세계 3대 야경이라고 하는 하코다테의 야경. 

     

     

    바람이 많이 불고 공기가 좋아서, 

     먼지를 저 멀리 데리고 갔는지 불빛 하나가 또렷이 보인다.

     

    아름다워서 눈물도 잠깐 나왔는지

    더 투명하게 아름답다. 

     

     

     

     

    * * * * *

     

     

    마일리지로 어디를 갈까하다가

     갈 수 있는 최대한의 멀리로 고르다보니

    선택하게 된 홋카이도.

     

    그리고 그 관문. 하코다테.

     

    하코다테는 국제공항이 있는 곳이지만 생각보다는 작은 도시다.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한 곳이기도 하다.

     

    1859년 일본최초의 국제무역항으로 개항하여

    '외국인 거리' 등 이국적인 풍경이 일본스러우면서도

    일본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코다테에서 참으로 마음 편하게 다녔던 것 같은데,

    그 중 제일 좋았던 것은 '전차'다.

     

    시간에 맞춰 플랫폼에서 전차를 기다리며 가져보는 잠깐의 여유와 상념은

    참 아날로그적이면서도 순수하다.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오후.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 시내여행을 떠난다.

     

     

     

     

     

     

    전차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흔히 보는 지하철처럼 현대적인 전차도 있고

     

     

     

     

    이렇게 귀여운 그림이 있는 전차도 있다. 

     

    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여행자는 전차를 골라탈 순 없으나

    마음에 드는 전차를 타게 되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게 된다.

     

     

     

     

     

     

    전차가 서는 플랫폼은  생각보다 좁다.

    처음 방문하는 도시의 교통수단은 헤매이기 쉬운 반면

    하코다테의 전차는 지도를 약 5분만 쳐다보면 익숙해질 정도로 아주 쉽다.

     

    도시를 중앙으로 가르며 달리는데 역도 그리 많지 않고,

    주요 지역을 모두 거치기 때문에 타고 내리기 어렵지 않다.

     

     

     

     

     

     

    전차는 약 5~7분 마다 한 대 씩 오고가며, 가격은 거리에 비례해 책정된다.

    아침 5시 무렵부터 저녁 11시 정도까지 운행된다 (주말에는 조금 뜸하고 단축 운행). 

     

     

     

     

     

     

    전차는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리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버스도 같은 방식을 취하고 있다.

     

    차창과 바닥은 아주 운치 있는데,  

    차창은 넓고 깨끗하게 닦여 있으며(워낙 공해가 없어서?)

    바닥은 나무 재질로,  어렸을 적 학교 교실 바닥을 보는 듯 정겨웠다.

     

    우리나라 지하철 한 칸 정도 되는 전차에서 나란히 앉아야 했지만,

    낯선 누군가와 마주 앉는다는 것에 전혀 부담은 없었다.

     이곳 사람들은 아는 사람을 전차에서 만나면 자연스레 소근대기도 하니 말이다.

     

     

     

     

      

     

    어른 및 노약자 보호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고,

    간혹 일본에선 이런 전차 한칸을 통채로 생맥주 전차로 운영한다던데.

    한잔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뒤로 타면서 발권기에서 표를 하나 빼는데,

    그것이 자기가 탄 지점에 대한 표식이다.

     

    이 표를 가지고 있다가 내릴때,

    운전자 왼쪽 위편 전광판에 써인 숫자 만큼 돈을 내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5번 표를 가지고 있으면,

    내릴때 5번 표를 보면 250엔이라고 써 있으면 해당금액을 내야하는 것이다.

     

     

     

     

     

     

    운전사 홀로 운영되는 시스템이고, 느긋한 일본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서두르거나 급출발 급제동 급정차하는 일이 없는데.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서 느릿한 모습이 답답해서

    벌떡 일어나서 출발하라고 소리치고 싶은 충동이 가득했으나,

    이내 서두르지않는 여유에 마음이 편해진다.

     

    왼쪽 통에 돈을 넣는 것인데, 돈이 딱 맞으면 그냥 넣으면 되고

    만일 잔돈이 없으면, 미리 넣고 잔돈으로 바꿔두면 되는데,

    그건 약간 능숙한 스킬이 필요한 것 같고 ^^

     

    잔돈이 없으면 운전사아저씨에게 약간의 눈빛을 보내면

    돈을 가져다가 바꿔서 계산해준다  :-)

     

     

     

     

     

    차창사이로 보이는 하코다테 시내 모습

     

     

     

     

     

    기본요금은 200엔이며, 최대 250엔까지 거리에 따라 내는 시스템인데,

     하코다테의 경우 1일 전차권을 끊을 경우 600엔이고,

    버스까지 같이 탈 경우 1000엔,  2일권(버스+전차 권)은 1700엔이다.

     

    긴 일정이 아니라면 1일권 내지 2일권이면 큰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하코다테의 야경을 보고 싶다면 '전차 1일권' 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실제로 버스까지 탈일은 그리 많지 않으며 (야경 보러 산에 버스타고 갈 경우만 아니면)

    버스까지 노선 파악하기엔 시간이 좀 부족한듯.

     

    다만 야경 보러 산에 올라가야 할 땐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이 경우엔 확실히 '버스+전차권'을 구입하는 것이 이득이다

     

    (플러스 팁 : 야경 버스는 왕복 약 700엔)

     

     

    어느새 비가 그쳤다.

    비도 참 얌전하게 오던 하코다테.

     

     

    민슥

    민슥, 시시콜콜한 여행이야기 작지만 여유롭고 맛있는 여행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공감(共感)하고 싶습니다. snapple1.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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