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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비로움이 있는 코모도 섬을 아시나요

    민양 민양 201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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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네시아 코모도 섬. 서양인 여행자들과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여행지인 발리에서 동쪽으로 483킬로미터 떨어진 섬으로 코모도드래곤(왕도마뱀)의 서식지이다. 플로레스 섬과 숨바와 섬의 중간에 있으며 밀림으로 덮여 한국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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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여행객들보다는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이들에게 더 유명한 여행지이자 다이버들의 로망이 실현되는 곳이기도 하다. 큰 대물을 볼 수 있는 코모도 섬 주변의 물속을 탐험하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배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리브어보드가 가장 활성화되는 곳이니까. 


    코모도 리브어보드(Komodo Liveaboard)
    배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며칠간 코모도 섬 주변 다이빙을 즐기는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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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쿠버다이버들의 꿈인 리브어보드는 일정 기간 동안 배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며 다이빙만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이야기한다. 몰디브, 태국 시밀란, 호주, 인도네시아 코모도가 리브어보드로 유명하고 이 투어는 많은 다이버들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배의 종류와 기간에 따라 그리고 어떤 회사에서 진행을 하는지, 개인이 배 한 대를 빌려 다이버들을 모집하여 진행을 하는지에 따라 가격과 투어의 질이 달라진다. 

    999571_(10)_43299253.jpg:: 씨사파리 7호(seasafari 7)

    필자는 갑작스럽게 떠나게 되었지만 금액대가 높은 투어이니만큼 길게는 몇 년 전부터 준비를 하는 이들도 있다. 코모도 국립공원 주변 바다는 이글레이, 스팅레이, 만타, 블랙만타 등 다양한 종류의 가오리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이 좋다면 돌고래, 듀공, 몰라몰라까지 대물을 볼 수 있는 다이빙 포인트이다.

    그 매력적인 다이빙 포인트를 버킷리스트로 두고 있었던 순간 갑자기 찾아온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기회를 불쑥 잡고 1주일 만에 떠난 곳이라기엔 너무도 환상적인 바닷속을 만날 수 있는 코모도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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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그 넓은 바다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씨사파리 7호에 탑승했고, 해적선 같기도 한 범선에서 매일 밤 삐그덕 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던 순간들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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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휴식공간

    삐그덕 거림이 덜한 최신식 배들도 있고, 파도의 영향을 심하게 받는 작은 배들도 있으니 개인 취향에 따라 배를 선택하여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필자는 첫 리브어보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크고 아름다운 선박에 오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참 감사했다.

    다이버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충분했다. 총 25명의 직원이 탑승했던 배에서 친절함과 흥겨움 그리고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는 작은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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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투어 중 삼시세끼 제공

    총 6박 7일간 진행했던 투어에 부족함이 없었지만 일부 일행들은 멀미에 고생을 조금 했던 터라 리브어보드를 떠날 예정이라면 멀미약은 많이 준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전혀 모르는 이들과 함께 배에서 생활을 한다는 것이 필자에겐 작은 도전이었지만, 하루 종일 함께하며 다이빙 이야기를 하다 보면 빠르게 가까워질 수밖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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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6시에 기상하여 간식타임, 오전 7시 첫 다이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리브어보드 생활. 필리핀을 제외한 나라에서는 모든 장비를 본인이 준비해야 하지만 내가 승선했던 씨사파리 7호에서는 현지 스탭들이 모든 것을 준비해주었다. 일명 황제 다이빙이라고 불리우는 필리핀에서 하던 다이빙과 다를 바 없었다는 점. 다이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니 편해도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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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긴 하지만 샤워실&화장실까지 갖춰진 룸. 매일 호텔처럼 객실 청소를 해주는 스태프들. 이보다 더 좋은 리브어보드가 어디 있겠는가.

    Untitled-1_51942328.jpg:: 나폴레옹 피쉬

    바닷속 시야는 날씨가 좋다고 좋을 리가 없는, 어쩌면 정말 운에 맡겨야 하는 환경이다. 다행히 '시력이 시야다'라는 말처럼 시야가 너무 좋았던 날 다이빙은 너무도 환상적이었다. 다른 곳에서 보지 못했던 대물들은 물론 특이한 어류를 보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Untitled-6_66904291.jpg:: 화이트팁 리프 샤크

    같은 포인트를 두세 번 들어가기도 하고, 하루 네 번 다이빙이 체력적으로 부담되어 갑자기 모든 걸 하기 싫어지는 순간도 마주했지만 단 한 회의 다이빙도 빠질 수가 없었던 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Untitled-5_71468103.jpg:: 거북이

    다른 배에 탑승하여 다이빙했던 이들은 각각 다른 포인트에서 듀공, 돌고래, 몰라몰라 등 대물들을 보는 신비로운 경험을 했다고 하여 기대했지만 우리는 상어, 나폴레옹 피쉬, 거북이 등을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Untitled-4_74405763.jpg:: 만타

    코모도 리브어보드를 타게 된 이유인 블랙만타를 눈앞에서 보는 황홀한 경험을 했으니 버킷리스트는 이룬 셈. 상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우아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릴 만큼  그때 그 순간의 감동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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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titled-2_51491886.jpg:: 블랙만타

    몸 전체가 블랙으로 된 블랙만타를 포함한 20~30마리 만타들의 향연. 카메라에 담고 눈에 담느라 바쁜 내 귀로 오케스트라 음악이 들리는 듯한 착각까지 더해져 모든 것이 완벽한 시간이었다. 이 감동을 많은 다이버들이 느낄 수 있게 되길. 


    코모도 국립공원 (Taman Nasional Komodo)
    코모도 왕도마뱀이 서식중이며 희귀 생물들을 보호하는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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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에 있는 코모도 국립공원은 1991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본래 코모도 드래곤(코모도 왕도마뱀)을 보존하기 위해 설립되었다고 한다. 이후 해상과 지상의 모든 생물을 보존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관리되어지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 온 어부들이 정착한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DSCF4774_71053082.jpg:: 코모도 드래곤(코모도 왕도마뱀, komodo dragon)

    코모도 드래곤은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 린카 섬, 플로레스 섬, 길리모탕 섬, 파달 섬 등에서 서식하는 대형 도마뱀으로 갈색에 회색을 띤 붉은색 혹은 검은색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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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크고 원시적인 형태의 도마뱀으로 생각보다 공격성은 없는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의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며, 코모도 섬을 둘러볼 때는 공원 감시원인 '코모도 레인저'와 함께하며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핑크비치 (Pink Beach)
    산호, 조개의 잔여물들로 만들어진 핑크빛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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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5대 핑크 비치 중 한 곳이라는 이곳은 예전과 달리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방문 당시 갑자기 내린 비와 맑지 않은 하늘로 인해 핑크빛 모래의 예쁨을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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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탓인지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핑크빛은 아니었지만 가만히 보고 있으니 모래알과 조개들이 반짝반짝 핑크빛을 뽐내고 있었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속상한 마음이 피어났지만 곱디고운 모래가 발가락을 간지럽히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았다.

    발아래 있는 별들이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간지러움.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별 위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DSCF4625_56240606.jpg:: 핑크비치 모래로 만든 코모도 드래곤

    6박 7일간 함께했던 배의 스태프들이 만들어놓은 코모도 드래곤. 어쩜 이렇게 솜씨도 좋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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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것은 걱정과 두려움, 설레임을 한 번에 마주할 수 있는 떨리는 순간이다. 배에서 생활하며 다이빙만을 한다는 것 그리고 세상에 있는 줄 몰랐던 나라와 지역을 알게 된다는 것. 나의 꿈에 즐거움이 닿아 또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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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여정이었지만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 오래도록 피우게 될 이야기가 될 새로운 세계. 신선하고 황홀하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볼 수 있다는 것에 감동하고 감사하게 되는 여행의 순간.

    DSCF5223_31413657.jpg:: 하늘을 수 놓은 박쥐

    투어의 마지막 날 저녁, 하늘을 뒤덮은 박쥐들이 안녕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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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2020년)에는 환경보호를 위해 약 1년간 코모도 섬이 폐쇄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왕도마뱀 멸종을 막기 위해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좋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한두 곳의 섬이 폐쇄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확한 것은 내년이 되어봐야 알겠지만, 섬을 둘러보지 못할 뿐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하니 참고하면 될 듯하다.

    민양

    여행할 때만큼은 감성이 게으른 여행자. 여행이라는 '선'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누군가 내 사진과 글을 통해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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