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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여름 밤의 열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in 아테네!

    하슬라 하슬라 2011.07.07


     

     

    한 여름 밤의 열기,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in 아테네 !

     

     

     

    나에겐 쿠바에 대한 막연한 환상이 있다. 한 때 그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열광했던 "나의 그, 체 게바라"의 나라! (정확히는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쿠바혁명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기에) 그리고 평소엔 마치 친할아버지처럼 인자하기만한 모습이지만 연주 할 때 만큼은 카리스마와 열정이 넘쳐나는 그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Buena Vista Social Club, BVSC)

     

    원래 1930~40년대 하바나 동부 고급 사교클럽의 이름이었음. 카스트로 정권의 '클럽 폐쇄 정책'으로 문을 닫으면서 흩어졌던 클럽의 연주자들을 1996년 R. 쿠더가 한 자리에 모으면서 앨범을 발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게 됨. 현재 초기 멤버들은 대부분 세상을 떠났지만 새 멤버를 계속 영입하면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음.

     

     

     

    그리고 Name day를 맞이한 핀란드 친구 엘리세오스를 축하하기 위해

    모나스트라키 광장에 나간 그 날, 눈에 띈 포스터 한 장!

     

     

     

     

     

     

     

     

     

     

     

     

    와, 그분들이 아테네에 오신다!!!

     

     

     

     

     

     

    무대 뒤로 저물어가는 태양의 붉은 빛이 가득한 지금,

     우리는 그들을 기다린다.

     

    스피커에서는 그들의 음악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제법 선선한 저녁 바람이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한

    사람들의 열기를 식혀보려 애쓰고 있다.

     

     

     

     

     

     

     

     

     

     

    낭만과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좌석은 공연장을 에워싼 작은 언덕 위.

    다음엔 우리도 꼭 저 위에서 공연을 보자며

    그들을 부러워 하는 섭과 차마 남편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마지 못해 동의하는 고소 공포증 충만한 불쌍한 아내인 나...ㅎㅎ

     

     

     

     

     

     

     

     

     

     

     

     

     

      

    '흡연'을 특히 사랑하는 그리스 사람들답게 자리에 앉자 마자

    여기저기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다.

     

    공연 중에도 맘껏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이런 개방된 원형극장은,

    흡연자들에게 있어 최고의 공연장일 것이다. 

     

     

     

     

     

     

     

     

     

    담배 뿐만 아니라 "마시는 것"에도 관대한 그리스이기에

     극장 매점의 한 쪽 벽면은 항상 갖가지 종류의 '술'이 빼곡히 진열되어있다.

     

     

    매점에서 술을 판매하는 것은 영화관도 마찬가지여서

    얼마 전 3D 캐러비안의 해적에 잭 콕을 곁들이면

     

    다른 사람들 보다 최소 세 배 이상

    3D 효과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확인하기도 했다.

     

     

     

     

     

     

     

     

     

     

     

     

     

     

     

    서서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적당히 기분 좋아진 사람들 앞에 드디어 나타나신 분들.

     

     

     

     

     

     

     

     

    흥겨운 쿠바 재즈 리듬에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알아듣지 못하는 스페인어에 웃으며 답을 하고,

    그들의 손짓에 맞춰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부른다.

     

     

     


     

     

     

     

    공연 중반 즈음 그들의 대표곡인 "Chan Chan"이 연주되자

    공연장 분위기는 한층 더 후끈 달아오르고,

     

     

     

     

     

     

     

     

     

    음악에 맞춰 거대한 파도처럼 일렁일렁 신나게 춤추며 즐기는

    Standing 쪽 사람들이 부러웠던 Seating 쪽 사람들은 하나, 둘 무대 앞으로 내려가고,

     공연장 전체는 이제 하나의 거대한 클럽으로 변해간다.

     

     

     

     

     

     

     

     

    90분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고, 그들이 손을 흔든다.

    수줍게 "에프가리스또 (그리스어로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는 그들과

    끝없이 "앙코르"를 외치는 사람들. 한 번의 앙코르 공연, 그리고 정말로 안녕 -

    인사말 외에는 어떤 멘트도 없이 공연 내내 연주만 하던 무대 위의 사람들과

    어제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던 무대 아래의 사람들.

     

    Jazz는 이렇게 즐겨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그리스 사람들의 몸짓, 환호성, 웃음 띈 얼굴을 떠올리고 있노라니

    하루가 지난 오늘도 그 에너지가 내 가슴속에서 넘쳐나는 것만 같다.

     

     

     

     

     

     

    To.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아, 언제 또 뵐 수 있을까요?  

     그 때에도 지금과 같은 멤버로 남아주시길,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모두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 하겠습니다.

      

    존경을 가득 담아, 하슬라 드림

     

     

     

       

     

     

     

     

     

     

     

     

    하슬라

    : 언제나 신혼여행 중 : 아테네, 하노이를 거쳐 2013년 현재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살고 있습니다. 눈으로만 하는 여행이 아닌 현지 문화를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을 추구합니다. ♡ pinkyballoon.blog.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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