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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유럽 최애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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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유럽 최애 도시
     프라이부르크를 사랑하는 세 가지 이유 

    럽의 곳곳을 여행한 내게 살고 싶은 도시를 묻는다면, 프라이부르크Freiburg는 반드시 손에 꼽는 나의 유럽 최애 도시 중 한 곳이다. 문자 그대로 자유Frei의 도시라는 뜻을 가진 프라이부르크. 우리나라 여행객들에게 생소했던 이 도시는 TV 프로그램 알쓸신잡 일행이 방문하며 조금씩 알려졌다.

    독일 남서부 검은 숲 Schwarzwald 서쪽 기슭에 자리 잡아 강과 숲과 자연이 풍요롭게 어우러져 있는 이곳은 독일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아 따뜻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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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난히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곳이어서 내게 더 특별하기도 하지만, 프라이부르크에는 그만의 분명한 매력이 있다. 12세기부터 시작된 역사가 흐르는 올드타운과 대성당, 시내 한복판에 흐르는 실개천, 젊음이 흐르는 대학가와 아기자기한 상점들. 그럼 프라이부르크의 포인트들을 파헤쳐 보도록 하자.


    프라이부르크의 매력 포인트 1.
    아기자기 매력 터지는 시내 _ 거리와 상점들  

    프라이부르크의 시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시내를 둘러 흐르는 작은 실개천과 바닥에 자갈로 아기자기 수놓아진 문양들이다. 동화 나라에 나올 것 같은 이 작은 실개천과 돌멩이 바닥을 따라 거닐다 보면 눈길을 사로잡고 발길을 이끄는 상점들 또한 많다.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골목 구석구석을 거닐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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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개천과 자갈 바닥

     + 프라이부르크 실개천 + 

    12세기부터 프라이부르크 한가운데를 흘러온 실개천Bächle은 도시의 음용수를 목적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지금은 어린아이들의 물놀이터로, 여름날 발을 담그는 냇가로, 상점들의 홍보 전광판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눈을 팔다가 발이 폭 빠질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Information  

    ✔︎ 실개천과 자갈 바닥의 구경거리 
    - 실개천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닥마다 자갈로 각 상점의 상징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시내 어딘가에는 자매 도시인 수원시라는 한글이 적혀있기도 한다!

    (정답 : 시청 Neues Rathaus 앞 바닥을 유심히 살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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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 시작부에 위치한 시계탑, 마틴의 문 

     + Martin's Gate + 

    13세기에 세워진 마틴의 문Martinstor은 도시가 개발됨에 따라 철거될 위기에 놓였으나, 당시 시장의 반대로 구시가의 당당한 정문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22m였던 높이는 오히려 63m로 높여졌으며, 15세기의 디자인이 입혀지고, 차들이 더 쉽게 오가기 위해 아래쪽 문은 확장되었다.

    문 안쪽에는 16~17세기 횡행했던 마녀사냥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 명판이 설치되어 있고, 예전에는 주로 죄수들을 수감하는 곳으로 쓰였다고 한다. 

      Information  

    ✔︎ 마틴의 문 Martinstor  근처 상점들 : 구시가를 들어서는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Fischerau>

    - 마틴스 게이트 오른쪽의 물가를 따라 작게 난 길에도 재미난 상점과 카페들이 많다. 
    <Gmeiner
    - 고급스러운 케이크가 맛있기로 소문난 빵집이다.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
    Kolben Kaffe>

    - 로컬들의 커피 명소로, 의자가 없는 카페다. 시내 구경의 시작과 끝에 휘리릭 충전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가 필요할 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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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감 가게 위 비눗방울 부는 곰돌이 인형

     + 아기자기한 거리의 상점들 + 

    프라이부르크에는 생각보다 쇼핑할 수 있는 샵들과, 유럽 분위기를 폴폴 풍기는 재미난 상점들도 많다. 눈이 이끄는 대로 들어간 장난감 샵에서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익숙한 장난감들을 포함해서, 처음 보는 신기하고 조그마한 수많은 것들을 구경하느라 시간이 순식간에 흘렀다.

    15_15419514.jpg:: Schlossberggarrage 계단 앞 액세서리 샵 Indianerschmuck

    빠듯한 유학생 신분으로 여행을 하게 되면 한 곳에서 오래 쇼핑을 할 필요도 없고, 산책하듯 거리를 구석구석 누비는 여유를 탑재하게 된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걸으며 상점 앞 장식대와 창가 판매대의 귀여움과 세련됨에 놀라고, 이곳저곳 식물과 꽃들을 어쩜 저리 잘 가꾸어 놓았는지에 감탄했다.

    IMG_0310_31389025.jpg:: 거리의 보석상 앞의 자갈 문양

    거리를 걸을수록 왜인지 정감이 간다. 숨어 있는 가게들을 찾아내는 재미와 함께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소박하지도 않은 프라이부르크만의 분위기를 누려보길 바란다. 

      Information  

    ✔︎ 가볼 만한 상점과 레스토랑 정보 
    <장난감 가게 Spielzeugladen Holzpferd>

    - 우리나라와 느낌이 사뭇 다른 장난감 가게를 구경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소품 샵 SiriPiri>
    - 꽃병과 조명, 사진과 그림 등 다양한 소품과 인테리어 용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와인 전문점 Alte Wache

    - 프라이부르크에서 유명한 바덴Baden 지방의 와인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 성당을 바로 마주한 광장에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펍/레스토랑 Feierling>
    - 유명한 로컬 양조장으로 맛있는 맥주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6_30996445.jpg:: 소품 샵 Siripiri 창 너머의 풍경


    프라이부르크 매력 포인트 2. 
    살아 숨 쉬는 문화와 역사

    프라이부르크는 작은 도시임에도 문화와 역사가 강렬하게 드러나 있다. 절로 감탄을 자아내는 웅장하고 거대한 성당과 1,000년 동안 도시 전체를 한눈에 담고 있는 언덕 위 성곽. 도시 곳곳에 흐르는 이야기들을 탐험하는 재미를 맘껏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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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당의 서쪽 타워를 오르는 길에 보이는 반대편 첨탑과 캐슬 힐

     + 프라이부르크 대성당 + 

    프라이부르크의 상징을 꼽으라면 모두 입을 모아 대성당을 가리킨다. 300년을 거쳐 건축이 완성된 프라이부르크 대성당을 처음 마주하면 잠시 숨을 멈추게 된다. 유럽의 많은 성당을 보아왔지만 작은 마을의 중심에 우뚝 선 그 카리스마는 특별했다.

     Information 

     ✔︎ 프라이부르크 대성당Freiburg Münster 
    - 대성당 내부 오픈 시간 (무료)
    * 월-토 10:00 ~ 17:00 / 일 13:00 ~ 19:30  
    - 타워 오픈 시간 ( 입장료 성인 2유로 / 학생 1유로)
    * 5월-10월 | 월-토 9:30 ~17:30 / 일 13:00 ~ 17:00 
    * 11월-4월 | 수-토 9: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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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이부르크 서쪽 타워의 첨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첨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는 대성당의 서쪽 타워를 올라가면 시내 전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풍광이 펼쳐진다. 1200년도부터 건축이 시작된 성당의 타워는 116m 높이에 달하며 화려하게 장식된 첨탑은 고딕 양식 건축에서 처음으로 열린 격자구조open lattice structure로 디자인되었고, 이 때문에 다양한 유럽 교회들의 예술적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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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세하고 정교한 첨탑의 꼭대기 

    언제 다 오르나 싶은 333개의 계단을 한참 오르다 마주한 첨탑의 꼭대기에서 고개를 젖히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 성당을 최초로 디자인 한 사람은 이 완공된 첨탑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건축 자체도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세대에 세대를 거쳐 완성하고 보존한 역사를 생각하면 인간은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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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쪽 타워에서 귀를 세게 때리며 울리는 종들

    타워의 내부에는 750년 된 호산나 종을 비롯한 여러 개의 종들이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다. 3t이나 된다는 호산나 종은 전통적인 로만 가톨릭 상종 기도회 때 사용된다고 한다.

    서쪽 탑에는 커다란 금속 시계가 여러 개의 톱니바퀴에 맞물려 설치되어 있는데, 이 금속 시계가 움직이며 정시마다 자동으로 종이 울리게 설계되어 있다. 시계가 움직이는 것도, 그에 맞춰 종이 울리는 것도 신기한 구경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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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당 외부의 괴물 석상들

    성당에 들어가는 입구의 화려한 장식과 웅장한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도 멋지지만, 성당 외부 곳곳에 있는 91개의 섬세하고 기괴한 괴물 석상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악마를 내쫓는 용도여서 그런지 정말 다양한 상상력의 괴물들이 무섭게 성당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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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슐로스버그에서 시내 전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에딩거 맥주 

     + 슐로스버그schlossberg + 

    해 질 무렵 구시가를 한눈에 내려보며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있다. 언덕 위의 성이라는 뜻의 슐로스버그. 이곳은 슈바벤Schwaben(독일 남부 지방의 지역명) 귀족 집안의 공작들이 1,000년 전 처음으로 지은 성으로, 시내의 작고 큰 건물들을 파노라믹 뷰로 만날 수 있다.

    1_54813689.jpg:: 슐로스버그에서 바라보는 시내 전경 

    높고도 넓은 성 위 광장에 앉아 노을 진 하늘 저 너머 보이는 블랙 포레스트와 정갈한 지붕들을 눈에 담고 내려오는 길엔, 맥주 한잔을 아니 할 수가 없다. 독일 특유의 넓은 테이블들이 이어진 비어가든에 자리를 잡고 시끌벅적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럽의 밤에 물씬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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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슐로스버그 비어가든에서 보이는 풍경 

      Information  

    ✔︎ 슐로스버그Schlossberg 즐기기 
    <
    Schlossbergsteg>  
    - 슐로스버그로 가는 계단을 지도에 검색해서 가면 된다. 올라가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슐로스버그의 중간까지 올라갈 수 있다. 
    <
    비어가든 Kastaniengarten>
    - 슐로스버그에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비어가든. 시내 대비 가격이 조금 있지만, 대성당과 시내가 보이는 언덕에서 맥주 한 잔을 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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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슐로스버그로 올라가는 지름길 


    프라이부르크의 매력 포인트 3.
    활기와 젊음의 도시

    프라이부르크에는 뻔하지 않은 시끌벅적한 에너지가 흐른다. 자전거와 트램과 버스와 사람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기도 하지만, 활기찬 로컬 마켓과 옛 정취와 젊은 에너지가 공존하는 대학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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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난히 꽃이 많은 마켓 풍경

     + 프라이부르크 대성당 마켓 + 

    유럽 도시들을 여행하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로컬 마켓 구경이다. 북적이는 시장만의 경쾌한 공기와 더불어 신선한 과일과 야채, 그리고 그 도시만의 특산물 구경을 톡톡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부르크의 마켓은 성당 앞 넓은 공터에서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열린다. 

      Information  

    ✔︎ 프라이부르크 성당 마켓 오픈 시간 
    - 월-토 점심시간까지만 문을 여니 오전 중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월-금 7:30 ~ 13:30 / 토 7:30 ~ 14:00 / 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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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박한 멋을 풍기는 진열대

    유럽에 와서 처음 접해본 아티초크. 꽃이 핀 아티초크를 파는 것은 처음 보았다. 아티초크를 먹는 방법도 이곳에 와서 배웠다. 먼저 뚜껑 있는 큰 냄비에 물을 살짝 넣고 아티초크를 찐다. 초록 잎사귀들이 말랑말랑해지면 꺼내서 살짝 식힌 후에, 잎사귀를 하나씩 뚝뚝 꺾는다.

    다진 마늘을 넣은 버터를 얹어 잎사귀 아랫부분만 이빨로 긁어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것이 별미가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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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러풀한 로컬 야채들

    샐러드나 수프 등에 넣을 수 있는 펜넬Fennel과 역시 수프로 끓여 먹는다는 잎 달린 당근, 서양식 무인 보라빛의 스위드Swede, 샐러드에 생으로 넣어 먹으면 양파보다 덜 매운 샬롯Shallot 등. 신선한 야채들이 살아 숨 쉬는 마켓 구경과 함께 저녁 장 보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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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시지들 


    마지막으로 마켓의 명물인 소시지 빵! 노점이 두 세 군데 있으나 사람이 유난히 몰리는 한 점포에서 갓 구운 소시지 빵을 사 먹었다. 빵은 그렇게 인상 깊지 않았지만, 역시 독일이어서 그런지 쫄깃한 소시지는 별미 중에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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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이부르크 극장과 분수대를 지키는 아이들 

     +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 

    프라이부르크 대학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다. 10명이 넘는 노벨 수상자들이 교수진으로 있었으며, 학교의 전통이 깊은 만큼 신학, 법학, 의학, 철학으로 명성이 높다고 한다.

    대학교가 있는 도시에는 확실히 젊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활기찬 에너지가 있다. 시내 구경을 열심히 하고 휴식이 필요할 때쯤에는 자전거를 세워놓고 광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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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색의 특이한 디자인을 뽐내는 도서관 건물 

    유럽의 모든 도시는 저마다의 색깔을 담은 광장을 가지고 있다. 넓은 광장에 앉아 멍 때리며 사람 구경하는 것만큼 재미나게 시간이 잘 가는 것도 없다. 유서 깊은 대학교 건물 옆에 에너지 절감을 위해 멋지게 리노베이션 된 도서관 건물도 이 광장의 볼거리이다.

    무엇보다 광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유명한 아이스크림 집에 줄을 서 맛난 젤라토를 사는 일이다. 저렴한 가격에 사람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은 이곳은 늘 줄이 길어도 금방 줄이 빠진다. 하루를 마감하며 맛있는 젤라토 당 충전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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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젤라또 인증샷 

    프라이부르크에 담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행자가 파고 팔수록 끊임없이 또 다른 매력을 자꾸만 내어주는 이 도시에서, 햇살 가득한 날씨와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누리는 여유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더 많은 이야기를 써나가기를 바란다.

     Information  

    ✔︎ 프라이부르크 대학 광장 근처 핫플레이스 
    <
    Eiscafe Portofino>  
    - 카페 내부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음료나 디저트를 따로 주문해야 하는 점 참조할 것.
    <
    Freiburg universty library
    - 도서관 오픈 시간 월-일 7:00 ~ 24:00 
    <
    Freiburg Theatre
    - 오픈 시간 월-금 10:00 ~18:00 토 10:00 ~ 13:00 
    - 다른 공연 관람에도 관심이 있다면 
    링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아일랜드시간부자

    생긴대로 살아도 괜찮은 삶은 대체 어떻게 사는 건지 인생으로 실험 중! 알렉산더 테크닉을 가르치며 사람과 세상을 만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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