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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디브에서만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earth rabbit earth rabbit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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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

    몰디브.
    이름만으로도 청량함과 평온함이 느껴지는 나라. 그곳은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무엇이 그리 다르기에 셀러브리티들이 사랑하고 허니무너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신혼여행지로 꼽히는 걸까.

    우리가 몰디브 여행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몇 가지 것들이 있다. 에메랄드빛 청명한 바다에 뛰어들어 니모, 도리와 함께 스노클링 하기. 끝없이 펼쳐진 인피니티 풀에서 여유롭게 수영하고 낮잠 자며 하루를 소비해보기. 언제든 올려다보면 쏟아질 듯한 별을 바라보기 같은. 그리고 또 무얼 할 수 있을까.

    오직 몰디브에서만 할 수 있는, 몰디브에서만 경험 가능한 일곱 가지 일을 꼽아보았다. 모두의 버킷리스트에 오를 수밖에 없는 몰디브의 매력을 함께 알아보자. 


    첫번째. 수상비행기로 외계행성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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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 열명 남짓 타는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리조트로 향한다. 

    몰디브는 약 200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로 말레공항에서 각 리조트로의 이동은 수상비행기 혹은 스피드 보트, 국내선을 이용해 이동해야 한다. 수상비행기로 이동하는 리조트를 선택하게 된다면 비행기의 창가 좌석을 차지하도록 하자. 비행기가 이륙하면 펼쳐질 놀라운 광경을 기대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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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트로의 이동은 40분에서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경비행기의 작은 창 너머로는 몰디브의 푸른 바다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 광경을 보고 있으면 현실감이 없어진다. 지구상에 이렇게 푸른빛의 바다가 있다고? 이렇게 아름다운 물빛이 있다고? 마치 아주 잠시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을 비행하는 듯 묘한 기분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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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어느 한공간을 떠돌며 작은 외계 행성들을 내려다보고 있는 기분. 그러한 바다를 거쳐 리조트에 도착하면 역시나 현실감 없이 완전히 또 다른 세상이다. 내가 사는 지구에는 없을 것 같았던 천국, 파라다이스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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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트모양의 사랑스러운 섬이 창밖으로 로맨틱한 몰디브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몰디브를 여행할 때는 그런 마음으로 향하자. 복잡하고 번잡한 지구를 떠나 자연 모습 그대로를 지닌 외계 행성으로 떠나는 마음. 그런 과한 상상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별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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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앞 집 사는 '니모'네 집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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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트에 도착하자마자 해양센터에 방문해 스노클링 마스크와 오리발을 대여한다. 니모의 집 방문은 별도의 초대장 없이 이 마스크와 오리발을 낀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출입 가능하다.

    수영을 하지 못하더라도, 스노클링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객실 내에 비치된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면 어떤 곳에서라도 물 위에 둥둥 뜨니 두려워할 필요 없다.

    몸에 긴장을 풀고 입으로 숨을 내쉬다 익숙해질 때쯤 고개를 숙여 바닷물에 머리를 담가본다. 투명한 바닷물 밑, 우리의 워터빌라 앞에 자리한 산호 빌라의 숙박객, 니모와 도리가 시크하게 마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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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크한 우리의 이웃은 우리가 수영을 하건, 오리발을 허우적거리건 크게 상관하지 않고 자기들 일에 바쁘다. 서로의 움직임에 놀라지 않고, 서로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방해되거나 피해되지 않을 것임을 안다. 몰디브에서 우리는 '적'이 아닌 '서로'의 관계이기 때문에. 

    이 신비로운 만남이 그리워 같은 장소에 뛰어들었다 해도, 아쉽지만 그들을 그대로 만날 보장은 없다. 몰디브의 바다는 썰물과 밀물, 아침과 오후의 물빛을 변신시켜 매번 새로운 만남과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덕에 더 자주 바다로 뛰어들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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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성한 볼거리로 소문난 파티가 초대장 없이 프리패스로 이용 가능하단다. 몰디브가 특별한 이유다. 호핑 투어나 별도의 투어 없이도 언제든 뛰어들면 바다 이웃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이거 하나만으로도 몰디브로의 이유는 분명해진다.  

    ** 참고사항**
    리조트 바로 앞에서 스노클링이 가능한 리조트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리조트도 있다. 숙소 예약 시 리프 형성이 잘 되어 있어 별다른 익스커션 없이도 스노클링이 가능한 곳인지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 맨발로 온종일 걸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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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 뜨거운 햇볕에 구워진 모래 위를 사박사박 맨발로 거닐어 본다. 마치 카스텔라 위를 거니는 듯, 폭신한 밀가루 위를 거니는 듯 폭폭 패이며 보드랍게 거니는 걸음이 꽤 기분 좋다. 매일 양말에 스타킹에 신발에 갇혀 바깥바람 쐴 일 없던 발바닥이 날것의 자연을 만나 제대로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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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 위에선 벌칙이나 다름없는 슬리퍼를 어기적 끌어 신다, 벗어던지고 맨발로 리조트를 걷기 시작했다. 물기 없이 보송한 모래는 유연하게 발을 감싸고, 워터빌라로 향하는 나무 데크는 뜨끈한 하이파이브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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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에서 머무는 동안만이라도 신발을 벗어던지고 자연의 온도와 자연의 포옹을 그대로 느껴보자. 아마 몰디브의 자연을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네 번째. 우기에도 멋진 여행 즐기기

    4_(1)_76081542.jpg▲ 리조트 위로는 비가 쏟아지는데, 저 멀리 하늘은 맑게 개어 멋진 선셋을 연출한다.

    몰디브의 날씨는 변덕이 아주 심한 사춘기 아이 같다. 기분이 좋은 날에는 뭐가 좋은지 저 혼자 쨍하게, 견뎌내기도 힘들게 웃어 젖히다가 금세 수틀리면 심술궂게 비를 내리꽂아버린다.

    그런데 뒤끝 없는 쿨한 타입이라 비를 뿌리다가도 금세 구름을 걷어내고 새파란 하늘과 바다를 선사하기도 한다. 몰디브의 우기란 그렇다. 맑다 흐리다를 반복하지만 결국엔 맑은 그런 날들.

    4_(3)_32617650.jpg▲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퍼붓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갠다. 

    보통 몰디브의 우기는 5월에서 10월까지. 건기는 11월에서 4월까지로 예상되어, 한국의 가을 - 겨울 계절이 몰디브 여행의 적기로 꼽힌다. 그렇지만 여행이란 것이 건기에 정확하게 맞춰 갈 수만은 없는 것. 우기에 몰디브를 여행한다 해도 크게 걱정하지 말자.

    우리가 몰디브 여행을 다녀온 시기 역시 건기와 우기가 맴도는 9월 초였다. 그래도 이 글에서 사용된 모든 사진들, 이렇게 눈부신 풍경을 담아올 수 있었다. 우기에도 멋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 몰디브의 착하고 쿨한 성격을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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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디브의 흐린 어떤 날. 그 어느 날과 다름없이 사람들은 맑고 평온하다


    다섯 번째. 몰디비안 미식 여행 경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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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그 나라만의 미식을 경험해보는 것이라 여기는 이들에게 몰디브는 새롭고도 놀라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오직 몰디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몰디비안 미식을 즐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세계 어떤 호텔, 리조트를 가던 서양식과 아시안식의 음식은 만날 수 있지만, 몰디브의 음식을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오직 몰디브 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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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의 음식은 위치상 가까운 인도의 맛을 닮아서, 향신료 강한 이국적인 맛과 향을 선사한다. 그런데 이 강한 향신료가 한국인 입맛에 의외로 잘 맞는다. 진하고 담백한 커리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도전해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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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가 부담스럽다면 해산물 요리에 도전해보자. 한국에서는 접해볼 수 없는 리프 피시 등 특별한 식재료를 경험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섯 번째.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선셋 마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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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의 선셋은 뭔가 다르다. 누군가 공기에 설탕이라도 탄 듯, 해가 지기 시작하면 천천히 섬 전체에 달콤함이 녹아든다. 마주한 이에게 새삼스럽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의 로맨틱함이다. 사진을 찍는 이들은 이 순간을 '매직 아워'라고 부른다.

    낮과 밤의 사이, 적당한 빛과 적당한 어둠이 함께 머무는 황혼의 시간대.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색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시간. 몰디브에서 '매직 아워'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사랑이 더 찬란해지는 시간. 이름 그대로 마치 마법에라도 빠진 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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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디브 리조트들은 각자의 선셋, 선라이즈 포인트를 갖고 있다. 이 섬 위에 이 리조트 말고 다른 어떠한 것도 없기에, 가리는 것 하나 없이 드넓은 수평선 위로 떨어지는 해와 떠오르는 해 모두를 만나볼 수 있다.

    몰디브의 선셋에 반했다면, 하루쯤은 조금 부지런히 일어나 선라이즈를 감상해보길 권한다. 선셋과 선라이즈의 색 그리고 감동은 아주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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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디브 이루푸시 리조트의 선라이즈 

    청순한 새벽의 푸른빛이 태양의 붉은빛을 만나 하늘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새벽 5시 경이었다. 우리가 머물던 몰디브 이루푸시 리조트의 선라이즈 포인트는 워터빌라였다. 몰디브의 대표적인 풍경인 워터빌라의 낮은 스카이라인 위로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선라이즈는 참으로 몰디브스러운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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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라이즈의 불빛은 점점 번지고 커져 마침내 하늘 전체를 태우기 시작했다. 온통 세상이 붉어지던 그 시간, 그 깨움의 순간은 선셋과는 또 다른 충격이자 감동이었다. 


    일곱 번째. 고개 들어 은하수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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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쏟아진다'라는 표현을 단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했었다. 높다란 빌딩과 아파트 건물 사이로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야만 겨우 몇 개의 별만 찾아낼 수 있었던 도시 속에 살아왔던지라 '별'이나 '은하수' 같은 단어는 내겐 참 멀고 먼 상관없는 것들 중 하나였다. 

    몰디브의 어느 밤,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 야자수 사이로 스치듯 고개를 들어보다 우리는 걸음을 멈췄다. "저기- 은하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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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믿어지지 않는 이 밤의 풍경에 감탄사만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와, 은하수야. 진짜 은하수". 서둘러 방으로 돌아가 미리 챙겨두었던 삼각대를 펼쳐 들었다. 아쉽게도 내 손안에 든 것은 크롭바디의 미러리스 카메라와 번들렌즈뿐이었다.

    '아 이렇게 멋질 줄 알았다면 좋은 카메라와 좋은 렌즈라도 빌려오는 건데' 하는 아쉬움도 잠시. 나의 비루한 카메라가 담아낸 10초는 별이 쏟아질 듯 가득히 채워진 하늘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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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쏟아질 것 같은 하늘을 본 적이 있다. 참으로 마음이 좋아서 좋지 않은 눈으로도, 뛰어나지 않은 카메라로도 충분히 담고 볼 수 있는 하늘이었다. 몰디브에 간다면 빌라의 조명을 낮추고 선베드에 누워 별을, 은하수를 바라보자.

    굳이 고개를 돌려가며 애쓰지 않아도 은하수도 북극성도 별자리도 모두 찾아낼 수 있다. 매시간이 선물인 몰디브에서 가장 큰 감동일 것이다. 

    earth rabbit

    유급휴가의 소중함을 아는 직장인. 글 쓰는 게 제일 어렵고도 재밌는 생계형 콘텐츠 에디터. 청춘의 즐거운 날들을 기록해나가는 여행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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