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알고 싶은,
그리스 크레타의 시골마을들
- 라시티 고원 & 끄라씨 마을 -
마치 흘러가던 시간이 멈춘 듯,
세상의 변화와 상관 없이 한결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스 크레타 섬
이 섬의 가장자리는 해변과 더불어 성장한 관광산업으로 인해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도시로 변모했다면,
크레타 섬의 한 가운데-
외부인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이 섬의 어느 시골마을에는,
대대손손 전통을 고수하며 살아 온 마을 사람들의 고요한 삶이 지속되고 있죠.
대표적인 곳이 바로, 해발 2148 미터의 디크티 산 가운데에 위치한 라시티 고원 (Lasithi)!
산으로 둘러싸인 이 비옥한 마을은 전 세계 포토그래퍼들이 사랑하는 곳이기도 한데요,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풍차만 1만 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죠!
말 그대로 무심히 놓인 사물 하나하나가 예술이 되는 공간입니다!
한 때 물을 퍼올려 밭에 대기 위해 사용되었다는 이 풍차는,
이제 이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면서, 현재 장식용으로 남았습니다.
우리네 시골 풍경과 마찬가지로,
하나, 둘, 빈 집이 늘어나고 있는
크레타의 시골 마을 풍경도 인상적입니다.
빈 집 문 앞에는 이렇게 몇 년도 부터 몇 년도 까지 누구 누구가
신발 수선을, 병원을, 카페를, 청과물 상점을, 양치는 일을- 하였더라는...
삶의 기록이 빼곡하게 담긴 예쁜 팻말들이 붙어 있습니다.
한 때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을,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카페였던 이 곳에서 사진을 한장 찍어보는데,
어쩐지 쓸쓸한 마음도 좀 들더라고요.
과거를 추억하는 현재의 사람들 마저 이곳에서 모두 사라지고 나면,
지금 이토록 아름다운 이 마을의 풍경도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도 해봅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도 찰나, 크레타 섬의
또 다른 어여쁜 시골마을이 제 눈 앞에 펼쳐집니다!
이번엔 꽃향기 가득한 마을, 끄라씨 (Krassi)!
2000년 된 '플라타너스'가 유명하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들어 찾아갔다가
끄라씨 마을을 본 순간 그 자체의 모습에 완전히 반해버렸죠!
정말이지 지구 상에 이런 곳이 존재할 수도 있구나 싶을 만큼
아름답고 평화롭고 신비로운 마을이에요~
굽이 굽이 좁은 골목길을 거닐며 나지막한 담과 색이 바랜 대문들을 스쳐봅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어김없이 "야사스" 하며 인사해주시는 인정 많은 어르신들과
지중해의 강렬한 햇살을 받아 색이 더욱 선명해보이는 뜰 안의 화사한 꽃들까지-!
이곳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사물은 아무리 경직됐던
여행자의 마음이라도 단번에 푸근하게 녹여줄 것만 같아요~ ^^
가슴 속 깊이 훈훈한 운기를 불어넣어주는 따뜻한 풍경, 그리고 사람들.
어쩐지 쓸쓸한 공허함이 느껴지던 라씨티와는 달리,
끄라씨는- 정말이지 "낭만 가득한 시골"의 느낌이 드는 곳이었답니다!
그리고- 크레타 곳곳에서 마주쳤던 양 친구들.
보고만 있어도 참 사랑스럽죠~^^
메에~ 메에~
그런데...이렇게 예쁜 눈을 가진 너희를
맛있게 먹어서 미안...해....지못미;;;
- 하슬라의 지난 그리스 여행기 -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섬, 한 겨울의 산토리니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47854
보석처럼 아름다운 섬, 이드라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48373
그리스의 신비로운 공중도시, 메테오라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48373
*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
: 언제나 신혼여행 중 : 아테네, 하노이를 거쳐 2013년 현재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살고 있습니다. 눈으로만 하는 여행이 아닌 현지 문화를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을 추구합니다. ♡ pinkyballoon.blog.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