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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통의 존재, 신장위구르 사람들

    이교 이교 2011.08.02



     





    신장 위구르족은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 중에서도 중국의 통치에 가장 강렬하게 저항하는 민족으로 꼽힌다.  오랜 시간 중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동화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이질적인 외모뿐만이 아니라 언어와 문화, 종교까지 일치하는 구석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근본적인 문제일 것이다. 


    강성했을 때는 중국을 위협할 정도였지만 신라의 고승 혜초의 기록에도 중국군대의 주둔이 기술되어 있을 정도로 오랜 시간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었다. 하지만 위구르족은 그때나 지금이나 자신들을 중국의 일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영토가 '동투르키스탄 공화국' 으로 불리길 기대하고 있다.


    오늘 신장의 카슈가르에서 끔직한 무차별 테러가 일어났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는 이유를 막론하고 지탄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중국 당국의 억압적이고 차별적인 정책과 대규모 한족 이주정책으로 경제권을 소수 한족이 독점하게 되면서 민족 갈등이 격화 된 것이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테러와 시위의 강력진압 뒤에는 잠시나마 유화적 제스처가 있어 왔지만 근본적인 차별은 철폐되지 않았다.  


    한족과 위구르족간의 경제적 격차는 엄청나고, 거주구역도 엄격히 구분되어 있다. 위구르족은 대부분 기초적인 농사나 목축업에 종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머지들이 장사를 한다. 한족화한  소수의 위구르인들만이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경제적 가치가 떨어져 보이지만 중국이 신장지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신장 남, 북부의 타림분지와 중가르 분지가 에너지자원의 보고라는 점이다. 내몽골 자치구와 더불어 중국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고 있기에 이 매력적인 땅을 중국정부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여기에 중국이 중심이 되어 중앙아시아를 개발하고 중국과 유럽을 잇는 신 실크로드정책의 출발지이기 때문에 그들의 독립은 요원하기만 하다.




















    차별과 질시를 받기에 젊은이들에게서 분노와 경계의 눈빛들이 읽혀졌다. ' 핍박받는 약자에 대한 관용과 강자에 대한 저항 '으로 대변되는 이슬람세계의 정의는 많은 젊은이들을 독립투사로 만들었지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라는 잘못된 방식으로도 표출되었다.


    하지만 걱정되는 건 이질적인 외모로 인해 이들이 한족에 의해 손쉽게 폭력에 노출되고 다시 복수를 다짐하는 폭력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에 대한 무지와 차별은 그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중국을 여행하며 신장지역을 통해 중앙아시아로 향하려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한족과 구분하기 힘든 외모때문이었는데 위구르족 거주지와 시장에는 가지 말 것이며, 감시인으로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카메라를 꺼내지 말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편견과 우려가 섞인 염려들을 뒤로하고 보통사람의 눈으로  들여다 본 위구르인들의 모습은 그저 평범한 ' 보통의 존재들' 이었다.




     


     

     

    평화로이 삶을 관조하는 노인

     

     

     

     

     

    작은 것 하나에도 호기심이 발동하는 아이들

     

     

     

     

     

    평화로운 일상을 기록하려는 사람들

     

     

     


     

     

    양껏 멋낸 순박한 처녀들

     

     

     


     

     

    말은 안 통해도 권해보는 직업의식 투철한 장사꾼

     

     

     


     

     

    복날 걱정 없이 한가로이 망중한을 즐기시는 개님

     

     

     


     

     

    부모의 눈엔 자기 자식이 최고로 예쁘다?는 확고한 신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경탄

     

     

     


     

     

    서로를 소중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최고의 가치 사랑

     

     

     

     

     

     

    All you need is 'Love'

     

     

    보통 사람의 눈으로  본 위구르 사람들은 테러를 자행하는 야만적인 민족의 모습들이 아니었다. 외모가 다르고 종교도 달랐지만 그들도 우리와 같이 보편적인 정서들을 공유하고 보통의 삶을 살고 있었다. 차별과 폭력은 수 많은 보통사람들의 소중한 미래를 앗아가고 끊을 수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하루빨리 이 고리가 끊어지길 기원해 본다.

     

     

     


    이교

    유쾌하고도 진중한 여행을 꿈꾸는 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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