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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겨진 비경이 가득한 청정 철원, 가을여행 추천코스

    바이티아 바이티아 2019.10.15

    카테고리

    한국, 강원, 노하우, 풍경, 가을

    한반도의 중심, 청정 철원

    화산암이 분출되어 이루어진 용암대지 철원평야와 그 사이를 깊이 파고든 한탄강. 60년 넘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청정 자연과 더불어 전쟁의 아픔이 깃들어 있는 분단의 땅, 철원​.

    철원은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고 즐길 거리가 풍성한 지역은 아니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명소들이 많다.  동화 같은 고석정 꽃밭을 천천히 걸어보고, 전쟁의 흔적과 아픈 과거를 제대로 들여다보며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청정 철원의 가을여행 추천코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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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화처럼 아름다운 고석정 꽃밭

    강원도 철원에 이런 황홀하고 아름다운 꽃밭이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작년에 처음 민간 개방되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스폿으로 알려지는 건 순식간일 듯 하다.

    10만 평 부지의 고석정 꽃밭은 어린왕자 테마로 꾸며져 있고,  코스모스, 핑크 뮬리, 천일홍, 가우라 코키아 등 다양한 가을꽃을 즐기며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수십여종의 호박이 달린 호박터널 등이 조성돼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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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9월 7일부터 10월 6일까지 고석정 꽃밭에서 철원 DMZ 평화 꽃송이 축제 기간 동안에는 세종대왕 강무행차 재현, 무예 시범, 한가위 콩쿠르대회, 불꽃놀이, 할로윈 파티, 가을밤 도깨비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랙터 마차, 깡통 열차, 말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어 가족여행으로도 인기가 많았다. 

    계절과 계절 사이 잠깐 피어나는 코스모스는 십 리 길에 약 한 달의 짧은 기간만 운영되어,  이제 막 코스모스가 피어나기 시작해 가장 절정인 10월! 아름다운 꽃 물결 속으로 어린 왕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이 무료입장이라는 것은 더욱 매력적이다.

    - 주소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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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국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는 노동당사 

    노동당사는 해방 후부터 6·25전쟁 전까지 북한이 조선노동당 당사로 쓴 건물로 2001년 2월 근대문화유산에 등록되면서 정부 차원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2000년 이후로 누구나 특별한 절차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벽돌과 콘크리트로만 만들어진 노동당사 건물은 전쟁 과정에서 폭격으로 외벽이 거의 무너져 일부 벽체와 골조만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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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괴 위험이 있어 내부에 들어가진 못하지만, 외부를 둘러만 봐도 건물 전체가 검게 그을리고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게 나있어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만큼 깊게 팬 포탄의 탄흔에는 흙이 쌓이고, 그 속에서 피어난 평화의 꽃을 보며 한국의 분단 현실이 떠올라 서글픈 마음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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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사는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꿈꾸며' 뮤직비디오로 주목을 받았고, 2017년 정우성, 곽도원 주연 '강철비' 영화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2018년부터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의 상징인 철원 DMZ 일대에서 열리는 'DMZ 피스트 레인 뮤직페스티벌'도 매년 6월 개최되고 있다. 

    또한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한 매력이 가득한 철원 DMZ 마켓도 매주 토요일 열려 품질 좋은 철원의 다양한 특산물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도록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어 천천히 나아가는 평화를 향한 따뜻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철원은 수도권에서 가까운 편이라 당일치기로도 충분하지만, 하룻밤을 머물게 된다면 노동당사의 은하수 야경은 꼭 보길 바란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쏟아지는 별빛을 눈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 주소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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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때묻지 않은 자연과 넓은 평야의 전망, 소이산 평화마루공원

    철원 소이산은 해발 362m로 고도는 높지 않지만 남과 북을 품고 있는 산으로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군사기지이자 민간인 출입통제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으나, 2012년부터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을 개방했다.

    소이산 입구에 주차 후 천천히 가을을 만끽하며 오르면, 소이산 정상 평화마루공원에서 백마고지, 김일성 고지(고암산), 철원역, 제2땅굴, 노동당사는 물론 최대의 철새 도래지와 철원평야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만한 20~30분 트레킹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철원 소이산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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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여 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생태계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군사지역으로 곳곳에 군사시설을 볼 수 있다. 고려 시대부터 외적의 출연을 알리던 제1로 봉수대가 위치한 곳으로 한국전쟁 이전 화려했던 구 철원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철원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한 소이산. 

    울창한 산림과 때묻지 않은 자연 생태계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고, 일출과 일몰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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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털처럼 가벼운 하늘 아래 숲과 공기에 덮인 전쟁의 상처, 해가 지면 DMZ로 이어지는 짙은 회색빛 하늘은 육중한 대지와 무거운 적막을 몰고 온다. 과거의 공간을 지나 돌아오는 길, 눈 앞에 스치던 풍경이 아련하다.

     - 주소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산 6-1

     철원여행 DMZ 안보관광 TIP 
    고석정, 노동당사, 백마고지 전적지, 소이산은  군사지역 안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별 관람이 가능하며, 제2땅굴/철원 평화 전망대(모노레일)/철원 두루미관&월정리역은 군사지역 안에 있어서 반드시 안보관광 견학을 신청해야만 볼 수 있다. 고석정에서 출발하는 안보 투어가 있으니, 오전에 고석정을 둘러본 후 DMZ 안보관광지로 견학 신청 후 방문하면 좋다.

    - 고석정 출발 안보관광 투어 코스 (3시간 소요) : 고석정→제2땅굴→철원평화전망대→철원두루미관·월정리역→백마고지역
    - 문의 및 안내 : 관광안내소 033-450-5559, 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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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궁예 도성지와 비무장지대를 한눈에, 철원평화전망대 ​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의 비무장지대와 북한 지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로 태봉국의 옛 성터와 철원 평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평강고원과 북한 선전마을을 전망할 수 있으며, 초정밀 망원경 시설과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지형 축소판이 있어 민족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이다.

    - 주소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중강리 588-14
    - 방문 신청 : DMZ 안보관광지로 견학 신청후 방문 가능
    - 문의 및 안내 : 관광안내소 033-450-5559, 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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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끊어진 철길, 최북단 마지막 월정리역 폐역​

    월정리역은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경원선 철마가 잠시 쉬어가던 비무장지대 남쪽 한계선 가장 가까이에 있는 기차역으로 지금은 열차가 닿지 않는 폐역이다.  6·25전쟁 직전까지 마지막 기적을 울렸던 객차의 잔해와 유엔군의 폭격으로 부숴진 화물열차가 앙상한 골격을 드러낸 채 누워있어 분단의 현실을 실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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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역의 멈춰진 기차는 한국의 분단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상징물이기도 하며, 누구나 한 번 쯤 들어봤을 '철마는 달리고싶다!' 팻말은 아무리 소리쳐봐도 60년을 늘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 주소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홍원리
    - 방문 신청 : DMZ 안보관광지로 견학 신청후 방문 가능
    - 문의 및 안내 : 관광안내소 033-450-5559, 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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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자작나무 625그루 따라 오르는 한국 전쟁 최대 격전지, 백마고지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는 1952년 10월 6일 백마고지를 지키고 있던 국군과 이를 빼앗으려는 중공군 사이에 벌어졌다. 10일 동안 2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12차례 공방전으로 고지의 주인이 무려 24회나 바뀔 정도로 한국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다.

    극심한 포격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산등성이가 벗겨져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백마가 누워있는 것처럼 보여 백마고지라고 불린다. 치열했던 그날을 기억하기 위해 625그루의 자작나무와 태극기를 따라 오르면 백마고지 전투에서 산화한 영령을 기리는 위령비와 전적비를 볼 수 있다.

    - 주소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1길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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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철원 대표 음식, 청정 철원 평야에서 자란 철원 오대쌀 & 한탄강 민물매운탕

    명품 쌀을 결정짓는 맑은 물, 청량한 공기, 기름진 황토 등 청정 환경에서 생산된 철원의 오대쌀은 우리나라의 손꼽히는 쌀 생산지 중 하나이다. 비무장지대 DMZ의 깨끗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재배, 생산되고 있고 현무암 화산층 지대이다 보니 물속에 많은 양의 미네랄이 녹아 있어 밥맛을 더욱 좋게 해준다고 한다. 이처럼 쌀의 질과 밥맛을 결정하는 천혜의 기후여건을 갖추고 있어 전국에서도 최고의 밥맛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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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이굽이 흐르는 한탄강 물길을 헤집으며 사는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탕으로 끓이면 진하면서도 단맛을 내 철원은 민물매운탕도 유명하다.  한탄강을 바라보며 구수하고 단맛이 나는 오대쌀밥 한 입, 얼큰하고 칼칼한 민물 매운탕 한 입만으로도 천고마비의 계절, 몸과 마음에 따뜻한 보양 선물이 될 것이다.


     강원도 철원 추천 여행 코스 
    고석정 꽃밭 → 안보투어 (제2땅굴 → 철원평화전망대 → 월정리역) → 백마고지 → 노동당사 → 소이산 전망

    ​오전에 고석정 꽃밭을 먼저 방문하고, 안보 투어 견학을 이용해 <제2땅굴, 철원 평화 전망대, 월정리역>을 둘러본후, 백마고지, 노동당사, 소이산 전망대 순서로 여행하면 멋진 노을까지 감상할 수 있다. 

    바이티아

    건설사, 호텔리조트, 공공기관 관광인프라실을 거치며 15년째 관광, F&B 마케팅을 하고 있는 브랜딩디렉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과 삶의 워라밸을 위해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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