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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을 깨는 의외의 베트남, 다낭이 뜬다

    민양 민양 2019.10.16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베트남 중부지역 최대 상업도시, 다낭.
    여전히 한국의 60~70년대 모습과 비슷할 거라며 착각하고 있다면 이 포스팅을 보는 즉시 깜짝 놀랄지도. 휴양부터 즐길 거리, 먹거리, 볼거리 가득한 최신판 다낭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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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한 현지 마을로의 초대 
    땀따잉 벽화마을, 땀끼 어머니상

    다낭_기사_(15)_17508219.jpg: 땀따잉 벽화마을 입구

    최근 많은 한국인들이 찾고 있는 해외여행지를 꼽자면, 단연 다낭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어떤 곳보다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여행지 정보를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검색만으로 알 수 없는 신선한 장소에 목마른 여행자들은 어디에나 있을 터. 우리가 아는 다낭을 조금만 벗어나면 새로운 장소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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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낭 시내에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땀따잉 벽화마을은 작은 어촌 마을이다.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교류 일환으로 한국 미술가들이 마을에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2017년에는 김정숙 여사님이 방문하면서 국내에서도 화제 되기 시작했다. 

    다낭_기사_(43)_90256368.jpg: 베트남에서 박항서 열풍을 일으킨 박항서 축구감독의 벽화

    마을을 걷는 내내 벽화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마을 곳곳이 개발 중이라 아쉽기도 했다. 그 흔한 카페 하나 없으니, 더운 여름 걸어서 이동하며 온 마을을 둘러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하지만 사진에 욕심이 있는 여행자 혹은 사진작가들에게는 이곳만큼 매력적인 촬영 장소가 없을 것! 

    다낭_기사_(44)_21463829.jpg: 어머니동상

    벽화마을을 지나 다낭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어머니 상.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을 동상으로 세워놓은 곳으로 전쟁의 아픔을 기리는 곳이다. 동상 가운데의 얼굴은 월남전 당시 아홉 명의 아들과 한 명의 사위, 두 명의 손자를 잃은 응웬 티 여사를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등불과 사랑에 빠지는 곳
    호이안(도자기 마을, 투본강, 올드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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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titled-2_36600138.jpg: 도자기 마을

    16세기 중엽 인도,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상선의 기항지였던 호이안. 동서양 무역의 중심지였던 호이안 역시 도자기와 공예품 등의 물건들로 활발한 무역을 펼쳤다고 한다. 현재도 '도자기 마을'을 통해 당시의 품질 좋은 도자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도자기 마을에서는 도자기 공의 화려한 도자 기술을 관람하거나 직접 도자기를 빚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도자기 공예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다낭_기사_(16)_82154692.jpg: 투본강 배타기 체험

    도자기 마을을 지나 투본강에서 탑승한 배는 약 10분에서 15분 정도를 이동해 호이안의 메인 거리인 구시가지에 도착한다. 이동하는 동안 한국인 관광객분들이 탑승하고 있던 배와 만났는데 춤을 추다가 눈이 마주치자 힘껏 손을 흔들며 반가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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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물이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한가로이 배를 타고 있으니 한량이 된 듯한 느낌에 꽤나 만족스러웠다. 

    다낭_기사_(19)_79571568.jpg: 호이안 구시가지
    올드타운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건물들의 색감과 세월의 색을 입은 호이안은 눈을 반짝이게 했다. '시간의 흔적'이 있는 곳을 좋아하는 편이라 특히나 올드타운을 기대하고 있었다. 거리는 예상대로 아름다웠고 전깃줄 사이사이, 상점 지붕 끄트머리에 달린 등불은 이 거리의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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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구시가지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 지어진 건축물들을 보면 그 다름과 느낌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통합 입장권이 있다면 다섯 곳의 명소를 방문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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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거리는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았다. 운치 있는 풍경을 따라 거닐며 로맨틱한 시간을 상상했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는 복잡했고, 가끔 지나가는 씨클로를 피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실망만 하기엔 이르다. 호이안의 낭만은 밤에 시작된다.

    다낭_기사_(21)_30560978.jpg: 소원 등 띄우기 체험 배
    호이안에서 할 수 있는 '소원 등 띄우기' 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더위가 사그러드는 늦은 오후에 시작되는 이 체험은 어둠으로 고요해진 강 위에서 진행된다. 노랗고 붉은색 등에 불을 켜면 잔잔한 강 물 위로 빛이 요동친다. 소원 등을 띄우고 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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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titled-3_20106525.jpg: 나이트마켓 등불 

    온전히 어둠이 내렸을 때 찾은 나이트마켓 거리 한쪽에는 고급스러운 문양이 가득한 등불이 새초롬하게 웃고 있다.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모두 등불 앞에 모여 너도 나도 인생 사진을 남기느라 정신없는 그 시점, 누군가의 지갑이 열리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예쁨 가득한 얼굴로 빛을 내는 등불. 이 순간만큼은 지갑을 사수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부지런해도 하루가 모자라 
    골든브릿지, 바나힐 

    다낭_기사_(25)_31783759.jpg: 바나힐까지의 이동수단인 케이블카

    바나힐은 해발 1,500미터의 추아산 정상에 있는 테마파크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시기에 따라 서늘한 기운이 감돌기도 한다. 가벼운 가디건 정도는 필수로 챙겨야 하는 곳.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그야말로 장관을 볼 수 있다.

    정상까지 한 번에 오갈 수 있는 케이블카도 있고, 중간에 골든브릿지에서 하차하여 관람 후 환승해서 가는 방법도 있다. 추천하는 코스는 올라갈 때 골든브릿지를 들러서 구경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힐에 가서 하루를 즐기고, 내려올 때는 한 번에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타는 것. 

    Tip. 
    높은 지대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탑승해야만 정상까지 갈 수 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탑승 가능 여부는 본인이 잘 판단해야 합니다

     

    다낭_기사_(26)_64767588.jpg: 골든브릿지

    절벽 바로 옆, 원 모양으로 지어진 황금색 다리와 손 조각상이 특징인 골든브릿지. 고지대이니만큼 맑은 날씨를 보는 것은 쉽지 않지만 흐린 날씨의 기운이 오히려 더 멋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구름이 자욱하게 깔린 날이면 구름 속을 걸어가는 듯한 느낌도 들고, 갑작스레 하늘이 맑아졌을 때 보이는 풍광은 속을 탁 트이게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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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혹은 특별한 프로모션 등이 열릴 때는 당연하게도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린다. 따라서 인증 샷을 남기는 게 쉽지 않다. 입구 쪽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인증 샷을 촬영하는 동안 나는 살며시 엄지와의 교감을 시도했다. 새로운 시도는 늘 좋은 것 아니겠느냐며 소심하게 혼잣말을 되뇌며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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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 수도권 지하철에 탑승한 느낌으로 겨우 손 조각상 아래에 도착했다. 마침 잠시나마 빙그레 웃어 보이는 하늘을 향해 소심하게 하트를 보내보았다.

    이내 다시 출구로 향했는데 사진 스폿은 입구 쪽이 아니라 출구 근처에 있는 전망 가능한 작은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관람보다도 사진이 중요하다면 입구부터 빠르게 걸어서 출구 쪽으로 향하면 손 조각상을 뒤로 한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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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낭_기사_(47)_46379434.jpg: 바나힐 테마파크 

    바나힐 테마파크는 다낭을 방문했다면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꼭 방문해야 할 코스가 아닐까 싶다. 더운 날씨를 피해 선선함을 느낄 수 있는 고지대 놀이공원이라는 특별함도 있지만 무동력으로 움직이는 공중 레일바이크부터 실내에는 자이로드롭, 범퍼카, 오락실 등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한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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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군다나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곳이다 보니 프랑스와 베트남 건축 양식이 섞여있는 건축물들은 스냅사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해서 사진촬영을 하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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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스냅사진 촬영을 예정하고 있다면 만화 속에서 나올 법한 공주 혹은 여왕 느낌의 드레스를 빌려서 촬영하는 것은 어떠할지. 중세 느낌이 가득한 거리에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촬영한다면 이날의 영화 속 주인공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강렬한 색채의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수도
    왕궁, 티엔무 파고다, 민망황제 왕릉, 카이딘 왕릉

    다낭_기사_(34)_96640347.jpg: 왕궁

    중국 자금성을 본따 지어진 후에 성은 실제로는 자금성보다 넓다고 한다. 1805년 자롱 황제 시절 건설을 시작해 1832년 민망 황제 시기에 완성되었고, 프랑스 건축가의 설계로 프랑스와 베트남 건축양식이 혼합되었다고 한다.

    총 10개의 문 중 관광객들에게는 2개의 문이 개방되어 있으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관람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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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궁 안의 모든 문은 화려한 무늬와 단색의 조화가 눈을 현혹시켜 멋있는 사진 스팟이 되었다.

    왕궁 안에는 다섯 개의 사원이 있으나 습하고 더운 날씨 탓에 걸어서 둘러보기는 힘들다. 다행히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전동차를 타고 주요 포인트들만 둘러보는 것이 가능하다. 

    다낭_기사_(13)_75385734.jpg: 티엔무 파고다 

    입구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팔각형 7층 석탑인 티엔 무 파고다는 1844년 티에루 트리 왕에 의해 건축되었다. 티엔 무는 이 사원 건립을 건의한 여성의 이름이며, 파고다 뒤로는 수도승과 수녀들을 위한 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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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 안에는 세 개의 부처상을 비롯해 남베트남 정부의 불교 탄압 정책에 저항하며 자살했던 수도승의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다낭_기사_(6)_39102050.jpg: 민망황제 왕릉 

    민망 황제는 1820년부터 1840년까지 20여 년간 통치하였으며 그의 아들인 티에우찌 황제가 1843년에 이 왕릉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응우옌 왕조의 두 번째 왕이자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국민들의 존경을 받았던 황제의 무덤이니만큼 화려한 색감의 건축물들과 연잎 가득한 인공 호수의 연못까지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무덤'이라는 무게감 있는 단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산책로의 모습은 마치 궁궐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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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문화를 배척하고 중국의 유교문화를 따라서 붉은빛 색채를 담은 중국 건축양식이 엿보인다. 태양을 상징하는 원형 담으로 둘러싸인 가장 웅장한 흙무덤이자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있는 황제릉. 곳곳에 사진 스폿이 있어서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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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낭_기사_(5)_88457969.jpg: 카이딘 왕릉

    유럽 바로크 양식 구조물에 베트남식 장식을 입힌 카이딘 왕릉은 1920년에 시작하여 약 11년에 걸친 1931년에 완성된 황제릉이다. 다른 왕릉과 달리 계단을 세 단계로 올라야 하는 곳이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영향으로 전통문화의 무너진 역사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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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능묘들 보다 작은 편이다. 황제의 무덤이 있는 본 건물에는 청동에 금박을 입힌 카이딘 왕의 등신상이 있다. 묵직하면서도 화려한 왕릉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지만 실제로 베트남 국민들에게는 사랑을 받지 못한 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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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없는 거리의 나라'라는 편견을 깨준 다낭.
    꼭 가봐야할 곳인 호이안, 바나힐, 후에 그리고 새롭게 떠오를 벽화마을 땀끼까지. 최근 더욱 핫해지고 있는 다낭은 동남아의 낯선 분위기를 걱정하거나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관심이 닿는 만큼 많은 것들을 보여줄 다낭으로의 여행. '먹고 즐기고 사랑하라'는 말처럼 '먹고 즐기고 베트남을 사랑하게 되리라는 걸' 알게 해 주는 여행지가 될 것이다. 

    민양

    여행할 때만큼은 감성이 게으른 여행자. 여행이라는 '선'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누군가 내 사진과 글을 통해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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