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의 꼭 가야 하는 곳
"이런 날이라면,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없이 좋을 초가지붕이 걸린 마을 여행"
강원도 고성군 오호리에 위치한 한옥 마을, 왕곡마을이 있다.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위해 개량한 모습이 아닌 진짜 한옥마을의 모습이다.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기에 조심스럽지만 조용히 동네를 걷고 편하고 따뜻이 머무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9세기를 전후로 지어진 기와집들은 모두 강원도 북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양통집이다.
펌프를 누르면 샘솟는 우물, 더없이 신기한 모습이다. 저 뒤로 보이는 오봉산과 그 아래 초가지붕, 그리고 해바라기 아래 우물. 마치 과거 어느 시대로 들어온 듯 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만큼 모든 것이 장관이다.
왕곡마을은 30여 년 전, 전국 최초로 전통마을 보존지구가 됐다. 북방식 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잘 보존되어, 거니는 것만으로도 문화와 어우러지는 곳이다. 북방식 한옥이라 함은, 마당에서 부엌을 거쳐 방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남방식은 마당을 통해 대청마루와 방이 연결된다.
여행자가 머물기 좋은 마을은 민박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취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간단한 먹을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마을은 전통가옥 숙박 체험이나 별자리 관측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네 타기나 널뛰기 그리고 우리나라 전통 주사위인 '주령구'와 단추 쌩쌩이, 제기, 팽이와 같은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지역의 문화 그리고 마을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건, 여행자의 행운이다. 게다가 이 근처에는 달맞이로 유명한 공현진 바다와 오색온천, 콩밭 마을도 있으니 향토 음식을 먹고 따끈하게 쉬기에도 참 좋다.
스무 살에 만난 친구와 이런 길을 걸으니 꼭, 서너 살 때부터 함께 자라던 동네 친구가 된 것 같다. 이런 풍경을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내 기억도 미처 담지 못한, 사진도 흑백으로만 담았을 법한, 옛날 기억을 거니는 것 같다.
그네를 뛰는 친구. 꽤 멀리까지 발을 구르며 나간다. 그 앞의 초가지붕이 따스하다. 왕곡마을의 집들은 본래의 모습대로 잘 보존되어 오고 있는데 자연경관은 물론이거니와 농업을 배경으로 한 생활 등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온 삶이 그대로 묻어있어서 집, 마을, 환경과 역사 어우러진 전통 민속마을로 의미가 있다.
박이다. 제비가 날아올 것 같다. 걷기에 쉬기에 놀기에 머물기에 따스한 추억을 만들기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좋을 고성. 가볼 만한 여행지 왕곡마을.
근처에는 이런 풍경을 가진 석호, 송지호가 있다. 둘레길은 900M 정도이기에 천천히 바람을 쐬면서 걷기에도 좋다.
Info. 왕곡마을
: 고성군 죽왕면 오봉1리, 조선 후기(18∼19세기)의 한옥 건축을 보여주는 전통마을
주소 죽왕면 왕곡마을길 46.
전화 033-631-2120
매일 09:00 - 18:00
홈페이지 http://www.wanggok.kr/
여행을 합니다. 배낭보다 에코백, 운동화보다 슬립온, 맥주보다 라떼를 들고. (brunch: @sweetm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