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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덕을 위한 잘츠부르크 수제 맥주 가이드

    김노을 김노을 2019.11.06

    차르트의 고향이자, 동유럽 가톨릭 문화의 중심지. 알프스산맥의 관문. 영화와 뮤지컬로도 유명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 무려 로마 시대부터 이어지는 역사를 품은 도시. 그리고, 그 어느 지역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맥주를 사랑하는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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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츠부르크의 맥주 역사는 깊다. 현존하는 브루어리 중에 1400년대와 1500년대부터 지금껏 이어지는 역사를 지닌 곳들이 있을 정도이니까. 오스트리아를 넘어 유럽 전체에서 소비되는 스티글 맥주도, 모차르트가 사랑했다는 스테른 맥주도 다 이곳, 잘츠부르크에서 빚어낸 술이다.

    맥주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동유럽 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주목하자. 여행 중 잘츠부르크에 머물러야 할 이유를 따지자면 수십 가지가 넘겠지만, 그래도 이거 하나만큼은 놓칠 수 없을 테니까. 맥덕을 위한 잘츠부르크 맥주 브루어리 4곳을 소개한다.


    1. 아우구스티너 브라우 Augustiner bräu

    단언컨대, 오스트리아 최대 규모의 선술집이라고 해도 좋다. 누구든 아우구스티너 브라우에 처음 들어선다면 1,400석이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그 규모에 압도당할 거다. 아우구스티너 브라우는 1621년부터 지금껏 잘츠부르크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잘츠부르크의 대표적인 맥주 양조장이다.

    외부 마당은 을지로의 노가리 맥주 골목을 방불케 하는 수준이고, 내부는 거대한 수도원 강당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다. 아, 수도원에서 빚어낸 맥주라고 해서 ‘수도원 맥주’라는 명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단다. 

    DSC07416_57734566.jpg:: 나무 아래에 끝없이 펼쳐진 야외 테이블

    DSC07422_47680162.jpg:: 잔 세척은 셀프

    DSC07446_55393953.jpg::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안주들

    아우구스티너 브라우에서 맥주를 즐기는 방식은 조금 독특하다. 한쪽 벽면에 진열된 빈 잔을 들고 직접 물에 헹군 뒤, 직원에게 내밀면 맥주를 가득 채워주는 시스템이다. 왠지 모르게 재미있는 부분. 안주도 직접 챙겨야 한다. 브루어리 내에 7개의 음식 매장이 있어 원하는 메뉴를 직접 구매해서 자리로 가지고 오면 된다. 주로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데, 잘츠부르크에서는 나름대로 실력자들이 모여 운영하는 공간이라고 한다. 

    • 위치: Lindhofstraße 7, 5020 Salzburg
    • 영업시간: 15:00~23:00 (토·일·공휴일은 14:30~23:00 /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휴무)

     

    2. 가블러브라우 Gablerbräu

    1429년에 문을 열어 현재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하우스 맥주 브루 펍이다. 마치 박물관에 들어선 듯한 내부 분위기가 꽤 압권이다. 스테인드글라스와 여러 조각상으로 장식을 했고, 곳곳에서 그림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DSC06213_73181285.jpg:: 마치 박물관의 내부에 들어선 듯하다.

    DSC06226_74666841.jpg:: 양조장에서 갓 만들어진 맥주를 맛볼 수 있다.

    DSC06208_71117347.jpg:: 양조장에서 갓 만들어진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맥주는 하우스 맥주 단 1종.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을 가미한 오스트리아 로컬 음식과의 궁합이 꽤 괜찮다. 아마 이곳 셰프 안드레아스 제마쉬(Andreas Zemasch)의 오랜 경험이 녹아난 것일 터. 날씨가 좋을 때면 길거리에 테이블을 깔아두고 손님을 받기도 한다. 덕분에 중세 유럽의 골목에서 맥주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 위치: Linzer G. 9, 5020 Salzburg
    • 영업시간: 11:30~24:00 (금·토요일은 11:30~01:00) / 요리 주문 마감 10:00까지

     

    3. 스티글 브루어리 Stiegl Brewery

    스티글 브루어리는 잘츠부르크. 아니, 오스트리아 전체를 두고 봐도 가장 유명한 양조장 중 하나다. 1492년 소소하게 시작했다는 개인 양조장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한 것. 비록 주인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말이다. 1650년에 이미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큰 양조장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맛과 전통을 지키며 수많은 노력을 해왔다는 것이 스티글 브루어리의 설명이다.

    DSC07122_85737866.jpg:: 오크통에서 숙성 중인 맥주

    DSC07099_99818017.jpg:: 스티글 브루어리는 자연, 농업의 가치를 중시한다.

    스티글 브루어리는 ‘느린 양조’를 추구한다. 좋은 재료를 엄선해 정성스럽게 술을 빚는 걸 철학으로 두고 있단다.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품질을 끌어올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맥주를 사랑하는 잘츠부르크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자부심 그 자체. 12종의 클래식 맥주, 8종의 크래프트 맥주를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빈티지 맥주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맥주 애호가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DSC07083_70877241.jpg:: 스티글 브루어리 입구

    DSC07236_75064345.jpg:: 브루어리 안마당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위치는 잘츠부르크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올드타운 부근이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물관이 있으니 꼭 둘러보자. 스티글의 역사를 박물관에서 오롯이 만나볼 수 있다. 여행자를 위한 패스인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무료입장 혜택이 주어지며, 기념품과 맥주 한 잔까지도 받을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도, 기념품을 구매하는 것도 모두 가능하니, 최대한 오래 머무르기를 권한다. 맥주를 마시면서. 

    • 위치: Kendlerstraße 1, 5020 Salzburg
    • 영업시간: 매일 10:00~17:00 / 7·8월 10:00~19:00 (입장 마감은 폐장 1시간 전)
    • 도슨트 투어: 11:00 / 14:00 / 15:00(영어) / 16:00 

     

    4. 스테른브라우 Sternbräu

    스테른브라우는 잘츠부르크의 중심, 게트라이데 거리 한쪽에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는 브루펍이다. 1542년 문을 열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곳은 모차르트가 즐겨 찾아 맥주를 마셨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시작 당시만 해도 양조장과 여관을 겸업하다가, 현재는 브루펍으로만 활용된단다. 본래 여관이었던 곳이어서인지 11개나 되는 다른 테마의 홀이 건물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앞서 소개한 아우구스티너 브라우보다 조금 못 미치는 1,300석 규모.

    DSC06812_73506077.jpg:: 스테른브라우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하우스 맥주

    DSC06847_11397250.jpg:: '겉바속촉'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돼지고기 요리

    DSC06843_14957700.jpg:: 맥주와 잘 어울리는 감자와 소시지

    여과하지 않은 하우스 맥주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근처 혹은 오스트리아 내 유명 브루어리에서 게스트 맥주를 가지고 와 함께 판매하기도 한다. 다양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스테른브라우에 정착할 이유는 충분하다. 음식도 훌륭한 편이다. 셰프 마이클 프래터(Michael Pratter)가 오스트리아 전통 요리를 메인으로 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수준의 요리가 스테른브라우의 킬링 포인트다. 

    • 위치: Griesgasse 23, 5020 Salzburg
    • 영업시간: 09:00~24:00
    김노을

    21세기형 한량 DNA 보유자. 여행하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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