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떠오르는 베트남 중부지역, 후에에서 땀끼까지

    601김실장 601김실장 2019.10.14

    베트남_001_98269986.jpg

    우리나라 면적의 3배에 달하며 이제 곧 총 인구 1억 명 돌파를 눈앞에 둔 베트남!

    어느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로 자리매김하며 하노이, 호치민(호찌민)과 함께 중부지역 또한 핫한 이색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다낭을 거점으로 북쪽으로는 '후에', 남쪽으로는 '땀끼'까지 약 180km에 이르는 이 지역에는 대체 어떤 매력이 숨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역사의 기록이 그대로, 후에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수도

    베트남_002_53318968.jpg

    다낭에서 차로 약 3시간 남짓 거리에 후에가 있다. 베트남 중부지역 여행을 한다면 필자는 북쪽에서부터 남쪽으로 서서히 내려가는 경로를 권하고 싶다. 

    후에를 시작으로 거점 도시인 다낭을 지나 감성 포인트인 호이안, 그리고 숨은 매력을 지닌 땀끼까지. 베트남의 중부지역을 훑다보면 여정 안에 베트남의 역사가 보인다. 베트남 중부지역이 왜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지 자연스럽게 알게된다. 

     

    베트남_003_84084904.jpg

    후에는 베트남 왕국의 마지막 왕조인 응우옌 황조의 수도이다. 우리나라의 경주와 매우 흡사한 도시다. 황제가 살던 황궁, 황룡, 사원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베트남 역사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방대한 규모와 많은 볼거리에 부지런히 다니지 않으면 절반도 보지 못할 수도 있는 곳이다. 여행을 마치고 나서 돌아 보건대 이곳은 필히 1박 이상의 충분한 여유를 두고 여행해야 할 코스가 분명하다.

     

    베트남_004_28573471.jpg

    후에 관광은 크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눌 수 있다. 성벽을 중심으로 성곽 내부는 구시가지, 성벽 외곽 흐엉강 이남을 신시가지로 이해하면 되겠다. 오래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구시가지는 전기차를 타고 현지 가이드와 동행하며 조금은 간편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특이하게도 왕궁 내부 구시가지의 해설은 후에 현지인만이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엄격한 규율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_005_86268455.jpg

    뿐만 아니라 왕궁 내부와 구시가지에 위치한 박물관 내에서는 사진 촬영도 금지하고 있으므로 관람 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베트남 고유의 특색이 있는 살아있는 건축물을 배경으로 한 야외 촬영은 자유.

    후회 없는 인생 샷을 남겨보도록 하자! 구시가지 전체가 베트남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을 만큼 고풍스럽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가히 압권이다.

     

    베트남_006_92705325.jpg

    후에 왕궁과 함께 이 지역을 대표하는 스폿으로는 카이딘 황제릉이 있다. 사실 베트남 역사에서 카이딘 왕의 죽음은 불명예스럽기 그지없지만 그의 왕릉 만은 현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건축물은 서양의 고딕 양식을 기반으로 지어졌지만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문양과 기둥 그리고 벽체는 중국 전통방식을 고수했다. 흔히 접해 본적 없었던 걸작 중의 걸작이다.

     

    베트남_007_71648823.jpg

    카이딘 황제의 시신이 안치된 곳에는 1920년 프랑스에서 제작한 황제의 좌상이 위치해 있다. 청동에 금박을 입힌 화려함 그 자체만으로도 눈이 부실만큼 아름답지만,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용과 구름무늬는 너무도 환상적이었다.

    모자이크 방식으로 한 땀 한 땀 새겨진 정성 어린 예술품의 경이로움이란! 어쭙잖은 실력의 카메라 실력으로는 도저히 담기 벅찬 감동이었다.


    가장 안전한 휴양지, 다낭
    베트남 정부가 만든 특급 관광지구

    베트남_008_66997153.jpg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핵심 거점 도시이자 항구도시다.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베트남 최고의 휴양 도시로 만들고자 범죄와 치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분에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여행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휴양지로 급부상했다. 아름다운 해변과 산으로 둘러싸인 빼어난 자연경관이 일품. 특히나 '세계 6대 해변'으로 명성이 자자한 미케 비치는 풀빌라와 최고급 리조트가 밀집해 있는 핫플레이스다.

     

    베트남_009_44353392.jpg

    미케 비치는 베트남에서 가장 긴(20km) 해변이다. 초승달 모양을 하고 있어서 주경만큼이나 야경 또한 멋지다. 해변 주변에는 오션 뷰를 갖춘 호텔들이 밀집해 있다. 조망을 중시하는 여행자라면 미케 비치 주변 숙소 선택은 필수다. 

    하루 평균 30편가량의 한국행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고 하니 남들보다 좋은 위치 선정을 위해서는 조금은 빠른 예약이 필요할 것이다.

     

    베트남_010_34968823.jpg

    다낭 시내 어디서나 볼 수 있다는 베트남 최대 크기의 해수 관음상이 린응사에 있다. 높이 67m, 아파트 높이 30층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이 불상은 미국 전쟁 당시 폐허가 되었다가 2010년 다시 복원하였다고.

    '린은'은 베트남어로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관광객 뿐만 아니라 절실한 소원을 빌러 오는 현지인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미리 알았더라면 소원을 빌 것을... 사원의 전설이니 믿어보자!

     

    베트남_011_91863788.jpg

    1923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다낭에 지어진 유일한 성당으로 그 외관의 색감 때문에 핑크 성당으로 알려진 곳이다. 첨탑 맨 위에 자리 잡은 닭 모양의 풍향계 덕분에 '수탉 교회'라고도 불린다고.

    중세 유럽풍의 외부 장식과 70m 높이의 철탑으로 구성된 이곳은 다낭 시내를 오고 가며 자주 마주치게 된다.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성당 주변에 맛 집들이 즐비하고, 한 시장과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잠시 들러 인생 샷을 남기기에 좋은 곳이다.

     

    베트남_012_34172281.jpg

    베트남을 여행하다 보면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유사한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특히나 다낭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의 모습도 그렇다. 이름도 한강(Song Han)이라 불린다.

    이곳 한강에는 2013년 다낭시 해방 38주년을 기념해 건립된 베트남에서 가장 긴 다리 '용 교'가 있다. 베트남 리 왕조의 전설이 담겨있는 용의 형상을 본떠 666m 길이의 커다란 황금 용으로 장식하였다고. 매주 주말 오후 9시에는 쇼도 펼쳐진다.

     

    베트남_013_64302226.jpg

    다낭은 엄청나게 짧은 시간에 발전을 이룬 도시다. 현재는 '깨끗하고 안전한 휴양의 도시'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여행자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도시는 이미 트렌디한 것들로 가득 찼고, 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베트남_014_11783580.jpg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인한 과부하가 고민거리가 될 듯싶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앞으로 변화될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 호이안
    호이안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베트남_015_15272829.jpg

    다낭과 함께 중부지역 최고의 여행지인 호이안은 1999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여행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호이안 올드타운의 밤은 낮과는 또 다른 감성적인 색채로 물들어 누구라도 좋아할만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베트남_016_56552250.jpg

    다낭에서 차로 30분이면 호이안에 도착한다. 길 폭이 좁은 호이안 올드타운 내에서는 자동차 이동이 어렵다. 때문에 도보로 이동하면서 관람하거나 관광객들의 필수 아이템인 씨클로를 이용하게 된다.

    이곳 상업 행위의 기본은 흥정이다. 씨클로를 타고 30분 정도를 이동하는데 15만 동이면 적정선이라고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베트남_017_68268953.jpg

    짧은 일정으로 호이안 관람을 마쳐야 한다면 해 지는 저녁시간을 노려야 후회가 없겠다. 고대 도시 호이안은 15세기 이래 중국, 일본 그리고 네덜란드, 포르투갈, 프랑스 상인들의 왕래가 많았던 동남아시아의 중심 무역항이었다. 그러한 영향으로 여전히 세계 각국의 색깔을 모두 품고 있다.

     

    베트남_018_18104036.jpg

    호이안은 베트남 내에서도 미식의 천국으로 불린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골목 따라 하나 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고, 그 아래로 눈과 코, 입이 즐거워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다만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가게들이 많이 있다.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는 맛집은 물론 시설 좋은 상점을 찾는 요령과 센스도 필요할 것이다.

     

    베트남_019_99323080.jpg

    투본 강 뒤로 해가 넘어가면 시작되는 매직 아워. 이 시간이 호이안 관광의 절정이다. 삼삼오오 안 호이 다리를 중심으로 인생 샷을 남기며 호이안의 화려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베트남_022_57487313.jpg

    또 하나 놓쳐서는 안 될 호이안 관광의 꽃이 있다면, 투본강 보트 투어다. 흥정을 통해 15~20만 동에 즐길 수 있다. 투어는 단순하다. 보트를 타고 투본강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약 20분간 여유를 즐기는 것. 

    원한다면 투본강 위에 소원 등을 띄워 간절한 마음을 담아 보낼 수도 있으니 미리 노를 젓는 사공과 협의해 흥정하는 것이 좋겠다. 정말이지 이 시간만큼은 베트남 중부지역 여행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던 같다. 역시 베트남 여행의 스테디셀러로 인정할 만하다.


    숨겨진 감성여행지, 땀끼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곳.

    베트남_023_68340401.jpg

    베트남 중부지역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곳은 바로 땀끼가 되겠다. 땀끼는 호이안과 같은 꽝남시의 한 도시로 숨은 보석과도 같은 곳이다. 다낭에서 80km나 떨어져 있고 차로 쉬지 않고 달려도 1시간 3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짧은 일정의 여행이라면 이곳은 다음 기회로 미루는 편이 좋을 수도 있겠다.

     

    베트남_024_86716510.jpg
    땀끼의 '영웅 어머니 상'.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숨은 비경들이 숨어 있는데다,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만큼 다낭 인근의 신규 여행지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추천할만하다. 

    땀끼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을 꼽으라면 '영웅 어머니 상'이 있는 공원을 이야기하고 싶다. 오랜 기간 전쟁을 겪었던 베트남의 역사 속에서 아들과 손자들을 잃었던 수많은 어머니들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설립된 곳이라고 한다.

     

    베트남_025_35166905.jpg

    그중에서도 아홉 명의 아들, 한 명의 사위, 두 명의 외손주를 모두 베트남 전쟁에서 잃은 '웅웬 티 여사'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만든 조각상은 땀끼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곳이다. 가슴 아픈 베트남의 흑 역사 속에는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연들이 얽혀 있기에 마음 한편에 더 애잔한 마음이 감도는 지도 모르겠다.

     

    베트남_026_48739611.jpg

    어머니 상을 뒤로하고 차로 10여 분 남짓 이동하면 '땀끼 벽화마을'에 도착한다. 땀끼는 원래 작은 어촌 마을이었는데 베트남 정부에서 개발 계획을 시행하면서 지금은 점차 신도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벽화마을 또한 이러한 개발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의 벽화 미술가와 마을 주민이 협업해 만든 마을이라고 한다.

     

    베트남_027_21204652.jpg

    100여 채의 기존 가옥과 담장에 70여 점 이상의 그림을 그려 넣었다. 마을의 끝자락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초상화도 만날 수 있었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반가운 얼굴이라 감회가 더 새로웠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면도 있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아직까지 벽화마을은 관광지로서의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큰 기대를 앉고 찾아가기엔 조금 부족한 여행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베트남_028_86516090.jpg

    EPILOGUE...

    대학 후배 녀석은 한 달에 한 번씩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고, 3층에 사는 아내의 친구도 지난주 다낭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단다. 다음 달에는 장인 어르신도 친구분들과 베트남으로 단체 여행을 떠나신다고... 어느새 베트남은 우리에게 이런 존재가 되었다. 


    인생이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빗속에서도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비비언 그린

    601김실장

    공간디자이너 겸 여행사진가! 겟어바웃으로 인해 이제는 본업 보다도 프리랜서 여행사진가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진 지구별 여행자. instagram.com/601kim

    같이 보기 좋은 글

    베트남의 인기글

    601김실장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