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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그라나다_알람브라의 추억

    스누피 스누피 2011.10.01


     

     

    ⓒ Flickr

     

     

    역사 속에서 한때 아랍 세계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던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그중에서도 그라나다는 알람브라 궁전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워싱턴 어빙이 1831년 그곳에 체류하며 쓴 여행기 <알람브라, Alhambra>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곳이죠.

     

    아랍 세력이 이곳에서 물러나야 했을 때 왕도 아까워 눈물이 찔끔했다는

    후문이 전해지는 곳이 바로 이 '알람브라 궁전' 입니다.

     

    카톨릭 세력이 이곳을 점령했을 때도 그 아름다움을 존중해서

    거의 대부분을 그대로 유지해두었다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이곳은 점차 잊혀지는 듯 했고,

    집시나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워싱턴 어빙이 이곳을 재발견,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현재까지 그 명성에 걸맞게 아름답게 보수/유지되고 있는 것이죠.

     

     

     

     

     

     

    그곳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서 표를 예매하는 일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뭐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사이트에 접속해 입장권을 예매하지 않으면

    기나긴 줄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는 결코 거짓말이 아닙니다.

     

     

    예매하러 가기 => http://bit.ly/fZPqIT

     


     

    전세계에서 (특히 유럽에서) 아랍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저 멀리 중동 지역까지 여행을 가진 못하더라도

    유럽 안에서 그 아름다움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을 택하기 때문이죠.

     그러니 다소 귀찮음과 영어 울렁증이 있다고 할지라도 예매는 필수(!)입니다. 

     

    표 구매를 대행해준다는 곳도 많지만 막상 직접 들어가 해보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므로

    겁 먹지 말고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날짜의 시간대의 표를 예매합시다.  

     

    그리고 날짜와 시간에 맞춰 가면 줄 길게 설 필요 없이

    기계에 사용했던 신용카드를 넣어주는 간단한 절차로 표가 짠~ 손 위로!

     


     






     

    잠깐, 그곳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요,

    1) 누에바 광장에서 20분 정도 걷는 방법과

    2) 그라나다 대성당 근처의 버스정거장에서

    30, 32번 미니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지요.

     

     

    선선한 날씨라면 전자를,

    덥거나 춥거나 비가 흩뿌리는 날이라면 후자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참, 입장하고 나서도 몇 차례 표를 보여달라는 요구가 있을 테니

    표는 꺼내기 쉬운 곳에 꼭 지니고 다니세요.

     






     

     

    이 궁은 대리석 ·타일 ·채색옻칠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장식의 방이

    두 개의 커다란 중정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미루트의 파티오’의 하나로 얕고 네모난 연못을 따라 형성되어 있고

    공식적인 알현 장소인 ‘대사(大使)의 집’으로 연결됩니다.

     

     

     


     

    ⓒ Flickr

     

     

    또 한쪽은  ‘사자의 파티오’로 여덟 마리의 사자가 받치고 있는 분수반을 중점으로 촘촘히 선 문주의 복도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천장과 벽면은 형이상학적인 곡선이 끊임없이 이어져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두 자매의 방’을 비롯해 다른 여러 개의 방 또한 아랍 문화의 매력을 환상적으로 보여줍니다. 사람의 형상으로 장식할 수 없는 이슬람의 법칙에 따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선들의 향연이 인상적이었어요. 거기게 더해지는 빛의 예술까지! 정말 궁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내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부족하지만 제가 보고 담은 것들을 아래에 보여드릴게요!)

     







     

    그저 들어가 그 앞에 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뭔가 탁 놓이는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입장객을 제한하고 분배하는 이유가

    어쩌면 그런 데 있나 싶었던 순간이었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바글바글한 사람들에 시끌시끌한 시장 같은 느낌이라면

    안정은 커녕 얼른 사진만 찍고 가버리고 싶다고 생각했겠죠.

    사람에 치여 '정신없군!'만 연발하다 떠날 수도 있는 거죠.

     

     

     

      


     

     


     

     

    저런 장식들이 벽들을 꽉 채우고 있습니다.

    도대체 몇 명의 장인이 얼마간의 시간을 들여 돌들을 세공하고

    타일을 만들어냈을지 정말 상상이 가지 않았어요.

     

     



     

     

    궁의 건물과 건물, 방과 방을 거닐며 정말 황홀하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아름답고 고귀하다는 기운이 온몸을 휘감아오는 감동이죠.

     

    마치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준비된 것이라는 착각과 함께

    주변에 웅성거리는 다른 사람들과 뛰어다니고

    소리지르는 아이들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척하며

    이런 자아도취에 좀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건물들에서 빠져나와 오래된 정원에 앉아 잠시 쉬는 것도 좋겠죠.

    전 그렇게 못했지만 간단한 샌드위치 같은 것을 싸와서 먹으면

    참 여유롭고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도 충분히 지참하시면 좋아요.

    굉장히 넓어서 많이 걸어야 하니까요.

     

     



     

     

    높은 곳에 위치하다보니

    이렇게 그라나다의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군요.


     

    "다 내꺼!!!!!!!!!!!!!!!!"


     

    맘 속으로만 외쳐봅니다.

     


     

     

    텃밭과 꽃밭이 조성된 아름다운 정원, 요새였던 곳,

    카톨릭이 이곳에 들어왔을 때 지어진 건물이나 변화시킨 것,

    목욕탕인 함맘 등 전체를 꼼꼼히 둘러보고 알람브라를 빠져나오는 순간,

     

    묵묵히 따라주던 발들이 불평을 시작합니다. 조금 미안하긴 하죠.

    그래서 얼른 괜찮은 바를 찾아 들어가

    시원한 맥주나 와인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습니다.

     

     



     

     

    그라나다의 바들은 음료를 주문하면

    작은 타파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으니

     

    그러잖아도 불만 많던 위장녀석도 구겼던 마음을 폅니다.

    드디어 맥주를 목구멍으로 넘기는 순간!

     

    캬~~ 행복하군요.

     


     

    알람브라로 시작된 하루, 알바이신에 있는 니콜라스 전망대로 올라가

    야경을 감상하며 알람브라의 하루를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야간 감상을 위해 찾아든 손님들마저 다 떠난 알람브라.

    저 안에서는 아라비안 나이트가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 Flickr

    스누피

    글 쓰기, 사진 찍기,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길 잃어버리기, 여행 다니기, 맛있는 음식, 와인, 달콤한 것들, 홀짝일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차, 책 읽기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아주 보통의 지구인. blog_ http://peanutsholic.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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