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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지앵의 오후 풍경, 파리 팔레 루아얄 Palais Royal

    파리새댁 파리새댁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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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에는 몰랐지만 파리에 살면서 알게 된 장소들. 점점 추천하고 싶은 장소들이 늘어난다. 누군가 한적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당연 나에게 원픽은 뤽상부르 정원이지만. 또 하나를 꼽자면 팔레 루아얄을 추천한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무심한 듯 스타일리시한 시크한 멋을 즐기는 파리지앵들이 사랑하는 장소.


    파리지앵이 사랑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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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 살고 한참 뒤에 이곳을 알았다. 루브르를 매일같이 갔는데 바로 옆에 팔레 루아얄이 있다는 걸 몰랐다니. 알고 나서 조금만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걸! 아쉬움이 앞섰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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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관심을 더 가지면 파리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팔레 루아얄은 1629년 루이 13세 당시 리슐리외 추기경 저택으로 완성되었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루브르를 자주 가다 보니 익숙해진 이름. 루브르에 가면 세 개의 관 중 하나가 리슐리외 관이다. 그가 죽은 뒤 그의 저택은 왕가에 귀속되었는데 왕가의 건물이었지만 이곳에 실제 거주한 왕은 루이 14세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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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 루아얄은 우아하다. 허나 이 건물 안에서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일이 지나갔다고 한다. 루이 14세가 베르사유 궁전으로 간 뒤, 동생인 오를레앙 공작이 소유하게 되었고 한때는 귀족과 부자들만 입장이 가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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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름다운 정원과 건물 안에서 한때는 매춘과 도박이 이뤄졌다고 하니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른다는 말이 떠오른다. 우아함 속에 소란스러운 역사도 담고 있는 장소이기 도한 지금의 팔레 루아얄은 파리 여느 곳보다 차분하다. 차분함 속에 파리지앵의 일상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곳.

     

    SNS 속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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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루아얄 중앙 광장은 핫하다. 프랑스 감성이 가득한 고풍스러운 팔레 루아얄 건물과 스트라이프 무늬의 260개의 조형물은 과거와 현재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곳이다. 다니엘 뷰렌의 <두 개의 고원> 조형물이 팔레 루아얄과 어우러져 그 자체가 작품이 되었다. 누구나 언제든 이곳에 와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파리지앵처럼 책 한 권을 읽으며 샌드위치나 크루아상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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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이곳은 SNS 속에서 파리 여행 인기 포토존으로 자주 소개되고 있다. 크고 작은 스트라이프 조형물 위에 올라가 고풍스러운 팔레 루아얄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아보자. 인생 샷을 남길 수 있는 만큼 배경이 아름답다. 프랑스 속에 퐁당 빠진 느낌.

     

    파리지앵의 점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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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바로 파리지앵의 삶이다'라고 말해주는 듯한 사진 한 장. 흔한 팔레 루아얄의 풍경이다. 처음 도착했을 때 파리지앵이라면 매 끼니 테라스나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기는 줄 알았지만, 진정한 파리지앵의 점심 식사는 공원에서 먹는 샌드위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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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샐러드나 샌드위치는 주변 빵집, 마트, 편의점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정원의 초록색 의자에 앉아서 먹을 때 비로소 여유를 즐길 줄 아는 파리지앵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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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 의자에 앉아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그들에게서 오로지 나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다. 다들 파리에 살면 뭐가 좋으냐, 어떤 점이 가장 좋았냐 물어보았다. 파리에서는 느릿함 속에서 오로지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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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친구들을 보면 우리와 비슷하게 취업을 준비하고, 스트레스도 받고, 사는 건 그리 다르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같이 자신의 여유를 챙기고 다른 이의 시선은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 배우고 싶은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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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의 공원에 페탕크에 집중하고 있는 파리의 아저씨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구슬치기처럼 보이는 페탕크는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스포츠 중 하나다. 햇살이 좋은 날, 시크하게 와인 한 잔 들고 페탕크를 하며 오후를 즐기는 모습이란. 파리지앵스러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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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 루아얄의 회랑. 이곳을 걸으면 과거의 한순간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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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의 팔레 루아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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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토랑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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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 루아얄 정원 옆으로 레스토랑과 카페도 들어서 있다. 테라스에서 식사와 커피를 즐기는 것도 이색적. 아직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라 튈르리 정원에 비해 훨씬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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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 루아얄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페 키츠네도 있다. 메종 키츠네의 옷도 인기가 많지만, 키츠네 카페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팔레 루아얄을 간다면 들러보길 추천한다. 메트로 1호선과 7호선 Palais Royal Musée du Louvre 역에서 1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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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  팔레 루아얄 Palais Royal

    ㅣ 주소 8 Rue de Montpensier, 75001 Paris, 프랑스
    ㅣ 입장료 무료

    파리새댁

    바게트, 크루아상, 몽블랑, 브라우니, 퐁듀, 와플, 츄러스, 젤라또, 티라미수, 뜨레들로, 데니쉬, 자허 토르테 ... 그 다음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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