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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래플스호텔에서 즐기는 우아한 티 타임!

    상아 상아 2011.08.25

    카테고리

    동남아, 싱가포르, 음식

     

     

    Raffles Hotel Singapore




    차 한 잔을 마시면서도 싱가포르의 역사와 전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을 원한다면, 래플스 호텔 (Raffles Hotel /www.raffleshotel.com) 로 향해보자. 래플스 호텔은 1887년  바닷가의 방갈로 10채로 시작한 '비치 하우스'였지만 지금은 "단순한 호텔이라기보다는 전설(More legend than hotel)"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다.





     

     

     

     

     

     

    Thomas Stamford Raffles

     




    호텔의 이름은 싱가포르 역사를 연 주인공,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오늘날까지 민족에 따라 주요 거주지를 갖고 있는 싱가포르의 지역구분 - 차이나타운, 리틀 인디아, 아랍 지구...-도 200년 전 래플스의 도시계획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잠깐, 싱가포르의 역사를 살펴볼까?


    말레이 반도 남쪽 끝에 자리한 싱가포르는 예로부터 지리적 조건 때문에 예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서구열강들이 항로를 따라 아시아 나라들을 식민지 삼던  시절에는 포르투갈에 이어 네덜란드의 영향력 아래 놓이는 식이었다.


    싱가포르가 본격적인 국제무역의 중심지로 도약한 것은 1819년. 영국 동인도회사의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의 등장과 맞물려 있다. 래플스 경은 당시 조호르 술탄국의 일부였던 싱가포르를 무역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술탄과 계약을 맺었고, 이후 싱가포르는 대영제국의 식민지로 편입되어 영국문화를 깊숙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오늘날 싱가포르 도심의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애프터눈 티, 하이 티 문화는 이와 같은 역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Tiffin Room

     

     


     

     

    Photo : www.raffleshotel.com

     

     

    특히 래플스 호텔의 티핀 룸 Tiffin Room은 싱가포르 하이 티의 발상지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 'tiffin'이라는 단어는 "간단한 식사, 특히 점심"을 가리키는 인도식 영어다. 영국식 티 타임에 커리 뷔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티핀 룸의 하이 티는 래플스 호텔에 묵지 않아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데 간식이라기보다는 든든한 한 끼로 손색이 없다.


    래플스 호텔에서는 1899년부터 오후에 커리 메뉴 tiffin curry를 내놓기 시작했다. 티핀 룸에서 이 뿌리 깊은 맛을 만나보려면 매일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제공되는 하이 티 좌석을 예약해두자. 가격은 어른 $55, 어린이 $27.5(세금과 봉사료 별도).


    티핀 룸의 하이 티는 삼단 트레이에 놓인 스콘과 샌드위치, 푸짐한 커리 뷔페, 우아한 은식기와 세월이 느껴지는 목재가구를 사랑하는 이라면 더 없이 행복한 경험이 되겠지만 솔직히 가격이 만만치 않다. 래플스 호텔의 라이터스 바 Writers Bar는 지갑에도 위장에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훌륭한 대안이다.








     

    Writers Bar

     

     


     

     

    - 래플스 호텔 홈페이지에서 캡쳐 -

     

     

    라이터스 바는 호텔에 묵어간 작가들을 기념해 이름붙인 곳이다. 초기의 래플스 호텔은 당시 유럽인들의 아시아 여행 붐을 타고 널리 알려졌으며, <정글북>의 저자 키플링, <달과 6펜스>의 서머셋 몸, <암흑의 핵심>의 조셉 콘라드와 같은 작가들이 여행과 집필을 겸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찰리 채플린,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이클 잭슨, 리키 마틴도 래플스에 묵었다.

     

     

     

     

     

     

    라이터스 바의 애프터눈 티 메뉴는 찻주전자 하나와 케이크 한 조각으로 단촐한 구성이지만 점심도 충분히 소화되기 전이어서 오히려 이쪽이 반가웠다. 우리 셋은 두 세트만 주문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는데, 따로 부탁도 하기 전에 찻잔과 포크를 사람 수에 맞춰 준비해줄 정도로 친절했다.

     

     

     

     

    차는 인도와 스리랑카 산 홍차, 일본의 녹차, 허브나 꽃을 추가한 블렌딩 티 등 총 8종의 차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블렌딩 메뉴는 '분홍빛 정원 Pink Garden', '상하이의 휴일 Weekend in Shanghai', '티벳의 비밀 Tibetan Secret' 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름이다. 녹차에 장미를 더한 '분홍빛 정원'과 다르즐링 홍차로 결정.

     

     

     

     

     

      

    케이크는 캐러멜 생 오노레 Caramel Saint-Honore와 초콜릿 밀페유 Chocolate Millefeuille를 골랐다. 캐러멜 생 오노레는 크림 퍼프에 캐러멜을 입히고 커스터드 크림과 함께 쌓아올린 모양이 사랑스러워서 만장일치로 정했다.

     

    '천 개의 잎'이라는 뜻의 밀페유는 원래 세 층의 패스트리 사이에 크림을 넣어 만들던 것인데, 오늘의 밀페유는 초콜릿을 주인공 삼았다. 초콜릿은 호텔이름을 금박으로 넣어  장식했다. 생김새만큼이나 섬세한 맛이었다. 케이크 접시엔 초콜릿 트러플, 캐러멜, 초콜릿을 입힌 오렌지필, 살구까지 곁들여나와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티핀 룸이 붐비는 유명 관광지 같은 분위기라면 라이터스 바는 조용하게 숨겨진 나만의 공간으로 기억될만한 곳이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수수한 편. 라이터스 바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22(세금, 봉사료 별도).

     

     

     

     

     

    Singapore Sling

     

     


     
     
     
    Photo by 김한송


     


    래플스 호텔은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 Singapore Sling'이 처음 만들어진 곳이기도 하다.


    "싱가포르 슬링은 래플스 호텔의 롱 바 Long Bar에서 일하는 냠통분 Ngiam Tong Boon이라는 바텐더가 개발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칵테일이며, 싱가포르의 국민 음료라는 비공식 타이틀도 갖고 있습니다. 만드는 법은 다양하지만, 래플스 호텔에 따르면, 오리지널은 진, 체리 리큐어, 베네딕틴, 석류즙, 사라왁 파인애플의 파인애플과즙으로 윗부분의 거품을 만듭니다. 하지만 최근엔 병과즙을 사용하며, 클럽소다를 부어 거품을 만듭니다. 냠통분이 1935년 친필로 쓴 조리법 메모는 아직도 래플스 호텔 박물관에 걸려 있습니다. "  - 싱가포르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인용

     

    오후의 티타임 장소로 티핀 룸 대신 라이터스 바를 택했던 것처럼, 싱가포르 슬링과 함께하는 장소로 롱 바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래플스 코트야드 Raffles Courtyard를 추천하고 싶다.




     

     

     

    Raffles Courtyard

     

     

     

     


     

     


    래플스 코트야드는 말 그대로 호텔 중심부의 정원.  

    늘씬하게 자란 야자수와 하얀 파라솔 그늘 아래

    바깥 공기를 쐬며 한담을 나누기에 적당해보였다.


     

     

     

     

     

     

    Museum & Shops

     

     





    오랜 역사를 지닌 호텔답게 투숙객보다 둘러보러 온 여행자가 더 많은 래플즈 호텔. 3층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호텔에 얽힌 이야기를 좀더 깊이 살펴볼 수 있고 1층 래플스 샵에서는 호텔 미니어처, 도어맨 캐릭터 티셔츠, 컵, 앞치마, 비누 등등 온갖 종류의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래플스 호텔은 그 이름만으로도 꼭 한 번 들러볼만한

    싱가포르의 명소가 분명하다.

     

    차나 칵테일 한 잔을 기울이며 역사의 일부가 되는 근사한 기분은

    오늘도 수많은 여행자들을 래플스의 순례자로 만든다.

     

     




     

    Raffles Hotel

    www.raffleshotel.com

    Address : 1 Beach Road, Singapore 189673

    Tel: (65) 6337 1886

    Email: singapore@raffles.com

     

     

     


     


     

    High Tea in Tiffin Room

    S$55++ Adult / S$27.50++ Child

    Daily - 3.30 pm to 5.30 pm

    Advance reservations are highly recommended.

    Tel: (65) 6412 1816

    Email: diningreservation.raffleshotel@raffles.com

     

     

     

     

    협찬 : 싱가포르 관광청, 하나투어

     

     

     



     



    상아

    다국적 영화를 홍보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사막의 유목민부터 얼음땅 이누잇의 삶까지 들여다 보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프로모션 파트너로 만났던 캐나다 알버타 관광청으로 자리를 옮겨 일했고, 지난해 여행 권하는 사람에서 여행자로 변신했다. 한 달 간 베니스에 머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베니스 한 달 살기' 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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