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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에서 찾은 미슐랭의 맛, DB bistro moderne

    요리엔탈 요리엔탈 2011.08.16

    카테고리

    동남아, 싱가포르, 음식

     

     





    싱가포르에는 '군침 도는 먹거리'가 넘쳐난다. 차이나 타운, 맥스웰 거리, 리틀 인디아 등 맛집이 가득한 거리만 거닐고 있어도, 솔솔 피어나는 음식 내음에 기분이 절로 행복해진다. 오로지 먹고 다니기만 해도 몇날 몇일을 소비해야 할 것 같은 '미식 천국'이다.


    최근엔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의 등장으로 '미식강국'으로서 싱가포르의 위상이 더욱 확고해졌다. 싱가포르의 떠오르는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샌즈는 12만 평에 이르는 대지 위에 위풍당당하게 자리한 호텔 및 복합시설 단지다. 초특급 호텔을 비롯해 고급 레스토랑, 카지노, 극장, 쇼핑센터 등 첨단 시설이 들어서 있어 '도심 속 낙원'이라 불린다. 


    호텔은 각 55층, 3개 동으로 연결돼 있으며 객실이 무려 2,561개에 달한다. 창이공항에서도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뛰어나 전세계 여행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010년 4월에 오픈한 이래 무려 1천 100만 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다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리조트를 설립한 샌즈 그룹은 '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이미 세계적인 요리사를 대거 초빙해 50여 곳의 수준급 식당을 운영 중이다. 뉴욕의 이름 난 셰프인 마리오 바탈리의 '피제리아 모짜(Pizzeria Mozza)', 프랑스 출신으로 프랑스-아메리카 요리 전문인 다니엘 불뤼의 'DB 비스트로 모던(DB bistro Moderne)',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이자 나이트 작위까지 받은 사보이의 '가이 사보이(Guy Savoy)', 일본인 셰프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테츠야 와쿠다의 와쿠 긴(Waku Ghin) 등 No.1 셰프들이 오픈한 No.1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물론 마리나베이샌즈 쇼핑센터 지하에는 대형 푸드코트도 자리하고 있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주로 대중적인 음식을 팔고 있는데, 이곳에선 락사와 사테 등 싱가포르 대표 길거리 음식 뿐 아니라 삼겹살, 불고기 등 한국음식도 주문 가능하다.


    하지만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까지 와서, 세계적인 셰프들의 맛을 보지 않고 돌아선다면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이번 겟어바웃 취재 여행의 컨셉 또한 '미식'이었던 만큼 싱가포르 최고의 맛을 찾아서 다니엘 불뤼의 'DB bistro Modenrne'을 방문해 보았다.




     

    다니엘 블뤼의 모던한 비스트로

     

    DB bistro Modenrne

     





     

     

     

     

    (미슐랭가이드에도 등재된) 마리나베이샌즈 내 불뤼의 레스토랑 외관은

    그가 뉴욕에 차린 레스토랑에 비해서는 좀 더 캐쥬얼해 보였다.





     

     

     

     


     

     

    내부 공간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가운데 위치한 'db bar'를 중심으로

    한 쪽은 비스트로 손님을 위한 공간, 반대 쪽은 바로 운영되고 있다. 

     

    캐쥬얼한 비스트로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셰프의 영향인듯 어딘가모를 묵직한 분위기가 흐른다.






     

     

     

     

    강렬한 붉은색의 넵킨에 새겨진 로고.

    주문을 하고나면 바로 빵을 가져다 준다.

     

    일반적으로 레스토랑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빵은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다.

     

    이 빵은 식사를 하기 전 허기를 채워주기도 하며,

    와인의 안주로도 어울리며, 식사 내내 요긴한 입가심 거리가 된다.

    디저트가 나오기 전까지 그 역할을 톡톡히 하니 빵이 떨어지면 다시 달라고 하자.









     

     

    이곳엔 하우스 와인 종류만 해도 열댓가지가 될 정도로 와인의 종류가 많았다. 

    소믈리에가 추천해주는 와인과 음식의 조화는 참으로 경이롭다.

    어쩜 이리도 환상적인 맛을 찾아내는지...

     

    때로는 음식에서 부족한 맛을 와인이 이끌어내기도 하니

    가능하다면 식사 주문 시 한잔의 와인을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단, 와인의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Caesar salad

    pickles, orleans Mustard, Toasted Sourdough

     

    시저 샐러드

     

      

      로메인에 베이컨과 크루통을 곁들인 뒤 반숙한 계란을 올려낸 샐러드.

    시저 소스로 버무린 로메인의 시큼한 맛과 큼직하게 갈아놓은 치즈의 고소함이 어울린다.

    포크로 톡 치면 주르르 흘러내리는 완벽한 반숙의 계란 노른자는 이 샐러드의 포인트다.

     






     

     

    butternut squash soup

    candied Pumpkin seeds, Pumpkin oil  

     

    단호박 스프

     

     

    단호박과 함께 설탕에 조린 호박 씨와 호박 오일로 마무리해 냈다.

    호박 '스프'이기에 호박죽의 걸쭉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곱게 갈아놓은 호박을 크림과 함께 끓여낸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butternut squash'는 보통 북미 지역에서 즐겨먹는 단호박으로

    그릴에서 구워서 샐러드로 먹거나 이처럼 곱게 스프로 끓여먹곤 한다.

    한국 단호박의 맛과도 비슷한데, 단맛이 좀 더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Steak Diane

    Pommes puree, super green spinach

     

    스테이크

      

     

    'Steak Diane'은 상당히 손이 빨라야 탄생할 수 있는 요리다.

    소스와 고기를 동시에 조리한 뒤 음식을 내기 직전 소스를 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늘과 흑후추를 버터와 함께 볶다 우스터셔 소스, 셜롯, 크림을 넣은 뒤

    브랜디를 넣고 샌불에 볶아서 소스를 만든다.

     

    이 과정에서 조금만 지체하게 되면

    소스가 진득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에 세심한 농도 조절이 필수다.

     

    감자 퓨레, 시금치를 곁들여 메인이 완성돼 나왔다.

    미듐레어로 구워낸 고기는 씹히는 맛이 적당했고,

    한 접시의 완벽한 메인으로 손색이 없었다.

     

     





     

    Seafood bouillavaisse

    barramundi, prawn, Mussel, clams

    confit fennel, saffron potatoes

      

    해산물 부이야베스

     

     

    일반적으로 부이야베스가 넉넉한 느낌을 주는 요리인데,

    이곳에선 간결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느낌의 부이야베스를 만들어낸다.

     

    바라문디와, 새우, 홍합, 조개를 올려냈는데,

    바라문디는 동남아시아 인근부터 호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특히 서양 사람들이) 즐겨 먹는 생선이다.

     

    주로 그릴에 구워먹는데, 바라문디는 크기가 상당히 크며

    우리나라의 농어와도 그 맛이 비슷하다.

     

     




     

     

     

     

     

    Framboise

    Fromage Blanc Mousse, Yuzu Meringue, Rasberry Sorbet

     

    디저트

     

     

    라즈베리 셔벗과 산딸기 무스, 유자 머랭의 디저트!

    유자로 만든 머랭은 박하사탕을 먹는 듯 입안 가득 상쾌함을 채워주었다.

     

    약간의 자극은 식후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처럼

    새콤달콤한 라즈베리 셔벗의 맛과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고,

    상큼한 디저트로 식사를 마치곤 레스토랑을 나섰다.

     

     

     

    * * * * *

     

    '미슐랭가이드'에 등재된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아주 특별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평론가들이 즐겨 표현하는 '감동'보다는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식사하는 내내 고객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동시에 가장 지키기 어렵기에

    '완벽한 서비스'야말로 '미슐랭 레스토랑'들이 지닌 최고의 무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끝으로, 'DB bistro Modenrne' 홈페이지에 디스플레이된 음식 사진 몇 점을 소개해본다.

    겟어바웃 독자 여러분이 눈으로라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길 바라며,

    다음에 이어질 싱가포르의 맛있는 이야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협찬 : 싱가포르 관광청, 하나투어
     
     
     
     
    요리엔탈

    요리팀 '7Star Chef' 소속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요리사다. 레스토랑 컨설팅을 진행하며 한국식 시그니처 메뉴를 완성해낸다. 20009 Spirit of Austrailia 를 통해 호주의 스타 셰프들과 레스토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방송활동으로는 LG텔레콤의 OZ핸드폰 CF 모델, Olive TV의 'Tasty Road 2', KBS 이현우의 'Spoon'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 궁극의 메뉴판, 셰프의 노트를 훔치다'가 있으며 네이버 캐스트 '키친 스페셜'에서 맛있는 이야기를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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