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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건함과 짜릿함을 모두 선사하는 완벽한 여행지, 라오스!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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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가 어떤 나라인지 묻자 한 친구는 과거의 순수함이 그대로 남은 조용한 나라라고 대답했다. 다른 한 친구는 상기된 표정으로 질주하고 날아오르고 뛰어내리며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나라라고 대답했다.

    라오스의 진짜 얼굴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라오스의 주요 방문지인 수도 비엔티엔, 루앙프라방, 방비엥을 두루 거쳐 라오스가 짓는 표정을 모두 만나봤다. 경건함 가득한 조용한 불교 국가 이미지와 생동감 넘치는 액티비티 천국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라오스를 완벽하게 즐기는 코스, 지금 공개한다!


     첫째 날 : 비엔티엔과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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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국영항공사인 라오 항공을 타고 날아올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 도착했다. 수십 년은 과거로 돌아간 모습을 가진 시골마을 풍경 위를 지나 공항에 발 디뎠다. 그리고 시내로 달리기 시작했다. 비엔티엔에서의 첫날, 라오스의 20세기 단면을 보여주는 곳을 먼저 찾았다.

     

    비엔티엔 코프 센터
    라오스의 아픔을 일깨우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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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코프 센터(Cope center)다. 라오스가 어떤 과거를 가졌는지 알아보며 한걸음 다가가는 시간이다. 조그마한 전시실에는 폭탄이 놓여있고 의족과 의수를 한 사람들 사진과 의족들이 기다리고 있다.

    라오스는 20세기 중반 대대적 전쟁을 치렀고 1964~1973년 사이 엄청난 량의 폭탄이 라오스에 투하되었다. 그때 터지지 않은 폭탄들(UXO)이 라오스 곳곳에 남아있어, 민간인이 죽고 다치는 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라오스의 UXO 피해자를 돕기 위해 의족 생산, 피해자 재활 활동 등을 하는 비영리기구가 바로 여기 ‘코프 센터’다. 불의의 폭발물 사고로 다쳤음에도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애쓰고 서로 돕는 사람들 얼굴을 보니 뭉클하다. 

     

    비엔티엔 빠뚜사이
    라오스의 낮과 밤을 한눈에 보여주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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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 시내 란쌍 거리로에 있는, 라오스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빠뚜사이(Patousai)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쭉 뻗은 도로 저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빠뚜사이, 조금 낯익다. 파리의 개선문을 본떠 만든 라오스 독립기념탑이란다.

    가까이 다가가니 조금은 투박해 보이기도 하다. 낮에 이 빠뚜사이를 찾았다면 망설이지 말고 올라가 보자. 이 근처는 상업 지구지만 빠뚜사이보다 높은 건물은 거의 없다. 덕분에 오늘날 라오스의 모습이 어떤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아직은 현대화가 덜 된 듯, 소박하고 조용한 모습의 도시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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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빠뚜사이는 뭐니 뭐니 해도 야경이라기에 한 번 더 찾았다. 주변에 아직 화려한 네온사인 등이 번쩍이지 않아서 그런지 빠뚜사이가 오롯하게 빛나는 모습은 제법 장관이다. 밤이 되어 멈춘 분수대 물 위로 말갛게 비친 빠뚜사이의 모습이 적이나 웅장해 보인다.

    불그레한 따스한 빛 속에 덤덤하게 앉아 있는 독립기념탑은 라오스의 지난 시간에 대해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탑이자 프랑스 보호령 시대와 긴 인도차이나 전쟁을 거쳐 얻은 독립의 가치를 일깨우는 탑이다.


     둘째 날 : 비엔티엔의 경건함 > 루앙프라방의 눈부심 

    비엔티엔 왓씨사켓 & 왓호파깨우
    라오스의 경건함을 전하는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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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의 둘째 날, 비엔티엔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과거를 찾는 발걸음을 시작했다. 먼저 비엔티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는 왓씨사켓(Wat Si Saket)의 문을 열었다. 1818년에 아노봉왕이 지었다는 사원은 원래 거대 사원이었으나 화마로 인해 하나의 탑만 남았다고.

    다른 무엇보다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회랑 내부 벽에 불상 등을 놓기 위해 만든 움푹 들어간 공간, ‘벽감’이다. 그 안에는 은과 도기로 만든 2천여 개 이상의 작은 불상이 놓여 있다. 수많은 이의 정성스러운 바람과 깊은 불심이 자리한 사원이구나 싶다. 저 불상들 때문일까, 나도 모르게 경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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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에서 웅장함을 자랑하는 사원이자 정원이 고운 왓 호파 깨우. 왓 시사켓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 함께 찾기 좋다. 이 사원은 1565년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으로 천도할 때, 과거 란쌍 왕국의 왕권을 상징하던 그 유명한 에메랄드 불상을 모시기 위해 지은 왕실 사원이다.

    지금 에메랄드 불상은 약탈 당해 방콕에 있지만 그 아쉬움을 달래듯 다른 불상들을 여럿 소장하고 보여주며 현재는 국립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줄지어 놓인 불상들의 표정에서 고요한 평화로움을 느끼며 이래서 라오스를 조용하고 경건한 불교국가라 하였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나왔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
    자연의 눈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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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에서 불교국가 라오스가 짓는 온화한 얼굴을 본 후, 국내선을 타고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으로 향했다. 국내선을 1시간가량 타고 루앙프라방 공항에 내려서 다시 차량으로 1시간을 달렸다.

    동남아시아의 지상낙원, 샹그릴라로 불리는 루앙프라방의 얼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다. 목적지는 꽝시폭포(Kuang Si Waterfalls)다. 루앙프라방에서 32km 남쪽에 있는 꽝시 폭포는 에메랄드빛 층을 이루는 지형에 떨어지는 폭포가 절경을 이뤄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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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꽝시폭포는 정말 루앙프라방 자연의 눈부심을 한눈에 보여준다. 석회암 퇴적층을 따라 흐르는 물에 석회암이 녹아들어 오묘한 터키 색으로 반짝이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층층이 이어지는 꽝시폭포는 입구에서부터 천천히 올라가면서 햇살에 반짝이는 토파즈 빛깔 물색을 눈에 담았다.

    구간별로 수영이 가능한 곳과 아닌 곳이 있으니 구분하여 물놀이를 하여야 한다. 입구에는 밀렵꾼에게 구조된 곰들을 보호하는 곰 센터가 있으며 나무마다 설명 팻말이 있어 이 지역의 생태여행을 온 기분까지 느낄 수도 있다.

     

    루앙프라방 왓씨엥통 & 왓마이
    과거의 눈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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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앙프라방은 과거가 눈부셨던 곳, 순박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14세기 란쌍왕국이 세워지고 수 세기 동안 번성했으며, 근대 들어 프랑스 보호령으로 있으면서 섞여든 콜로니얼풍 문화가 있는 곳이라고.

    과거 왕조가 남긴 문화유산들이 곱게 보존되어 있으며 프랑스풍 건축물들도 함께 섞여 있어 독특한 분위기가 있기에 건축학계의 보석과 같은 도시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받는 이곳, 시내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시내 중심에 성스러운 자태로 우뚝 솟은 푸시 산(Mt. Phu Si)이 있으며 이를 축으로 왕궁 박물관 및 주요 사원과 루앙프라방 야시장 등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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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꼭 찾아볼 곳은 라오스의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의 영화로움을 보여 주는, 빛나는 과거를 속삭여주는 왓씨엥통((Wat Xieng Thong) 사원이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이름답게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사원으로 꼽힌다.

    기울어지는 태양빛을 따라 눈부시게 반짝이는 법당 외벽이 찬란했던 과거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모자이크가 눈에 띈다. 법당 외벽에는 붉은 바탕에 ‘생명의 나무’가 색색깔 모자이크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법당 실내 역시 화려하게 장식된 기둥이 장엄한 자태로 우뚝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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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앙프라방의 눈부심을 전하는 또 하나의 사원을 들렀다. 왕궁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 왓마이(Wat may)다. 전통적인 루앙프라방 양식을 따라 지은 5층 목조건물이 단단한 몸체를 드러내며 맞아준다. 건물이 크지 않은데도 당당하게 보인다. 강렬한 벽면 금장식과 함께 도도한 붉은 지붕에서 느껴지는 힘이 상당하다.

    아름다운 금빛 문양으로 치장한 기둥과 벽면을 가득 채운 부처의 화신, 베르산트라 일생을 담은 그림들 속에서 이들의 불심을 본다. 루앙프라방에서 번성했던 왕조와 왕국의 국교였던 불교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 과거가 눈앞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루앙프라방 푸시산
    저녁의 눈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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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앙프라방 저녁노을의 눈부심이 황홀하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노을을 보는 데는 바다 아니면 산 정상이 답이다. 루앙프라방 시내 중심에 선 푸시 산을 오르는 수많은 계단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오지만 다 오르고 나면 탁월한 경치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100m 높이의 산은 도시 중심에 있는 만큼 도시 전경을 한눈에 보기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푸시 산 정상의 작은 사원 너머에는 평화롭고 고즈넉한 루앙프라방의 모습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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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해의 고도가 낮아지며 산 위로 붉은 기운이 번지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서쪽을 향해 발 디딜 틈 없이 모여 앉기 시작한다. 석양 무렵 겹겹이 그림자 진 산 아래, 강 위로 붉은 노을이 비치는 모습이 아름다워 석양 명소로 꼽힌다는 아성만큼 사람들이 붐빈다.

    이내 다들 말이 없어진다. 찰칵이는 소리만 이어진다. 루앙프라방 저녁의 눈부심이란 이런 것이구나! 푸름이 붉음으로, 온 세상이 노을에 물드는 마법적인 시간. 참으로 장관이다.

     

    루앙프라방 야시장
    밤의 눈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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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시 산 바로 아래, 씨사봉 거리를 따라 조용하게 이어지는 루앙프라방 밤의 눈부심이 있다. 정말 길 전체가 환하게 불 밝혀져 있어 저도 모르게 발걸음을 하게 된다. 이렇게 깨끗하고 조용한 야시장은 상상도 못했다. 음식 노점이 섞여 있지 않아 무척 깨끗하고 호객행위를 하지 않아 조용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루앙프라방에 밤이 찾아들면 이곳 야시장에 불이 켜지고 천막 아래 고운 색감과 섬세한 무늬를 가진 직물, 가방류, 의류, 종이 등 같이 갖가지 눈길 끄는 수공예품이 손짓한다. 하나하나 선물 고르다 보면 밤으로 시간이 달려가는 걸 잊게 된다.


     셋째 날 : 루앙프라방의 경건한 아침 > 방비엥의 짜릿한 오후 

    루앙프라방 탁발
    새벽을 여는 경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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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앙프라방에서 맞는 새벽, 어둠이 가시지 않은 공기를 가르며 시사왕웡 거리로 향했다. 루앙프라방 사람들이 경건하게 새벽을 맞는 의식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탁발이다. 라오스 스님들은 탁발(Takbat)을 통해 식사를 해결한다.

    라오스 사람들은 탁발을 하는 스님들께 음식을 드려 보시를 하면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믿기에 새벽마다 스님들께 음식을 드린다. 낯선 여행자라도 함께 할 수 있다. 탁발 체험을 원한다면 거리에서 봉헌용 음식을 산 다음 거리에 현지인들 사이 함께 앉아 조용히 음식을 건네면 된다. 이네들의 문화에 조용하게 스며든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방비엥의 액티비티 6
    젊은 심장이라면, 짜릿함 넘치는 방비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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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과 루앙프라방의 경건함과 눈부심을 마음에 품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방비엥(Vangvieng)이다. 일단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엔까지 국내선을 이용해 이동한 다음,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까지 차량으로 약 3시간 반을 달렸다. 이렇게 긴 시간을 달려가는 이유가 있다. 젊은 심장이라면 짜릿함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방비엥을 가야 한다고 했다!

    방비엥의 자연, 그 매력은 정말이지 온몸으로 뛰어내리고 헤엄치고 질주하며 즐겨야 제맛이다. 방비엥만의 자연을 만끽하는 액티비티로 방비엥의 강, 산, 들, 라군, 동굴을 온몸으로 느끼기! 두근두근 기대하며 방비엥에 발 디뎠다.
     

    [1] 방비엥의 들길을 질주하다, 버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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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 액티비티의 꽃은 버기카(Buggy Car)다. 방비엥의 자연, 특히 들길 사이를 거칠게 누비는 버기카는 내면의 질주본능을 깨우는 액티비티다. 고글과 마스크를 쓰고 드디어 출발! 버기카가 달리는 길은 정말이지 방비엥 시골 들길 그대로다.

    흙먼지가 앞을 가릴 정도로 피어오르는 가운데 버기카 질주가 이어진다. 단순하게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으며 달리는 버기카지만, 속도감이 대단하다. 흔들림과 굉음이 가감 없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보통 블루라군까지 버기카로 달리면 왕복 1시간은 족히 달린다. 숨겨두었던 질주본능, 아낌없이 분출했다!


    [2] 방비엥 석호에서의 액티비티, 블루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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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기카를 타고 거친 흙먼지를 일으키며 오프로드를 달리다 멈춘 곳. 블루라군(Blue Lagoon)이다. 라군은 석회암 지대에 발달하는 연못 같은 곳이다. 이름대로 블루라군은 고운 터키석 색깔 물빛을 가졌다.

    이곳의 액티비티는 곧 다이빙이다. 수심 약 2-3m 가량의 라군이 천연 풀장 역할을 하며 바로 옆에 우람하게 자란 나무가 천연 다이빙대 역할을 한다. 세계 그 어느 곳을 가도 이렇게 자연의 손이 딱 알맞게 만들어 놓은 다이빙 장소는 찾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물빛이 예술이다! 구명조끼 입고 마음 단단히 먹고 하나, 둘, 셋! 하면 눈 딱 감고 뛰어내려 보자.


    [3] 방비엥 강 상류에서 액티비티, 쏭강 카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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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의 우뚝 선 산 아래에는 유장하게 흐르는 강이 있다. 쏭강(Nam Song)이다. 쏭강은 수량이 풍부하여 액티비티에 제격이다. 방비엥 쏭강 상류 쪽에서 액티비티를 한다면 카약타기인 카약킹(Kayaking)이 최고다. 유속이 상당하여 노를 쉬엄쉬엄 저어도 앞으로 잘 나아간다.

    쏭강에서 낚시하며 저녁거리를 거두어들이는 라오 사람들, 강물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만나 손 흔들어 인사하는 즐거움도 있다. 카약킹을 하는 시간은 쏭강을 즐기는 낭만 타임이기도 하다. 해 질 녘이라면 선선한 강바람과 붉은 노을을 벗 삼아 강물을 타고 흐르는 매력적인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4] 방비엥 강 하류에서 액티비티, 롱테일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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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 산과 들 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쏭강은 하류로 향할수록 지류가 흘러들어 강물 유량은 점점 더 풍부해진다. 여기에 딱 맞는 액티비티가 롱테일 보트(Longtailed boat)다. 내가 하는 일이 가장 적은 액티비티이면서 속도감은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이기도 하다.

    엔진으로 달리며 엔진 조종은 롱테일 보트 가이드가 하는 덕분이다. 역동적인 액티비티는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도 알맞고, 옷이 젖지 않기에 방비엥을 떠나는 날, 짐을 다 꾸리고 해도 좋다. 하류를 향해 길게 내려가며 강변 풍경에 시선을 두는 일. 방비엥의 모습을 한눈에 휘둘러보기에 제격이다.
     

    [5] 방비엥 산에서 액티비티, 짚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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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에서 최고 스릴을 맛볼 수 있다는 액티비티는 단연 짚라인(Zipline)이다. 떨어뜨릴 만한 소지품은 사물함에 넣어 잠가 두고, 안경은 비닐끈으로 단단히 묶고 마음의 준비를 하자 헬멧을 건네준다. 후들대는 다리로 짚라인 타는 나무 사이로 올라갔다. 아찔한 높이다.

    다른 곳에서도 짚라인을 타봤지만 방비엥 짚라인은 우뚝 솟은 산과 빽빽한 밀림 같은 경치가 있어 남다르다. 무엇보다 이곳 짚라인의 마력은 타도 타도 끝나지 않는 듯하다는 점. 대여섯 번의 짚라인을 이동하면서 계속 탄다. 그래서 인생 최장 짚라인을 방비엥에서 탔다는 사실!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6] 방비엥 동굴에서 액티비티, 탐남동굴 튜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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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 곳곳에는 석회암 동굴이 있어 흥미진진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 동굴 액티비티의 꽃이라고 불리는 탐남(Tham Nam)으로 향했다. 탐은 동굴, 남은 물이라는 뜻이다. 물의 동굴이라는 이름답게 동굴로 쏭강 지류가 흘러든다. 그래서 여기에선 튜브를 타고 동굴을 즐기는 액티비티, 동굴 튜빙(tubing)을 할 수 있다.

    헤드랜턴을 쓰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다음 큼지막한 튜브에 올라앉으면 준비 끝이다. 튜브 타고 동굴로 이어지는 밧줄을 힘껏 당기면서 동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어둠 속 기기묘묘한 석회동굴의 종유석, 석순을 보다 보면 영화 속 동굴 탐험대가 따로 없다.

     

    방비엥 밤과 함께: BBQ 식사 및 풍등체험, 유러피안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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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에서 온몸을 던져 질주하고 뛰어내리고 헤엄치고 날았더니 허기가 몰려온다. 신나게 뛰고 나서 먹는 밥만큼 맛있는 게 또 있을까. 이때 제격은 지글지글 불판 위에 구워 먹는 삼겹살! 방비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우리나라 음식점들이 꽤 있어 반가운 한국 음식 먹기 좋다.

    계란말이와 김치를 앞에 두고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된장국 훌훌 마시며 밥을 뜨니 천국이 따로 없다. 여기에 무제한 삼겹살이라 양껏 구워 상추쌈을 해먹으니 행복한 포만감이 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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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든하게 먹고 나니 방비엥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며 손에 풍등을 쥐여 준다. 아담한 크기의 하얀 풍등에 소원을 빌어 띄워 올리는 건 여행지에서 놓칠 수 없는 멋진 추억거리다. 잘 접힌 풍등을 펼쳐 불을 붙인다. 화르륵 불이 붙는다. 불의 열기에 공기가 데워지도록 풍등을 잘 잡고 있어야 한다. 부드러운 붉은빛이 온화하게 차오른다.

    풍등 안에 따뜻한 공기가 충분히 채워지면 둥실둥실 떠오르기 시작한다. 가족과 친구들, 지인들의 건강과 무탈함을 담아 가볍게 풍등을 띄워 올린다. 소원을 담은 풍등이 바람을 타고 저 멀리 아스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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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등을 띄워 올린,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보고 있자니 방비엥의 밤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씩 웃는 얼굴이 손을 잡아 끈다. 방비엥은 석회암 지대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천국으로 유명한 만큼 서양인들이 오래 머물러 즐기곤 하는 곳이다.

    그래서 그들이 즐겨가는 카페, 펍 등이 모여 있는 작은 거리가 있다. 유러피안 거리다. 이 거리는 카페에서 노곤해진 몸을 쉬면서 친구와 담소하기에도, 아니면 펍에서 맥주 한잔하거나 클럽에서 신나는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다.


     넷째 날 : 방비엥과 작별 > 비엔티엔과 다시 만남 

    방비엥 몬도가네 시장
    아침의 생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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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티비티 덕분인지 방비엥에서의 하룻밤은 꿀잠이었다. 아침에 눈떠 향한 곳이 있다. 방비엥의 몬도가네 시장이다. 더운 나라인 만큼 시장은 새벽부터 문을 연다. 이네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볼 수 있는 생동감 넘치는 로컬 시장은 어디 가든 꼭 찾는다.

    이 시장은 예전에는 도마뱀, 쥐 등 조금은 꺼리게 되는 먹거리들을 꽤 팔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날마다 식탁 위에 오르는 보통의 먹거리들을 판다. 이국적인 허브를 묶음으로 쌓아 놓고, 쌀국수와 갖가지 야채를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갓 도축한 듯한 생고기와 내장을 툭툭 썰어 담아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방비엥 탐짱동굴
    방비엥 최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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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을 들른 다음 방비엥을 떠나기 전 전망이 탁월한 석회동굴로 꼽히는 탐짱(Tham Jang)으로 향했다. 방비엥 도심 남부로 1km 정도 떨어진, 쏭강 옆 높은 산에 있다. 산 중턱에 있는 숨은 동굴인 만큼 과거 피난처이기도 했단다. 실제로 산 중턱까지 이어지는 계단 올라가기가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동굴 입구에서 보이는 전망이 탁월하다.

    쏭강과 방비엥의 마을 풍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이 동굴을 찾으면 될 정도다. 내부는 아담한 규모의 석회동굴로, 석순과 종유석 등 기기묘묘한 석회암을 볼 수 있다. 관람로와 조명시설이 갖춰져 둘러보기 편하다.

     

    비엔티엔 폭사가든
    비엔티엔의 종합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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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 전경을 보고 이제 다시 비엔티엔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폭사 가든(Pueuksa Garden)에 멈췄다. 2017년 문 연 정원이다. 47헥타르의 규모로 아름다운 야외 정원과 민속의상을 체험하는 민속관, 카페와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여러 소수 민족 의상 중 마음에 드는 민속 의상을 빌려 입고 소수민족 악기와 소품들로 라오사람들처럼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소수민족의 가옥도 추가로 짓고 있어 볼거리가 더 늘어날 예정이란다. 낚시나 말타기 등도 할 수 있으며 자전거를 대여해 돌아볼 수도 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웨딩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비엔티엔 왓씨므앙 & 탓루앙
    다시 만난 라오스의 경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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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비엥에서 비엔티엔까지, 4시간에 달하는 시간을 달려왔다. 어제의 짜릿했던 시간과 대척점에 서 있는 경건한 불교의 나라 라오스의 얼굴을 다시 대면한다. 먼저 왓씨므앙을 찾았다. 비엔티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사원 중 하나이며 소소한 작은 소원들을 잘 이루어주고, 복을 주는 사원이라기에 솔깃했다.

    자신 스스로를 제물로 공양했다는 씨므앙을 모시는 사원으로, 상당히 화려하다. 소원을 잘 들어주는 씨므앙 상은 거대한 본전 옆 조금은 소박해 보이는 사원에 있다. 직접 보니 위엄이나 엄숙함 대신 친근함이 느껴진다. 단, 연애 소원은 들어주지 않으니 그것은 제외하고 사업이나 합격 등을 빌라는 귀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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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가 불심 깊은 불교국가임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명소, 탓 루앙(Pha That Luang)으로 향했다. 탓 루앙. 위대한 불탑이라는 뜻이다. 황금빛 웅장한 모습에 절로 경외감이 든다. 국가적 기념물로, 불교의 중심이자 국가 주권을 상징한다.

    특히 기원전 3세기, 부처 가슴뼈를 이곳에 봉인하여 세운 ‘탓(사리탑; 스투파)’이기에, 라오스 불자들에게 성스러운 곳으로 추앙받고 있다. 11월 탓 루앙 축제 때면 구름처럼 모인 불자들이 경건하게 이 탑을 돌고 부처께 기원을 드린다고. 탓 루앙 앞 부처를 태우고 움직이는 뱀 모양의 ‘나가’가 나오는 믿음이 서린 우물을 놓치지 말 것!

     

    비엔티엔 야시장
    골라도 골라도 끝없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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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엔티엔을 떠나 우리나라로 돌아가기 전, 늦은 밤 시간까지 꽉 채워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바로 야시장이다. 비엔티엔 야시장은 메콩강을 따라 규모 있게 서는 야시장으로, 의류와 기념품을 중심으로 정말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판다.

    코끼리가 수놓아진 파우치, 동남아풍 바지, 아이들의 장난감, 라오스 전통의상, 스마트폰 케이스, 가방, 신발 등 라오스 사람들이 입고 쓰는 것들은 다 여기 모여 있는 듯싶다. 마치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에 온 기분이 절로 든다. 이것저것 고르다 보면 시간이 날아가, 공항 갈 시간이 금세 다가온다.


    그렇다. 늦은 밤 비행기를 기다리며 라오스에서의 며칠을 생각해보니 정말 친구들 말이 모두 틀림없다. 비엔티엔과 루앙프라방을 보면서 과거의 순수함, 아픔이 그대로 남아있는 조용한 나라이면서 불교국가의 경건함이 짙게 어려 있는 나라구나 싶다.

    그리고 젊은 심장을 가졌다면 일단 방비엥으로 가라는 말에도 크게 고개 끄덕이게 된다. 이만큼 생동감 넘치는 액티비티 천국이 또 있을까! 한마디로 경건함과 짜릿함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나라, 라오스다.

    이렇게 완벽하게 즐긴 라오스의 모든 것, 하나투어 라오스 비엔티엔-루앙프라방-방비앵 패키지로 만날 수 있다.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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