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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도전자' 촬영지, 하와이 쿠알로아랜치!

    tvexciting tvexciting 2011.08.25

    카테고리

    미주, 액티비티, 하와이


     




    하와이로 자유 여행을 떠나보니 일반 패키지 상품에는 포함되지 않은 다양한 명소를 자유롭게 찾게 된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오하우의 북동쪽 해안가에 위치한 쿠알로아 랜치다. 고대 하와이 사람들이 오하우의 섬들 중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겼고, 옛부터 왕족들이 역사 교육을 받고 병법을 수련한 곳이라 한다.


    이 섬의 역사 또한 흥미롭다. 카메하메하 3세 때 하와이에는 병이 돌았다고 하는데, 이 때 의사인 게리트 주드 박사가 미국 본토에서 건너오게 되었다. 성심성의껏 주민들을 치료해준 주드 박사는 곧 이 섬의 주인이었던 카메하메하 3세와도 서로 친한 관계가 되었다. 왕이 그에게 쿠알로아 랜치의 땅 622에이커를 팔았을 정도다. 


    그 후 후계자가 없던 카메하메하 3세는 세상을 떠나면서 이 섬을 경매에 내 놓게 되었는데, 주드 박사의 아들이 땅을 더 사서 지금의 4000에이커 규모의 쿠알로아 목장을 지었다고 한다. 결국 이 땅은 지금도 주드 박사의 5, 6대손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쿠알로아 랜치는 '주름 진 산'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본래 '쿠알로아'라는 말 자체가 '긴 허리(Long back)'를 뜻한다고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용이 하도 설치는 바람에 신이 분노해 용을 두동강이 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 몸통 부분이 쿠알로아 랜치를 이루게 된 것이라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어딜가나 전설은 존재하는 듯 싶다.


    쿠알로아 랜치의 광활한 자연 경관은 가히 압도적이다. 해변에서 불어오는 기분 좋은 훈풍을 병풍처럼 우뚝 선 산맥이 가득 머금고, 푸르른 자연은 자유로이 뛰노는 소와 말을 품에 안으며, 살아있는 '지상 낙원'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참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쥬라기 공원>과 <고질라>, <진주만>과 <로스트> 등 수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돼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최근엔 KBS 촬영 스태프도 이곳을 찾아, 서바이벌 프로그램 <도전자>를 촬영해갔다고 한다. 평소 즐겨보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오기 3주 전에 이미 촬영을 끝냈다고 하니 무척 아쉬웠다. 그밖에 화보 촬영을 위해서도 한국 연예인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 이효리와 신세경도 들른 바 있고 1주일 전에는 최정원도 왔다고 한다. (이렇게 타이밍을 못맞추다니...ㅠㅜ)





    쿠알로아 랜치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다. 일평균 100명 이상의 일본인이 이곳을 찾는 것과 대조적이다. 마침 내가 간 날에는 한국인이 나 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스태프 사이에서 완전히 'VIP'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


    쿠알로아 랜치에는 국가 별 가이드가 따로 있다.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아는 가이드들이 항시 대기 중이다. 이들 중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가이드는 딱 한 명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바로 "코리"였다.


    코리는 유타주에서 온 미국인이었다. 몰몬교 선교사로 14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하는데, 한국어 강사로도 일해본 경험 때문인지 그녀의 한국어 수준은 수준급이었다. 의사소통에 거의 문제가 없을 정도로 발음마저 매우 정확해 놀랐다. 또 성격도 정말 쾌활해서, 같이 있으면 내 기분까지 좋아지는 그런 멋진 가이드였다! (여러분도 쿠알로아 랜치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코리"를 찾기 바란다!)



     



    쿠알로아 랜치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승마, ATV, 보트 투어, 영화 투어, 정글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이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체험해볼 수 있다.


    난 1일권을 끊어서 하루 종일 쿠알로아 랜치에 머물렀다. 1일권 구매 시 총 4개의 액티비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반일권을 사게 되면 단 2개의 액티비티만 고를 수 있다. 물론 뷔페 식 점심도 포함되어 있는데, 오늘은 우선 내가 즐겼던 액티비티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아침 7시에 호텔서 출발해, 한 시간쯤 달려 8시에 쿠알로아 랜치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가이드 코리를 만나고 바로 예약을 시작했다. 예약을 빨리 해야 원하는 액티비티를 원하는 시간대에 즐길 수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예약은 각 부스에 있는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적으면 되는데, 시간대 별로 리스트가 기재돼 있으며, 리스트가 꽉 차게되면 그 시간대에는 해당 액티비티를 즐길 수 없다. 나는 우선 승마 - 보트 투어 - ATV - 영화 투어 순으로 일정을 짜보았다. 승마를 제외하고는 코리가 함께 한다고 했다.




     

    1. 승 마

     

     


     


    오래전부터 승마를 꼭 해보고 싶었다. 특히나 말을 타고 자유롭게 달리며, 하와이의 그림 같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나는 약 1시간 동안 승마를 즐길 수 있었는데, 내게 배정된 말은 '블랙'이란 이름의 검정말이었다.


    그런데 내가 승마 초보라 그런가, 처음엔 잘 가나 싶던 말이 점점 속도를 늦추면서 앞 사람과의 간격이 슬슬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이드 말로는, 원래 블랙이 살도 많이 찌고 늙어서 요즘 운동을 꺼린다고 한다(ㅎㅎ).


    가이드는 고삐로 목부분을 세게 내리치면 빨리 달린다는데, 채찍질을 하기엔 너무 가여웠다.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살이 찐데다 나이가 많아 걷기도 힘들텐데 하는 생각에, 그냥 좀 천천히 구경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다녔다.




     

     

    내가 탔던 말, 블랙이...눈이 너무 피곤해 보인다~

     

     

    결국 1시간 동안 천천히 말을 타고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한국에선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승마를 통해

    쿠알로아 랜치의 멋진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므로

    겟어바웃 독자 여러분에게도 승마를 꼭 추천해드리고 싶다~

     

     

     



    2. 보트 투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즐거웠던 액티비티! 보트를 타고 '중국인 모자섬'까지 갔다오는 프로그램이다. 보트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했다. 저 멀리 거북이 모양의 섬도 보였는데, 이름이 정말로 '거북이 섬'이라고 한다. 다만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됐고, 군인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군사 시설인 셈인데, 예전에 일본의 가미가제가 진주만을 습격하기 전에 이 섬을 먼저 공격했다고 한다. 아픈 역사가 흐르는 섬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가미가제를 통해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일본인들이(물론 그들의 선조가 자행한 일이지만) 현재 하와이 땅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쿠알로아 랜치는 물론 하와이를 찾는 여행객도 일본인이 가장 많다고 하니 참 재미있다.






    보트 투어를 하기 위해 시크릿 아일랜드로 들어갔다. 시크릿 아일랜드는 예전에 하와이안들이 사용하던 양어장 시설을 유지하고 있었다. 고운 모래 사장이 있어서 미리 신청하면 그곳에서 카누를 탈 수도 있다.


    나는 보트를 타고 중국인 모자 섬을 향해 나아갔다. 가는 중간에 바다거북도 꽤 많이 보았는데, 파도가 심하게 치기 때문에 마냥 멈춰서 바다거북을 구경하고 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파도를 한번 탈 때마다 물보라가 엄청나게 튀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분들은 카메라를 배와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야 렌즈를 보호할 수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파란 하늘!

    쿠알로아 산과 중국인 모자 섬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에

    바다거북들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며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그저 한편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3. ATV

     

     

     

     

    ATV는 이번 쿠알로아 랜치에서 경험했던 액티비티 중 단연 최고였다! 반일권을 끊었다면 승마나 ATV,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솔직히 ATV를 추천하고 싶다. (한국인이라면 말이다.)


    보통 영어권이나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은 한명의 가이드에 여러명이 붙어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안전을 고려해 아주 천천히 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처음에 정한 규칙을 위반하면 뒤에 따라오는 '감옥'이라 불리는 차에 옮겨타는 수모를 겪게 된다.


    반면 한국인으로선 유일했던 나는 일대일로 가이드 코리와 함께 신나게 ATV를 몰아볼 수 있었다. 알고보니 코리는 ATV 배테랑이었는데, 역시 능숙하게 나의 첫 주행을 이끌어주었다.


    ATV 운행 시 안전 수칙을 잠시 살펴보면, 절대 앞차를 추월하거나 과속하는 등의 위험한 행동은 해선 안 된다. 핸들을 잡은 양 손 중 한 손을 놓는 위험천만한 행동도 절대 금지다. 


    물론 가이드를 따라가려면 이 규칙을 위반하려해도 위반할 수 없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산 속의 거친 코스들을 질주하는 그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직선 코스에서도 핸들을 양손으로 꼭 잡고 속도를 최고로 올려야만 한다. (그럼에도 그녀를 따라잡을 수 없었으니,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구비 구비 산길을 달리다보니, 영화 <진주만> 촬영지도 지나게 되었고, 언덕을 넘으니 정말 입이 떡 벌어질만한 멋진 풍경과 마주하게 되었다! 오른쪽으로는 투명한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졌고, 왼쪽으로는 쿠알로아 산이 거대한 병풍처럼 버티고 섰는데, 그 순간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면에도 역시 거대한 산이 내 앞을 가로 막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우리는 산맥 가운데 형성된 골로 들어간 것이었다. 그런데 그 골이 너무도 넓어서, 마치 넓은 평야처럼 느껴졌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보고있자니, 마치 새로운 세상에 빨려들어온 듯 흥분되고 즐거웠다!







    중간중간 차에서 내려서 사진도 찍고, 코리와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코리와 산 속의 험한 길만 골라서 달려보았는데,

    스릴을 즐길 줄 아는 그녀는 나의 멋진 레이싱 파트너가 되어주었다.




     

     

     

     

     

     

    4. 영화 투어 & 쿠알로아 랜치 투어 

     

     



    '영화 투어'는 쿠알로아 랜치에서 찍었던 영화들의 세트를 방문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역시 코리가 함께 하며 통역을 해줘서 더욱 즐거웠다. 코리가 직접 운전하는 차에 오른 나는 단 한명의 승객이었으며, 궁금한 건 죄다 물어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녀와 함께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영화 <진주만>을 촬영한 벙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벙커라고 하는데, 지상 7층까지 있다는 이 벙커의 일부분만 공개를 해놓고 있었다. 여기엔 쿠알로아 랜치에서 찍었던 각종 영화의 포스터들이 걸려 있어서 더욱 의미 있어 보였다.





     

    가운데 저 큰 원은 원래 포가 놓였던 자리라고 한다.

    적군의 배나 비행기를 포격하기 위해 존재했다고 하는데,

    그 크기는 움푹 패인 지대를 보니 대충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벽에 걸린 포스트들을 통해 '영화사'를 또한번 정리해봤다. <쥬라기 공원>, <진주만>, <고질라>, <킹콩> 등 정말 많은 영화들이 쿠알로아 랜치에서 촬영이 되었는데, 실제 촬영지를 구경하는 감회가 새로웠다. 흘러간 명화를 다시금 회상해보기에 이만한 공간이 또 없겠다 싶었다.







    영화 <쥬라기 공원>의 첫 장면에서 아이가 공룡을 보고 놀라 나무 뒤에 숨었던 그 자리다. 어릴 적에 보았던 영화가 새록 새록 떠올랐다. <쥬라기 공원>은 당시 정말 생생한 CG 처리로 영화계의 새 장을 연 작품이었는데, 나중에 책까지 사서 탐독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중학교 때 본 이 책 덕분에 유전 공학에 대한 꿈을 품게 되었고, 대학에선 동물생명공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이건 '고질라'의 발자국이란다!  

    코리의 말에 따르면 <고질라> 촬영팀이 세트를 정말 공들여 짓더니

    하루 아침에 다 무너뜨리고 저 발자국만 남겼더란다.

    (6주 간 촬영을 했는데 이곳이 등장한 방영 분량은 5초도 안 되었다고...)

     





     

    <You, Me and Dupree>란 영화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굉장히 코믹하고 재미있는 영화라던데, 나는 아직 보지는 못했다.

    촬영지를 보고나서 영화를 보게 되면, 더욱 새롭고 재미있을 것 같다.

     





     

    여긴 국내에서 <첫키스만 50번째>란 제목으로 개봉했던 영화,

    <50 First Dates>의 촬영 장소다!

    두 주인공의 귀엽고도 발랄한 연기가 다시금 떠올랐다.

     

    그밖에도 더 많은 영화 촬영 장소를 지나며 재미있는 설명을 들었는데,

    사실 영화 이야기보다 쿠알로아 랜치의 멋진 풍경이 나를 사로잡았다!

    (수많은 명화가 이곳에서 탄생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미지 출처 : Flickr / 영화 <아틀란티스> 세트장

     

     







    이곳은 각 골 마다 수십개의 폭포가 생겨서 더 멋진 장관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압도적인 쿠알로아 랜치의 광활한 평야를 누비며 하루를 보내보니, 하와이의 매력에 더욱 푹 빠져들게 되었다.


    이 공간을 빌어, 나의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 준 코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한국인 가이드가 곧 투입될 예정이라며, 마냥 기뻐하던 그녀가 생각난다. 쿠알로아 랜치에서 코리는 한동안 막내였는데, 이제 막내를 벗어날 수 있다며 정말 좋아했다(ㅎㅎ).


    앞으로 쿠알로아 랜치에도 한국인 스태프(혹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스태프)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이토록 멋진 쿠알로아 랜치가 국내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을까? 겟어바웃 트래블웹진의 독자 여러분도 하와이에 가게 된다면, 꼭 익사이팅 쿠알로아 랜치를 찾아보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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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 하나투어

    tvexciting

    TV익사이팅 블로그를 운영하다 블로그 네트워크 회사인 TNM에 입사해 마케팅팀장을 거쳐, 현재는 소셜 마케팅 회사인 다솔인(DASOLIN)의 대표를 맡고 있다. 스타트업 미디어인 플래텀(PLATUM)의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스타트업 멘토링 그룹인 플라타너스의 소셜 마케팅 멘토이기도 하다. 더불어 소셜 마케팅 컨설팅 및 대중문화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이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소셜 여행을 꿈꾸고 있다. http://tvexciting.com / facebook: power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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