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청춘 제주, 가을 캠핑하기 좋은 곳 BEST4

    민양 민양 2019.11.07

    111573_(7)_26990757.jpg

    "내가 대체 뭘 누리겠다고.."

    텐트, 의자, 옷, 먹거리 등을 꾹꾹 쑤셔 넣은 15kg 이상의 배낭을 메고 걷는 내 모습은 마치 굼벵이 같달까. 고생스러운데도 자꾸 나가고 싶은 걸 보면 캠핑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하면서 잠시 내려놓은 캠핑이라는 취미를 다시 만나기에 최적기가 바로 지금이다.

    111573_(17)_16078492.jpg

    어서 오라고 인사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잘 가라고 이별의 인사를 해야 할 것만 같은 짧은 가을. 시간이 없다. 더 추워지기 전에 밖을 나서서 선선한 공기를 맞이하고, 하늘의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캠핑의 낭만을 즐겨야 한다. 1년간 집 어딘가에 혼자 잠자고 있는 장비들을 깨워 나서보자. 혼자서도, 가족단위로도 캠핑하기 좋은 제주도의 캠핑지 다섯 곳을 소개한다.


    1. 말해 뭐해?
     캠핑의 성지 우도 비양도 

    111573_(4)_73631338.jpg:: 제주 우도 비양도

    제주도에는 비양도가 두 곳이 있다. 한림 비양도 그리고 제주 우도 안의 비양도. 우도 비양도는 캠핑, 백패킹의 성지라 불리우며 많은 캠퍼들의 애정을 받고 있는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장소이다.

    파도가 심하게 치거나 바람이 거센 날이면 평생 기억에 남는 하루를 보내게 될지도 모르는 곳이랄까. 텐트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 제대로 텐트 팩을 박지 않으면 바람 따라 날아가 버리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부디 이곳으로 가는 날엔 잔잔한 바람을 만나게 되길.

    111573_(3)_67525803.jpg

    샤워실은 없지만 바로 옆에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고, 그 앞에는 쓰레기 분리수거장도 있으니 다소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간혹 화장실 세면대에 라면 국물을 버리거나 모든 쓰레기를 화장실 바닥에 버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위를 하는 이들이 있는데, 자신의 양심을 이곳에 버려두고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캠핑을 하면서 화장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좋은 장소라는 이야기다. 그만큼 더 소중하게 지켜가야 할 곳이기도 하고. 

    111573_(2)_91070377.jpg

    편한 집 놔두고 굳이 밖에 나가서 잠을 자고, 텐트를 치는 것부터 집에 도착해서 정리하는 귀차니즘을 감수해야 하는데도 밖을 나서는 이유가 뭘까. 각양각색을 띠는 캠핑족의 이야기 속에 내 이야기는 어떨까.

    111573_(1)_34788325.jpg

    어스름밤, 캠퍼들의 이야기가 비양도를 꽃피운다. 홀로 백패킹을 떠나왔던 필자 또한 텐트를 살짝 밀어내는 바람을 잘 버티며 그 밤을 보냈다. 혼자 떠나온 게 외롭기도 하고, 혼자 해내고 있다는 뿌듯함도 간직한 채 우도 비양도를 떠나는 날 필자의 마음에는 기쁨이 남았다.

     INFO 

    • 성산에서 배를 타고 우도 섬으로 들어간 후 도보 혹은 버스 타고 이동
    1. 성산 - 우도 왕복 운임 : 성인 10,500원  / 중·고등학생 10,100원 
    2. 차량 이용시 추가 금액, 렌트가 입도 불가 (단, 장애인/노약자/임산부/영유아 탑승시 가능)
    3. 30분 간격으로 배 운행, 기상상태에 따른 시간 변경 및 운항 중단 가능
    • 도보로 10분 이상 거리에 마트가 있으며, 장 본 게 많을 시 배달을 해주기도 함
    • 캠핑장 이용 요금은 없으며 화장실 외에 샤워실 및 개수대 없음
    • 날씨가 좋지 않을 시 근처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 

    2. 바다보다 푸르른 자연이 좋아!
     교래 자연 휴양림 

    111573_(12)_85259863.jpg:: 교래 자연휴양림 캠핑장

    제주도 내 캠핑장 중 시설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캠핑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 가족, 지인들과 함께 단체로 캠핑을 즐기기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싶다. 넓은 잔디가 있는 곳은 양쪽 끝으로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고,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오두막 아래에 텐트를 칠 수도 있으니 한적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는 점.

    숲속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여름에도 밤에는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며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날이면 으스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니 혼자 캠핑을 간다면 무서울 수도 있겠다.

    111573_(11)_77633986.jpg:: 미니멀웍스사의 로맨틱터틀(낭만거북이)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는 지정되며, 오두막이 있는 곳보다는 잔디가 있는 곳이 텐트를 치기엔 편하다. 하지만 날씨가 급변하는 제주도의 특성상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오두막으로 텐트를 빠르게 옮겨야 하는 행동력을 보여줘야 할 수도. 날이 좋았더라도 숲 속에 있는 곳이다보니 이른 아침에는 텐트에 이슬이 맺혀 정리하는 게 쉽지 않다.

    111573_(10)_76033718.jpg

    캠핑의 묘미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지만, 주로 혼자 다니는 필자는 소박하게 곱창으로 만족을 했다.

    111573_(9)_91348204.jpg

    지글지글 끓는 영상이 얼마나 대박이었던지. 지인들에게 자랑을 했더니 침이 고인다며 난리도 아니었다. 이럴 때면 육지에 있는 캠퍼들이 부러워진다. 여러 지역의 캠퍼들이 모여 다양한 장소로 캠핑을 다니는 크루들이 많은데, 제주도는 무조건 비행기를 타야 하기에 팀에 합류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제주도 내에는 또래 캠퍼들은 많지 않고. '나를 다시 서울로 보내달라!'라고 마음에서 몇 년째 아우성이지만 이 또한 어려운 결정이니 씁쓸할 수밖에. 

    111573_(14)_63316021.jpg

    교래 자연휴양림은 제주 국제공항에서도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곳이라 차를 렌트하지 않은 백패커들에게도 환영받는 곳이다. 여름에는 선선해서 좋고, 겨울에는 눈 내리는 시기에 오면 또 색다른 느낌으로 좋은 장소이니 한 번쯤 꼭 가 볼 것.

     INFO 

    • 제주공항에서 교래자연 휴양림 캠핑장 가는 법
    1. 공항에서 131번 급행버스를 타고 제주 돌문화공원에서 하차
    2. 466번, 315번, 316번을 타고 중간에 231번 버스로 환승 후 제주 돌문화공원 정류장 하차
    • 큰 마트까지는 차로 약 20여분 정도 소요, 근처 산책로 입구에 작은 마트가 있지만 추천하지 않음
    • 캠핑장 요금은 잔디 사이트/오두막 사이트에 따라 다르며, 화장실 및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이 갖춰져 있음. 개수대가 있으나 시기에 따라 사용이 안될 수 있음
      * 야영장 텐트 이용료 2,000원 / 야영데크(오두막) 크기에 따라 6,000원~8,000원
      ** 1일 기준 금액으로 입장료는 별도

     


    3. 한국이야 해외야?
     김녕 해수욕장 캠핑장 

    111573_(21)_16843276.jpg:: 김녕해수욕장

    제주도에서 초보들도 쉽게 갈 수 있는 캠핑 장소이자 에메랄드빛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김녕 해수욕장. 기상청에서 다음날 오후 늦게 비가 온다는 말에 주저 없이 나섰는데, 새벽부터 불어오는 미친 바람과 자비 없이 내리는 비 덕분에 비 맞은 생쥐 꼴로 캠핑을 마무리했던 기억이 난다.

    111573_(20)_24446082.jpg

    짧게는 5분, 길어도 10분이면 칠 수 있는 내 텐트는 이 날, 몸을 휘청이게 하는 강한 바람과 맞서 무려 한 시간이 걸려 완성되었다는 사실. 혹여나 날아갈까 여기저기에서 무거운 돌을 가져와 고정을 시킨 후에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지.

    111573_(16)_13960703.jpg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바람은 잔잔해졌고 바다를 바라보며 노을을 맞이하는 황홀한 순간. 커피 한잔 아니 맥주 한 캔 마시면서 해가 저물어가는 장면을 눈에 담는 건 너무도 감탄스럽다.

    111573_(15)_40104051.jpg

    관광객들이 빠져나가고 조용해진 곳에 오로지 파도 소리와 바람소리로 가득 채워진 내 텐트 안. 오늘의 내 집은 김녕 해수욕장에 지어졌고, 뷰는 이루 말할 것 없이 환상적이었음을.

    111573_(19)_87434967.jpg

    이리도 평화로웠던 저녁이었는데, 날씨 깡패 제주도답게 새벽에 몰아치는 비바람은 필자를 소스라치게 놀라게 만들었다는 거. 실은 우중 캠핑이 처음이었는데, 비가 잦아들었던 순간 텐트 위로 톡톡톡 떨어지는 빗소리는 감성을 진득하게 만들어주어 따뜻한 우동 국물에 술 한 잔 마시고 싶게 만들더라. 이게 캠핑의 매력이지. 정리가 힘들어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욕을 쉴 새 없이 했지만. 

     INFO 

    • 제주공항에서 김녕해수욕장 가는법 
      : 공항에서 101번 급행타고 김녕 환승정류장(김녕초등학교) 정류장 하차
    • 성수기(해수욕장 개장 시기)에는 마을청년회에서 텐트 당 요금을 받으며, 텐트 외에 타프 등을 설치할 경우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함
      * 소형 텐트 5,000원  /  중형 텐트 10,000원  / 대형텐트 20,000원
    • 비수기에는 따로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으나 개수대, 화장실과 샤워실이 폐쇄됨


     


    4. 편하게 머무르기 좋은 바다
     함덕해수욕장, 금능해수욕장 

    DSC08811_92680431.jpg:: 함덕해수욕장

    제주도는 캠핑하기 좋은 환경이라고들 말한다. 바다 가까운 곳에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이 많고, 숲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곳들이 많으니까. 많은 장소들 중 필자가 가장 편하게 다녔던 곳을 꼽자면 단연 함덕해수욕장!

    여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탈이지만, 날씨가 추워져도 소소하게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자주 찾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혼자 캠핑을 하려면 최대한 안전하고 무섭지 않은 곳을 찾아야 하는데, 함덕해수욕장이 그런 의미에서 찰떡인 장소라고나 할까.

    11_(4)_99876461.jpg:: 금능해수욕장

    정확하게 내가 좋아하는 캠핑 포인트는 금능해수욕장과 애월 해수욕장 사이. 야자수와 바다, 함덕 비양도가 보이는 풍경이 어찌 멋있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국이 아니라 해외 휴양지에서 캠핑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니만큼 캠핑으로 방문해야 할 장소 1위로 선택되기도 한다.

     INFO 

    • 함덕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모두 이용요금 없음
    • 샤워실은 해수욕장 운영 시 개방, 화장실은 언제나 이용 가능

     


    11_(5)_87525840.jpg

    상업화되어가는 제주 속 다른 세상. 제주도스러움을 잃지 않는 유일한 장소들이 캠퍼들의 성지가 되어 다행이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바다는 변하지 않고, 자연은 훼손시키지만 않는다면 그 자리에 있을 것이기에 캠퍼들이 모든 것들을 소중하게 대한다면 앞으로도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넘치고도 넘칠 것이니까. 

    무언가에 억압되어 있는 삶에서 도망치고 싶다면 새로운 여행의 길, 캠핑으로 초대해 본다.

    민양

    여행할 때만큼은 감성이 게으른 여행자. 여행이라는 '선'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누군가 내 사진과 글을 통해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길.

    같이 보기 좋은 글

    제주의 인기글

    민양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