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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

    데이지 데이지 2011.08.21

    카테고리

    동남아, 인도, 역사/종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 타지마할



     

    누구나 어릴 적 동화책에서 본 새하얀 '꿈의 궁전'을 기억합니다.

    마치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구전되어 내려오는 신화에나 나올 법한,

    마치 이 세상에는 실제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꿈의 궁전!

     

    인도 아그라에 자리한 '타지마할'

    우리가 꿈꾸던 궁전을 현실로 그려냅니다.

     

    이번 여행에 앞서 제가 가장 기대한 곳도 바로 타지마할이었는데요,

    아그라에 도착해 어스름한 새벽녘 해가 서서히 떠오를 때까지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소개팅 전날 처럼 무척이나 설렐 수 밖에 없었답니다.

     








     

    전세계 여행자에게 '타지마할'은 영원한 로망입니다.

    누구나 평생에 한번쯤은 꼭 찾고픈 '세계적인 명소'이기도 하죠.

     

    2억 명에 이르는 인도인들 역시 타지마할 방문을 늘 꿈꾸기 때문에,

    타지마할에 입장하는 것 조차 쉽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우리 일행 또한 꼭두 새벽부터 길을 나서야 했죠.

     

    새벽 6시 30분 쯤 도착했는데도 짐작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입구의 줄이 300미터 쯤은 우습게 길어진다고 들었는데요,

    내부에 들어서기 전부터 타지마할의 어마어마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죠.

     

    우리 일행은 좀 더 서둘러보고자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움직입니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궁까지 천천히 걸어가셔도 좋고요.)

     

    입장하는 절차 또한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 보다 더 까다롭습니다.

    가방 안에 있는 물건과 온몸을 샅샅이 뒤지기 때문에

    입장 전 '반입 불가 물품' 리스트를 미리 확인해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궁은 붉은 사암 벽으로 겹겹이 싸여 있어 쉽게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만,

    이 문만 일단 통과하면 꿈에 그리던 '하얀 궁전'을 볼 수 있습니다. 두근두근!

     









    천천히 문을 통과하자, 저 멀리 타지마할이 기품 있는 자태를 드러냅니다.

    그런데 막상 바로 앞에 마주서 보니, 모든 풍경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저 모습이 사진인지 실제인지 실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너무 오랜 시간, 마음 속에만 품고 있던 풍경이기 때문일까요? :) )

     

    그리고 여기서 잠깐! 여러분의 눈 앞에 타지마할이 나타났다고

    무작정 달려가지 마시고 흥미로운 실험을 하나 해보시길 바랄게요!

     

    문에서 열 발자국 쯤 뒤에 서서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를 빠르게 반복하시는 겁니다. 

    물리적인 이치로 생각하면 앞으로 가면 타지마할은 가깝게,

    뒤로 가면 멀게 보여야 옳은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로 느껴집니다.

     

    착시현상이겠지만 참 신기하지 않나요? ^^








     

    자, 드디어 문을 통과하면 수수한 듯 단정한 무굴식 정원이

    궁 앞에 이르기까지 300미터 가량 펼쳐집니다.

     

    이 곳이 '사랑의 궁'이라 그런지 몰라도, 

    이 길을 걷는 기분이 마치 결혼식 때 버진로드를 걸을 때와 비슷했습니다.

     








     

    공기가 맑아서 마음도 평온해지고,

    새들이 여기저기서 지저귀는 소리도 참 듣기 좋았어요.

    오랜만에 '산책다운 산책'을 여유로이 즐겨봅니다.







     

    환상적인 새하얀 궁전으로 향하는 길에 

    짙푸른 잔디가 제 눈 앞에 싱그럽게 펼쳐져 있고, 

    친구처럼 정다운 새들의 지저귐이 귓가에 울려퍼지니,

    이 곳이 마치 꿈에 그리던 '낙원'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시간만 더 주어졌다면 잔디밭에 벌렁 누워 책도 보고 낮잠도 자고

    하루종일 머물다 가도 좋으련만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꿈의 궁전, 타지마할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무굴왕국의 5대 왕, 샤 자한 왕이 가장 사랑하던 아내 뭄타즈 마할을 위해 지었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궁전, 타지마할!

     

    무려 22년의 시간 동안 20만 명을 동원해

    800억에 가까운 돈을 들여 지었다고 합니다.

     

    단 한 사람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이들이 희생과 고통을 짊어져야 했지만,

    결국 이렇게 소중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남아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니

    당시 인부들이 어딘가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으로 삼지 않을까 싶네요.

     

     

     

    - 타지마할 궁전에 얽힌 전설 속의 사랑 이야기 -

     


    이제는 전설 속에 남은 둘의 사랑 이야기를 잠깐 들려드리자면, 샤 자한 왕은 15세 무렵 시장을 구경하다 훗날 왕비가 되는 뭄타즈 마할을 만나 첫 눈에 반했다 합니다. 둘은 연애가 자유롭지 않았던 이슬람 문화 때문에 아그라 궁을 몰래 빠져나와, 자무나 강 기슭에서 몰래 데이트를 하며 사랑을 나누며, 열렬한 연애 끝에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뭄타즈'라는 이름도 샤 자한 왕이 직접 지어준 것으로 '뭄'은 '아름다운, '타즈'는 '왕관'을 뜻한다 해요. 그 이름에서부터 절세미녀에 영민하기까지 했다는... '뭄타즈 마할'을 사랑하는 왕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나요? ^^

     

    왕은 물론 다른 많은 왕비들도 거느렸지만 결혼 후에도 뭄타즈 마할을 가장 아꼈다고 하죠. 그녀에 대한 사랑이 변함없던 샤 자한 왕은 그녀가 죽은 뒤에도 슬퍼하며 둘이 결혼 전 데이트하던 그 숲에 그녀를 닮은 궁전 타지마할을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 궁이 있던 그 자리가 예전엔 숲이었던 것이죠. 









     

    눈부시게 하얀 대리석에 여러 나라에서 공수해 온

    온갖 아름다운 보석들로 장식된 타지마할 궁전은,

    지금도 둘의 영원한 사랑만큼이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해의 위치가 변할 때 마다 그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다채로운 모습을 뽐내며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기도 하는데요,

     

    때문에 타지마할을 방문했을 당시의 계절, 시각, 날씨에 따라

    여행자마다 전혀 다른 모습의 타지마할을 마음 속에 품게 된다고 하네요.

     

     

    저는 이른 새벽, 불투명 유리를 관통한 은은한 햇살을 머금은 

    '수줍은 소녀' 같은 타지마할을 마음에 담고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샤 자한 왕을 처음 만난 소녀적 뭄타즈 마할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지 않았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타지마할은 좌우가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심지어 메인 궁 옆의 탑과 사원, 바닥의 문양, 문과 벽의 장식들까지 모두 완벽한 대칭을 이룹니다.

    (비대칭을 이루는 곳이 딱 2곳 있는데, 그게 어디에 있는지는 이 글 마지막에 귀띔해 드릴게요!)

     

    또 한가지, 타지마할 건축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요,

    모든 것을 돌로 지은 것 같은 이 거대한 궁전의 기초가

    바로 '나무'로 다져졌다는 사실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공수해 온 '고무의 성질을 닮은 나무'를 토대로 해서, 

    어떤 충격에도 유연하게 잘 견디게끔 궁을 설계한 것이죠.

    이건 지진까지 염두해 둔 세심한 건축의 결과로, 지금 봐도 그저 놀랍습니다.

     

    타지마할 궁의 양 옆에 서있는 네 개의 탑 역시 지진이 날 때 궁전 쪽으로 쓰러지지 않도록

    바깥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다고 하니, 알면 알수록 영원히 궁을 지키고 싶은 왕의 마음도,

    또 그것을 기술로 실현한 건축가들도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기하학적 문양의 바닥, 그리고 그 곳에 있던 작은 배수구까지 아름답네요!

    타지마할의 구석구석을 둘러 보면서 이렇게 디테일이 완벽한 건축물을

    그 당시에 어떻게 만들었을까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이번엔 계단을 올라 궁 안에 자리한 왕과 왕비의 무덤을 보러 들어 갑니다.

    대리석 궁 안으로는 신발을 신고 입장할 수 없기 때문에

    티켓을 사는 사람들에게 생수 한 병과 하얀 덧버선을 제공합니다만,

     

    덧버선 대신 그냥 맨발로 하얀 대리석을 밟는 기분도 꽤나 즐겁습니다.

    현지인들도 대부분 맨발로 입장하더라고요~

     








     

    궁전 내부의 모습 역시 섬세하고 화려합니다.

    불을 밝히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요? 제 가슴이 벌써부터 설렙니다.

     

    다만 왕과 왕비의 관이 있는 곳은 촬영이 불가한데요,

    두 개의 관이 놓여 있지만, 사실 이것은 가짜이고

    진짜 관은 타지마할 궁 지하에 있다고 하네요.

     

    살아 생전엔 뜨겁게 사랑을 나누었고, 

    이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덤'에 나란히 누워 잠들어버린 두 사람.

    둘은 지금도 함께이기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 것 같네요.










     

    한참 타지마할 궁의 풍경을 감상하고 무덤을 나와 자무나 강으로 이동하려는데,

    카메라를 짊어진 저를 발견하고는 인도 사람 몇명이 헐레벌떡 달려옵니다.

     

    저는 처음에 이들을 보고, 물건을 팔거나 돈을 요구하는 집시들로 오해 했는데요(^^;)

    알고보니 이들은 인도의 다른 지방에서 타지마할로 단체관광을 왔다고 하네요.

     

    의심했던 제가 다 부끄럽게도, 이들이 원하던 바는 그저 단체 사진 한 장!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달라며 카메라 앞에 소박하게 선 사람들의 모습이

    이곳 타지마할 궁전 만큼이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평생 한번 할까말까한 여행에 카메라를 들고 오지 못해

    이 아름다운 모습을 집에 걸어 놓을 수 없는 그들을 생각하니

    혼자 이 단체 사진을 보고 있는 마음이 많이 미안해집니다.

    그들 중 누군가 이곳에 올려놓은 제 사진을 발견해주길, 그저 바랄 뿐이네요. 









     

    야무나 강이라고도 불리는 자무나 강은

    타지마할 뒷 편에 유유히 흐르고 있습니다.

     

    물 안개가 자욱히 낀 날, 이 강에서 바라보는 타지마할은

    정말 이 세상 것이 아닌 것 처럼 환상적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이 날은 강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샤자한 왕은 이 강 건너에 타지마할과 똑같이 생긴 (색채만 다른)

    '블랙 타지마할'을 지을 계획이었다고 해요.

     

    그리고 다리를 놓아 두 궁전을 잇게 하고,

    사후에 자신이 바로 그 블랙 타지마할에 묻힐 꿈을 꾸었다고 하는데

    그 어마어마한 계획은 아들의 만류로 다행히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건너편은 아니지만 아그라 성에서 본 타지마할의 모습입니다.

    건축 당시 타지마할이 계획대로 잘 지어지고 있는지

    샤 자한 왕은 매일 이렇게 아그라 성의 테라스에 나와 지켜 보았겠죠.

     

    여행을 하며 특정 시대의 특정 인물을 상상해보는 것도

    언제나 재미있는 추억 놀이가 됩니다.

     

    그리고 마치 제가 꿈꾸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듯,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을 잇는 지하터널이 현재까지도 존재한다고 해요!

    정말이지, 캐면 캘수록 굉장한 비밀들이 쏟아지는 타지마할입니다!

     

    그래서인지 전세계 각종 매체에서 타지마할은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100곳'으로 항상 선정되곤 하는데요,

     

    그 순백색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실제로 확인하고나니

    정말 그럴법도 하겠다 싶더라고요. 

    한 동안 꿈처럼 눈 앞에 아른거리는, 그야말로 '꿈의 궁전'이었습니다.





     

     

     

    Travel Tip> 완벽 대칭을 자랑하는 타지마할에 비대칭 무늬가?

     


    아! 끝으로 타지마할에서 대칭 구조가 아닌 두 곳을 알려드려요! 첫번째는 아치형 문 둘레에 새겨진 코란! 코란은 글이기 때문에 대칭이 될 수 없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왕과 왕비의 관! 궁 내부에 있는 두 사람의 관이 대칭으로 놓여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타지마할은 본래 오로지 왕비를 위한 궁이었기 때문에 정 중앙에 왕비의 무덤이 놓여 있고, 추후 왕의 무덤이 놓여 대칭이 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타지마할에 가시면, 완벽 대칭을 자랑하는 타지마할에서 설계자들의 오류를 한번 찾아 보세요! ^^


     

     

     

    '세기의 러브스토리'가 숨쉬는 타지마할 궁전으로,

    지금 여러분도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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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 하나투어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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