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의 쇼핑몰 비보시티 Vivocity
Singapore's Largest Retail and Lifestyle Destination
골라먹는 재미! 푸드 리퍼블릭 Food Republic
30 stalls and mini restaurants for traditional taste
비보시티 3층에는 27,000평방피트에 30여 개 점포가 성업중인 푸드코트가 있다. 우리에게 보다 익숙한 '평'단위로 환산해보면 750평이 훌쩍 넘으니 '푸드 리퍼블릭'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무색하지 않은 규모다.
푸드코트 안쪽으로 좀더 들어가보면 다양한 메뉴,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들이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딤섬찜기에는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는 형형색색의 어묵이 가지런히 놓이고, 돼지갈비수프 바쿠테-한자로 '육골차 肉骨茶'라고 쓴다!-가 커다란 솥에 가득 끓는다. 5~6천원 정도면 어떤 음식이든 선택해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삼을 수 있다. 커리와 야채볶음 세트가 $5.20, 피시볼 수프 $4.50, 락사 한 그릇에 $5.70, 혼자는 다 못 먹을 스프링롤과 모듬어묵 14개는 $12.
푸드 리퍼블릭은 1900년 대 초기 스타일로 꾸며져있다. 점포들도 외관과 간판을 목조로 보기좋게 맞추었고, 마구잡이로 자기 메뉴를 광고하기보다는 공간과 조화되는 방식을 찾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음식을 가져다 먹는 테이블 위에는 붉은 등이 은은하게 불을 밝혔다.
점심이 채 소화되기 전이었지만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세 가지 음식-유티아오, 락사, 피시볼 수프-을 맛보았다. 싱가포르의 진미를 두루 맛보기에는 4박 5일이라는 일정도 짧게만 느껴졌다.
위에서부터 유티아오, 락사, 피시볼 수프다. 유티아오(油条,You Tiao)는 발효시킨 밀가루를 튀긴 음식인데, 기름에 투입되는 순간 부풀어오르는 모양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꽈배기나 도너츠처럼 생각해서 따로 먹기에는 그다지 특별한 맛이 없다. 썰어서 '로작이'라고 불리는 샐러드에 넣거나 바쿠테를 먹을 때 짝을 이루는 식으로 감초 조연노릇을 맡는 편이다. 중국인들은 아침식사로 죽에 유티아오 곁들이기를 즐긴다. 중국 KFC의 아침메뉴에도 이 세트가 등장한지 오래다. 락사와 피시볼에 대해서는 이미 요리엔탈(요리사 김한송)님이 잘 정리해주셨다. '미식의 도시,싱가포르를 대표하는 10가지 음식!(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74114)을 참고해보시길
산해진미가 한자리에 모였는데, 한식도 빠지지 않았다. 이름도 정겨운 '우리집'이다. 비빔밥, 고등어구이백반 같은 담백한 식사는 물론이고 고추와 커리의 매운맛에 제법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육개장/닭개장까지 메뉴에 올라있었다. 더 눈길을 끈 것은 Rice Cake, Kim Bub이라고 적혀있는 떡볶이와 김밥!
세계의 부엌을 한 지붕 아래 모아둔 이곳, 비보시티의 푸드 리퍼블릭은 모든 이의 입맛을 만족시킬만한 장소다. $10이면 한 끼 식사와 디저트, 커피 한 잔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지치도록 쇼핑한 후에 영양보충하기에도 그만이다. 푸드 리퍼블릭 바로 옆은 센토사행 모노레일이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든든히 배를 채웠다면 센토사 섬으로 향해보는 게 어떨까.
VivoCity
www.vivocity.com.sg
Address : 1 Harbour Front Walk, Singapore 098585
Tel: (65) 6337 6860
다국적 영화를 홍보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사막의 유목민부터 얼음땅 이누잇의 삶까지 들여다 보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프로모션 파트너로 만났던 캐나다 알버타 관광청으로 자리를 옮겨 일했고, 지난해 여행 권하는 사람에서 여행자로 변신했다. 한 달 간 베니스에 머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베니스 한 달 살기' 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