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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네스코 세계의 유산, 스리랑카 시기리아 (Sigiriya)!

    앨리스 앨리스 2011.09.07

    카테고리

    동남아, 기타, 역사/종교

     

     

    유네스코 세계의 유산, 시기리아 Sigiriya!

     

     


     

     

    스리랑카 여행을 앞두고, 앞서 다녀온 사람들의 리뷰를 뒤적이면서 제가 가장 흥미를 느낀 곳이 바로 시기리아의 바위요새였습니다. 

     

    시기리아는 5세기 경 신할리 왕조 때의 수도로, 바위산에 세워진 왕궁 유적지입니다. 1982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의 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죠. 그러고 보면 스리랑카에는 유네스코 세계의 유산이 제법 많네요. 일전에 소개드렸던 도시 '캔디'도 세계의 유산이었죠. 정말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시기리아는 여행 전부터 저를 조금 두렵게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유인즉슨, 시기리아의 바위 요새는 무려 1,200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왕복으론 2,400개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는 뜻인데, 체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제가 과연 무사히 잘 다녀올 수있을지, 그리고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곳일지 걱정이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걱정은 역시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스리랑카에서 꼭 가 봐야 할 곳'으로 당당히 시기리아를 추천해드리고 싶으니까요! (^^) 평소 '숨쉬기 운동'이 운동의 전부였던 저질체력인 저도 무리 없이 오를만 했으니(다음 날도 거뜬했습니다), 여러분도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시기리아의 바위요새에는 볼거리 또한 다양하니, 스리랑카에 가신다면 무조건 이곳에 오르셔야 합니다!

     

     

     

     

     

     

     

    시기리아의 유래 

     

     

    신할리 왕조 때의 카사파 왕은 약 200m 높이의 바위산에 왕궁을 세웠는데요. 왕궁 유적지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바위요새'로 불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부왕 다투세나의 장남이었던 카사파는 부왕이 퇴임을 하면 자동으로 왕위 승계가 가능했지만, 평민 계급의 어머니를 둔 핸디캡이 있었습니다. 그에 반해 혈통이 좋은 이복 동생 목갈라나는 그에게 점점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죠. 

     

    불안감을 못 이긴 카사파는 결국 반란을 일으켜 부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르게 되는데요, 망명을 간 목갈라나의 후환이 두려웠던 카사파 왕은 바위 꼭대기에 왕궁을 짓고 살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철저히 고립된 요새에 숨어 살았지만, 평생을 불안감에 떨다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는 카사파 왕의 이야기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당시 그는 산꼭대기에 요새를 만든 것으로도 부족해 요새 아래에 해자를 만들어 두고, 적의 침입에 대비해 그 곳에 악어를 풀어 놓았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그 옛날의 살벌했던 시절은 모두 지나고, 그저 평화로운 풍경만이 남아있습니다. 물고기들만 유유자적 노닐고 있네요~)

     

     


     

     

     

     

    다만, 지금도 비가 오면 요새 아래는 모두 물에 잠긴다고 하는데,

    당시 카사파에겐 우리나라의 장영실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곁에 있었나봅니다.

    당시 도대체 어떤 기술로 이 높은 곳에 저수지를 만들어놓을 수 있었을까요?

     

     

     





     

     

    평평한 대지를 편안하게 걷다보면

    거대한 바위요새가 그 웅장한 위용을 드러냅니다.

     

     

     


     

     

    순박한 현지인들은 눈을 마주치면 쑥스럽게 웃거나 '헬로우~' 하고 인사를 건넵니다. 서양인 관광객보다는 자신들과 비슷하지만 피부색이 조금 다른 저희 일행에게 호감이 있었는지, 시기리아 바위요새 만큼은 아니지만 저희는 현지에서 나름 인기있는 '기념 촬영 대상'이었습니다(^^). 

     

     

     

     

    어린 소년도 엄마 손을 잡고 씩씩하게 꼭대기까지 잘 오릅니다.

     

     

     

     


    폭이 좁은 계단과 가파른 길 끝에 자리한 왕궁은 적의 침략에 대비해 많은 군사가 한꺼번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설계됐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1,200개의 계단을 오르는 것이 그리 힘들진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 평지도 있고요. 오르는 동안 갈증 해소를 위해 아이스깨끼도 빼먹지 않고 사먹어 보았죠.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사먹던 그 맛이네요!

     

     

     

     



     

    시기리아 바위요새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Best 4 !



     

     

    #1. 시기리아 미녀도


     

    바위산 절벽의 철제 계단을 빙빙 돌아 오르고 나면, 석굴 안에 그 유명한 시기리아의 미녀도가 있습니다. 처음엔 미녀도 속 인물이 500여 명에 달했다고 하나, 지난 세월 속에 훼손되기도 해서 현재엔 18명의 미녀들만 벽화 속에 남아 있습니다. 미녀들 마다 출신 나라가 다른지 피부색도 제각각이며, 저마다 다양한 개성을 뽐내며 21세기에까지 그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선명하게 색채가 살아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미인의 기준이 상반신 탈의(?)는 아니겠죠? (^^;)

    물론 농담이고요, 이시대의 화려한 장신구며, 화장과 복장 등

    카사파 왕 시절 '미인의 기준'을 잠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얇게 그린 눈썹과 아이라인이 대유행이었나 봅니다~

     

     

     

     

     

     

      

     

    미녀도를 보고 나오는 길에서는

    아찔할 만큼 멋진 전망도 덤으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2. 미러 월 Mirror Wall


     

     

    미녀도를 보고 내려오면 긴 회랑이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미러 월 입니다. 이 거울 벽에는 당대 왕조에 대한 서사시와 미인도 속 미녀들에 대한 칭송의 시가 신할리어로 적혀 있습니다. 문학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라 할 수 있는데요, 현재는 많이 마모된 상태라 관광객들이 손으로 만지지 못하도록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3. 사자의 입구


     

     

    산 북쪽 중턱에는 성문의 유적이 남아 있는데요, 이는 사자 바위 입구 입니다. 사자 발 사이에 위치한 계단을 통해 다시 카파냐 궁전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사자머리는 훼손이 되어 사라져 버렸고 날카로운 사자의 발만 남아, 그리로 관광객의 입장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 이제 다 왔구나 싶어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다리를 펴고 앉아 쉬었습니다. 산 중턱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자니 정말 달콤하더라고요! 그곳에 앉아 사자의 발 사이에 위치한 중앙 계단과 그 위의 바위 절벽 쪽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었고요(ㅎㅎ).

     

     

     

     

    하지만 이내 '5분 휴식'은 끝~!

    저도 그들처럼 카파냐 궁전의 옛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움직여야 했습니다!



     

      

    #4. 카파냐 궁전


     

     

    카파냐 궁전으로 통하는 문은 본래 코끼리, 뱀, 사자의 문 이렇게 세 군데가 존재했다 합니다. 현재는 사자의 입구를 통해서 카파냐 궁전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절벽을 따라 이어진 철제 계단은 정말 아찔했지만, 현지 아이들이 겁 없이 마구 오르는 걸 보며, 저도 용기를 내 한발 한발 내딛어보았습니다.

     

     

     

     

    사방이 다 탁 트인 360° 파노라믹 뷰를 갖춘 카파냐 궁전은

    멀리서도 적의 침입을 알 수 있게 설계되었네요!

     

     

     


     

    그나저나 그 옛날 옛적에,

    어떻게 이런 시설을 이 높은 곳에 지었을까요?

     

    인공 호수부터 수영장과 무도장까지, 없는 게 없는 왕궁터를 거닐며,

    다시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대체, 물은 어떻게 끌어 올렸는지 정말 불가사의!)

     

     

     

     

     

    정상에 올라 준비해 간 생수를 벌컥벌컥 마셔봅니다!

    산 정상까지 올라 오느라 수고했다며,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와주니 피로가 말끔히 풀립니다!

    (이게 바로 등산의 묘미겠죠? ^^)

     

     

     





     

    예전 화려했던 왕궁의 터는 이젠 한낱 돌무더기에 싸여서

    이름 모를 풀꽃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결국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을...카사파 왕은 권력을 손에 넣었지만 부왕을 죽인 죄책감과 후환에 대한 두려움으로, 평생을 얼마나 외롭게 살았을까 싶습니다.






     

    이렇듯 스리랑카의 시기리아 바위요새는

    제게 충분히 깊은 인상을 남긴 여행지가 되었네요!

     

    고고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는 유적지니,

    독자 여러분도 스리랑카로 여행을 가신다면 꼭 빼놓지 말고 들러 보세요~






     

     

    여행 정보 

     

    - 편안한 신발과 모자, 선그라스를 준비하세요!

    - 생수 한 병을 준비해 가셔서 산 정상에서 마셔 보세요. 꿀 맛입니다!

    - 카메라를 준비해서 이곳에 여행의 추억을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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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리스

    여행작가, 가이드북 저자. 여행이란 두 글자의 설레임을 너무도 사랑하는 1인. 여행하고, 사진찍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고...그 과정은 늘 새롭고 즐겁기만 하다. 세상은 넓고,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지가 너무 많아 오늘도 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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