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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지만 기대 그 이상, 파리 미술관 추천

    파리새댁 파리새댁 2020.03.06

    카테고리

    서유럽, 예술/문화, 유럽

    리의 수많은 미술관을 다 가보려면 꽤 넉넉한 기간을 잡아야 한다. 예산도 만만치 않다. 미술관 한 곳당 입장료가 기본 10유로 이상이다. 그래서 일정 기간 동안 대부분의 파리 미술관 입장이 가능한 뮤지엄 패스가 파리 여행 필수품이 된 거 아닐까. 이미 뮤지엄 패스로 유명한 파리의 미술관은 다 가봤다면? 무료로 방문할 수 있는 미술관은 어떨까. 기대 이상으로 만족할 만한 미술관 두 곳을 소개한다.


    1. 프티 팔레 Petit Pal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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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알려진 알렉상드르 3세 다리를 건너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고풍스럽고 웅장한 두 건물이 나온다. 1900년대에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그랑 팔레와 프티 팔레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프티 팔레는 현재 파리 시립 미술관으로 파리 시민들에게 특별전을 제외한 내부 관람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름은 프티 petit 지만 내부 규모가 웅장하고 볼 작품도 많다. 커다란 기둥과 건물 입구의 섬세한 조각들, 금빛으로 반짝이는 문이 반기는 프티 팔레로 들어간 순간, 나 자신이 특별해지는 기분이 들 만큼 미술관은 고풍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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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랑팔레에서 바라본 프티 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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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티 팔레에서 바라본 그랑팔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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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 미술관이라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았다. 무료니까 볼거리가 적은 게 아닐까, 하지만 무료라고 볼 것이 없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루브르처럼 많은 인파가 없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작품을 하나하나 감상할 수 있다.

    인상주의 화가인 모네와 피사로, 쿠르베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오르세를 6번 이상 가서 인상주의 작품에 익숙하다 느꼈지만, 프티 팔레에서 보는 인상주의 작품들은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또 다른 신선한 느낌이었다. 장소에 따라, 시간에 따라 작품이 주는 느낌은 매번 다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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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을 보며 눈길을 끌었던 건 작품 속 파리의 옛 풍경이었다. 지금은 파리 최대 쇼핑몰로 바뀐 레알 시장의 모습이 눈에 띈다. 작품 하나로 과거의 파리에 온 듯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다. 미술관에서 과거 여행을 하는 기분이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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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티 팔레는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다. 프티 팔레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미술관 안뜰에 자리한 카페. 작품 감상을 한 후 안뜰로 가서 커피 한 잔을 하면 완벽한 파리의 오후를 즐길 수 있다. 미술관 안뜰에 준비된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은 그 어떤 곳보다 따뜻하고 달콤하게 느껴진다. 마카롱과 함께라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이다.

     


    2. 자드킨 미술관 Musée Zadk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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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6구의 심장 뤽상부르 정원 근처에 작고 사랑스러운 미술관이 있다. 파리에서 학교를 나온 뒤 활발한 활동을 했던 러시아 출신의 조각가, 오십 자드킨의 미술관이다.

    그의 작품들이 특별한 이유는 입체주의, 큐비즘을 조각에 녹여냈다는 점이다. 피카소와 샤갈과 교우관계였던 그는 당시 완벽하고 절대 비율을 중시하던 화풍에서 입체주의 화풍에 매료되어 자신의 작품으로 창조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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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드킨 미술관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아싸스 길의 자드킨 미술관 표지판 옆 문을 지나 좁다란 건물 사이 안으로 쭉 들어가야 숨겨진, 작고 따스한 미술관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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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결하고 대담한 선이 눈길을 끄는 자드킨의 작품들. 미술관 안은 수많은 조각상들이 조화롭게 공간을 채우고 있다. 창이 참 많은 미술관 내부. 차창 너머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어와 작품을 감싸 주었다. 선은 대담하지만 작품 저마다 뿜어내는 느낌이 다르다. 

    자드킨의 300여 개의 조각과 그림, 작업실을 그의 아내가 파리 시에 기증을 하며 세워졌다고 한다. 이후 파리 시에서 그의 작품을 계속적으로 구매하여 미술관을 채우고 있다고. 유심히 작품을 보고 파리의 거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 세워진 작품 중에 '어? 자드킨!'하는 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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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어가기 좋은 미술관 뜰의 의자. 무료라서가 아니라 조용하고 사색하기 좋은 파리의 미술관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자드킨 미술관이다. 피카소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 강렬하게 여운이 남은 것처럼, 수많은 조각상들 중에 자드킨의 조각은 시대를 앞서간,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작품이다. 파리에서 선물을 받은 듯, 특별한 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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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ㅣ100bis Rue d'Assas, 75006 Paris, 프랑스
    시간ㅣ오전 10:00~오후 6:00, 월요일 휴무

    파리새댁

    바게트, 크루아상, 몽블랑, 브라우니, 퐁듀, 와플, 츄러스, 젤라또, 티라미수, 뜨레들로, 데니쉬, 자허 토르테 ... 그 다음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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