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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미슐랭 맛집 2편 - '피자리아 모짜'

    요리엔탈 요리엔탈 2011.09.09

    카테고리

    동남아, 싱가포르, 음식

     

     

     

     

     

     

     

    싱가포르에서 왁자지껄하면서도 가장 유쾌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꼽으라면, 나는 단연 '피자리아 모짜 (Pizzeria Mozza)'를 꼽고 싶다. 이곳을 운영하는 마리오 바탈리 셰프는 때로는 훌륭한 요리사로, 때로는 최고의 경영진으로 활약하는 매우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는 "좋은 셰프가 되기 위해서는 레스토랑 전반의 경영까지도 훌륭히 수행해야 한다 (A great chef is a great cook who can also organize and operate a business or kitchen)"라고 말한다. 단지 요리만 잘하는 것이 아닌 사업가로서도 최고의 자질을 갖추어야 훌륭한 셰프가 될 수 있다고 누누이 강조해온 것이다.

     

    마리오 셰프는 또한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2009년/ 2008년/ 2007년, 3년 연속으로 미슐랭 가이드 뉴욕편에서 2-스타를 받을 정도로 품격 있는 맛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가 저술한 <Molto Italiano>란 책은 2006년 James beard foundation에서 'Best International cookbook'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 외에도 자선복지단체와 함께 Food Bank를 만들어 음식을 통해 소외 이웃들과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등, 그는 진정 세계 요리계의 '멋진 욕심쟁이'가 아닐 수 없다.

     

     

     

     

     

     

     

     

     

     

     

     

    그런 그가 운영하는 싱가포르의 '피자리아 모짜'는 예상 외로 편안한 분위기의 피자집이었다. 하지만 딱딱한 도우 위에 치즈를 부어 만드는 '그저 그런' 피자집은 아니다. 바삭거리는 도우에 신선한 재료를 올려 낸 '제대로 된' 피자집이었다.

     

    이런 레스토랑를 열기까지 세 요리사(Mario Batali, Bastianich, Nancy silverton)가 치열하게 머리를 맞대로 시간을 투자했다고 하는데, 그 결과 피자 전문점인 Mozza와 파인다이닝인 Osteria Mozza 두곳 모두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피자리아 모짜'는 항상 붐빈다. 사람들의 정겨운 수다가 끊이질 않고, 피자집에 걸맞는 흥겨운 음악이 흐르며, 정면에 놓여진 화덕 앞에선 요리사들이 쉴 새 없이 피자를 구워낸다. 캐주얼한 '피자'를 맛보기에 그야말로 제격인 레스토랑이다. 100종류의 와인이 구비되어 있는 와인바 또한 늘 활기가 넘친다. 특히 화덕 앞에 있는 '오픈 바' 자리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데, 예약을 해도 쉽게 앉을 수 없을 정도로 인기다.

     

     

     

     

     

     

     

     

     

     

     

    이제 본격적으로 주문을 하고, 식사를 해본다.

    우선 각각의 테이블에는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오래된 편지 봉투가 하나씩 놓여있는데,

    이 봉투를 열어보면 특이하게도 비스킷이 담겨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간단히 요기를 하라는 의미인데,

     메뉴를 기다리면서 눈요기 할 수 있는 것들이

    이것 외에도 많아서 꽤 흥미로웠다. 아이디어가 좋은 듯!

     

     

     

     

     

     

     

    오븐에서 구워낸 아티초크에 바게트와 리코타 치즈를 얹어낸 요리

    Artichokes al forno with ricotta crostini

     

     

     

     

    'al forno'라고 하면 'from/ at the oven' 이란 의미로 오븐에서 구워낸 요리를 뜻한다. 이번에 주문한 메뉴도 오븐에서 구워낸 아티초크에 바게트 빵과 리코타 치즈를 듬뿍 올려낸 요리다. 'crostini'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토스트 조각을 일컫는데, 보통 작은 바게트 위에 여러 재료를 듬뿍 올려 만들어낸 까나페를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아티초크를 녹녹하게 졸일 정도로 오븐에서 잘 구워낸 다음 바게트와 리코타 치즈를 얹어내었는데, 상당히 신선한 맛이 났다. 아티초크와 함께 조려낸 채소는 정확히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무청과 거의 맛이 흡사하였고, 짭쪼름하면서도 감칠맛이 나서 빵과 치즈에 절로 손이 갔다. 한 그릇의 양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훌륭한 음식이었다.

     

     

     

     

     

     

     

     

     

    오늘의 요리 

    PIATTO DEL GIORNO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가면 또 하나 흔히 볼 수 있는 말이 'piatto del giorno'다. 메뉴판을 한참이나 보고도 결정을 하기 여려운 사람은 웨이터에게 "Qual'e' il piatto del giorno?" 라고 물으면 되는데, 이는 '오늘의 특별 요리는 뭔가요?'라는 말이다.

     

    이 레스토랑 역시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다른 요리들로 '오늘의 메뉴'를 구성해 선보이고 있다. 특별히 자신이 고집하는 메뉴가 있지 않는 이상 '오늘의 요리'를 맛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내가 방문했던 날은 토요일이라 'chiken cacciatore'가 준비되었다. 쉽게 말해 토마토소스에 버무리 닭고기 요리다. 'cacciatore'는 올리브유에 버섯을 볶다가 토마토 소스를 듬뿍 넣고 닭고기를 볶아내는데, 마치 한국의 닭찜과 흡사한 모습이다. 토마토의 시큼한 맛이 닭고기에 적절히 스며 비린내를 잡아주기도하며, 충분히 잘 볶아낸 닭고기는 쫄깃쫄깃한 제 맛을 낸다.

     

     

     

    * 오늘의 요리 메뉴 *

     

    Monday Ricotta cannelloni al forno

    $17

    Tuesday Crisp duck leg with lentils

    $26

    Wednesday Pesce en Cartoccio

    $32

    Thursday Lamb stracotto

    $36

    Friday "Porchetta" suckling pig with fennel sausage

    $33

    Saturday Chicken cacciatore

    $27

    Sunday Lasagne al forno

     

     

     

     

     

     

     

     

     

     

     

     

     

     

     

     

     

     

     

     

     

     

     

     

    피자를 만드는 레시피와 과정을 모두 공개해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곳!

     

     

     

     

     

     

     

     

     

     

    숙성된 돼지고기와 모짜렐라치즈, 토마토, 프래즈노 고추로만든 피자

    Salumi piccante, mozzarella, tomato & Fresno chiles

     

     

    피자를 한 입 맛 본 순간 '아, 역시!'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도우의 바삭함이 일품인데, 한국에서 한때 타공 피자로 유행했던 피자의 맛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얇은 페스트리 반죽이 층층히 쌓여있는 크로아상의 맛처럼 겉은 바삭거리면서 속에는 충분한 기공이 있어 일반적인 피자 도우의 맛과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

     

    또 숙성된 살루미는 짭쪼름하면서도 프래즈노 고추기름과 어우러져 매콤한 맛을 조화롭게 낸다. 메뉴명에서 'piccante'는 숙성의 정도를 뜻하는데, 90~100일 정도 숙성된 요리가 많다. 이번에 주문한 요리 역시 자연 상태에서 100일 정도 숙성된 돼지고기가 들어갔는데, 매콤한 고추와 적당량의 모짜렐라 치즈까지 곁들여져, 피자 맛의 완성도가 훌륭했다.

     

     

    세계 어딜 가더라도 여행을 하다보면 맛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게 되기 마련이지만, 싱가포르 여행을 하게 된다면 꼭 이곳 '피자리아 모짜'에 들러 바삭한 피자 한조각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싱가포르를 닮은 친절한 스태프와 흥겨운 음악, 그리고 즐거운 분위기가 가뜩이나 맛있는 피자를 더욱 돋보이게해주는, 유쾌하고도 인간미 넘치는 공간이었다.

     

     

     

     

    [참고] 싱가포르 '피자리아 모짜' 웹페이지

    http://www.pizzeriamozza.com/Singapore/home.cfm

     

     

     

     

     

    - 김한송 셰프의 지난 싱가포르 미식여행기 보기 -

     

    싱가포르에서 찾은 미슐랭 맛집 1편 - DB Bistro Moderne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75886

     

    미식의 도시, 싱가포를 대표하는 요리 10선!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74114

     

    싱가포르 대표요리 칠리크랩을 맛보다, 노사인보드!

    =>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77309

     

     

      

     

    협찬 : 싱가포르 관광청

     

     

     

     

     

     

     

     

     

    요리엔탈

    요리팀 '7Star Chef' 소속으로 다양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는 요리사다. 레스토랑 컨설팅을 진행하며 한국식 시그니처 메뉴를 완성해낸다. 20009 Spirit of Austrailia 를 통해 호주의 스타 셰프들과 레스토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다. 방송활동으로는 LG텔레콤의 OZ핸드폰 CF 모델, Olive TV의 'Tasty Road 2', KBS 이현우의 'Spoon'을 진행하였다. 저서로는 '아주 특별한 저녁식사, 궁극의 메뉴판, 셰프의 노트를 훔치다'가 있으며 네이버 캐스트 '키친 스페셜'에서 맛있는 이야기를 연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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