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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색 영롱한 물빛의 향연 - 중국 황룡 / 구채구

    Q6 Q6 2011.09.17

    카테고리

    중국, 기타, 풍경

     

     

     

    여행을 떠나기 전엔 한번쯤 목적지의 사진을 찾아 보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미리 만난 사진 속 풍경 앞에서 우린 생각합니다.

     

    '정말 예쁘다'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빨리 가보고 싶다'

     

     

    반대로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꽤 있을 겁니다.

     

    '과연 실제로 봐도 이 사진만큼 아름다울까?'

    '전문가가 찍어서 저렇게 예쁘게 나오는 건 아닐까?'

     

     

     

     

     * * * * *

     

     

    는 사실 후자 쪽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실제 목적지에 가보기 전엔 사진을 100% 믿지 않는 편이죠.

    '지나친 기대감'은 때때로 '크나큰 실망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어떤 불안감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중국 여행 중 그런 걱정 따위, 

    한방에 엎어버릴 수 있는 "멋진 장소"를 만나게 되었으니...

    그곳은 바로, 믿을 수 없을만큼 아름다운 황룡과 구채구였습니다!

     

    '중국의 마지막 비경'이라 불리는 환상의 황룡과 구채구는

    도저히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움을 다 담아내지 못할만큼

    황홀하고도 눈 부신 절경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Day 1 > 숲속에 감춰진 영롱한 연못, 황룡

     

     

     

     

     

     

    해발 4,007 미터. 황룡과 구채구는 고산 지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한라산도 2,000미터가 채 안 되는 걸 생각해보면, 쉽사리 오를 수 없는 고지대임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이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도 바로 고산증이죠. 황룡/구채구 여행 안내서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문구 또한 바로 이 '고산증'에 대비하라는 것이었고요.

     

     

     

     

     

     

     

    황룡 풍경구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을 무렵, 배낭에 짊어지고 온 간식거리를 챙기던 중 깜짝 놀랐는데요. 과자봉지며 커피믹스며 할 것 없이 모두 빵빵하게 부풀어올라 있었기 때문이었죠. 한눈에 기압의 차이를 확인하고나니 고산증에 대한 두려움도 조금씩 커졌습니다.

     

    보통 3,000~4,000미터 사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고산증의 원인은 낮은 농도의 산소와 기압차 때문이라 합니다. 이로 인해 혈류의 속도가 저하되고, 뇌에선 산소 결핍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산증은 나이와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곤 하나, 대부분 경미한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저는 이 증세를 대비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고산증 방지약을 준비해봤어요!

    보통 패키지 상품으로 이곳을 여행하시면, 휴대용 산소통 같은 준비물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으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

     

     

     

     

     

     

    참고로, 고산증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가만히 있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하네요! (기억해두세요~)

     

     

     

     

     

     

     

     

    차에서 내려선 케이블카를 타고 더 높은 지대로 향했습니다. 울창한 산림으로 뒤덮인 협곡 사이를 오르며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니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이 듭니다. 대자연과 호흡할 수 있다는 게 바로 중국 여행만의 묘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평소엔 이곳에 안개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제가 간 날은 운이 좋게도 적당히 안개가 껴서 멀리까지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꼭대기의 눈이 채 녹지 않은 새하얀 설산도 어슴프레 보입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선 숲길을 지나면

    곧 목적지인 황룡 풍경구에 도달합니다.

     

     

     

     

     

     

     

     

     

    산 정상에서 상쾌한 삼림욕을 즐기며 숲속을 거닐다 보니, 

    이번엔 옥빛 연못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황룡 풍경구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오채지입니다.

     

    연못이 마치 물감을 타 놓은 듯 청명한 옥빛을 띄고 있는데,

    대자연의 신비로움 앞에 그저 감탄할 뿐이네요!

     

     

     

     

     

     

     

     

     

    황룡의 오채지 바로 앞에 지어진 황룡사의 풍경도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듭니다. 이 높은 산골짜기에 어쩜 이런 비경이 숨겨져 있는지,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구름에 맞닿아 있을 정도로 하늘의 중턱에 위치한 이 곳은 실로 신선계의 일부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합니다.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 곳곳에도 수백 개의 맑은 연못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관광객을 반기고 있습니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작은 폭포들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인데요, 천천히 내려오면 2~3시간이 걸리는 그리 짧지 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내려오는 내내 경치 구경에 넋을 놓다보니 그마저도 짧게 느껴집니다. ^^

     

     

     

     

     

     

     

    누구나 이 풍경을 보고 카메라를 꺼내들지 않을 수 없겠죠!

    초보 사진가인 저 또한 사진 속 인물처럼 셔터를 마구 눌러봅니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황룡 풍경구는

    신비로운 매력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정확하게 잘 시간이 됩니다.

    그리고 이때쯤이면 고지대에서 시간을 보낸 탓인지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이튿날 구채구까지 둘러보려면 체력 비축은 필수인지라 숙소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봅니다.

     

     

     

     

     

     

     

    Day 2 > 에매랄드 빛 호수의 유혹, 구채구 

     

     

     

     

     

    이튿날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의 고혹적인 자태에 또 한번 감탄하며 구채구로 향해봅니다. 

     

    구채구 지역에는 '달과(達戈) 남신'과 '색모(色嫫) 여신'의 사랑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둘은 본래 구채구 안에서 서로 마주보는 형상의 신산(神山)이었다 합니다. 

     

    어느날 달과는 색모에게 사랑의 징표로 하늘과 바람으로 빚은 에메랄드 빛 거울을 선물했는데, 사악한 악귀 설산왕(雪山王)이 나타나 둘의 사랑을 시기해 구채구의 모든 숲과 호수를 못쓰게 만들어 버렸다고 해요. 

     

    그 결과 양 측 간엔 전쟁이 벌어졌는데, 오랜 싸움 끝에 달과와 색모는 에메랄드 빛을 삼켜버린 채 산이 되어 버렸고, 거울은 땅에 떨어져 114개로 조각나 이것이 구채구의 총천연색 호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뭐, 일종의 전래동화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네요~^^)

     

     

     

     

     

     

     

    전설이 말해주듯, 구채구는 고산지대에 위치한 100여 개의 에메랄드 빛 호수가 장관을 이루는 지역입니다. 황룡은 연못이 운집해있는 지역이라면, 구채구는 커다란 호수들이 운집해있는 곳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흔히 구채구를 인간선경이나 동화세계 등으로 부른다고 하는데, '중국에서 물이 흐르는 경치 중의 으뜸' 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합니다. 위의 사진 속 풍경은 구채구에서도 가장 높은 지역에 자리한 '장해(長海)'인데요, 일년 내내 흰눈으로 덮여있는 산봉우리를 등지고 호수가 저토록 푸르게 빛나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폭우가 내려도 범람하지 않고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아도 절대 마르지 않는다고 해요. 이 지역 소수민족인 장족이 '담아도 넘치지 않고, 새어도 마르지 않는 신비의 호수'라고 부르는 데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더라고요. ^^

     

     

     

     

     

     

     

     

     

    黃山歸來不看山, 九寨歸來不看水  

    황산을 보고나면 다른 산을 보지 않고,

    구채구를 보고 나면 다른 물을 보지 않는다.

     

     

    이번 여행 중에 가장 많이 들은 중국의 격언입니다.

    그만큼 구채구의 호수가 아름답다는 것인데요. 

     

    구채구의 수많은 호수들 중에서도 가장 감탄하게되는 곳이 바로 위의 오채지입니다.

    비록 규모는 가장 작지만 그 빛깔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영롱하게 빛납니다. 

    다만 지난번 지진 이후 물이 많이 줄었다는 가이드의 말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곳은 구채구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오화해 입니다. 호수 밑바닥에 끼어 있는 푸른 이끼마저 보일만큼 투명한 물빛이 인상적인 곳이죠. 침전물에 반사된 빛이 오색영롱한 색을 낸다 하여 '오화해(五花海)'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하네요. 오화해는 실로 구채구의 아름다움을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멀리서 보면 공작새가 날개를 펴는 듯한 모양새와 닮았다 하여 공작해라고도 불립니다.

     

     

     

     

     

     

     

     

     

     

     

     

    구채구의 호수들이 유독 신비스러운 까닭은 바로 이 물속에 잠겨있는 나무들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석회암 지역에 형성된 호수에 과거 벌목을 하면서 물에 잠긴 나무들이 썩지 않고 화석화해 현재까지 남아있다고 하는데요, 그야말로 기묘한 풍경을 연출하며 구채구의 호수를 장식하는 또다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채구의 또다른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폭포인데요,

    폭포가 떨어져 물방울이 튀는 모습이 진주가 흩어지는 모습과 같다 하여

    '진주탄 폭포'라 불리는 곳을 위의 사진 속에 담아보았습니다.

    구채구를 대표하는 폭포 중 하나라고 하네요.

     

     

     

     

     

     

     

    구채구에서 가장 큰 폭포인 낙일랑 폭포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처음엔 웅장한 폭포의 기세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실크처럼 부드럽게 떨어져내리는 폭포를 보고 있노라니 

    그 고운 모양새에 결국 반하고 맙니다.

     

    중국 석회 폭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쉽게 무지개를 볼수 있는 곳이라고도 하네요.

     

    겨울이 되면 한폭의 비단을 덮은 듯 하얗게 얼어붙는다고 하는데,

    한겨울의 폭포 풍경 또한 기대가 됩니다~ ^^

     

     

     

     

     

     

      

     

    숲, 연못, 호수, 폭포, 설산, 장족...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고 서울로 돌아왔을 때, 황룡과 구채구의 신비스러운 풍경이 자꾸만 아른거렸습니다. 중국에서도 '국가 급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왔네요.

     

    일찍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터라, 중국 정부에서도 외부 차량을 통제하고 지정 가스연료 버스만 운행할 정도로 황룡과 구채구를 무척이나 아낀다고 하는데요, 정말 이곳만큼은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신선이 사는 곳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시다면, 지금 황룡과 구채구로 떠나보세요! 선경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절정의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youtube GrhOiBZOjlI]

     

     

    여행 중간중간 찍은 영상으로 제가 만들어 본 짧막한 UCC 입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구채구의 감동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네요! 즐감하세요~! ^^





    Q6

    음악, 미술, 사진, 요리, 자연, 여행을 사랑하는 허세 Feel 충만한 낙천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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