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으로도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파리'는 4계절 내내 특별한 매력을 품은 도시이다. 겨울은 여름보다 해가 짧지만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은 풍경과 반짝이는 조명은 여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해 준다.

아이와 함께 겨울 파리 여행을 한다면 어디를 가야 할까? 파리를 처음 여행하는 가족이라면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몽마르뜨 언덕 등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확실한 명소에 관심이 갈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겨울 파리 여행을 준비한다면 이 포스팅을 주목하길 바란다. 대중교통을 타지 않고도 완벽한 하루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코스를 소개한다.

오전: 그랑 팔레 데 글라시스 Grand Palais des Galaces

샹젤리제 거리 중간쯤에 위치하며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를 기념하여 아르누보 스타일로 건립되었다. 그랑 팔레의 대형 홀에서는 다양한 문화 시설이 들어서 있는데 12월 중순부터 1월 중순 사이에는 대규모 아이스링크를 운영한다. 약 2,700 제곱미터의 넓이는 자랑하는 이곳은 임시 아이스링크 규모로는 세계 최대이며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뮤직 아래에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어 파리에서의 특별한 겨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아이스링크 운영은 하루 세 세션으로 나누어 운영되는데 이용하는 세션에 따라서 4~6시간 동안 이용이 가능하다. 각 세션마다 가격이 달라지며 저녁 타임은 성인들만 출입이 가능하고 음주가 가능한 입장이라는 것도 독특하다. 아이와 함께 가장 경제적으로 스케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오전 세션(오전 10시~오후 2시)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스링크는 대형 스케이트장과 어린이용 스케이트장으로 나눠져 있다. 스케이트 신발과 헬멧, 물고기 모양의 보조 장치는 모두 입장료에 포함되어 무료 대여가 가능하다. 간단한 스낵 코너가 마련되어 있지만 외부 음식 반입도 가능하니 간단한 음식을 준비해 오는 센스도 잊지 말자.

오후: 발견의 전당 Palais de la Decouverte

발견의 전당은 그랑 팔레에 소속되어 있는 과학박물관으로 아이스링크 건물 뒤편에 위치한다. 내부에서 연결되지는 않고 건물을 나와 발견으로 전당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도보 5분 내외면 충분하다.

이곳은 물리, 우주, 화학, 수학, 생물학 등을 주제로 한 과학 기술 박물관으로 대부분의 전시물들이 체험 위주로 진행이 된다. 오래된 영구 전시관들은 불어로만 설명이 이루어져 있는 반면, 최근에 신설된 전시관이나 기획 전시관들은 영어 설명도 함께 제공한다. 직접 만져보고 체험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박물관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롭게 전시물들을 관람하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저녁 : 샹젤리제 크리스마스 마켓 MARCHÉ DE NOËL

발견의 전당이 있는 그랑 팔레에서 나와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역으로 약 5분간 걸어가면 샹젤리제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날 수 있다. 1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열리는 마켓은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파리의 특별한 여행 코스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역을 중심으로 콩코르 광장까지 연결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역을 기점으로 개선문 쪽으로 걸어가면 샹젤리제 명품 거리를,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 콩코르 광장을 만날 수 있다. 

마켓에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특별한 기념품을 구입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마켓 곳곳에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달콤한 디저트를 비롯하여 한 끼 저녁으로 손색이 없는 크리스마스 음식들을 판매한다.

마켓 일부 구간에는 작은 인형 마을을 설치해 놓아서 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 콩코르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대관람차
프랭클린 루스벨트 역에서 콩코르 광장까지는 약 1km이지만 샹젤리제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고, 먹고, 즐기다 보면 1-2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겨울 파리 여행!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파리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