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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에서 파리 상류층의 생활을 엿보다

    헤일리 헤일리 2020.02.22

    화에서나 엿볼 수 있었던 파리 상류층의 저택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실제 그들이 살던 주택과 삶에 관심이 있다면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을 주목하길 바란다. 파리 8구, 샹젤리제 거리 근처에 위치하는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파리의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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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19세기 은행가의 상속자였던 에두아르 앙드레(Édouard André)와 유명한 사회 화가인 아내, 넬리 자크마르(Nélie Jacquemart)가 함께 살던 저택이다. 그들은 매년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르네상스 시대 미술 작품을 수집하였다. 저택 곳곳에는 당시 그들의 호화로운 삶을 대변하기라도 하듯이 화려한 인테리어와 장식품, 유명 화가들의 컬렉션이 저택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응접실에서부터 느껴지는 특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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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냄새'를 통하여 계층 간의 빈부격차를 탁월하게 표현한 영화로 극찬을 받았다. 처음 저택 안으로 들어섰을 때의 느낌을 잊을 수 없다. 화려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오기도 전에 향긋한 향기가 먼저 코 끝을 자극하며 공간에 대한 좋은 인상을 결정지어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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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접실은 18세기에 유행하던 전형적인 응접실의 모습을 띄고 있으며 반원 모양의 구조는 페인팅 룸, 뮤직홀을 연결하고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져 있는 높은 창문 주변으로 화려한 금박 장식들과 길게 늘어뜨려 놓은 커튼, 18세기 초반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의 과도기 양식이라고 불리는 레장스(Regence) 양식의 가구들이 곳곳에 가득하다.

    평소 손님을 맞이하는 응접실은 파티가 열리는 날에는 모든 파티션을 제거하여 하나의 큰 공간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태피스트리 방
    Le Salon des Tapis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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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드레 부부가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거나 사업을 하던 태피스트리 방에는 3개의 큰 태피스트리가 각 벽면에 설치되어 있다. 이 태피스트리는 '러시아 게임'으로 알려진 6개의 태피스트리 중 일부인데 앙드레 여사가 5년간 러시아를 여행하면서 가져온 작품들이다.

    각각의 태피스트리는 '무용수'와 '점쟁이', '음악가'의 테마를 가지고 있으며 벽면을 가득 채우는 태피스트리의 옅은 파란색과 분홍색, 초록색의 메인 컬러는 방 안의 가구들과 카펫과 세트라고 해도 될 만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뮤직홀
    Salon de Mus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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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겟어바웃_7_56027570.jpeg:: 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응접실이자 뮤직 홀로 쓰이는 공간은 2층까지 뚫린 천장과 화려한 천장의 프레스코화가 특징이다. 높은 천장에는 당대 최고의 장식 화가였던 피에르 빅토르 갈랑(Pierre-Victor Galland)이 예술의 신, 아폴로를 그려 놓은 천장화가 그려져 있다. 실제 뮤직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하여 시종일관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져 뮤직홀의 느낌을 생생히 전달하고 있었다.

    첫 번째 하이라이트 장소, 겨울 정원
    Le Jardin d'H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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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공간인 겨울 정원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밝은 대리석과 갈색 대리석 기둥, 푸르른 나무들, 기하학 패턴의 바닥, 높은 천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인테리어는 모든 것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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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은 특별히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넓은 사각형 테이블 위에는 저택의 내부나 저택에 전시된 명화가 프린트되어 있어서 컬러링을 할 수 있게 마련해 놓았고 테이블 옆에는 프랑스 미술에 관한 책과 블록놀이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을 구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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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당시 귀족들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30분 이상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었다.

    두 번째 하이라이트 장소, 조각홀
    Musee Italien-La Salle des Sculp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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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스러운 대리석 계단을 올라가면 거대한 프레스코화가 관객을 압도한다. 앙드레 여사가 이탈리아에서 수집한 작품이 있는 조각 홀은 저택의 방을 넘어서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관이나 이탈리아 피렌체의 미술관에 온 느낌이 들 만큼 작품의 수와 퀄리티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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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의 콘셉트에 맞게 방의 마감과 기둥, 천장까지 신경을 쓴 모습에서 부자들의 클래스는 다르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었다.

    그 밖에도 자크마르 앙드레 박물관 내부에는 손님을 맞이하는 방, 부부의 침실과 욕실, 개인실 등 부와 미적감각을 타고난 상류층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방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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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겟어바웃_13_33827708.jpeg:: 실내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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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택의 화려함은 카페로까지 이어진다. 브런치가 유명한 카페로도 알려져 있는데 브런치는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 사이에 즐길 수 있으며 29.5유로에 커피, 음료수, 본식, 빵,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다. 카페는 실내와 야외로 구성되어 있는데 화려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야외 카페보다는 실내 카페를 추천한다.

    주소: 158 Boulevard Haussmann, 75008 Paris
    운영시간: 월~일 10:00~18:00 (특별 전시 기간에는 월요일 20:30까지)
    입장료: 성인 12유로, 학생 (7~25세) 7.5유로, 7세 미만 무료/특별 전시 기간 성인 14.5유로, 학생 9.5유로
    홈페이지: www.musee-jacquemart-andre.com
    주의사항: 뮤지엄패스 적용 안됨
    헤일리

    아일랜드 거주 / *UX 디자인 리서처(UX Design Researcher) +여행 작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아일랜드 홀리데이> <한 번쯤은 아일랜드> <아이와 함께 런던> 책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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