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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빅토리아, 낭만 명소를 꼽아 간다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20.02.17

    카테고리

    캐나다, 풍경,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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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대륙 서편에 위치한 밴쿠버 섬(Vancouver Island)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 남서부 섬이다. 남북으로 긴 섬 남단 빅토리아 시티로 향한다. 골목을 걷는 일이 즐거운 곳이다. 유럽 도시 골목으로 걸어들어가는 듯, 건물 생김은 이국적이다. 걸어서 돌아보기 아름다운 이곳에서 꼭 들러볼 곳들을 꼽아본다.


    빅토리아 시티, 쇼핑
    마켓스퀘어, 브루클린 어딘가를 닮은

    * 캐나다 BC주 밴쿠버섬 빅토리아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 정보 
    - 주소 : Market Square 560 Johnson St | Old Town, Victoria, British Columbia V8W 3C6, Canada
    - 전화 : +1 250-386-2441
    - 영업시간 : 10:00-17:00(가게별 상이)
    -
    http://www.marketsquar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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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를 걷다가 마켓 스퀘어(Market Square)의 적벽돌 건물을 만난다. 뉴욕 브루클린 건물들처럼 큼지막한 3층 건물이 오밀조밀한 상점으로 채워져있다. 액세서리며 재밌는 소품들,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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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외 건물인양. 꽃이 피어있고 사람들의 느긋함이 만발해 있다. 그다지 붐비지 않아 조용히 살펴보기 좋다. 컬러풀한 색조 가득이지만 오가는 사람들은 없어 느적지근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문을 열어두고 사람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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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러보면 느긋한 공간이 적막에 가까운 고요로 채워져 있다. 덕분에 사진 찍기 좋다. 넓은 공간이라 잠시 쉬어가도 좋고 간단한 주전부리 간식을 나누면서 시간을 소요해도 좋을 법한 곳이다.

     

    빅토리아 시티, 골목
    벽화, 시선 닿는 곳마다 멈추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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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BC주 빅토리아 시티 도심, 역사적인 허드슨 빌딩 옆으로 소로가 이어진다. 빅토리아 시티 다운타운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거리 좌우 늘어서 있다. 배스천 스퀘어 퍼블릭 마켓 인근 건물들 사이 골목길은 딱히 목적지가 있지 않아도 흥미롭다. 벽화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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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함 위에 그림이 춤춘다. BC 주 콜로니 150년 기념으로 당시 과거로 돌아간 모습을 화가 에밀리 카(Emily Carr) 등이 그렸다. 명화가 줄을 잇는다. 벽엔 붓으로 창문을 열었다. 늙은 건물에 고운 분칠한 듯 환하다. 환호하는 사람들, 과거 어느 순간이 박제되어 오늘에게 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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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옆 우아한 벽화 옆에 재기 발랄함이 경쾌하게 느껴지는 벽화들도 있다. 진짜 벽화- 그라피티를 예술로 승화시킨 미국의 바스키아와 키스 헤링이 마음에 들어 했을 법한 벽화도 있다. 한때 건물 한채를 뒤덮는 그라피티로 유명했던, 사라진 뉴욕 5 pointz를 여기서 보나 싶다.

     

    빅토리아 시티, 쇼핑
    배스천 스퀘어 퍼블릭 마켓, 볼 것 살 것 넘치는

    * 캐나다 BC 주, 빅토리아 배스천 스퀘어 퍼블릭 마켓 (Bastion Square Public Markets) 정보
    - 주소: 26 Bastion Square, Victoria, BC V8W 1H9, Canada
    - 영업시간 : 목-일 10:0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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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 배스천 스퀘어 퍼블릭 마켓(Bastion Square Public Markets)이다.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 한낮에 문 연다. 다양한 수공예품을 파는 골목 마켓이다. 천막이 태양을 살짝 가린 아래 오종종 늘어선 노점들. 잼, 치즈, 생선, 빵 같은 먹거리를 비롯해 옷가지와 액세서리까지. 소소 지사 둘러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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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결에 마켓 천막이 펄럭이고 꽃은 한들거린다. 붉은 벽돌 건물은 백여 년 세월 동안 이 골목 풍경을 나긋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무엇을 사도 좋고 아니라도 좋다. 손을 맞잡고 눈길 끄는 대로 발길 멈추는 대로 잠시 둘러보고 지나간다. 상인들은 손을 놀려 그림을 그리고 귀걸이를 만들며 천을 정돈한다. 제각각 시간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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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마켓 거리를 지나면 배스천 스퀘어다. 역사 길다. 1700년대부터 빅토리아 이너하버에 자리했다. 빅토리아 항구 지대에 골드러시 시대(1858-1889), 법조계 거리 시대(1889-1961)를 지나 이제 역사 문화지구(1961-Present)다. 스퀘어- 광장도 마켓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사람 모인 광장엔 버스킹이 빠질 수 없다. 덕분에 마켓, 한참 머물게 된다.

     

    빅토리아 시티, 서점
    먼로스북스, 노벨상을 받아버렸다는

    * 캐나다 BC주 빅토리아, 서점 먼로스 북스(Munro's Books) 정보 
    - 주소 : 1108 Government St, Victoria, BC V8W 1Y2, Canada
    - 전화 : +1 250-382-2464
    - 영업시간 : 월-수,토  9:00~19:30, 목금 9:00-21:00, 일 9:30-18:00
    -
    https://www.munro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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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든 즐겨 방문하는 곳은 서점이다. 지역에서 오래된 서점, 특정 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독립계 서점 등 나름의 색이 또렷한 서점들. 책의 멸종 시대에도 살아남은 장한 서점들을 찾기를 즐긴다. 그래서 빅토리아에서도 어김없이 서점을 찾았다. 빅토리아 대형 독립 서점 먼로스 북스(Munro's Books)다. 입구의 건물 정보 알림판, 네오클래식 양식의 빌딩은 1909년 토마스 후퍼(Thomas Hooper)가 설계한 건물이다. 오래된 건물을 지금까지 곱게 살려 사용하는 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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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감 지긋한 문을 넘어 들어선다. 백여 년 전 은행(Royal Bank of Canada) 건물은 1984년 먼로스 북스가 이곳 빅토리아 올드타운으로 이사 오면서 책으로 가득 채워졌다. 우아한 건물은 새로 태어나는 책의 보금자리가 됐다. 규모 상당하다. 상주 스태프 30여 명 이상 규모다. 특히 어린이 책 파트가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기로 잘 알려져 있다. 천장 높이 7.3 m, 시원한 공간 벽면에 나란한 책들, 멋진 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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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로스 북스는 1963년 짐 먼로(Jim Munro)와 앨리스 먼로(Alice Munro)가 세웠다. 2013년 9월 50주년을 맞았다. 반 백 년 동안 문 열고 있다니. 서점이 살아나간다는 건 책을 아끼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반증. 부러운 점이다. 게다가 이 서점은 노벨문학상 작가를 만든 서점이다.

    아내 앨리스 먼로는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앨리스 먼로는 이 서점 책들을 읽다가 이 책들보다 내가 훨씬 잘 쓰겠다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사실 엘리스 먼로는 꾸준하게 단편을 써왔었으며 <거지 소녀> 등의 단편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정말 노벨상 받았으며 캐나다 대표 문학 작가로 꼽히고 있다.

     

    빅토리아 시티, 풍경
    이너하버, 평화로운 고요가 일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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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를 찾는 이유는 낭만적 물결 일렁이는 항구 안쪽 경치 때문이다. 빅토리아 이너하버(Inner Harbour), 빅토리아의 가장 대표 풍경을 보니 여기, 잘 왔다 싶다.  북미 태평양 연안 가장 큰 섬, 빅토리아 시티에 오는 이들은 이곳의 이미지 한 장 마음에 담아 온다. 이너하버의 이미지다.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앞이다. 가장 멋진 이너하버 전경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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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선, 도드라진 곶과 안쪽으로 굽이진 만이 반복된다. 바닷바람이 순하게 불고 파도가 일렁인다. 만은 물결 잔잔한 것이 특징이다. 빅토리아 도시 안쪽 만을 따라 내항 - 이너 하버가 발달했다. 빅토리아 시티가 밴쿠버 섬에 있기에 섬에서 다른 섬이나 뭍으로 다니는 배들이 수시로 오간다. 특히 BC 주 의사당 등 주요 기관과 관광명소가 위치한 곳이라 만을 따라 발달한 항구에 배들이 항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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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 이너하버의 특징은 평화로움이다. 내항이라 거친 파도의 횡포한 발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에 평화로운 정경이 순하게 이어진다. 파도가 잔잔한 이너 하버에는 시절 좋게 늘어진 요트들이 잔잔한 물결 위에 쉬고 있다. 푸른 하늘, 푸른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하얀 배들. 대륙을 넘나드는 무역선이나 바다를 지켜야 하는 함정 등이 아니라 작고 아담한 요트와 쪽배들이라, 여유로움과 한갓짐이 스민 듯 보인다.

     

    빅토리아 시티, 명소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귀족적 우아함 흐르는

    * 캐나다 BC주 밴쿠버섬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Fairmont Empress Hotel) /이너하버(Inner Harbour) 정보
    - 주소 : 721 Government St, Victoria, BC V8W 1W5 캐나다
    - 전화 : +1 250-384-8111
    -
    http://fairmo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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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토리아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명소는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Fairmont Empress Hotel)이다. 포토제닉 한 빅토리아 이너하버를 바라보고 있는 웅장한 건물은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 역시 더 가까이 들어가 볼 만하다. 페어몬트 호텔 체인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위엄이 고스란하게 녹아있는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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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밴프국립공원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을 연상시킨다. 이곳은 1908년 지어진 호텔이다. 중세 시대 귀족의 성 같은 모습으로, 장인 손으로 만든 수공예 가구들과 무게감 있는 카펫 등으로 로비부터 곱게 꾸몄다. 숙박객이 아니라도 어느 호텔이든 1층 로비와 상점가는 누구든 둘러볼 수 있다. 우아함 담긴 찻잔 세트와 티 세트 숍도 보이고 옷이나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숍도 있다. 가볍게 둘러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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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토랑과 카페도 당연히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호텔 위치 및 전망이 좋을 때는 종종 쉬어갈 겸 커피 한 잔의 소소한 호사를 누리고 가기도 한다. 커피 한 잔에 경치 값을 더한다 셈하면 족히 즐길만하다. 창 너머 빛이 쏟아지는 홀에는 반듯반듯 개어 놓은 냅킨과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잔들이 조용하게 놓여 있다. 저 너머에는 이너 하버 정경이 그림처럼 아른거린다.

     

    빅토리아 시티, 야경
    이너하버의 밤, 꿈같은 낭만이 가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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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빅토리아를 찾는 이유는 이너하버의 야경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한낮 이너하버를 보았더라도 다시 이곳을 찾아왔다. 늦은 오후쯤 빅토리아 이너하버 어디라도 좋다. 벤치에 자리 잡고 앉아 하늘을 보자. 태양의 전차가 치솟아 달리다가 서서히 낮게 달린다. 구름 너머 어둠을 향해 달린다. BC 주의사당 너머 붉음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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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음의 끝자락에는 푸름이 이끌려온다. 빅토리아 이너하버 잔잔한 물결 위에 노란 등이 하나둘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빅토리아 이너하버 상징 엠프레스- 황후의 호텔 붉은 벽에 주황색 등도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BC 주의사당도 점점이 등을 밝힌다. 호텔 앞 가로등, 동글동글한 빛 방울이 크리스마스 전구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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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다가온다. 푸름이 군청으로 변하며 사물 경계를 검게 지운다. 짙은 모호함 속으로 만물이 숨어든다. 이너하버 물 위로 빛이 춤춘다. 수면 위로 빛이 그린 긴 꼬리가 내려진다. 잠시 고흐가 내 앞에 다가와 선다. 고흐의 그림이 중첩된다. 어둠 위에 빛이 그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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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이 빛나는 밤- Starry Night over the Rhone이 눈앞에 그려진다. 저 불빛은 사람들을 부르는 불빛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항구 한쪽에는 나이트 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일렁이는 촛불 따라 팔랑이는 것들이 날아들듯 마켓은 사람들을 부른다. 도넛 튀기는 냄새와 팝콘 냄새가 지나가고 매끄럽게 빛이 미끄럼 타는 소품점이 눈길 끌기도 한다. 사람들은 밤 항구에서 이렇게 머문다.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며.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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