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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한 당신, 칸쿤으로 허니문을 떠나라!

    발없는새 발없는새 2011.10.05

    카테고리

    미주, 멕시코, 허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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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나 지금이나 제가 희망하는 신혼여행지는 두 곳입니다. 몰디브 또는 유럽. "그런데 칸쿤에 다녀온 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건 너무 진부하니 거부하겠어욧! 전 여전히 몰디브나 유럽을 신혼여행지로 꿈꾸고 있습니다. 칸쿤이 맘에 들지 않았냐고요? 설마요! 그저 넓디 넓은 지구에서 갈 곳은 널리고 널렸다는 '무한방랑주의'에 입각한 고집에서 나온 발언일 뿐입니다. 쉽게 말해 이미 다녀왔으니 다음에 기회가 온다면 다른 곳으로 가겠다는 거죠 ^^

     

    사실 전 칸쿤이라는 도시를 알지 못했습니다. 원래 가셔야 할 분께서 비보(?)를 접하신 대신에 제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도 그랬습니다. 남은 시일이 워낙 촉박해 정보를 뒤질 새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황급히 찾아갔던 칸쿤이었지만 현재의 제겐 정말이지 환상적인 휴양지로 남았습니다. 

      

    한국에서 멕시코 시티로 갈 때는 장장 스무 시간이 넘는 경로를 통해야 했습니다. 이건 북유럽으로 가던 길에 빈에서 비행기를 놓쳤던 이후로 최장 시간이었습니다. 설상가상 멕시코 시티에서 며칠을 보내고 칸쿤으로 넘어갈 때는 제 여행 사상 최초로 비행기가 회항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런 탓에 노곤해질 대로 노곤해진 심신을 안고 도착했지만, 칸쿤은 그간의 모든 것에 대한 보상을 받고도 남는 도시였습니다. 도대체 어느 정도였길래 칸쿤은 피곤을 무릅쓰고서라도 갈 만한 곳이라고 말하는 걸까요? 긴 서론을 뒤로 하고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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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음껏 먹고 마셔라!

     

     

    "칸쿤을 소개하는데 왜 해변이 아닌 호텔부터 나오지?"라고 생각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칸쿤에서 해변만큼이나 호텔에 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칸쿤에 가시게 된다면 호텔에 푹 빠지게 되실 겁니다. 호텔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요? 칸쿤의 호텔이라면 절대 다릅니다. 제가 칸쿤 공항에 도착했던 시각이 밤 8시경이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져 바다는 전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호텔에 도착한 후로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북동쪽인 칸쿤에는 23km의 해변을 따라 약 100개에 달하는 호텔이 들어서 있습니다. 칸쿤의 인구가 약 1백만 명임을 감안하면 그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걸 잘 보여주는 대목이죠. 최고의 휴양지답게 칸쿤의 호텔은 다방면에서 최고를 자랑합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건 호텔의 시설이 아니라 특별한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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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All Inclusive

     

     

    칸쿤의 각 호텔은 'All-Inclusive'라는 독특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바로 여기에 홀딱 반했습니다. 이건 말 그대로 보통의 호텔에서 소비하게 되는 모든 금액이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말하니 금방 이해가 안 되시죠? 여러분께서 만약 칸쿤의 호텔에서 머무르시게 된다면 무엇이든지 간에 무제한으로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방에 있는 미니 바는 기본이고, 제가 머물렀던 'Palace Resort' 계열에서는 각 방마다 위스키, 보드카 등의 술을 대령하고 있습니다. 제가 술을 안 마셔서 확인하질 못했습니다만 미니 바는 하루에 한번씩 채워집니다. 아직 놀라긴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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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레스토랑

     

     

    룸 서비스는 물론이고 호텔 내에 최소 세 개 이상 있는 레스토랑도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또한 'All Inclusive'에 모두 포함이 된 것입니다. 따라서 호텔 내에서 여러분께서 뭘 먹고 마시든 간에 일절 부담이 없습니다. 덕분에 저는 난생 처음으로 프랑스 음식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달팽이 요리(에스까르고)의 이름을 몰라 한참 헤매긴 했지만요 ㅎㅎ

     

    숙박료에 포함된 것이라곤 하나 무료나 다름없으니 음식과 레스토랑의 수준에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습니다. 경험에 비추어 솔직하게 말씀드리건대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아무리 '질보단 양'을 식생활의 모토로 삼고 있다곤 하지만, 칸쿤 호텔의 음식은 그저 그런 맛으로 평가할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저는 대만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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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Vacation Money (Resort Credit)

     

     

    'Vacation Money' 는 'All Inclusive'에 이은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서비스입니다. 팰리스 리조트 계열에서 사흘 이상을 숙박하면 500불의 '휴가비'를 제공합니다. 숙박일수가 많아지면 그에 비례하여 금액이 증가합니다. (최대 2,500불) 이 휴가비로 호텔과 연계된 각종 액티비티, 치첸이사 투어, 스파,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랬으며, 원하시는 분들은 호텔에서의 결혼식 비용도 휴가비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듣기로 이 서비스는 연말까지 기획된 것이라고 합니다. 추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칸쿤에 끌리시는 분들께서는 서두르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왕이면 이런 혜택을 다 챙겨야 실속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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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자쿠지가 있는 객실

     

     

    다른 호텔은 모르겠습니다만, 팰리스 계열은 각 방마다 자쿠지가 있습니다. 그것도 보시다시피 욕실이 아닌 침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객실에 따라 다르나 보통은 저렇게 방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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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카리브 해를 품은 전망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지금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이 또한 각 객실의 위치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칸쿤의 대다수 호텔은 기본적으로 해변가에 지어져서 저마다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호텔을 해변가에 지은 이유가 있더군요. 칸쿤에는 예전부터 허리케인의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피해를 줄이고자 대형 호텔들을 해변가에 짓도록 했습니다. 일종의 방패막이 역할인 셈인데, 호텔로서는 부당한 처사일 수 있으나 사유지가 없는 곳인지라 불가피한 일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에는 허리케인이 워커힐 호텔을 강타하면서 객실이 뜯겨져 나가는 엽기적인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도 불안해하지는 마세요. 만에 하나라도 허리케인 주의보가 내려지면 모든 호텔의 투숙객을 시내로 안전하게 대피시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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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각종 부대시설

     

     

    이미 소개한 레스토랑 외에 수영장과 체육관, 스파, 바 등도 있습니다. 아울러 호텔마다 자체 공연 프로그램도 갖고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압권이라면 카리브 해를 바라보고 있는 수영장이죠! 매일 아침에 관리인이 수질을 체크하거나 이물을 건지는 등으로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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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하다가 마시는 음료 역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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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보시는 호텔은 'Beach Palace'입니다. 저 기둥 사이로 내려오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위(Wii) 토너먼트'를 연다고 합니다. 대체 저렇게 큰 스크린을 통해 게임을 하면 느낌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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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가격은?

     

     

    이렇게 쭉 보시니 제가 반할 만하죠? 다만 이만큼의 서비스라면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실 듯합니다. 언제나 돈이 문제니까요 ^^; 노골적인 광고로 보일 수도 있겠으나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투어 상품 가격을 예로 들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멕시코는 자유여행을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멕시코 시티와 칸쿤을 묶은 5박 8일 상품이 3,690,000~3,990,000원입니다. 항공편은 아메리칸 항공이고 숙박은 제가 묵었던 칸쿤 팰리스입니다. 허니문으로 인기가 좋은 하와이는 가격대가 보다 다양해 200만 원대에서 5백만 원대까지 있군요.  칸쿤은 이제 막 각광을 받는 곳이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조금 비싼 편입니다. 하지만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을 생각하면 하와이에 견주어 뒤질 게 없습니다.

     

    칸쿤의 매력을 소개하는 것이 벌써 끝난 건 아닙니다. 혹시 최우선적으로 금액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미리 말씀드린 것뿐입니다. 아직 몇 가지가 더 남았으니 끝까지 잘 보시고 칸쿤을 꿈꾸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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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칸쿤의 깊고 푸른 바다

     

     

    칸쿤의 매력을 논함에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바다입니다. 이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로 대신하고 끝내도 좋을 정도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칸쿤의 호텔은 대부분 카리브 해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나타나도 어색할 게 없는 캡틴 잭 스패로우가 '블랙 펄'을 타고 누비던 바로 그 망망대해죠! 칸쿤에서 보는 카리브 해의 색깔은 '에메랄드빛'이란 단어의 정의를 우리 눈으로 확인하게끔 합니다. 수심에 따라서 점차 색깔이 짙어지고 있어서 흡사 초대형 색상표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역시 자연의 신비란 실로 놀랍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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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쿤 팰리스 호텔에서 바라본 카리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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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서 바라보는 카리브 해의 에메랄드빛 바다는 유치원 시절부터 배운 온갖 단어를 샅샅이 뒤져서 감탄사를 토하게 만듭니다. 결국 마지막에 나오는 말은 "우와~~~"겠지만, 이 한 마디의 표현으로도 충분합니다. 몇 개의 색상을 담은 바다와 눈부신 햇살 그리고 새하얀 모래까지 더해진 광경은 자연이 남긴 불후의 명작입니다. 북유럽을 여행하면서도 그랬지만 이와 같은 천혜의 환경을 보노라면 절로 자연보호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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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쿤의 각 호텔에 있는 수영장은 보통 카리브 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카리브 해의 품에 얼른 뛰어들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의자와 파라솔 등을 백사장에 구비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칸쿤을 방문했던 네 명 중에서 유독 제가 카리브 해에 푹 빠졌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다인 해운대와 광안리가 있는 부산에 사는데도 말입니다. 오죽했으면 가이드분께서 "부산에 살면서 왜 이리 감탄을 주체하질 못하냐?"라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나름의 해명을 하자면, 제가 바다를 자주 보는 사람이라서 오히려 더 극명한 비교가 되더군요. 우열의 가늠을 떠나서 만날 보던 바다랑 다르단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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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평선 위로 노을이 진 바다입니다.

    윌이 해적선을 타고 돌아와서 어디에선가 엘리자베스를 만나고 있을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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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호텔에서만 머물 순 없지 아니한가!

     

     

    제아무리 좋아도 칸쿤까지 가서 호텔에서만 머물 순 없는 일! 저야 일주일은 거뜬하겠던데 활동적인 분들은 단 하루만 호텔에 있더라도 좀이 쑤셔 견디지 못하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칸쿤에는 각양각색의 액티비티가 있습니다. 더욱이 'Vacation Money'로 해결 가능한 것도 있으니 외면하는 건 도리가 아니죠!

     

     

    위 사진은 'Skyrider'입니다.

    일반적인 패러세일링과 달리 소파(?)에 앉아 하늘을 가르며 날아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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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정글 투어

     

     

    정글 투어는 카리브 해와 맞닿은 호수에서 출발해 바다까지 나간 후 스노클링을 합니다. 중간에 맹글로브 정글을 지난다고 하여 '정글 투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영화와 티비에서 보던 정글을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악어가 나타날 법한, 물 위에 형성된 작은 숲 정도로 이해하세요 ^^;)

     

    정글 투어의 묘미는 호수에서 바다로 나가는 동안 직접 작은 보트를 몬다는 것입니다. 운전방법도 아주 쉽습니다. 제가 갔을 땐 여자분들도 광란의 스피드를 즐기시더군요. 구명조끼를 입긴 하지만 드넓은 바다로 나가면 약간 겁이 나긴 합니다. 특히 물결이 출렁이는 곳에선 급격한 방향전환을 삼가도록 하세요.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리드하는 분께서 수시로 챙기니 큰 걱정 마시고 제자리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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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아쿠아 트위스터

     

    'Aqua Twister'는 스피드 보트입니다. 그냥 빠른 속도로 호수를 질주하는 게 고작이겠거니 하셨다간 납작코가 되실 겁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제가 그랬습니다. 실제로 타보니 무슨 이런 보트가 다 있나 싶더군요. 아쿠아 트위스터는 호수를 휘저으면서 숫제 춤을 추고 다닙니다. 보트가 뒤집어지지 않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트위스터'라는 이름에 걸맞은 현란한 춤사위를 보여줍니다. 물에 홀딱 젖는 건 당연지사! 그러니 카메라는 절대 갖고 타지 마세요. 물도 물이지만 사진을 찍을 시간조차 주지 않습니다.

     

     

    이 밖에도 스쿠버 다이빙, 잠수함, 낚시, 수중 박물관, 돌고래와의 수영 등이 있습니다. 몇 개를 패키지로 묶어서 체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www.aquaworld.com.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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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Xcarlet

     

     

    스칼렛은 칸쿤에 있는 테마파크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해양 생태 공원? ^^; 테마파크 내에 조용히 산책로를 걸으며 돌고래나 거북이 등의 각종 해양생물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물원이나 수족관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스칼렛의 진면목은 각종 즐길거리에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스칼렛은 차후에 따로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 이 말만 남기고 줄이겠습니다. 칸쿤에 가신다면 반드시 스칼렛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이 말은 "방문하시길 바랍니다"와 같은 권유가 아닙니다. 저 나름대로는 확신을 가지고 무조건 가시라는 뜻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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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색상을 가진 앵무새를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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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다가 지치면 해먹에서 늘어지게 잠을 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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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솜털을 간질이는 바람과 어머님의 품 같은 온도를 제공하는 햇살 아래에서

    이런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잠이 엄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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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칼렛의 해변도 여느 호텔의 그것 못지않게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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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스칼렛에서 특히 잊을 수 없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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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휴양지에서 만나는 고대 문명의 흔적

     

     

    칸쿤에서 차로 두 시간 이상 떨어진 '치첸이사'는 고대 문명인 마야와 톨텍의 유적지입니다. 1988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유산목록에 올랐으며 2007년에는 '신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선정됐습니다. 치첸이사는 쉽게 접하기 힘든 고대 문명의 흔적인 만큼 칸쿤을 찾는 사람들은 꼭 한번 들리는 곳입니다. 이 또한 나중에 따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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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첸이사에는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즐비합니다.

    여기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도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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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사의 신전에 덩그러니 남은 돌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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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첸이사를 찾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사진만 보셔도 찜통 더위가 전해지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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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클럽 이상의 클럽, 코코 봉고

     

     

    저는 클럽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고 춤과도 인연이 없긴 마찬가지라 좋아할래야 좋아할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클럽에 간 경험이 여지껏 대여섯 번 정도 있습니다. 그나마 국내에선 단 두 번이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다는 대의(?)하에 클럽을 방문했습니다. 칸쿤에서 코코 봉고의 명성을 듣고도 시큰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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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쿤 최고의 클럽인 코코 봉고는 영화 <마스크>에 등장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마스크>는 짐 캐리와 카메론 디아즈가 톱스타로 올라서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영화죠. 전 당시에 이 영화를 통해 두 번 놀랐습니다. 우선 안면 근육이 자유자재로 놀던 짐 캐리의 등장은 차라리 충격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카메론 디아즈는 지금 생각해봐도 <마스크>에 등장했을 때가 가장 아름다웠고요. 아, 이건 영화 소개 포스트가 아니니 이쯤에서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어차피 클럽인 코코 봉고는 제게 끌리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몸소 행차한 후로는 입장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장담하는데 저처럼 클럽을 싫어하시는 분들도 코코 봉고라면 얘기가 다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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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경우는 특히 코코 봉고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코코 봉고가 자신있게 내걸고 있는 문구가 "VEGAS MEETS THE SHOWTIME PARTY"입니다. 아마 코코 봉고에 대한 이보다 더 적절한 설명은 없을 겁니다. 쉽게 말해서 코코 봉고는 단순히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클럽이 아닙니다. 라스베가스의 호텔처럼 화려한 공연을 보면서 동시에 춤도 즐길 수 있는 클럽이 바로 코코 봉고입니다. 더욱이 이 공연이란 게 주로 영화와 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 저로서는 유례없이 클럽에서 열광했습니다. 그만 가자는 말에 서운할 정도로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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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찍은 이 영상만 보셔도 코코 봉고가 어떤 클럽인지 십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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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어떤 영화를 공연하고 있는 것인지 대번에 알 수 있죠?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3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작품상을 비롯한 6개 부문을 석권했던 롭 마샬 감독의 <시카고>입니다. 연극과 뮤지컬에 이어 영화로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죠. 브로드웨이 출신인 롭 마샬은 데뷔작인 <시카고>로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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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캐릭터는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모를 수가 없죠? 제가 좋아하는 팀 버튼 감독의 출세작 <비틀주스>입니다. 저는 어릴 적에 이 영화를 보면서 팀 버튼의 기괴한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비틀주스>는 제가 팀 버튼의 필모에서 <배트맨>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그러고 보니 둘 다 역시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마이클 키튼이 주연하기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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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도 칸쿤에 가신다면 코코 봉고에서의 나이트 라이프를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VEGAS MEETS THE SHOWTIME PARTY"란 표현을 부여한 것이 아깝지 않습니다. 약 50불 정도의 입장료가 있으나 이 금액에는 클럽에서 제공하는 음료와 술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 직원들이 들고 다니면서 권하는 술은 유료이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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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당신의 숨겨진 끼를 깨우는 멕시코의 낙천성

     

     

    흔히 중남미 사람들은 낙천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대로 다혈질이기도 하고요 ㅎㅎ ) 월드컵만 보더라도 그런 중남미 사람들의 성향을 잘 알 수 있는 예가 허다합니다. 일전에 제가 브라질을 응원하던 경기에서 지고 있음에도 호나우딩요가 시종일관 희희낙락하는 걸 보면서 환장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로 듣고 화면으로 보던 중남미 사람들의 낙천성을 칸쿤에서 절절히 실감했습니다. 특히 '캐리비안 카니발'은 좀처럼 잊을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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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비안 카니발은 칸쿤에서 약 10km 떨어진 '무헤레스 섬(Isla Mujeres)'으로 가는 투어입니다. 그 과정에서 이동하는 선상은 물론이고 섬에서도 엄청나고 기묘한 파티가 벌어집니다. 카니발이 끝날 때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온통 흥겨운 파티로 가득해서 돌아오는 길에는 아주 녹초가 될 지경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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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처음에 배에 오르면서 음료를 한 잔 받아들고 냉큼 마셨습니다. 음료인 줄 알고 그랬는데 알고 보니 칵테일이더군요. 평소에 맥주 한 잔을 다 마시는 것도 벅찬 탓에 취기가 꽤 올랐죠. 그래서였을까요? 춤이라면 질색하는 제가 선상에서 벌어진 광경에 중독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무아지경에 빠져 춤을 추는 걸 보니 절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게 바로 중남미 사람들 특유의 낙천성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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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들이 맘껏 놀도록 열기를 더하는 직원들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일이 아닌 진심으로 그 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손님들도 열광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거겠죠?

     

    무엇이든지 미화하고 과장하는 것에 거부감이 큰 제게도 정말 진귀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운이 제게도 전달된 건 처음이었습니다. 그들 속에 있자니 저도 덩달아서 평소의 저답지 않게 미친 듯이 즐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 어떤 일이 벌어진 줄 아시나요? 하하,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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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헤레스 섬에서 가졌던 시간 중에 무대에 올라 수많은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이건 제 삶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금에 와서야 말하는 건데, 전 무대에 올라가게 될 수도 있겠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동양인이라곤 저를 포함해서 단 다섯 명 밖에 없었거든요. 그런 마당에 아마 예전의 저였다면 애초에 어딘가로 도망갔을 겁니다.

     

    칸쿤에서는, 정확히 말해 중남미의 낙천성을 품에 안고 갔던 무헤레스 섬에서의 저는 달랐습니다. 무대에 올라가라는 요구를 받고 한번은 손사래를 쳤습니다. 저 그렇게 쉬운 남자 아니거든요! 재차 두 번째로 요구를 받고서는 문득 "까짓 거 한번 놀아보지 뭐"라는 결심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배에서 적당히 달아오르기도 했으니 대수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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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작 무대에 올라선 순간부터는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 앞선 사람들에게 춤에 이어 노래를 시키길래 저도 어떤 노래를 부르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춤이 더 큰 걱정이었을 테지만 배에서 실컷 췄으니 어떻게든 될 것 같았습니다. 노래는 아이유나 소녀시대의 곡으로 고를 참이었는데, 제 차례가 되자 느닷없이 '아리랑'을 부르라고 하더군요 -_-; 보아하니 칸쿤을 찾으시는 어르신들께서 아리랑을 자주 부르셨던 모양이었습니다. 밴드가 유일하게 연주할 수 있는 한국 노래가 아리랑이라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 완전 스타 됐습니다. 공동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품권도 받았어요! 사실 아리랑은 가사, 음정, 박자가 모두 엉망이었습니다. 어디 제대로 불러본 적이 있어야 말이죠. 그런데 어떻게 스타가 됐을까요? 간단합니다. 사회자분의 말씀처럼 서양인들이 아리랑을 알 턱이 없으니 어떻게 불러도 무방했던 거죠 ㅎㅎ

     

    돌아오는 배에서는 저를 보는 사람들이 엄지를 추켜세우며 "굿!"이라고 칭찬해줬습니다. 심지어 지쳐 잠든 저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깨우기도 했습니다. 아~ 어찌나 부끄럽던지 몰라요~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순도 100% 사실입니다! 비록 노래는 엉망이었지만 괜히 뿌듯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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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는 스스로 "와~ 나한테 이렇게 뻔뻔한 면이 있었어?"라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칸쿤에서 전염됐던 중남미 사람들의 낙천성은 순간적으로나마 저를 놀랍도록 변화시켰습니다. 혀를 내두르게 하는 그들의 기질로부터 영향을 받은 사람은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결혼 40주년 기념일을 맞아 칸쿤으로 휴가를 오신 노부부도 기꺼이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뜨거운 키스를 나누게 만들었습니다. 사랑의 힘도, 낙천성의 힘도 실로 대단하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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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한 당신, 칸쿤으로 허니문을 떠나라!

     

     

    이상, 긴 글과 사진을 통해 제가 경험했던 칸쿤의 매력을 유감없이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보시면서 여러분들도 조금은 칸쿤행에 대한 꿈을 키우셨나요? 당연히 굳이 허니문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칸쿤은 사랑하는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유쾌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최상의 휴양지입니다. 여유와 낭만이 공존하며, 호텔만 제대로 즐기시더라도 시쳇말로 본전은 뽑고도 남습니다. 카리브 해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혹시 뉴스에서 수시로 듣던 멕시코의 치안이 불안하신가요? 칸쿤이라면 그 걱정을 조금은 더셔도 좋습니다. 직접 가보시게 되면 아시겠지만 칸쿤은 여느 멕시코 지역과는 또 다른 곳입니다. 일종의 관광특구지역이라 정부에서도 치안에 좀 더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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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노파심에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혹자는 하나투어의 지원을 받고 다녀온 사람이 하는 말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의심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 반응도 이해는 합니다만, 이것 하나만은 제가 약속 드릴 수 있습니다. 전 지금껏 단 한번도 맘에 없는 말을 내뱉은 적이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포장하거나 미화하지 않으려고도 노력합니다. 하지 못한 말은 있을 수 있을지언정 일단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은 모두 신뢰하셔도 좋습니다. 새삼스럽게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행여라도 생길 수 있는 오해조차도 없애고 싶을 정도로 칸쿤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부푼 가슴을 안고 떠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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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는 아이유와 함께~ ♡

     

     

     

    협찬 : 아메리칸 에어라인, 하나투어

     

     

     

    발없는새

    영화와 음악을 사랑하고 여행을 꿈꾸는 어느 블로거의 세계입니다. http://blog.naver.com/nofeet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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