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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라노 여행에 관한 새로운 고찰

    헤일리 헤일리 2020.02.28

    탈리아 제2의 도시이자 북부 경제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는 밀라노는 '패션과 예술의 도시'로 통한다. 이탈리아의 산업과 경제를 책임지는 중요한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 여행의 우선순위에서는 항상 밀리는 곳이기도 하다.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도시 밀라노. 우리가 모르는 밀라노의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과소평가된 도시

    밀라노_1_38224683.jpg::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Duomo di Milano)

    포털 사이트에서 '밀라노 여행'을 검색하면 많이 볼 수 있는 단어들 중 하나가 '밀라노 1박 2일 여행', '밀라노 당일치기', '밀라노 핵심 투어' 등이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부 교통의 중심지이자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 사람들에겐 이탈리아 여행을 위해 거쳐가는 거점을 역할을 하는 도시처럼 과소평가된 느낌이 있다. 수많은 명품 매장이 즐비한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쇼핑가와 두오모 성당의 뾰족한 첨탑이 밀라노가 가진 전부처럼 묘사될 때도 많았다.

    밀라노_11_82012900.jpg:: 밀라노 프라다 재단 미술관

    밀라노_3_18024656.jpg:: Corso Como 명품 편집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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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밀라노는 단순히 하루 코스로 도시의 매력을 담기엔 역부족한 도시이다. 특별히 건축이나 인테리어, 가구 디자인, 패션 디자인 등 각종 건축과 디자인 관련 종사자라면 이탈리아 여행은 밀라노에서부터 시작해 밀라노에서 끝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곳곳에 숨어 있는 디자인 숍만 둘러봐도 일주일이 부족할 만큼 밀라노에는 재기 발랄하고 아름다운 현대 미술관과 디자인 숍이 가득하다.

     

    모던하고 차가운 도시

    밀라노_2_25314728.jpg:: 밀라노 문화 박물관 뮤덱(Mud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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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 제국과 르네상스의 찬란한 문화를 대표하는 이탈리아는 모든 도시가 고전 영화 세트장처럼 클래식할 것 같지만 밀라노는 예외이다. 번화가에 있는 큰 건물들과 일부 구역을 제외하면 밀라노 대부분의 지역은 직사각형의 5층 이상 고층 건물이 주를 이룬다. 패션과 예술의 중심지이지만 아파트나 고층 건물의 색상이 화려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모두가 패셔너블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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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친구가 말하길 이탈리아는 중, 고등학교 때 패션 교육을 의무로 배운다고 한다. 수업 시간에는 색의 기초부터 어떤 패션이 좋은 패션이고, 어떤 패션이 나쁜 패션인지 그야말로 패션의 전반적인 지식을 다루는 수업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친구 역시 로마에 있을 땐 옷 입는 것에 적지 않은 신경을 써야 했고 때로는 그게 꽤 많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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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가 그 정도라면 밀라노는? 패션의 중심지 아닌가!

    밀라노 여행을 준비하면서 짐을 꾸릴 때 실용성과 심미성 사이에서 적지 않은 고민을 했었다. 여행을 할 땐 항상 최소한의 짐을 가져가는 것이 원칙이라 실용적으로 짐을 꾸리면서도 밀라노에 도착하기 전까진 내 옷차림이 그쪽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밀라노에 도착했는데 어라? 여기 밀라노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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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들이 패셔너블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아주 '일부' 사람들이 패셔너블한 도시였다. (그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높기는 했다.) 서울도 특정한 동네에 가면 멋스럽게 옷을 입거나 명품을 입은 사람이 많지 서울 전체가 다 그렇지 않은 것처럼 밀라노도 마찬가지였다.

    깔끔하게 옷을 입은 사람도 있는 반면 아무렇게나 입은 사람도 많았다. 다만 모자나 스카프 같은 소품을 적절히 매치하거나 화려한 외투로 시선을 사로 잡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지하철과 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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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는 지하철과 트램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이다. 트램 노선이 생각보다 많아서 도시를 걷다 보면 트램이 다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고 박물관에서나 볼 것 같은 오래된 트램은 그 도시를 잠깐 경험하는 여행자에겐 더할 나위 없는 낭만을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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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도 상당히 발달한 도시였는데 지하철 상태는 모든 노선이 한국의 1호선과 같은 느낌이었고 분위기는 삭막한 편이었다. 런던이나 파리의 지하철은 오래되었지만 그 도시만의 멋과 운치가 있는 반면 밀라노 지하철은 기능에 충실한 '오래된' 지하철의 느낌이 강했다.

    전반적으로 지하철 플랫폼이 낡았고 최근에 생긴 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 역에는 스크린 도어가 없다. 한국 지하철이 표준이라고 생각하고 밀라노를 여행한다면 아주 많이 실망할지도 모른다.

     

    커피

    밀라노_8_93441683.jpg:: 밀라노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커피 중에서도 에스프레소를 사랑하는 나라, 밀라노. 스타벅스 CEO인 하워드 슐츠가 밀라노 여행을 하다가 이곳의 커피 문화와 맛에 매료되어 스타벅스를 창업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이탈리아 사람들은 아침에는 우유가 들어간 카페라테나 카푸치노를 마시지만 오후에는 우유가 소화를 방해하기 때문에 에스프레소를 주로 마신다. 요즘은 관광객도 많아지고 새로운 문화에 호의적인 젊은이들이 많아서 시간에 상관없이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를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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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로컬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할 경우, 바(Bar)에서 서서 마시면 에스프레소는 1유로, 테이블에 앉아서 마시면 3-3.5유로를 지불해야 한다. 커피숍에서 노트북을 켜 놓고 1-2시간 일을 하는 것은 미국 문화이기 때문에 이탈리아 로컬 카페에서 그런 행동을 하면 주인이 화를 낼 수도 있다.

    에스프레소가 맛있는 카페를 찾는 방법은 온라인 리뷰 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적당히 로컬들이 붐비고 커피 회전율이 높아 보인다면 실패 없는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다. 에스프레소가 써서 못 마시는 사람들이라도 밀라노에서는 부드럽고 진한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을 느껴 보길 바란다.


    밀라노 여행 tip: 디자인 & 패션 위크 일정

    헤일리

    아일랜드 거주 / *UX 디자인 리서처(UX Design Researcher) +여행 작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아일랜드 홀리데이> <한 번쯤은 아일랜드> <아이와 함께 런던> 책을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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