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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멜버른에서 만난 정원 BEST 6!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11.12.07


     

     

     

     

    Mebourne Parliament House

     

    도시 곳곳에 고풍스러움과 역사성을 품은 건물들이 가득한 멜버른.

    여기서 여행의 맛을 진하게 느끼는 방법은 뭘까요?

     

     

     

     

    여행의 맛이란?

     

     

    여행. 이 단어에선 자유로움과 낯섬, 흥분과 설렘의 맛이 납니다.

    일상 지루함에서 한 발짝 재겨 디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실려서 일까요.

     

    여행. 하나의 판타지 아닐까요. 현실에 원한 낭만을 집약해 투영한 판타지. 

    하지만 꿈꾸던 여행도, 역시 현실이라 완벽히 준비한 여행도 실제론 문제 투성이죠.

    그야말로 여행이 품은 짜릿한 맛이 증발하는 건 한순간. 아주 작은 사소함에도 말입니다. 

     

    동행인의 까탈스러운 말 한마디에 이내 들뜬 마음 온데간데 없이 사그러들고

    현지인의 경계 어린 눈초리에 그저 스쳐 가는 이방인으로 움츠러들어 버리죠.

     

    외국어의 단단한 벽속에 갇혀 전달되지 못한 의미에 이내 답답증이 일어나고

    예상 못한 작은 변동들에 카오스처럼 계획이 뭉그러지며 짜증 솟기도 일쑤죠.

     

    이곳에 다시 오지 못할거란 막연한 생각은 사진에 끊임없이 집착하게 만들고

    시간이 아까워 뾰죽 솟아난 조바심에 낭만적 풍광마저 잘 못 보기도 하고요.

     

     

     

     

     

    여행지에서의 여유

     

     

     

     

    여행의 맛을 상하지 않게, 마음을 쉬어가는 여행 방법.

    여행을 여행답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걷기입니다.

     

    대략적인 동선을 그리기는 하지만 시간 경계를 날카롭게 두지 않고,

    서서히 생각의 속도에 맞추어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롭게 걸어보는 겁니다. 

     

     멜버른은 여행지의 “걷는” 여유를 느껴보기에도 최고의 도시입니다.

    녹색의 도시, 정원의 도시라는 멜버른은 곳곳에 아름다운 녹지가 있거든요.

     

     

     

     

       

     

    - 멜버른에서 만난 정원 - 

     

     

     

    #1. 우아함이 넘치는 정원, 칼튼 가든 (Carlton Garden) 

     

     

     

     

     

    사선으로 흐르는 빛이 분수 물방울과 조우해 만드는 무지개가 여행자를 맞아 주는 정원.

    칼튼 정원은 우아함 넘치는 정원과 격조있는 건물의 조화가 잘 이뤄진 정원입니다.

    멜버른 중심가에서 걸어도 30분 남짓이니 아침 산책으로 그만인 곳이에요.

     

    정원사가 공들여 섬세하게 가꾸어낸, 잘 짜인 구조의 아름다운 정원이지요.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단아하고 고풍스러움을 가지고 있어요. 

     

     

     

     

     

    칼튼 정원의 가장 아름다운 길은 가로수길입니다. 나무들이 도열한 입구에요.

    바로 옆에서 질주하던 자동차소리, 찌를 듯한 고층 빌딩 모습이 한순간 사라집니다.

    푸른 녹음이 소음을 지워내고, 풀 내음이 숨을 채우고, 이내 여유가 한가득 생겨납니다.

     

     

     

     

     

    유레카 스카이덱에서 내려다보는 멜버른 시가지도 장관이지만

    칼튼 정원에서 한발짝 떨어져 바라보는 멜버른 스카이라인도 아름답지요.

     

    의례 딱딱한 직선의 콘크리트, 날카롭게 번뜩이는 건물 유리창은 우울하게 느껴지는데, 

    초록 나무가 몽글몽글 건물 발밑 채우고 파랑 하늘빛이 선연해서인지 맑은 느낌이 듭니다.

     

     

     

     

    3-4월에 멜버른에 온다면 정원에 관한 모든 걸 이 정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손꼽히는 정원 축제, 멜버른 국제플라워 & 가든쇼가 열리는 곳이 칼튼 정원이거든요.

    매년 색다른 주제로 조경 디자이너가 솜씨를 자랑하며 다양한 정원관련 정보를 제공해요. 

    2012년에는 3월 28일~4월 1일에 이 쇼가 열리니 이때 칼튼 정원 방문도 좋을 듯 합니다.

     

     

     

     

     

    세계 문화유산이 자리한 칼튼 정원

     

     

     

    칼튼 정원에 들러야 할 또다른 이유! 바로 로얄 박람회장 Royal Exhibition Building.

    이 빌딩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꼽히는 아주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1857년 개관해 1880년 완공이 되었고 1880-년 멜버른 만국박람회를 치뤘죠.

     

     

     

     

    1901년부터 1927년 까지 빅토리아주 의회의사당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2004년엔 호주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지금은 박람회장으로 쓰이며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어요.

    박람회와 함께 유서 깊은 건물 내부를 직접 볼 수도 있으니 1석 2조 아닐까요? 

     

     

     

     

     

    멜버른 뮤지엄이 있으니 현대적 건물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를 보는 기회도 놓치지 마세요!

     

     

     

     

     

     

     

     

    #2. 예술의 향기가 배인 정원

    퀸 빅토리아 가든 (Queen Victoria Gardens)

     

     

     

     

     

     

    멜버른은 참 평탄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탁 트인 지평선이 멋지죠.

    그 지평선이 초록으로 물들어 있어서 도시지만 탁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멜버른을 가로지르는 야라 강 Yarra River을 따라 걸으면 국립 미술관이 나옵니다.

    미술관, 예술회관이 있는 예술의 중심지를 마주 보는 정원이 퀸 빅토리아 정원이지요.

     

     

     

     

     

     

    여기에 ‘나는 가수다’를 공연한 공연장이 있습니다. 몇 천 명의 뜨거운 열기를 담기 족한.

    Sidney Myer Music Bowl이 가득 담아냈던 나가수 공연의 흥분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밤이 되면 인근 야경이 꽤나 낭만적입니다.

    어둠이 깊이 스며들면 작은 불빛 하나하나가 어찌나 곱게도 명징해 지는지.

    아기 에펠탑처럼 생긴 아트센터 첨탑에 불이 들어와 반짝이는 모습이 한눈에 보입니다.

     

     

     

     

     

     

    멜버른의 손꼽히는 밤의 경치, 플린더스 역도 바로 인근이죠.

    밤이 내려앉은 정원에서 도심의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붙잡는 곳곳의 야경.

    퀸 빅토리아 정원은 정원 뿐 아니라 정원을 찾을 때, 떠날 때 풍광 모두 인상적입니다.

    정원 잔디가 살갑게 밟혀드는 느낌. 삶의 템포가 리듬감을 가지고 율동적으로 살아납니다.

     

     

     

     

     

    꽃과 분수- 세심히, 누군가 손길 닿은 정원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시간 쫓기는 빡빡한 일상에서 떠나왔는데 여행지에서 조바심 내며 돌아다닌 스스로가,

    순간 참 어리석게 느껴집니다. 그저 천천히 낯선 풍경 말갛게 보는 여유를 원해서 왔는데.

     

     

     

     

     

    샌드위치 하나, 한 알의 새큼한 냄새가 좋은 귤을 까먹으며 잔디에 앉아 봅니다.

    연하게 들려오는 사람들의 밝은 목소리, 아이들 뛰어 다니며 깔깔 웃는 소리.

    도심의 쉼표가 정원이듯, 이런 시간이 여행에 쉼표가 되는 게 아닐까요. ^^

     

     

     

     

     

     

     

     

     

    #3.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의 정원,

    전쟁위령탑 공원 (Shrine Reserve)

     

     

     

     

     

    잊혀지고 싶지 않다. 잊고 싶지 않다.

    이 단순하고 확고한 이유로 우린 글 남기고 사진 찍는 것 아닐까요. 

     

     

     

     

    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을 잊지 않으려는 기념물. 야라 강변을 따라 King's domain 인근,

    정원처럼 잘 조성된, 평화로운 전경을 가진 Shrine of Remembrance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쟁에 참전했던 이들을 기리는 곳으로,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정원인 셈입니다.

     

     

     

     

    무엇보다 쭉 뻗은 멜버른의 전경을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로,

    처음 멜버른에 와서 도시 전체를 둘러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들를 곳입니다.

     

     

     

     

    6.25 당시 다섯 손가락에 꼽힐 만큼 많은 이가 참전한 나라가 호주입니다.

    그들을 기리는 건물, 고즈넉한 정원으로 한적하기 그지없는 모습입니다.

     

     

     

     

    일상 사람들의 삶에서 괴리된 형태로 그저 비석만 남은 게 아니라

    언제나 찾아들고 싶은 아름다운 정원처럼 조성되어 있기에

    말 그대로 그들을 기리고 기억하게 되는 곳입니다. 

     

     

     

     

     

     

     

     

     

     

    #4. 분수와 빛이 쏟아지는 정원,

    팔리아먼트 가든 (Parliament gardens)

     

     

     

     

     

    칼튼 정원과 트레저리 정원 사이에 스프링 스트리트엔 주의사당이 있지요.

    위엄 어린 모습이지만 멜버니안들은 느긋하게 볕 쬐고 점심 샌드위치를 먹더라구요.

    누구 하나 쫓는 사람도 없고 관광객들이 실컷 사진 찍고 가도 뭐라는 이 하나 없습니다.

     

     

     

     

    유명한 곳이니 들러보긴 했는데 딱히 사진 찍고 별 것 없어 허탈한 기분이라면

    주 의사당 정원 Parliament gardens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엮어내는 건 어떨까요.

     

     

     

     

    공중에서 시원하게 낙하하는 분수 물줄기와 멜버른 스카이라인.

    작고 예쁜 정원, 붐비지 않는 고요함이 차 있는 소박한 정원 중 하나에요.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물빛과 반사되는 건물의 유리창 빛이 가득한 정원입니다.

     

     

     

     

     

     

     

     

    #5.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정원,

    트레저리 가든 (Treasury gardens)

     

     

     

     

     

    스프링 스트리트 spring st.에 위치한 보물 같은 트레저리 정원.

    이 정원은 14에이커 정도로, 멜버른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 중 하나입니다.

     

    Victoria’s Parliament House, Treasury buildings 등 유서 깊은 건물 인근입니다.

    이 건물들을 둘러보았다면 재무부 건물 정원에서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멜버른 직장인들이 점심 먹으러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로, 나이 많은 나무가 가득하지요.

    사람과 나무 말고도 족제비를 닮은, 야행성 possum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작은 정원, 하지만 Treasury place를 따라 오밀조밀 만들어 놓은 연못과 아기자기한 꽃밭.

    느지막한 아침 햇살이 가로 누워 있고 새들이 한가로이 제각각의 시간을 보내는 풍경.

    크지 않은 정원이지만 어렵게 낸 휴가의 많은 시간을 보냈어도 아깝지 않았지요.

     

     

     

     

    참, 트레저리 정원 인근의 옛 재무부 건물 Old Treasury building.

    1862년 완공된 르네상스 부흥 양식의 건물은 우아한 기둥 장식이 특징입니다.

    이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 J.J. Clark의 나이가 불과 19살이었다니, 놀랍지 않나요?

    지금은 멜버른의 사회 문화를 전시하는 건물로 쓰이고 있으니 살짝 들러 봐도 좋겠지요.

     

     

     

     

     

     

     

     

     

    #6. 작은 영국, 피츠로이 정원 Fitzroy Gardens

     

     

    트레저리 정원 옆 정원, 과거 채석장이었던 피츠로이 정원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1857년 문 연 이 정원엔 영국 국기를 본 딴 가로수 길을 따라 걷는 묘미가 있지요.

     

    16세기 모형 마을 튜더 빌리지, 호주 발견자인 캡틴 쿡 오두막, 온실 등 볼거리가 많아요.  

    이 밖에도 Royal botanic garden처럼 큰 정원부터 작지만 아름다운 정원이 곳곳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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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버른은 정원의 천국!

     

     

     

     

     

    여행이란 단지 유서 깊은 건축물과 유명한 볼거리들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여행지 사람들의 일상에 조용히 녹아들어 그들을 보는 것도 하나의 여행이지요.

    멜버른 정원에서 그런 호주 멜버른 사람들의 일상을 살갑게 만날 수 있습니다.

     

     

     

     

     

    조깅 하는 사람, 개를 산책시키러 나온 사람, 야유회 나온 가족들, 연인들.

    멜버니언의 일상을 읽어 내리며 그들 삶의 일부를 찬찬히 볼 수 있지요.

     

    참, 호주 정원의 다른 좋은 점은 정원마다 BBQ를 해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무료인 전기화로가 있어 주말이면 북적북적 가족들과 정원 야외 파티를 할 수 있죠.

     

    주말이면 차오르는 사람과, 그 무엇보다 사람들의 웃음이 섞인 맛있는 소세지 구이 냄새.

    정원이 날마다의 친숙한 공간이자 여유 공간임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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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유는 상냥함을 낳습니다. 낭만 그리며 떠난 여행이 빡빡하고 버겁게 느껴질 때

    왠지 알려진 곳은 다 가봐야 될 것만 같아 시간에 쫓기고 있는 스스로가 느껴질 때

     

    정원을 걷다가 잠깐 벤치에 앉아서 한 장.

    연둣빛 고운 잔디 가득한 정원에 보이는 빨간 우체통,

    어쩌면 지긋해서 떠나왔지만 그렇지만 너무나 보고 싶은 이에게

    짧은 인사말 적힌 엽서라도 한 장, 아니면 자신에게 손글씨 쓴 엽서 한 장 어떤가요.

     

     

     

    사진 출처 :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블로그

     

     

    정원의 도시 멜버른. 이 곳의 공원을 걸어 보세요.

    여행 속에 자신만의 여유가 생기고, 지친 스스로에게 상냥해지도록! ^^*

     

     

     

    [PLUS TIP]

     

    호주 멜버른 여행정보,

    이젠 어플로도 만나실 수 있어요!

     

    => http://blog.naver.com/tourismvic/30125049477

     

     

     

     

     


    * 칼튼 정원 : Carlton gardens & Royal Exhibition Building

                     9 Nicholson st. Carlton, Melbourne, VIC 3053

    * 피츠로이 정원 : Fitzroy Gardens, Wellington Parade, East melbourne 

                     www.cookscottage.com.au

    * 전쟁 위령탑 : Shine of Remembrance, Birdwood Ave. 오픈 10:00-17:00

    * 참고문헌 : Wiki, www.melbflowershow.com.au

    * 취재 지원 :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하나투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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