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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왕자의 마법에 홀리는 곳, 사하라

    박프리 박프리 2020.02.06

    막에 불시착한 비행사와 B612 소행성에서 온 왕자님의 이야기. 누구에게나 친숙한 동화 어린왕자 내용이다. 언젠가 사하라로 가야겠다, 인이 박혔던 건 아무래도 어린왕자를 읽으면서부터였다. 사하라에 간다면 비행사처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아득히 기억나는 책 내용을 더듬으며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모로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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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라사막은 튀니지, 모로코, 모리타니, 말리, 알제리, 리비아, 이집트, 니제르, 차드, 수단과 접해있는 북아프리카 사막으로 아프리카 대륙 3분의 1을 차지하고, 미국과 맞먹을 정도의 면적을 가진 현존하는 가장 큰 규모의 사막이다. 아랍어 sahra 불모지에서 유래, 사막이라는 뜻으로 통하므로 사하라사막보다는 사하라 라는 표현이 알맞다. 다양한 나라와 인접했지만 많은 여행자들은 모로코에서 보는 사하라를 선호한다. 유럽과의 접근성이 좋고, 붉은 모래사막과 사하라의 아름다운 모습은 모로코에서부터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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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부터 비행기로 오든, 유럽부터 배로 오든 어디에서 출발해도 사하라로 들어가는 경로는 단, 두 곳이다. 그리고 더욱이 낯선 여행지 모로코에서는 일찌감치 사막투어 업체를 선정해 사하라를 찾는 편이 좋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사막투어 업체로는 알리네와 핫산네가 있다.

    1. 마라케시에서 사하라 (메르주가 - 하실라비드)
    - 대중적인 경로
    - 수프라투어버스 250 디르함
    - 1일 1대 , 오전 8시 출발, 12시간+@

    2. 페스에서 사하라 (메르주가 - 하실라비드)
    - 수프라투어버스 200 디르함
    - 1일 1대, 오후 8시 30분 출발, 10시간+@

    * 수하물요금 개당 5디르함
    * 페스 출발편은 예약불가, 직접 방문해서 티켓 구매 / 현금결제
    * 1000디르함 = 100유로


    우리는 세비야에서부터 탕헤르 - 쉐프샤우엔 다음으로 사하라 일정이었기 때문에 페스에서 가는 경로를 선택했다. 페스 출발편은 야간버스니 택시보다는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DSC07986_10625085.jpg:: 지정좌석제, 번호는 에어컨과 조명사이 버튼에서 확인한다.

    수프라 투어버스는 스페인에서 차용한 시외버스로 모로코에서 프리미엄 버스에 속한다. 하지만 프리미엄 버스에 대한 기대와 달리 좌석은 좁다. 등받이가 넘어가지 않는 좌석도 있다. 별도 화장실은 없다. 알리네와 핫산네가 있는 하실라비드에 도착하기까지 5번가량 정류장 정차하고, 식당이 있는 휴게소에서 20분간 마지막 정차를 한다. 휴게소 화장실은 2디르함으로 유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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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별이 가득한 새벽 6시, 드디어 사하라와 가까운 하실라비드에 도착한다. 투어 업체를 미리 예약했다면 정류장에서부터 숙소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숙소에서 보이는 별조차 확실히 남달라 피곤함에도 쉽사리 잠들기가 어려웠다.

    * 알리네(Le Oasis)

    예약 : 카카오톡 alioasis / 페이스북 Ali Oubana  또는  Auberge l'oasis
    요금 : 1인 300 디르함 ~ / 체크아웃시 지불 / 현금결제
    낙타 사막투어 일정 : 새우잠 - 오전10시 출발 - 점심식사 - 자유시간 (낮잠/샌드보드) - 일몰감상 - 사막캠프 - 저녁식사 및 공연 - 다음날 일출감상 - 숙소 복귀 - 아침식사

    * 질레바대여 1인 50디르함
    * 생수 7디르함
    * 기타정보 https://blog.naver.com/ali-house/
    * 사막투어 추천 준비물 보조배터리, 물티슈, 선글라스, 인공눈물, 손전등, 슬리퍼, 핫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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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네 호텔은 중정이 돋보이는 리야드 양식이다. 속도 빠른 무료 와이파이는 물론, 요금만 지불한다면 세탁과 건조까지 가능하게끔 한국식 서비스가 잘 갖추어져 있다. 모로코에는 크고 작은 몇천 개의 사하라 투어 업체가 있다. 어떤 업체를 선택하느냐는 여행자 자유지만 각자 투어 업체별로 맡은 나라가 있다고 한다.

    이미 유명한 알리네와 핫산네가 한국을 맡은 투어 업체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과 투어 일정을 함께 했는데 그중, 한 학생이 프랑스 친구들과 현지 투어업체를 방문했음에도 알리네와 핫산네가 한국인에게 친절하니 옮겨보라는 추천을 받았다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DSC07994_26421951.jpg:: 사하라가 바로 보이는 알리네

    낙타 사막투어는 오전 10시부터 일정을 시작한다. 휴식 및 샤워는 기본 투어에 포함되지만 투어 당일 아침식사는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온수는 나오지만 수압이 약하므로 여유롭게 준비하는 걸 추천한다.

    FD2A2763_63539202.jpg:: 모로코 전통의상 질레바와 히잡. 알리네는 50디르함 / 핫산네는 무료대여

    아프리카지만 사막은 생각보다 춥다. 모래바람도 심하기 때문에 유료지만 질레바를 착용하는게 좋다. 추위는 물론, 모래바람도 막아주고 오랜 낙타탑승으로 인한 혹시 모를 찝찝함도 방지해준다. 모로코 전통의상을 체험해본다는 매력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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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타와 베르베르족 현지 가이드와 함께 사막투어를 시작한다. 쌍봉에다가 냄새가 진한 몽골낙타와 달리 모로코낙타는 봉이 없고, 보송보송한 냄새가 난다. 기절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매우 순하고 얌전했다. 개인적으로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지만 1박 2일간 6시간 남짓한 낙타 탑승은 곤혹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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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 식사를 위한 오아시스가 나오기 전까지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거닌다. 솔직히 사막투어는 드라마틱한 장면은 없다. 사막은 광활하고 또 광활하고, 고요하다, 모든 게 죽어 있던 중 간혹 보이는 몇 가지 식물과 뺨을 간지럽히는 바람에게서만 생명을 느낄 뿐이다. 정말이지 짐짓 넋을 놓다가는 어린 왕자의 비행사처럼 불시착하는 일도 제법 현실감 있는 일 같았다.

    그럼에도 질리도록 보이는 붉은 모래사막은 내셔널 지오그래픽같이 다큐에서나 볼 법한 장면들을 실제로 보고 있다는 생동감에 흥분과 두근거림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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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드넓은 사막에서 베르베르족은 어떻게 길을 찾는 걸까,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을까 가늠하기도 헷갈릴 무렵, 점심시간에 맞춰 오아시스에 도착한다. 재미난 건 오아시스를 제외한 대부분 사막에서 4G가 잘 터졌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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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아시스에 도착하면 현지 가이드가 일사불란하게 점심 식사를 준비한다. 설탕이 듬뿍 들어간 달달한 모로코 민트 티, 상큼한 토마토에 꾸덕꾸덕한 치즈가 돋보이는 샐러드, 열심히 부채질로 만든 훈제 닭고기까지.(모로코는 이슬람 국가라 돼지고기는 접할 수 없다.) 향신료가 걱정된다면 버스를 타기 전, 음식을 준비하거나 투어 시작 전,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 알리네 같은 경우 사전에 이야기 해두면 채식주의자 메뉴 등 조정이 가능하다.

    투어를 하는 일행들과 여행이야기를 하다 보면 점심 식사는 금방이다. 이후에는 캠프에 들어가 자유시간을 보낸다. 오아시스에서는 데이터 신호가 약하다 보니 오랜만에 현실과 동떨어져 시간을 온전히 누려보게 된다. 게다가 다행인지 우리가 투어한 날은 날씨가 매우 흐려 파리가 없어 낮잠 자기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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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시간 동안 샌드 보드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내 몸을 집어삼키는듯한 모래사막의 힘에 그냥 미끄러지면 될 것 같은 단순한 일조차 힘이 든다. 서너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일몰 포인트를 찾아 오아시스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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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먹고 나서인지 몸이 한참 노곤하던 터라 이쯤 되면 돈을 더 내더라도 지프 투어를 해보는 건데, 후회 어린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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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몰포인트 도착. 노을이 내려오기 전까지 가이드들의 프로페셔널함은 더욱 빛이 난다. 낙타도 끌어보고, 점프도 해보고, 모래도 뿌려보고, 히잡을 날려보기도 한다 알리네와 핫산네에 대한 칭찬이 마르지 않던 비결은 이 지점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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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이 가득한 흐린 날씨였지만 사하라의 태양은 강렬했고, 노을은 충분히 압도적이었다. 낙타를 타고 거닐던 고요한 사막은 느껴지지 않았다. 붉은 노을은 드라마틱한 장면을 보여줬고, 붉은 노을이 서서히 물드는 사막은 고요했지만 고요하지 않았다.

    어두워지면 사막 캠프를 찾아가기 힘들어진다 했다. 해가 지기 전에 낙타를 타고 다시 길을 나선다. 하지만 낙타를 타고 있다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노을에서 시선을 떼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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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 정도 낙타를 타고 사막 캠프로 이동한다. 사막 캠프는 태양열을 이용한 전력이기 때문에 전기 충전까지는 어렵고, 조명마저 흐리지만 초들 덕에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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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식사는 모로코 전통음식인 쿠스쿠스와 타진, 모로코식 라면이 나온다. 특히나, 모로코식 라면은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딱 맞도록 치킨 수프 맛이 난다.
    디저트로 나오는 석 류요거트도 너무 맛있어서 잊지 못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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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적인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고, 모닥불과 함께 가이드들의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 또한, 역시 한국식 서비스. 아리랑, 강남스타일, 우리도 잘 모르는 아이돌 최신가요까지 일사천리다. 프로페셔널한 사진촬영과 뜨거운 모닥불 앞에서 땀 흘리며 하는 공연에 팁을 건넸고, 이 팁은 다음날 투어 비용 할인이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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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이제는 모로코 사하라 투어의 하이라이트. 별 헤는 밤이다. 흐린 날씨를 걱정했던 것도 한때, 사하라는 마음껏 별을 뽐내주었다. 사막 캠프 근처로는 별을 감상하기 좋도록 의자도 준비되어 있다. 누워서 볼 수 있도록 간이 소파베드도 있다. 인상 깊은 사진을 위해 손전등을 활용하거나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와인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이 밤을 위해 10시간의 버스도, 6시간의 낙타도, 끊임없이 입안으로 들어오는 모래의 버석거림도 참아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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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7시, 새벽에야 잠이 들었지만 사하라에서 늦잠은 사치다. 일출을 보기 위해 낙타들이 부지런히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이제 떠나는 날이다. 떠나는 날은 꼭, 날씨가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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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라의 아침은 지난밤보다 추웠다. 날씨가 맑아져 하늘이 시린 탓도 있겠다. 늘 생각해오던 사막과 다른 모습의 아침 사하라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에피소드를 남겨줬던 투어 일행은 이번이 세 번째 사하라라고 했다. 10시간, 12시간을 지나 사하라를 오더라도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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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오르는 아쉬움을 가슴 깊은 곳에 구겨두고, 알리네 호텔로 향했다. 따뜻하고 풍성한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다. 질레바를 반납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나면 투어는 끝! 요금을 지불하고 나면 붉은 사하라 모래가 담긴 병을 기념품으로 준다. 끝까지 서비스가 좋은 알리네 투어다.

     

    사하라투어 - 모로코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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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하라 다음 일정은 마라케시, 우리는 마라케시까지 버스가 아닌 택시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모로코 택시는 보통 합승이 가능한 6인용 그랑택시다. - 하실라비드에서 마라케시까지 4인 2000 디르함 우리끼리 인원을 모집해보는 방법이 있고, 알리네에 이야기하면 인원이나 금액을 조정해 주기도 한다.

    하실라비드에서 마라케시로 가는 길은 아틀라스산맥을 지나기 때문에 길이 험하다. 하지만 그랜드캐년을 닮은 아틀라스산맥과 영화 촬영지 같은 아이트 벤 하두를 보노라면 마라케시 편 버스는 왜 아침에 출발하는지, 편안하고 천천히 감상이 가능한 택시를 선택한 안목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상적인 아틀라스산맥과 아이트 벤 하두, 다데스협곡, 와르자자트는 업체를 통해 투어도 가능하다.

    박프리

    집 아니면 여행, 신랑과 틈틈히 떠나는 주부여행자. 투어팁스 나트랑 가이드북 에디터 / 하나투어 달랏 패키지 컨텐츠 제작 / 한국관광공사 SNS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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