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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라카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 다섯 가지

    담차 담차 2020.01.22

    말라카(Malacca)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섞여 살아가는 곳이다. 교회와 이슬람 사원, 중국식 사원이 모여 있으며 골목 어귀마다 색다르고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그뿐만 아니라 말라카에서만 할 수 있는 인력거 체험과 공연 또한 이색적이다. 다른 곳이 아닌, 말라카이기에 더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말라카(Malacca) 또는 믈라카(Melaka, 말레이)라고 발음하나, 기사에서는 '말라카'로 지명을 통일.


    1. 자전거 인력거
    트라이쇼(Melaka Trishaw)

    IMG_7549_23763813.jpg

    말라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인력거인 트라이쇼.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수레엔 작은 지붕이 달려있고 오른쪽에 자전거가 붙어있다. 손님이 타는 곳에는 화려한 소품과 캐릭터로 장식되어 있다.

    과거 말라카 사람들은 트라이쇼를 시장에 갈 때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형편이 괜찮은 사람들은 학교 갈 때도 이용했다고. 색색의 꽃을 달아 꽃마차로 불리던 트라이쇼는 꽃 대신 귀여운 캐릭터 인형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IMG_7551_89044422.jpg트라이쇼를 타고 골목을 누비기

    자전거로 달리니 그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적당한 속도로 주변을 살필 수 있다. 덕분에 말라카 골목의 곳곳을 보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누릴 수 있었다.

     

    2. 차이나타운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

    IMG_7623_31804574.jpgJonker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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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라이쇼를 타고 골목을 달리다 보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이슬람 사원에 북적이는 사람들을 지나치면 인도식 사원이 있고, 붉은색 등이 죽 늘어서 있다. 바로 차이나타운이다.

    이곳은 현지인들은 존커 스트리트라 부르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가게, 여러 종교의 사원이 골목골목에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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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동품점과 작은 미술관, 특색 있는 식당들이 많다. 해가 지면 야시장으로 변하는 곳이다. 매주 금, , 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는 벼룩시장도 열린다고 하니 낮과 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겠다.

    존커 스트리트 바로 옆 골목인 히런(Heeren Street) 스트리트와 함께 둘러보는 것도 말라카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3. 녹색 구름 사원
    첸훈텡(청홍텐사원 (Cheng Hoon Teng Temple)

    IMG_7552_66825780.jpg붉은 등이 아름다운 사원

    말라카 왕국 시대 중국 명나라 영락 황제의 딸 황리포 공주가 말라카 4대왕 술탄만수르샤에게 시집올 때 함께 이주해온 중국인들이 말라카에 깊은 문화 흔적을 남겨놓았다.

    황리포 공주와 함께 이주해온 중국인 후손들이 지은 사원, 첸훈텡 또는 청홍텐이라 불리는 곳이다청운정(青云亭)이라고도 하며 단어 그대로 풀어보면 녹색 구름 사원(Green Clouds Temple)이라는 예쁜 뜻도 담고 있다.

    IMG_7558_74701446.jpg기도하는 이들

    1646년에 명나라 정화 장군을 기리기 위해 세웠으며,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식 불교사원이다. 이 사원에서는 1406년에 이 땅을 찾은 정화 장군을 기념하는 비석 또한 볼 수 있다.

    정화 장군은 말라카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데 콜럼버스, 마르코 폴로보다 60년 먼저 대항해를 하기 시작했으며 말라카를 명나라의 정식 속국으로 임명한 뒤 보호해준 인물이다.

    또한 정화 장군 군대의 군인들과 말레이시아 여자를 결혼시킴으로써 그 자식이 남자면 바바(Baba)’, 여자면 뇨냐(Nyonya)’로 칭하게 된다. 이는 말라카의 중심 문화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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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홍텡 사원 앞쪽 길은 죽은 자를 위한 거리. 이곳 중국인 후손들은 사후세계 사람들도 이승과 같은 생활을 한다는 믿음을 중국 본토인보다 훨씬 깊게 간직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길이라고 한다. 향을 태우며 간절히 기도하는 이들의 믿음만큼 더 오래된 게 있을까 싶다.

     

    4. 말라카의 랜드마크
    앙코르 말라카(Encore Melaka)

    IMG_7677_93493576.jpg앙코르 말라카 공연장

    세계 영화계의 거장 장예모(Zhang Yimou) 감독 군단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말라카에서 선보이는 문화예술 공연이다. 1400년 이후 현대까지 총 6세기에 걸친 말라카의 역사를 70분간의 화려하고 웅장한 공연으로 재현했으며 360도 회전 좌석 플랫폼과 4개의 무대로 구성했다. 동남아시아 최초의 극장으로 최신 음향 및 조명, 비디오 시스템 도입했다.

    IMG_7683_63527698.jpg공연장 입구

    말라카 왕국의 건립자 파라메스와라(Parameswara)의 이야기로 시작해, 앞서 소개했던 정화 장군의 이야기와 바바와 뇨나, 그리고 현재까지 이어진다. 말라카의 문화적, 인종적 다양성과 600년 역사를 7장으로 나눠 보여준다.

    거대한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서사마다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 무용과 움직임을 볼 수 있다. 공연을 보고 나면 말라카를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5. 석양을 바라보며
    해상모스크(Melaka Straits Mo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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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에 완공된 중동과 말레이시아 건축술의 융합으로 만들어진 해상 모스크다. 노을이 지는 석양에 방문하면 매우 아름다우며 수심이 깊어지면 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 해상 모스크라는 별명이 생겼다. 사원 옆에는 30m 높이의 첨탑이 등대처럼 우뚝 서 있다. 이곳에서 이슬람교에서 신도에게 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인 '아잔'이 울려 퍼진다.

    IMG_7730_84348841.jpg해상모스크에서 감상하는 일몰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사원으로 들어갈 순 없지만, 바다와 함께 근처로 펼쳐지는 석양은 푸른빛과 보랏빛으로 물들인다. 잔잔한 물소리와 함께 아잔이 퍼지는 사원에서 보는 일몰 또한 말라카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리라.

    말라카에서만 볼 수 있고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은 모두 이곳, 말라카이기 때문에 더욱더 특별하고 아름답다. 트라이쇼를 타고 말라카 골목 곳곳을 누비고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이들을 바라보자. 말라카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담차

    매일 무언가를 쓰는 사람 담차입니다. 책, 차, 고양이와 여행을 좋아합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한 뒤 <겨우 한 달일 뿐이지만>을 펴냈습니다. 작지만 소중한 것들에 귀 기울이며 글을 쓰고 기록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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