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 레고 안 만져본 사람이 있을까.
어렸을 땐 용돈 생기기 무섭게 레고를 샀더랬다.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히 구매를 부르는 마성의 장난감 중 하나다. 레고는 덴마크 목수 출신이 만든 브릭 타입 장난감이다. 덴마크어로 '라이 고트 leg godt', '재미나게 논다'라는 뜻을 가졌다. 말 그대로 레고 브릭 하나면 누구나 재미나게 놀 수 있다. 

자그마한 브릭 하나로도 정신없이 놀 수 있는데 레고 브릭의 확장판인 레고랜드가 있다니! 레고랜드는 다양한 레고의 매력을 활용한 테마파크로 덴마크 빌룬트에 1호점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2012년 9월, 말레이시아에 최초로 개장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레고랜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워터파크가 있는 레고랜드다. 텍스트로만 설명하기엔 너무나도 다이내믹한 곳이다.

사진과 필자의 경험을 버무린 여행기로 총천연색의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소개해보겠다.

레고랜드 말레이시아는 조호바루에 위치한다. 조호바루는 진에어 직항을 통해 보다 저렴하고,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 공항과 레고랜드와의 거리도 30분 내외로 접근성이 좋다. 

SEA LIFE (아쿠아리움) - 테마파크 - 워터파크로 이루어졌고, 모든 시설의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티켓은 공식 홈페이지 또는 티켓 플랫폼(마이플) 등에서 구매하면 된다. 각 파크 별 티켓 구매보다는 콤보 티켓을! 2회 이상 방문하게 된다면 연간 회원권을 발급하는 편을 추천한다.

| TIP |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공식홈페이지
https://www.legoland.com.my/book-visit/admission-tickets-and-annual-passes/

[1] SEA LIFE 아쿠아리움

2019년, 레고랜드 말레이시아에 아쿠아리움인 SEA LIFE가 새로 개장했다. 총 11개 테마로 이뤄진 실내형 파크로 비교적 규모가 작고, 테마파크 매표소 입구에 위치해 제일 먼저 방문하는걸 추천한다.

수족관으로만 이뤄진 아쿠아리움이 아닌 레고의 매력을 잔뜩 살렸다. 아쿠아리움 곳곳에 탐험가, 보물섬, 해적 등 레고 브릭으로 만든 다양한 캐릭터들을 전시해 놓았다.

이외에도 불가사리를 만져보는 체험과 흔히 볼 수 없는 해마와 해파리, 대형 물고기와 상어들을 감상할 수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특히 중앙에 위치한 STINGRAYS BAY는 가오리들이 수조 벽을 때리며 헤엄치는 묘기 때문에 가오리들과 하이파이브를 한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우 인기다.

마지막으로 180도의 깊은 해저터널을 통과하면 SEA LIFE 탐험이 끝난다. 실내에 있는 만큼 날씨가 무덥거나 비가 오더라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레고 시리즈들의 업데이트가 빠른 만큼 풍성한 아쿠아리움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 TIP | 아쿠아리움 단독 티켓 가격
공식 홈페이지 가격 기준 아이는 74링깃(한화 약 21,000원), 어른 95링깃(한화 약 27,000원)

[2] 테마파크
인기 어트랙션 TOP3

:: 단독 티켓 공식홈페이지가 아이 185링깃(53,000원), 어른 231링깃(66,000원) / 싱가포르 전문 플랫폼 마이플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하다.

레고랜드의 메인이라고 볼 수 있는 테마파크! SEA LIFE 아쿠아리움 바로 맞은편에 위치했다. 닌자고 월드, 미니랜드, 이매지네이션(듀플로존), 레고 테크닉, 레고 킹덤, 레고 시티, 랜드 어드벤처 등 7개의 테마와 총 70개의 어트랙션 및 슬라이드 쇼, VR 등이 마련돼 있다. 하나하나 둘러보자면 하루가 부족할지 모른다.

 레고랜드
인기 어트랙션 TOP 3

:: 레고로 만든 알록달록한 코끼리와 춘절맞이 홍등장식이 인상적이다.

  1   레고시티: 레고랜드 익스프레스 (지도 61번)

:: 기차역도, 분수도, 손님도, 모두 레고다.

시작은 가볍게, 레고랜드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레고랜드 익스프레스 일명 레고 기차를 타 본다. 10분가량 운행하는 이 어트랙션은 레고 시리즈에 등장하는 기차와 동일한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이미 흥미 유발. 레고 팬으로서는 실로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레고랜드의 '미니랜드'

레고 익스프레스를 타면 레고랜드의 아기자기한 풍경들과 재미나 보이는 어트랙션 뿐만이 아니다. 큰 규모와 디테일로 이미 정평이 나있는 레고랜드의 '미니 랜드'도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각국의 랜드마크들을 레고 브릭으로 재현했다. 장난감으로 만들었다고 무시하면 안되는 것이, 정교한 표현과 완성도로 어떤 면에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2   닌자고 월드: 닌자고 더 라이드 (지도 82번)

레고랜드에서 남녀노소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곳을 꼽자면 단연코 닌자고 월드다. 닌자처럼 암벽 등반을 하고, 불 뿜는 용과 싸울 수도 있다. 건물 내부에서는 닌자 폼에 맞춰 레고 조립을 하는 공간도 있다. (2020년 1월 기준) 11:20, 13:20, 15:20 하루 세 번 닌자 카이와 마스터 우 레고 피규어와 기념 촬영도 가능하다.

닌자고 더 라이드는 아시아 최초로 별도 장치 없이 4DS에 맞춰 바람과 열, 빛을 이용해 적을 해치우는 라이드 어트랙션이다. 현란한 표창 솜씨를 보여야 하므로 안전을 위해 만 6세 미만, 115cm 미만은 탑승이 제한된다.

닌자에서부터 스핀짓주 마스터가 되기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이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어트랙션이다. 적을 해치울 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낮은 위치에서 표창을 날린다면 (센서 인식을 시킨다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3   레고시티: 드라이빙 스쿨 (지도 56, 59번)

닌자고 월드의 인기가 독보적이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은 따로 있다. 바로 드라이빙 스쿨이다. 레고랜드 익스프레스 맞은편, 매표소와 가까운 위치에 있다. 

드라이빙스쿨은 레고 자동차를 통해 교통안전 및 신호, 신호대기, 주행, 주차 등을 배우는 어트랙션이다. 먼저, 도로 안전 비디오 프레젠테이션을 관람하고, 실제 차량과 비슷한 레고 자동차를 통해 운전을 배운다. 도로 또한, 실제와 차이가 없고 중간에 레고 휴게소도 있다.

인기 있는 닌자고 더 라이드도 대기가 없는데 드라이빙스쿨은 레고랜드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하게 대기가 필요하다. 간혹 놀이기구 범퍼카와 헷갈리는 아이가 있으니 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 이용연령은 6세에서 13세로 제한된다.

드라이빙 스쿨의 모든 교육을 이수하면 라이선스 발급이 가능하다. 현장에서 즉시 발급 가능하며 사진과 아이의 정보가 기록되어 있어 성취감을 높이는데 뛰어나다.

| TIP | 드라이빙 라이선스 발급 비용 25링깃(한화 약 7,000원)

:: 마라카맨 뒤로 보이는 후룸라이드와 비슷한 디노 아일랜드! 상상이상으로 젖는다. 우비 필수!

인기 어트랙션이 아니더라도 레고랜드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 아기자기한 레고들을 찾아보는 건 기본이고 테마에 맞춰 대형 크기의 레고 피규어들을 만날 수 있다.
닌자고 월드는 닌자 피규어, 어드벤처는 마라카 맨, 푸드코트는 쉐프 레고 같은 식이다.

레고랜드 말레이시아에서만큼은 펭수 인기가 부럽지 않다. 포즈가 자연스러워 진짜 레고가 살아 움직이는 양 생동감 있다. 지나가는 길이라도 꼭! 함께 사진을 찍게 된다.
피규어에 따라 하루 세 번에서 다섯 번 시간에 맞춰 만날 수 있다. 그 외에도 듀플로 놀이터, 레고 팩토리, 3D 영화관 등 다양한 어트랙션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사로잡는 마성의 장난감 레고. 레고랜드에 왔으니 기념품 숍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하지만 로열티가 지급되는 장난감이기 때문에 레고랜드라고 해도 특별히 저렴하지는 않다. 레고 리조트 내 기념품 숍과 가격은 동일하며, 리조트에서보다는 종류가 다양하다.

| TIP | 레고는 덴마크 회사이지만, 레고랜드 지분은 영국 회사! 따라서 물가 책정도 영국 기준을 따른다.

[3] 워터파크

SEA LIFE 반대편에 위치하며 전 세계 레고랜드 중 유일한 워터파크다. 테마파크와 연결된 이동 경로는 없고 따로 나와서 입장해야 한다. 한낮의 무더운 날씨에 테마파크에서 땀으로 젖을 걸 고려했을 때, 레고랜드의 세 가지 파크 중 가장 마지막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TIP | 레고랜드 워터파크 단독 티켓 가격
공식 홈페이지 기준 아이 128링깃(한화 약 37,000원), 어른 45,000원이다. 물품 보관소는 작은 사이즈 20링깃, 큰 사이즈 40링깃이다. 

:: 해외 워터파크 이용 시 드레스 코드 확인이 필요하다. 외부 음식은 반입불가. 물과 간단한 아이 간식류 등은 일부 허용.

다양한 웨이브를 가진 8개의 슬라이드와 영화를 보여주는 파도 풀, 레고 브릭이 동동 떠다니는 유수풀이 있다. 안전을 위해 외부 구명조끼 및 튜브는 반입 금지다. 자체 구명조끼와 튜브가 무료 제공된다. 상상력이 높은 아이들은 떠다니는 레고 브릭으로 뗏목이나 튜브를 만들어 물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풀장을 유유히 떠다니는 레고 브릭 외에 어느 공간이나 많은 레고들이 있다. 슬라이드를 타며 스릴 넘치는 재미도 좋지만 물놀이와 함께하는 레고 놀이는 아이들에게 특별한 상상력을 가져다줄 것이다.

레고가 있는 한 아이들의 놀이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가까운 레고 리조트 로비에서부터 쉬지 않고 레고 놀이를 할 수 있으며 18시, 레고랜드 마감시간 이후에도 출구 밖, 놀이터에서 쉼 없이 놀 수 있다. 레고 자동차와 승차감은 다르지만 전동 자동차도 이용 가능하다.

레고랜드 내부 레스토랑이 불편하다면 출구 밖 메디니 몰에서 간단하게 식사가 가능하다. ATM, 스타벅스 등 편의 시설과 대형마트도 메디니 몰에 위치하고 있다. 단, 콤보와 연간 회원권을 제외한 당일 티켓의 경우 아쿠아리움과 워터파크는 재 입장불가 (1일 1회 입장) 테마파크는 조건부 1회 재입장이 가능하니 참고하여 이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