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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의 바삭바삭 돈카츠 맛집, 돈타!

    NekoKen NekoKen 2011.11.22

    카테고리

    일본, 도쿄, 음식

     

     

     

    양질의 쇠고기는 핏물이 보일 정도로 레어로 먹어야 맛있는데요.

    돼지고기는 건강을 위해 잘 익혀 먹어야 하잖아요.

     

    쇠고기처럼 핏기만 살짝 가실 정도로 덜 익힌 돼지고기의 맛은 어떨까요?

    덜 익혀도 괜찮을 만큼 싱싱한 돼지고기로 만든 돈카츠는요?

     

    레어로 익혀서 놀랄만큼 부드럽고,

    한입 베어물면 육즙이 입안 가득 흘러드는~

    쥬시한 도쿄의 돈카츠 맛집을 찾았습니다~!

     

     

    돈타

    + とん太 +

     

     

     

    사실 일본식 돈카츠야 웬만하면 다 맛있지요.

    우리나라에도 지점이 있는 사보텐, 일본사람들이 자주 찾는 와코,

    연예인들이 즐겨먹는 마이센 등

     

    가격도 적당하고, 실패할 확률이 적은 체인점들은 맛이 비슷비슷해요.

    하지만 일본에는 더 맛있고 특별한 돈카츠집이 정말 많답니다!!!

     

     

     

     

     

     

     

     

    돈타는 신주쿠 위쪽에 있는 타카다노바바에 있어요.

    와세다 대학에서 가까운 타카다노바바에는 양 많고, 저렴한 맛집이 많지요.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맛집인 '돈타'는 길을 물어서라도 일부러 찾아갈 만한 곳이에요.

    (주변에 볼거리가 없어서 일부러 찾지 않고는 가지 않는 곳이기도 하지만요~)

     

     

    東京都豊島区高田3-17-8

     

     

     

     

     

     

     

     

     

    돈타는 깨끗하고 세련된 곳은 아니예요.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운영하는 낡고 오래된 가게거든요.

     

    편안한 옷차림으로 예약 없이 갈 수 있는 동네 식당 같은 곳이에요.

    저녁 메뉴는 '특'하고 '상'으로 나뉘고, 점심 때는 런치로 더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요.

     

     

     

    특 로스카츠 정식 : 2,100엔

    특 히레카츠 정식 : 2,200엔

    상 로스카츠 정식 : 1,500엔

    상 히레카츠 정식 : 1,600엔

    새우 튀김 정식 : 1,700엔

     

     

     

     

     

     

     

    일본에서 유명한 맛집은 손님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밥 먹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리는게 힘들어서, 저는 웬만하면 오픈 시간에 맞춰 가고 있어요.

    이날도 저녁 오픈시간인 6시 조금 전에 도착했더니 안 기다리고 바로 들어 갈 수 있었지요~

     

     

     

     

     

     

     

     

    드디어 돈타라고 적힌 등롱에 불이 들어오고,

    손님들도 불빛을 찾아 모여드는 날개달린 곤충들처럼 하나 둘씩 모여들어요!

     

     

     

     

     

     

     

    카운터석과 좌식 테이블이 있는데요.

    좌식은 신발도 벗어야하고, 다리도 저리니까, 저는 카운터석에 앉았어요.

    빼곡하게 늘어선 양념통과 젓가락이 어쩐지 친밀하게 느껴지네요~

     

     

     

     

     

     

     

     

     

    나무젓가락 포장지에 적힌

    심플한 문구가 마음에 드네요!

     

     

    旨いとんかつ とん太

    우마이 돈카츠 톤타

    맛있는 돈카츠 돈타

     

     

    일본어로 '우마이(旨い)'는 보통 남자들이 맛있다고 표현할 때 쓰는 남성적인 말이고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오이시이(美味しい)'는 우마이에 비해 좀 더 여성적인 표현이에요.

     

    돈카츠는 양도 많고, 칼로리도 높으니, 굳이 성별을 따지자면 남성스럽잖아요(^^;).

    그래서 '오이시이 돈카츠'라는 표현보다 '우마이 돈카츠'라는 표현이 더 돈카츠다운것 같아요.

     

     

     

     

     

     

     

     

     

     

    양식점에서 먹는 돈까스는 브라운 소스랑 함께 먹고요.

    일본식 돈카스는 우스터 소스와 토마토 케찹을 섞어 만든 전용 소스를 곁들여 먹는데요.

     

    돈타의 돈카츠는 소스 없이 그냥 먹어요.

    취향에 따라 소금을 찍어 먹거나,

    케찹과 우스터소스를 반반씩 섞어서 찍어 먹어도 되고요.

     

     

     

     

     

     

     

     

    신선하고 좋은 고기는 기름 부위가 달고 맛있지요~

    비게 부분을 먹어보면 절대미각이 없어도 얼마나 좋은 고기인지 단번에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로스를 튀긴 '특 로스카츠 정식(2,100엔)'을 주문했어요.

    함께 간 왕짱은 '상 히레카츠 정식(1,600엔)'을 주문했는데요.

     

    특이랑 상이 뭐가 다른가 했더니 츠케모노가 다르네요.

    비싼 '특'은 싱싱한 오싱코(御新香)가 나와요.

     

     

     

     

     

     

     

     

     

    특 로스카츠, 흰 쌀밥, 오싱코, 톤지루까지 정식 세트가 모두 나왔어요.

    보기만 해도 만족감에 배가 불러와요.

     

     

     

     

     

     

     

     

    돈타의 돈카츠는 다른 곳에서 먹는 돈카츠랑 완전 달라요.

    돈카츠는 보통 갈색빛이 돌 때까지 튀기지만, 여기는 노랗게 살짝 튀겨 나오거든요.

    이렇게 샛노란 돈카츠는 아무데서나 볼 수 없어요.

     

     

     

     

     

     

     

     

    덜 튀겨서 덜 익은거 아니야?

    튀김옷이 눅눅하지 않을까?

     

    등의 걱정을 할 수도 있지만, 튀김옷은 씹으면 소리가 날 정도로 바삭바삭해요.

    튀김옷이 기름을 덜 먹어서 느끼함도 훨씬 덜 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비계라고 버리는 고기의 지방 부분이 오히려 더 달고 맛있고요.

    고기 자체는 부드럽고, 육즙이 고기 안에 그대로 남아 있어서 맛도 진해요.

     

     

     

     

     

     

     

     

    갓 갈아서 고소함이 더 진한 참깨에 돈카츠를 살짝 찍어 드시면 돼요.

    안 갈고 통참깨로 먹어도 되지만, 고소함도 덜하고, 소화도 잘 안되는거 아시죠? ㅎㅎ

     

     

     

     

     

     

     

     

    다른 돈카츠집에서는 여기에 소스를 부어 먹지만, 돈타는 소스가 필요 없어요.

    톤카츠 자체에 간이 베어있어서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거든요!

    소금간이 살짝 베인 레어로 익힌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맛있어요.

     

    핏빛만 살짝 가신 돼지고기는 비릴줄 알았는데, 고급 스테이크처럼 부드럽더라고요.

    싱싱하고 좋은 돼지고기가 아니면 이런식으로 절대 못 먹죠.

     

     

     

     

     

     

     

     

    로스카츠도 맛있었지만,

    느끼한거 싫어하시는 분들은 히레카츠로 드세요!

    돈타는 로스카츠가 더 유명하지만, 솔직히 히레카츠가 더 맛있었어요.

     

     

     

     

     

     

     

     

     

    특 보다 한단계 아래의 '상 히레카츠'인데도 부드러움이 남달랐어요.

    상히레카츠가 특로스카츠보다 3배는 부드러웠거든요.

     

    특이 훨씬 부드럽다고 하니 '특 히레카츠'는 씹을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단, 고기를 씹는 맛으로 드시는 분은 로스카츠를 선택하세요.

     

     

     

     


     

     

     

    레어로 익힌 히레카츠는 고기라는게 안 믿어질 정도로 부드러워요.

    이빨이 성치 않으신 어르신분들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정도로요.

     

    레어인데도 불고하고 고기 비린내나 누린내 전혀 안나고, 고기 본연의 단맛이 느껴져요.

    삼겹살은 살짝 탈 때까지 바짝 익혀먹는 저한테도 돈타의 돈카츠는 최고였어요.

    요리가 아니라 이건 완전히 예술이에요~!

     

     

     

     


     

     

     

     

     

     

    정식세트에 포함 된 국은

    미소시루(된장국)하고 돈지루(돼지고기를 넣은 된장국) 중에 선택가능한데요.

     

    뭐가 더 맛있냐고 물었더니 돈지루래요.

    손님들도 모두 돈지루를 선택하길래 돈지루로 시켰는데 역시 맛있어요.

    좋은 돼지고기를 사용해서 그런가봐요.

     

     

     

     

     

     

     

     

    만화가 원작이지만, 요즘 드라마로도 인기 많은 '심야식당'이란 작품 아시나요?

    신주쿠 골든가이의 밥집에 찾아오는 어둠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요.

    아사다 지로의 소설처럼 등장인물의 환경이 어둡고 슬프지만, 사람 냄새가 진해요.

     

    지금 '심야식당2'가 일본에서 심야 시간에 방영중이거든요.

    매회마다 마스터가 돈지루를 만들면서 시작하는데, 이 드라마만 보면 돈지루가 땡겨요.

    다른 곳에서 먹는 돈지루는 2% 부족했는데, 심야식당의 돈지루는 이런 맛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는 먹을 수 없는 특별한 돈카츠가 먹고 싶다면, 타카다노바바의 돈타에 꼭 가보세요!

    돈카츠덴푸라를 합쳐놓은 것 같은, 아주 독특한 맛의 돈카츠를 즐길 수 있답니다!

     

     

     

     

    NekoKen

    도쿄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piri0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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