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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반리뷰] Day Off by 베란다프로젝트

    ji young ji young 2011.05.21

    카테고리

    예술/문화, 에피소드

     

    [Review in Culture]

     

    VERANDAH PROJECT 

    by KIM DONG RYUL & LEE SANG SOON



    photo by 뮤직팜




    거실 소파에 기대 즐기는 주말 오후의 나른함이 좋다.

     소박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을 들으며 한껏 늘어질 수있는 여유가 있는 날이면 더욱 좋겠다.

    온전히 내 시간을 누리는 유쾌한 주말나기~

     

    요즘 들어 나의 이런 '건어물녀'적 취향에 딱 맞아떨어지는 음반을 발견했다.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이 나는 바람에 소위 '대박'을 치고 있는

     

     

    "베란다 프로젝트"

     

     

     

     

     

     

     

    비슷비슷한 10대 취향의 아이돌 음악에 진부함을 느껴 온

    2030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음반이다.

     

    전람회 시절부터 국내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김동률

    담담한 듯 여백이 있는 연주를 들려주던 롤러코스터의 이상순이 공동 작업했다.

     

     

     

     

    photo by 뮤직팜 

     

     

     

    평소 좋아하던 뮤지션들이라 그런지, 둘의 만남이 내 일인 양 무척 반가웠다.

    그래서 오늘 종로에 나선 김에 영풍문고에 들러 음반을 냉큼 집어들었다.

     

     

     

     

    '베란다프로젝트'라...  음반 제목에서부터 위트와 편안함이 묻어난다.

    집에 돌아와 타이틀 곡 'Bike Riding'부터 마지막 트랙 '산행'까지 반복해 들었는데, 

    일상적인 풍경이 음악이 되어 내 귓가에 맴도는 느낌이다.

    보사노바, 포크, 락, 라틴 까지 익숙한 듯 다채로운 장르의 멜로디가 잔잔히 위로가 되는 까닭이다.

     

     

     

    평소 화려한 기교를 넣어 완벽한 음악을 추구하던 김동률과

    담담히 고백하듯 기타 연주를 들려주던 이상순의 만남이

    처음엔 어색하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음반을 들어보면 그런 걱정이 그야말로 기우였음을 깨닫게 된다.

     

     

     

     

     

     

    두 사람의 음악적 취향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음반의 분위기에 더 없이 잘 어울리는 감성적인 가사 역시 인상적이다.

     

     

    김동률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학 중이던 이상순을 찾아간 뒤

    함께 어울려 놀듯 자유롭게 곡 작업을 했다던데,,

    그래선지 앨범 전체에 여유가 흐른다.

    힘을 빼고 흥얼거릴 수 있는 곡들이 음반을 가득 채운 듯..

     

    그러나 최고의 뮤지션들답게 음악적 욕심 또한 숨기지 않았다.

    페퍼톤스의 신재평이 'Good Bye'의 가사를 함께 썼고,

    루시드폴이 '꽃 파는 처녀'의 스토리 보드를 맡았다고 한다.

    여기에 하림의 아코디언 연주까지...

     

    마치 단골 카페에 들어서  따스한 느낌의 목재 테이블에 앉아

    부담스럽지 않지만 잘 차려진 정찬을 맛보는 기분이다.

     

     

    근래에 들어 본 음반 중 가장 편안하지만 완성도 높은,

    그래서 강추할만한 신보라고 할 수 있겠다.

     

    앨범 속지까지 감성 지수 100%!!

     

     

     

     

     

     

    한가한 주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나른한 오후의 여유를 즐기기에

    이만큼 좋은 선물도 없다는 생각이다.

     

    아래엔 공유하고픈 가사를 인상적인 트랙 별로 넣어봤다.

    즐감하시길~~~

     

     

     

     

    04 Train

    서둘러 올라선 밤 기차엔 / 말 없이 무표정한 사람들

    구석진 창가에 내 몸을 묻은 채 / 또 나는 떠난다

    떠나 온 걸까 떠나가는 걸까 / 돌아갈 곳은 이미 내겐 없는데

    언제쯤 나는 머물 수 있을지 / 난 널 그린다  

     

     

    06 꽃 파는 처녀

    철지난 꽃은 이미 떠나고 새 봄은 다시 찾아오지만

    텅 빈 화분은 어떻게 할까 고여 있는 빗물

    너무 똑같은 그대 얼굴 항상 지나치던 횡단보도 너머

    그대를 마주한 채 무심한 듯 얘기하네

    다시 꽃을 보고 싶다는 말

     

     

    08 Good Bye

    괜히 눈물 나올 것만큼 아름답던 하루 / 이젠 다 묻어둔 채 걸어간다

    사납게 부는 바람소리 요동치는 가슴 / 왠지 멈추지 않을 것만 같다

     

     

    10 산행(山行)

    내가 묻는 수없이 많은 질문들 언제나 다 메아리로 돌아오지만

    혹시 몰라 오늘도 네 이름을 또 불러본다

    구름에 감춰진 그 곳에 마침내 마지막 발을 내딛는 순간

    오 난 이제 터질 듯 뛰는 가슴에 한없이 네 이름을 또 불러본다 

     

     

    ji young

    호주 멜번대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며, 현지 국영 언론사인 SBS의 문화부 리포터로 활동했다. 2009년엔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가이드북(Melbourne Holic) 제작에 참여했고, 국내 신문사에서 인턴기자로 활동했다. 취미인 여행을 업(業)으로 삼고, 여행 전문 컨텐츠를 기획하고픈 욕심에 2010년 여행사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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