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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를린의 맛, 다리 밑 그 집의 '커리 부르스트'

    상아 상아 2011.12.02

    카테고리

    유럽, 서유럽, 음식

     

     

    날씨가 영하로 뚝 떨어졌다가 비도 오고,

    남아있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니 정신이 번쩍!

    겨울이라는 걸 실감한다.

     

    가을에 다녀온 유럽 이야기가 잔뜩 밀려있는데

    겟어바웃 트래블웹진과 나누고 싶은 정보를 하나씩 정리해야겠다.

    우선은 요즘 유럽 멋쟁이들이 다 모인다는 '베를린' 이야기부터 해볼까.

     

     

     

     

    베를린 여행의 기점으로 삼을 만한 브란덴부르크 문

     

     

     

     

     

    알록달록 그림으로 뒤덮인 야외 갤러리로 변신한 베를린 장벽

     

     

     

    동서진영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며 하나가 된 도시,

     

    베를린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멋지게 변신을 거듭하며

    전위적인 실험의 장이 되고 있다.

     

    옛 기차역, 우체국 심지어는 양조장도 전시장으로 개조되어

    호기심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잡는다.

     

    하지만, 베를린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소개보다는

    우선 입맛 당기는 이야기부터!

     

     

     

     

     

    독일 음식하면 떠오르는 것은?

     

     

    커다란 감자와 소시지.

    거칠지만 소박한 느낌의 잡곡빵과 시원한 맥주!

     

     

     

     

     

     

     

     

     

    베를린의 명물 '커리 부르스트' 가게는

    바로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커리 부르스트에서 커리는 우리 식으로 말해 '카레'.

    부르스트는 '소시지'를 가리킨다.

     

    하지만, 걸쭉한 카레 소스가 더해진

    돈까스 카레 같은 것을 연상하면 조금 오버하는 게 된다.

     

    커리 부르스트는 기름에 살짝 튀겨내거나 구운 소시지 위에

    카레 가루를 솔~솔~ 뿌려주는 정도로 마무리되니까.

     

     

     

     

    여기에 세트메뉴로 감자튀김,

    브뢰첸이라고 부르는 둥근 빵을 곁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나라 노점의 김떡순과 같은 조합이랄까. 여기에 음료는 물론 맥주.

     

     

    갑자기 비가 내려 쌀쌀해진 10월의 어느 날,

    베를린에서 1930년부터 커리 부르스트를 만든

    코놉케스 임비스를 찾아가보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역시나 모두가 알고 있다!

     

    사진에서 왼쪽의 출구방향으로 나가면 결코 먼 곳은 아니라

    시력이 나쁘지 않다면 가게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거리.

     

    다만 무단횡단으로는 한 번,  신호등을 꼬박꼬박 지킨다면

    건널목을 세 번 건너야 한다는 것.

    조금 얄궂은 길이라며  선택은 나한테 맡겼다.

     

     

     

     

     

    어떻게 건너갔는지는 비밀로 하겠다. 흠흠.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알아보기 쉽다고 하더니

    늦도록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다른 곳에서 같은 메뉴를 맛본다면

    왜 이곳이 이토록 인기있는지 금세 알 수 있다.

     

    간단한 재료와 더 간단한 조리법.

    맛의 차이를 낼 수 있는 대목이 많은 것 같지 않은데도

    코놉케스 임비스의 커리 부르스트는 뭔가 다르다.

     

    적당히 튀겨낸 껍질과 탄력있는 소시지의 식감이

    입 속에서 색다른 메아리를  만들어낸다.

     

     

     

     

     

     

     

    2010년 80주년 기념사진_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또 하나, 착한 가격도 빼 놓을 수 없다.

    다른 곳에서 맛도 덜 한 것을 더 비싼 값에 먹어보면

    다리 밑 노점에 이토록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드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위에 보이는 커리 부르스트와 감자튀김 세트가 3.20€! 

    독일어를 못해도, 계산할 때 동전 헤아리는 게 늦어도

    친절하게 기다려주는 것 역시 기분 좋은 일이다.

     

     

     

     

     

    Konnopke’s Imbiss 코놉케스 임비스

     

    ● 주소 : Schönhauser Alle 44a

    ● 오픈 : 월~금요일10:00-20:00, 토요일 12:00-20:00

    ● 홈피 : www.konnopke-imbiss.de

     

    상아

    다국적 영화를 홍보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사막의 유목민부터 얼음땅 이누잇의 삶까지 들여다 보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프로모션 파트너로 만났던 캐나다 알버타 관광청으로 자리를 옮겨 일했고, 지난해 여행 권하는 사람에서 여행자로 변신했다. 한 달 간 베니스에 머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베니스 한 달 살기' 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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