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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카페 나들이_The Journal Cafe

    ji young ji young 2011.05.27

     

    The Journal Cafe

     







    비가 오는 날이면, 삼청동의 북카페 <내 서재>가 생각난다. 친구와 우산 하나를 나눠 쓰고 한적한 경복궁 돌담길을 걷다 보면,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이 잔잔히 흐르던, 노란 차양막이 반기는 그 카페에 닿곤 했다.


    비에 질퍽해진 땅의 촉감을 유난히 싫어하는 나였지만, 이 카페에 앉아 차가운 공기를 적시는 빗소리를 듣는 건 참 좋았다. 게다가 카페 안의 올리브 색 원목 서가엔 주옥같은 책들이 무려 3000권이나 꽂혀 있었다. 밖에서 하릴없는 비 오는 날엔,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이 또 있으랴 싶었다. 북카페 <내 서재>는 그렇게, 아늑하고도 소중한 쉼터였다.







    호주 유학 시절, 멜번에서 내가 즐겨 찾던 시티 라이브러리 옆 <The Journal Cafe>도 그런 곳이다. 삼청동의 북까페에 있던 수천 권의 장서는 없지만, 이 곳의 옛스런 서가 역시 수십권의 책을 품고 나를 기다린다. 잔잔히 흐르는 음악도 좋고, 바로 옆의 낯선 이와도 금방 친해질 것 같은 큼직한 테이블의 따스한 느낌도 좋다.


    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새콤달콤한 브루스케타(bruschetta)와 롱 블랙 한 잔은 비 오는 날의 풍경과도 제법 잘 어울린다. 내가 고른 재료로 만드는 일명 DIY롤, 비뚤비뚤한 글씨가 귀여운 블랙보드 스페셜(blackboard special)의 다양한 메뉴는 책을 고르는 것 이상의 고민거리다.


    비 오는 날이면 이곳에 들러 커피 한 잔과 책 한 권의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런지.

    도심 속 빗소리는 호주에서도 삼청동의 풍경을 추억하게 했다.



     253 Flinders Lane, Melbourne
     월~금 (7am to 9pm) /토~일 (7am to 6pm)
     Breakfasts $4~$7 (soup $8.50), 
       Bruschettas and rolls $5.50-$8.50,
       Pastries $2.70-$5.50


    written by Ji young Yoo

    photos by zoze

    ji young

    호주 멜번대에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하며, 현지 국영 언론사인 SBS의 문화부 리포터로 활동했다. 2009년엔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가이드북(Melbourne Holic) 제작에 참여했고, 국내 신문사에서 인턴기자로 활동했다. 취미인 여행을 업(業)으로 삼고, 여행 전문 컨텐츠를 기획하고픈 욕심에 2010년 여행사에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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