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면 '맥주'!

 

대낮에도 맥주 한 잔 뭐 어때? 이런 분위기.

노점에서도 커피 주문하듯 맥주를 찾고

지하철에도 버젓이 맥주병을 들고 홀찍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맥주천국에 갔다고 해서 

술 마시면 누워야 하는 체질이 단박에 개선되지는 않는다는 것.

 

여기에서 슬픔이 싹튼다.

 

  

 

하지만 괜찮아.

 

 

술 한 잔으로 기분 좋게 취하는 것만큼이나 맛있는 커피와 만나는 것도 기쁜 일.

낯선 도시가 갑자기 불쑥 말을 걸어오며 친구가 되어주는 그런 기분.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가 떠돌고, 커피향이 흩어지는 곳.

난 펍보다는 카페를 좋아하는 쪽.

 

 

 

베를린에서 취향에 따라 가보면 좋을만한

카페 두 곳을 소개한다.

 

 

 

 

 

#1. Cafe Wintergarten im Literaturahaus

 

 

 

 

시끌벅적 번화한 쿠담 거리 한 켠에 있을 거라곤 믿기지 않는 오아시스.

정확한 주소를 알고 갔는데도 '아, 여기 맞을까?' 싶을만큼

아무렇지 않게 그냥 누군가의 집처럼 서 있었다.

 

 

 

 

 

 

문학카페답게 책방도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문 안으로 발길을 들여 크지 않은 뜰을 가로지르면 이제야 테이블 몇이 보인다.

지나가는 비가 내리고 그친 다음이어서 바깥 자리에는 손님이 적었다.

볕 좋은 날이라면 잔디와 나무 그늘을 놓치기 아까워 보였다.

 

 

 

 

 

 

 

실내는 갤러리처럼 그 때 그 때 다른 그림으로 꾸며지는데

내가 찾았을 때는 강렬한 인물화가 벽을 꽉 채웠다.

 

테이블마다 문학을 논하는지는 다 알 수 없었지만

웅성거리는 목소리들이 음악처럼 울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커피 맛도 맛이지만 이 모든 '분위기'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곳.

 

다음에 이곳에 갈 때는 느지막한 아침을 먹으러 가고 싶다.

아침 9시 30분부터 낮 2시까지 주문할 수 있는 '아침메뉴'가 그럴듯해 보였다.

 

마치 맥모닝처럼 No. 1~6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가장 저렴한 No.2는 밀크커피 한 잔, 롤빵 1개, 크로아상 1개,

버터와 꿀, 잼으로 구성되어 있고(2.80€)

 

19€의 No.4를 고른다면 마리네이드 된 연어와 토스트,

버터, 샴페인을 곁들여 호사스러운 아침을 맞을 것이다.

 

 

 

Café Wintergarten im Literaturhaus

 

주소: Fasanenstr. 23, 10719 Berlin,

전화: (030) 882 54 14

www.literaturhaus-berlin.de

 

 

 

 

 

 

 

 

#2. Cafe Einstein

 

 

쿠담 거리가 베를린 서쪽의 중심가라면

우리말로 '보리수 길' 정도로 부를 수 있는 '운터 덴 린덴'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동쪽으로 쭉 뻗은 길이다.

 

 

 

 

 

운터 덴 린덴 42번지의 카페 아인슈타인은

베를린의 대표 카페로 소설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의 감독 빔 벤더스 등

숱한 명사들을 손님으로 맞아왔다.

 

 

 

 

실내는 꽤 널찍하고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여행자들은 벽에 걸린 유명인들의 사진을 확인하고

이곳을 찾은 자신의 기념사진을 남기며 케이크와 커피, 오후의 수다를 즐겼다.

 

 

 

 

 

유명세가 단지 좋은 위치 탓만은 아닌 듯!

이곳의 커피는 베를린에서 마신 커피 가운데 내 입맛에는 가장 잘 맞았고(6.20€)

새콤한 맛의 애플 스투르델이 스파클링 와인과도 제법 어울렸다.

 

 

 

Café Einstein

 

주소 : Unter den Linden 42

전화 : (030)204 3632

www.einsteinudl.com

 


 

 

상아

다국적 영화를 홍보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사막의 유목민부터 얼음땅 이누잇의 삶까지 들여다 보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프로모션 파트너로 만났던 캐나다 알버타 관광청으로 자리를 옮겨 일했고, 지난해 여행 권하는 사람에서 여행자로 변신했다. 한 달 간 베니스에 머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베니스 한 달 살기' 를 출간했다.
댓글수(5) 트랙백수(0)
  1. 명사들이 다녀간 카페라니…. 역시 역사가 느껴집니다!

  2. 꼭 정원속의 카페같네요…

  3. 독일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 부럽습니다^^

  4. 왜 유럽은 카페든 맥주집이든 다예뻐보일까요~~??
    마지막에 케익 넘맛있어보입니다~~

  5. 갤러리 같은 베를린의 카페~ 분위기 참 좋네요!
    귄터 그라스도 이곳에 왔었다니 괜히 설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