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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향 물씬, 볼리우드 영화의 세계!

    트레커 트레커 2011.12.14

     

     

    카레’가 아닌 ‘커리’향 나는 볼리우드산 인도 영화의 맛!

    인도 여행을 꿈꾸게 하는 독특한 마살라 영화들

     

     

     

    롤랑 조페 감독이 연출한 1992년작 영화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 1992>는 지금도 가끔 DVD로 찾아 보는 추억의 영화입니다. 인도 캘커타의 ‘기쁨의 도시’라 불리는 빈민촌이 배경인 이 영화는 지난 2009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패트릭 스웨이지가 인도로 여행을 온 미국인 의사로 나옵니다. 의사로서의 삶에 의욕을 잃고 아쉬람으로 도피삼아 떠나 온 곳이 바로 인도였지요. 이곳에서 그는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삶의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2009년 3월엔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가 국내 개봉했습니다.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다 8개 부문을 석권한 이 영화는 2006년 뭄바이가 배경입니다. 차이왈라(차심부름꾼)인 18세 고아소년 자말 말리끄가 퀴즈쇼를 통해 행운의 상금과 첫사랑 연인을 되찾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뭄바이 슬럼가를 배경으로 소년의 십수 년 성장과정을 보여줍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흥행에 고무되었던 것일까요. 2009년 8월엔 영화 <블랙, Black>이 개봉하게 됩니다. 흥행에도 성공하지요. <블랙>은 2005년에 제작된 볼리우드산 인도 영화입니다.

     

    그에 반해 <시티 오브 조이>나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모두 영국이나 프랑스 자본과 인력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배경만 인도가 되는 셈이지요. 2009년에 개봉한 이 두 영화에 편승해 2010년 2월엔 캐나다와 인도 합작의 <아쉬람, Water>이 개봉하지만 영화는 흥행에 실패합니다.

     

    볼리우드산 인도 영화로선 <블랙>이 거의 유일하게 흥행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물론 국내 개봉하는 볼리우드산 인도 영화가 많지 않다는 점도 이런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국내 극장가에서 인도산 영화를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1년에 약 1000편 정도 영화가 만들어져 허리우드보다 더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인다는 인도 볼리우드(Bollywood) 명성에 비하면 아쉬운 실정입니다.

     

     

     

     

     

     

     

     

    볼리우드는 인도 영화의 중심지인 봄베이(현 뭄바이)와 허리우드를 합성한 말로 인도 영화계를 대표하는 말입니다. 인도 영화는 흔히 '마살라 영화 (Masala Movie)‘라고도 합니다. 마살라는 인도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여러 가지 맛이 섞인 향신료를 말합니다. 때문에 코메디 액션 멜로 노래 춤 등 다양한 형식과 장르가 혼합된 전형적인 인도 영화를 일컫고 있습니다.

     

    매년 다양한 영화가 쏟아지는 '영화의 나라' 인도. 넓은 인도 대륙만큼이나 인도 영화는 지역별로 다른 자국내 토속언어로 각각 더빙되어 인도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흔히 볼리우드로 불리는 북인도 영화 뿐 아니라 타밀어로 제작된 남인도 영화 역시 그 시장성이 매우 크다고 합니다.

     

     

     

     

     

     

     

     

     

    올해 국내 개봉한 볼리우드산 인도 영화는 모두 세 편!

    국내에도 서서히 인도 영화 바람이 부는 걸까? 

     

     

    국내에선 자주 볼 수 없는 인도 영화. 그런데 올해는 인도에서 만든 3편의 볼리우드산 인도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했습니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제작한 웬지 정제된 ‘카레’맛 나는 인도 영화가 아니라, 인도에서 만든 전통적인 ‘커리’맛 나는 볼리우드산 인도 영화라는 점에서 올해는 좀 특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 올해 3월 국내 개봉한 <내 이름은 칸, My Name is Khan>은 볼리우드산 영화지만 미국 로케이션 과정을 거친 허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세련미가 엿보이는 영화입니다. 인도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샤룩 칸과 많은 영화에서 샤룩 칸의 연인으로 출연했던 여배우 까졸이 오랜만에 함께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자폐증인 아스퍼거 증후군 연기를 소화한 샤룩 칸의 열연이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지난 8월 국내 개봉한 <세 얼간이, 3 Idiots>는 인도 영화 역대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09년 12월 25일 인도 개봉 당시 <아바타>를 누르고 인도 영화 흥행 기록을 새롭게 경신한 영화입니다. 지난 2010년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에서도 국내 영화팬들의 대단한 호평 속에 상영된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2010년 상반기 인도에서 있었던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스토리상, 대사상 등을 모두 휩쓸었습니다. 폭소를 유발하는 유머와 흥미진진한 상황 전개는 물론, 짜릿한 감동마저 안기는 영화는 솔솔한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인도 북부 심라와 라다크 지역의 판공초 호수를 배경으로한 멋진 자연환경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지난 11월초 개봉해 현재까지 상영 중인 인도 영화 <청원, Guzaarish>는 지난 2009년 국내 개봉한 영화 <블랙>을 만든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블랙>은 당시 국내 흥행에도 성공해 인도 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수작입니다. 이 유명감독은 2002년 <데브다스, Devdas>를 만들어 당시 인도에서 큰 흥행을 기록한 감독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취향별로 추천해 보는 볼리우드산 마살라풍 인도 영화

    인도의 생활양식,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개인적으론 평소 인도 영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인도 대사관 상영회 등을 통해 지금까지 20여 편이 넘는 볼리우드산 인도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직접 감상했던 영화를 중심으로 인도 영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취향별로 선택해 볼 수 있도록 몇 편의 볼리우드산 인도 영화를 소개해 봅니다.

     

    먼저, 힌두교를 중심으로 여러 종교와 부족이 혼재한 인도라는 나라의 특성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계층간 갈등, 그 속에서도 꿋꿋히 지켜나가는 연인간 사랑을 담은 영화가 있습니다. <비르 자라, Veer Zaara 2004> <딜쎄, Dil Se 1998> <가다르, Gadar 2001> 입니다.

     

    <비르 자라>와 <가다르>는 힌두교의 인도와 이슬람의 파키스탄이라는 다른 체제 속에서도 목숨 건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눈물나는 수기가 무척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딜쎄>는 인도라는 체제에 복속되기를 원치않아 분리독립운동을 벌이는 현장에서 펼쳐지는 위험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인도 영화에선 ‘보기 드문’ 비극적인 결말인데 이 영화에 등장하는 ‘기차위의 군무’는 매우 유명합니다.

     

     

     

     

     

     

     

    연말에 연인끼리 보면 좋은 인도 영화로는 <깔호나호, Kal Ho Naa Ho, 2003> <까비 꾸시 까비 깜, Kabhi Khushi Kabhie Gham 2001> <러브 아즈 깔, Love Aaj Kal 2009> <옴 샨티 옴, Om Shanti Om 2007> <쿠츠 쿠츠 호타 해, Kuch Kuch Hota Hai 1998> <데브다스, Devdas 2002> <데브 디, Dev.D 2009>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 Dilwale Dulhania Le Jayenge 1995> 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현재 인도의 대표적인 배우로 손꼽히는 샤룩 칸과 까졸이 열연한 <딜왈레 둘하니아 레 자엥게, 용감한 자가 신부를 데려가리>는 지난 1995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인도의 한 영화관에서 계속 상영되고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상영된 영화’로 등재된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시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감동적인 영화로는 <세 얼간이> <내 이름은 칸> <청원> <피플리 라이브, Peepli Live 2010> 등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가운데 <피플리 라이브>는 인도 농촌의 현실을 다룬 영화로 아카데미 외국영화상에 인도 영화를 대표로 출품된 작품입니다. <세 얼간이> 주인공 중 한 명인 아미르 칸 (란초 역)이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이밖에 ‘킬링타임용’으로 액션 영화의 재미를 맛보려면 <둠2, Dhoom2 2006> <카미즈, Kaminey 2009> <연, Kites 2010> <로봇, Endhiran The Robot 2010> 등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둠2>는 인도의 ‘마이클 잭슨’으로 소문난 춤꾼인 리틱 로샨과 최근 딸을 낳은 미스월드 출신의 아이슈와르야 라이, 그리고 그녀를 ‘품절녀’로 만들어 버린 그녀의 남편 아비쉑 밧찬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인도 영화는 보통 2시간을 넘기는 분량이 대부분입니다. 영화 <비르 자라>의 경우 상영시간은 무려 3시간 15분 정도입니다. 따라서 인도 영화는 중간에 휴식시간 (Intermission)이 별도로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만일 이런 마살라풍 인도 영화의 매력에 중독되기라도 한다면 이 긴 상영시간은 오히려 솔솔한 즐거움으로 다가오게 될 겁니다.

     

     

     

    영화 사진 출처 : Google

     

     

    트레커

    프리 저널리스트이자 건축가. 산을 사랑하여 자주 트레킹과 도보답사여행을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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