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한없이 느긋한 여행이 필요하지만,

유럽의 도시로 향할 때는 평소보다도 훨씬 부지런히 발품을 팔게 된다.

정작 서울에 있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TV 뉴스에서만 보아왔으면서

독일 베를린 제국의회 의사당인 Reichstag은 '꼭 가봐야 할 곳'으로 표시해두고

미리 온라인으로 방문예약 절차를 밟는다는 것이 조금 재미있는 일이긴 하지만,

국회 의사당 조차 매력적으로 설계된 유럽에서는 철저히 준비해

다양한 건축물을 빠짐없이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진다.

물론 이름만 들으면 '국회까지 뭐하러?'라는 반응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베를린의 제국의회 의사당에는

특별한 옥상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든다.

현장에서 그냥 남들을 따라 줄을 선다면 낭패!

알고보면 이미 방문 예약을 해둔 사람들이 시간 맞춰와서 늘어선 줄이라

예약조차 하지 않은 이들은 입장조차 어렵다.

의사당의 웹사이트(www.bundestag.de)에 접속하면,

'Visit the Bundestag'메뉴에 따로 양식이 있으니 꼭 예약하는 것이 좋다.

요즘 제국의회 의사당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건축물은

1999년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작품인 유리돔!

베를린 시내를 조망하는 매력적인 무료 전망대이자

친환경 정책의 상징물로 통한다.

이곳에서 태양열을 모아 활용하고,

거울 기둥은 본회의장으로 빛을 반사해 준다고.

10개 국어로 오디오 가이드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아쉽게도 우리말은 들을 수가 없다.

사방을 돌아보며 베를린의 주요 건물들을 찾아보는데는

그나마 영문 브로셔가 유용하다.

유리돔 안으로 들어가 경사로를 따라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다시 한 번 경치를 천천히 살펴봤다.

따로 퇴장시간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문객이 원하는 시간 만큼 머물 수 있으며,

꼭대기에 다다르면 동그란 하늘 아래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중앙역에 닿았을 때, 유리와 철골로 말끔하고 세련된 첫인상을 주었던 이 도시는

제국의회 의사당의 유리돔에서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냈다.

도시의 얼굴이 되는 건물들이

다양한 표정을 지니면서도 고유의 분위기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는 분명 베를린에 절제된 세련미와 모던한 아름다움을 더한다.

제국의회 의사당 Reichstag

● 주소 Pl. der Republik 1

● 돔 오픈 시간 : 08:00~23:00

● 요금 : 무료 (사전 방문등록 필수)

● 교통 : U 55 Bundestag 역 도보 1분

 www.bundestag.de

제국의회 의사당의 역사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

[출처] 제국의회의사당 [Reichstag building ]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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