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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 박물관에서

    상아 상아 2012.01.26

     

     

    독일은 세계사를 뒤흔든 전력이 화려하다.

    과오를 인정하고 뼈아프게 반성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베를린에서 지하철 6호선을 타고 ' Kochstrasse' 역에 내리면

    독일인들이 과거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과 체크 포인트 찰리 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먼저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으로 가 보았다.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Jüdisches Museum Berlin

     

     

     

     

    2천 여 년의 독일 유대인의 역사를 집약해 둔 박물관으로

    전시품의 관람이 아니라 건물 자체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남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 Daniel Libeskind의 작품.

    묘하게 뒤틀린 지그재그 모양의 건물은 유대인의 상징, 다윗의 별에서 착안했다고.

     

     

     

     

     

    #1. 홀로코스트 타워 Holocaust Tower

     

     

     

     

     

    홀로코스트는 일반적으로 "인간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태워 죽이거나 학살하는 행위"를 뜻하지만, 제2차세계대전 중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뜻하는 고유명사로도 쓰인다.

     

    홀로코스트 타워는 일종의 별실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 마주치게 되는데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며, 24m 높이에서 빛줄기가 내린다. 인공조명은 물론 난방도 배제되어 있다. 발을 들여놓은 순간 한기와 어둠, 침묵이 한꺼번에 찾아와 꼼짝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피아니스트>, <쉰들러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같이 유대인 수용소와 홀로코스트를 그려낸 영화를 볼 때보다도 생생하게 비극을 맞닥뜨리는 시간.입구에서는 한 번에 들어가는 입장인원을 소수로 제한해 관람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2. 추방의 정원 The Garden of Exile

     

     

     

     

    49개의 사각기둥이 정연하게 늘어선 이곳은

    기둥 사이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갖고 머물게 되는 장소다.

     

    까닭 모를 슬픔이 솟아오를 때 잿빛 기둥 위,

    올리브나무 가지들이 숨 쉴틈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보인다.

     

     

     

     

     

     

     

     

    정원의 전체적인 모습은 다른 전시장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다

    창밖에서 내려다 볼 수 있었다.

     

     

     

     

     

     

    #3. 낙엽 Fallen Leaves

     

     

     

     

    건축가는 독일 사회에서 사라져간 유대인의 존재를 환기하기 위해

    곳곳에 빈 공간을 두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일부러 비워둔 공간을 이용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전시는

    이스라엘의 아티스트 메나쉬 카디쉬먼 Menashe Kadishman의 'Fallen Leaves'

     

     

     

     

     

     

    전쟁과 폭력으로 희생된 이름모를 유대인들의 얼굴이

    만 여개의 금속 얼굴로 만들어져 바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자유롭게 전시장 안을 돌아볼 수 있는데도

    분위기에 압도된 나머지 얼굴들 위로는 발길을 떼기가 쉽지 않다.

     

     

     

     

     

     

    발을 딛었을 때 금속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외마디 절규처럼 느껴져

    용기냈던 발걸음마저 조심스러워진다.

     

    지금까지 흔히 생각하는 '박물관'보다는

    '추모기념관'에 가까운 곳들을 주로 소개했는데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은 단숨에 보기 벅찰 정도의 전시물도 갖춘 곳이다.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구석구석 더없이 흥미로운 장소.

     

     

     

     

     

     

    전시장을 모두 둘러본 후에는 무거워진 마음을 추스리며

    뮤지엄샵을 둘러보거나 박물관 안의 카페테리아를 이용해보자.

     

    프로이트, 아인슈타인 같은 유명 유대인의 인형을 구경하거나

    커피 한 잔 또는 맥주 한 모금을 마시며 에너지 충전!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 주소 Lindenstrasse 9-14

    ● 오픈 10:00~20:00 (월요일 ~22 :00)

    www.jmberlin.de



    상아

    다국적 영화를 홍보하면서 스크린을 통해 사막의 유목민부터 얼음땅 이누잇의 삶까지 들여다 보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의 프로모션 파트너로 만났던 캐나다 알버타 관광청으로 자리를 옮겨 일했고, 지난해 여행 권하는 사람에서 여행자로 변신했다. 한 달 간 베니스에 머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 '베니스 한 달 살기' 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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