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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에서 가장 달콤한 블루, 몰디브 울후벨리

    데이지 데이지 2011.12.21

     


     

    우주에서 가장 달콤한 블루,

     

    몰디브 울후벨리

     

     


    10년도 더 전에 "연애"란 걸 간간히 하던 시절, 남자친구와 제가 밤 데이트 장소로 즐겨 찾던 강남역의 물 좋은 스카이라운지가 있었습니다. 언덕 위에 있는 높은 빌딩의 맨 꼭대기. 멋진 야경이 보이는 야외 테라스가 있었고, 고급스럽고 코지한 소파들이 놓인 실내에는 늘 몽환적인 라운지 음악이 흘러 나왔죠.


    사랑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의 남자와 마주앉아 마시던 것은 언제나 '터쿼이즈 블루(turquoise blue)'라는 칵테일 한 잔. 터키석의 블루를 흉내낸 칵테일이었지만, 멋스러운 잔에 담겨 얼음과 조명에 투명하게 반사되는 그 액체의 빛깔은 터키석의 그 것보다 백배는 더 아름다웠지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 좋은 그 칵테일을 마시는 순간, 세상은 더할나위 없이 달콤했습니다. 식욕을 급감 시켜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는 컬러 '블루'빛 칵테일은 나쁜 평판과 달리 내겐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색, 사랑의 색이 되었습니다.










    몰디브 울후벨리 리조트가 있는 섬에 도착해서 바다를 봤을 때 나도 모르게 혀로 입술을 살짝 적신 이유는, 문득 한없이 달콤했던 칵테일 '터쿼이즈 블루'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바텐더의 손으로만 만들어 질 것 같던 그 투명하게 푸른 옥빛 액체들이 바다의 모습으로 둔갑해 섬을 온통 감싸고 있는 그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10년 전 그때와 달리 사랑을 완성한 지금, 내겐 가장 완벽한 남자가 된 신랑의 손을 꼬옥 잡고 함께 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순간이었으니 그 달콤함의 당도는 수백배도 더 될 것 같았습니다. 당장이라도 투명한 얼음잔을 들고 그 푸른 바닷물을 한 잔 마시고 싶어졌지요. (나를 홀리던 그 푸른 바다가 달콤하지 않고 무지하게 짜다는 현실은 다음 날 스노클링을 하며 마주하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만,,,)











    달콤한 푸른 물이 수증기가 되어 공기에 잔뜩 섞인 듯, 왠지 모르게 공기마저도 달달하게 느껴지는 섬. 사랑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곳, 몰디브에서 사랑하는 신랑과 보낸 3일간의 날들이 오래오래 잊히지 않는 길몽처럼 남아 가끔씩 느끼는 삶의 고통에 용한 진통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점점 희미해 질테지만 사진은 남아 그 날의 장면들을 되살아나게 하지요. 울후벨리의 달콤한 연인들의 사진으로 몰디브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몰디브에서는 커플룩을 입고 다녀도 부끄럽지 않아요.

    같은 무늬의 옷을 입고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아름다운 울후벨리 정원을 산책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밀라노 패션위크의 캣워크에서 막 떨어진 것 같은 간지 커플들에 기죽지 마세요. 올바른 판단력과 이성을 마비시켜 하루종일 바보처럼 웃게 만드는 몰디브에선, 왠지 모를 달콤하고 기묘한 기운 덕분에 그녀 또는 그에게,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생명체로 보여지게 될테니까요. (단,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그런 마법은 사라지니 주의하세요.)









    몰디브에는 물론 매일 바라만 보고 있어도

    눈물이 저절로 주르륵 흐를 것 같은 아름다운 선셋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풍경들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당신'인 모양입니다.

    환경뿐만 아니라 울후벨리의 모든 스텝들이 기꺼이 사랑의 메신저가 돼 줍니다.

     

     





     

     

    우리가 한참 모래 위를 뛰어 다니며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을 때

    요트를 몰아주던 훈남 청년이 우리를 위해 그려 준 하트.

     

     

    "데이지와 장군의 결혼 5주년을 축하합니다!"

     

     

     

     





    몰디브로 여행을 떠나는 당신이 한 가지 꼭 기억하셔야 되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삼각대는 꼭! 챙겨 가세요. 투숙객들이 적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섬에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때는 오로지 식사시간 뿐입니다.


    사람 찾아 보기 힘든 둘만의 섬 같은 이 곳에선 삼각대와 카메라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서만이 내가 원하는 가장 완벽한 포즈의 커플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집 밖에서 애정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한국남자들의 심장도 한없이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이 마법 같은 섬! '최고의 사진'을 핑계 삼아 남편과 함께 달달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 보세요! 위의 사진은 NG만 10회 낸 끝에 탄생했답니다~ (다만 너무 많은 NG는 신랑의 짜증을 유발해 다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절대 주의 하세요ㅎㅎ)











    몰디브에선 섬 구석구석 다니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마세요! 저희 부부는 울후벨리 섬 옆에 있는 인공섬, 드림 아일랜드에서 가장 가까운 섬의 끄트머리까지 걸어 갔다가 이번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포인트를 찾았답니다. 메인 해변과 숙소와 거리가 좀 멀어서 인적이 드문 곳이었어요.








     

     

    90살까지 살게 된다면 우리 평생의 '3일'은

    기억에서 없어져도 그만인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몰디브에서 지낸 3일간의 기억은

    평생 마음 속에 남아 행복하게 살기 위한 힘이 될 듯 싶어

    정말이지 놀랍고, 또 놀랍네요!

     

    세상의 모든 연인들에게도 선물하고픈 몰디브에서의 3일!

    저희 부부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youtube b58dyKU1Q10]

     

     

     

    취재 지원 : 하나투어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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