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달콤한 블루,

 

몰디브 울후벨리

 

 


10년도 더 전에 "연애"란 걸 간간히 하던 시절, 남자친구와 제가 밤 데이트 장소로 즐겨 찾던 강남역의 물 좋은 스카이라운지가 있었습니다. 언덕 위에 있는 높은 빌딩의 맨 꼭대기. 멋진 야경이 보이는 야외 테라스가 있었고, 고급스럽고 코지한 소파들이 놓인 실내에는 늘 몽환적인 라운지 음악이 흘러 나왔죠.


사랑이 막 시작되려는 찰나의 남자와 마주앉아 마시던 것은 언제나 '터쿼이즈 블루(turquoise blue)'라는 칵테일 한 잔. 터키석의 블루를 흉내낸 칵테일이었지만, 멋스러운 잔에 담겨 얼음과 조명에 투명하게 반사되는 그 액체의 빛깔은 터키석의 그 것보다 백배는 더 아름다웠지요.


바라만 보고 있어도 기분 좋은 그 칵테일을 마시는 순간, 세상은 더할나위 없이 달콤했습니다. 식욕을 급감 시켜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는 컬러 '블루'빛 칵테일은 나쁜 평판과 달리 내겐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색, 사랑의 색이 되었습니다.










몰디브 울후벨리 리조트가 있는 섬에 도착해서 바다를 봤을 때 나도 모르게 혀로 입술을 살짝 적신 이유는, 문득 한없이 달콤했던 칵테일 '터쿼이즈 블루'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바텐더의 손으로만 만들어 질 것 같던 그 투명하게 푸른 옥빛 액체들이 바다의 모습으로 둔갑해 섬을 온통 감싸고 있는 그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10년 전 그때와 달리 사랑을 완성한 지금, 내겐 가장 완벽한 남자가 된 신랑의 손을 꼬옥 잡고 함께 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순간이었으니 그 달콤함의 당도는 수백배도 더 될 것 같았습니다. 당장이라도 투명한 얼음잔을 들고 그 푸른 바닷물을 한 잔 마시고 싶어졌지요. (나를 홀리던 그 푸른 바다가 달콤하지 않고 무지하게 짜다는 현실은 다음 날 스노클링을 하며 마주하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만,,,)











달콤한 푸른 물이 수증기가 되어 공기에 잔뜩 섞인 듯, 왠지 모르게 공기마저도 달달하게 느껴지는 섬. 사랑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곳, 몰디브에서 사랑하는 신랑과 보낸 3일간의 날들이 오래오래 잊히지 않는 길몽처럼 남아 가끔씩 느끼는 삶의 고통에 용한 진통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기억은 점점 희미해 질테지만 사진은 남아 그 날의 장면들을 되살아나게 하지요. 울후벨리의 달콤한 연인들의 사진으로 몰디브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몰디브에서는 커플룩을 입고 다녀도 부끄럽지 않아요.

같은 무늬의 옷을 입고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아름다운 울후벨리 정원을 산책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네요.

 

 

 







밀라노 패션위크의 캣워크에서 막 떨어진 것 같은 간지 커플들에 기죽지 마세요. 올바른 판단력과 이성을 마비시켜 하루종일 바보처럼 웃게 만드는 몰디브에선, 왠지 모를 달콤하고 기묘한 기운 덕분에 그녀 또는 그에게,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생명체로 보여지게 될테니까요. (단,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그런 마법은 사라지니 주의하세요.)









몰디브에는 물론 매일 바라만 보고 있어도

눈물이 저절로 주르륵 흐를 것 같은 아름다운 선셋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풍경들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당신'인 모양입니다.

환경뿐만 아니라 울후벨리의 모든 스텝들이 기꺼이 사랑의 메신저가 돼 줍니다.

 

 





 

 

우리가 한참 모래 위를 뛰어 다니며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을 때

요트를 몰아주던 훈남 청년이 우리를 위해 그려 준 하트.

 

 

"데이지와 장군의 결혼 5주년을 축하합니다!"

 

 

 

 





몰디브로 여행을 떠나는 당신이 한 가지 꼭 기억하셔야 되는 것! 무슨 일이 있어도 삼각대는 꼭! 챙겨 가세요. 투숙객들이 적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섬에서 사람들로 북적이는 때는 오로지 식사시간 뿐입니다.


사람 찾아 보기 힘든 둘만의 섬 같은 이 곳에선 삼각대와 카메라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서만이 내가 원하는 가장 완벽한 포즈의 커플 사진을 찍을 수 있답니다!









집 밖에서 애정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한국남자들의 심장도 한없이 말랑말랑하게 만들어주는 이 마법 같은 섬! '최고의 사진'을 핑계 삼아 남편과 함께 달달한 순간들을 많이 만들어 보세요! 위의 사진은 NG만 10회 낸 끝에 탄생했답니다~ (다만 너무 많은 NG는 신랑의 짜증을 유발해 다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절대 주의 하세요ㅎㅎ)











몰디브에선 섬 구석구석 다니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마세요! 저희 부부는 울후벨리 섬 옆에 있는 인공섬, 드림 아일랜드에서 가장 가까운 섬의 끄트머리까지 걸어 갔다가 이번 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포인트를 찾았답니다. 메인 해변과 숙소와 거리가 좀 멀어서 인적이 드문 곳이었어요.








 

 

90살까지 살게 된다면 우리 평생의 '3일'은

기억에서 없어져도 그만인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몰디브에서 지낸 3일간의 기억은

평생 마음 속에 남아 행복하게 살기 위한 힘이 될 듯 싶어

정말이지 놀랍고, 또 놀랍네요!

 

세상의 모든 연인들에게도 선물하고픈 몰디브에서의 3일!

저희 부부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YouTube Preview Image

 

 

 

취재 지원 : 하나투어

 

 

 

데이지

세계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싶은 불완전 노마드 blog.naver.com/undercliff
댓글수(17) 트랙백수(0)
*이름 홈페이지
내용

비로그인 상태에서 작성된 댓글은 수정하실 수 없습니다.

  1. 데이지님의 맛깔스러운 글과 몰디브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담긴 멋진 사진들 덕분에 이제 막 글을 읽기 시작한것 같은데 어느 마지막 문장을 읽고 있더군요. 다음 이야기 도무지 기대하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겠어요!

    • 몰디브 다녀온지가 벌써 한달이 다돼가다니 믿을 수가 없어요.
      겟어바웃에 천천히 올리면서 마음을 달래봐야 겠어요. ^^

  2. 몰디브에서의 꿈같은 시간들.. 부럽습니다~
    다음편도 마구마구 기대되요^^

  3. 오랜만에(?) 들렀다가 데이지님의 글이 반가워 단숨에 읽었습니다.
    글도 글이지만 이런 깨소금 사진들이라니~! 5년의 세월이 더욱 단단하게 만든 사랑이라 그런지 더욱 멋지게 보이네요. :)

    • 나이들어 깨소금 사진 찍느라 초큼 쑥스러웠지만
      그래도 사진 핑계로 달달한 추억들도 만들고 좋았습니다. 힛.

  4. 아직 미혼인 저를 당장 웨딩드레스입고 몰디브로 날아가고 싶게끔 만들어주셨어요~ 글을 읽고 사진을 보니 제가 왜 하트뿅뿅 날리며 설레이는 걸까요 ^_^

    • 몰디브에 가 보니 '허니문'을 몰디브에서 보내는 신혼부부들이 참 부럽더군요.
      까탈지나님의 달콤한 허니문을 함께 고대해 봅니다. ^^

  5. 어보브블루 2011-12-21 13:34:24

    데이지님의 연애시절 이야기부터 들으니
    어쩌면 몰디브로의 여행은 그시절부터 예정되어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투명하고 어여쁜 여행기 쭈욱 기다릴게요-

    • 정말 그랬던 걸까요?
      꿈에 그리던 몰디브를 보고 오다니 아직도 꿈만 같아요. ^^

      아 그런데 그 남자가 이 남자가 아니랍니다.
      신랑이 이 글보면 안되는데 큰일. ^^

  6. 데이지님의 멋진 글과 더불어 사진도 잘 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되네요!

  7. 사진 너무 멋지다~!!! 몰디브도 그렇지만 터쿼이즈블루? 칵테일 맛이 궁금해지네요~~ㅎ

    • 달달하면서도 상쾌한 맛이었는데 '블루 큐라스'가 들어간 블루 칵테일은 대부분
      비슷한 맛이라고 해요. 메뉴에 없더라도 바텐더에게 주문하면 만들어 줄테니
      언젠가 꼭 맛 보시길 바래요. ^^

  8. 스카이라운지 거기 어딘가요?? ㅋㅋ 강남역에 있는데 그 칵테일만 한번 맛보고 싶네요. ㅎㅎ 몰디브의 바다를 생각하면서 ㅋㅋ

    • 'FUSE'라는 곳이었는데 아직도 있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찾아보고 한번 가 보고 싶네요. ^^

  9. 저 정말 몇년전부터 올후벨리 여행 준비하고 올해 떠나는데 님 후기 네이버에서 뜬 거 보고 완전 깜짝 놀랐어요..ㅎㅎ 올후벨리 후기중에서 단연최고라고 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