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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면 충분해! 아기자기 볼 것 많은 인천 여행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2020.10.27

       인천, 동구 - 배다리 헌책방거리 & 촬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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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도 큰 항구, 인천. 오래된 무엇들 사이에 신선한 것들이 늘어나고 있어 서울에서 당일치기 여행지로 가볍게 다녀올만하다. 인천 동구부터 가보자. 인천에서도 동구는 11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6만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인천 8개 구 중 가장 규모가 작다. 사실 인천 동구는 부천, 월미도에 가까운, 인천시 서부인데 이름이 동구다. 과거 인천 시청의 동쪽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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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동구는 인천에서도 살림이 빠듯했다는 곳이다. 산동네 둔덕에 빼곡한 집들이며 일제시기의 가옥, 적산가옥이 여태 남아 있는 모습.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기도 했다. 예스러운 것들이 남아있어 그래서 시간 내서 찾을 이유가 되는 곳으로 새로 눈길 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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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들이 객 발걸음이 흐른다는 인천 동구 배다리 헌책방 골목을 먼저 들렀다. 헌책방 골목이라기에는 규모 작다. 네댓 개 서점이 있다. 더께 얹힌 책은 선뜻 손은 가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곳 아직' 있다는 생경함에 걷는다. 헌책방 몇 없지만, 이들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대견하다. 게다가 새롭게 뭔가를 한다. 시 낭송회를 열어 지역의 책벌레들을 불러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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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사람들이 오는 이유는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였다는 점이 큰 이유다. <한미서점>에서 공유가 그녀를 바라보았지. 모든 날이 좋아서- 좋지 않아서- 드라마 주인공들의 대사를 떠올리며 잠시 나도 설렌다. 그들이 여기에 잠시 머물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다시 꿈같았던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나도 거리를 걷고 서점 앞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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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 또 다른 촬영지이기도 했다. 큰 인기를 모은 영화 <극한 직업>에 나온 '수원 왕갈비 통닭'집이 바로 <도깨비>를 촬영한 한미 서점 바로 건너편이다. 진선규와 이하늬의 연기가 돋보였던 유쾌한 형사물이었다. <아웃렛 팬시>라는 예스러운 디자인 가난이 붙은 곳이 바로 영화 촬영지 통닭집이다. 이곳은 영화에서 본 모습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앞에서 기념 사진 한 장 남기며 오늘을 기록해본다.

     

     

       인천, 동구 - 배다리 근대문화의 길 & 오래된-새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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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동구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서 이어지는 골목을 걷는다. 배다리 근대문화길이다. 인천항 개항 후 일본인들에게 쫓긴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형성된 마을이 배다리 마을이다. 그때 성냥, 고무신, 간장 공장들이 들어섰고 헌책방도 생겼다. 그 오래된 가게들이 새로 단장하여 사람들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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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기 어린 간판이 보인다. 간간이 소품 파는 가게들이나 카페가 있고, 요새 세계 곳곳에서- 그리고 서울 문래동이나 성수동 등에서 그러하듯 양조장이며 공장을 단장해 예술가 등이 자리한 곳들이 이어진다. 누가 무엇을 파는지 궁금하게 만드는 간판, 건물과 건물 사이에 달린 문을 삐걱 열고 들어가면 오종종 놓여 있는 물건들. 독립서점과 카페, 공방들이 기다리고 있다.

     


      인천, 중구 - 반백 년 맛집, 반백 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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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동구에서 조금 움직이면 바로 중구다. 중구에는 신포 시장이 유명하다. 인천 신포시장은 인천 최초 근대 상설시장이다. 19세기 말 인천 신포시장 조그마한 시장은 20여 개 채소 가게가 모여 있었다. 당시 개항하면서 중국인들이 몰려들었고, 중국인들이 일본인을 상대로 채소를 팔았던 것. 그래서 인천 신포'국제'시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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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그때를 상상할 수 없게 바뀌었다. 우리나라 최초 화농(중국인 농부)들이 꾸린 시장의 기억은 없다. 화교풍이 남아 분식류인 만두, 공갈빵 등이 유명하다. 골목 가득 닭강정 파는 집이 닭을 튀기고, 다음 골목엔 익숙한 브랜드 옷 가게가 늘어서 있다. 그리고 신포시장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신포우리만두가 있다. 1971년 문 연 곳으로 반백년 역사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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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백 년 맛집, 본점 문을 연다. 만두는 물론 쫄면이 만들어진 초창기부터 쫄면을 팔기로도 유명하다. 메뉴판은 한국어/영어/일본어 병기에 사진 있어 외국인들도 편히 메뉴 고를만하다. 만둣집인 만큼, 화교들의 음식은 곧 분식인 만큼 만두 한 판 주문한다. 금세 모듬 만두 한 판 가져다준다. 고기만두, 김치만두, 새우만두가 맛보기 좋게 3개씩 들었다. 도톰한 만두피의 포자와 얇은 만두피의 교자 중 교자 스타일의 만두다. 뜨끈한 훈김이 올라오는 만두, 구관이 명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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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신포시장에서 길 건너면 지척에 브라운핸즈 개항로점이 있다. 브라운핸즈는 우리나라 곳곳에 오래된 병원 건물을 리모델링 해 카페로 운영하는 곳이다. 부산역 앞 브라운핸즈가 잘 알려져 있다. 인천의 매력은, 이제 와서 비로소 매력으로 인식하고 광고하여 만들어지고 있는 매력은 '과거가 남아있다'라는 점이다. 브라운핸즈 부산점이 최초 서양식 병원을 카페화하였듯 이곳도 인천 이비인후과를 카페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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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비인후과 간판이 정말 있다. 반백 년 세월은 너끈히 견딘 모습이다. 카페 입구엔 '브라운핸즈'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인 만큼 브랜드를 이용하여 알리는 상품들이 있고, 커피 관련 용품들을 판매한다. 커피 종류를 두 가지로 구분하여 산미 높은, 묵직한 블렌딩 두 가지를 취급하며 빵도 구워 판매한다. 커피 받아 계단을 오른다. 병원에서 커피를-이다. 현대인에게는 과거도 '낯선' 무엇이다.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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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건 '보존' 가치가 있던지 아니면 '재생' '개발'할 만큼 수익성은 딱히 없었던 곳이다. 그러다 시간이 녹아들어 비로소 매력이 생겼다.  과거는 현재와 맞지 않는 점이 많기에 일부는 뜯어내야 한다. 매만져진다. 밀어내고 새로 짓는 것보다 어려웠을지 모른다. 여기도 그렇다. 성실하게 매만져 가다듬었다. 공간을 트고 식물을 놓고 조명을 하였다. 그 사이사이 남아있는 것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낸다. 황토색 타일, 가파른 계단, 곳곳에 환자들이 앉던 나무 의자, 캐비닛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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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러운 건물, 아기자기한 볼거리들, 사고 싶은 소품들이 가득하다. 갈갈한 거친 시멘트 벽 아래 몽글대는 포근한 빵 냄새와 커피향이 맴도는 아래 잠시 망중한. '늙어버렸음'이 독특한 매력을 주는 곳. 그런 곳을 찾는 게 여행의 묘미 중 하나라면 인천이다. 인천 동구, 중구 곳곳, 과거가 신선하게 되살아난 장소들을 찾아보기 즐겁다.
     

     TRAVEL INFO  

    * 인천 동구 - 배다리 헌책방거리 
    - 주소 : 인천 동구 금곡로 18-10
    - 인근 무료 주차 공터 있음(자리 잡기 힘들 수 있음)
    - http://www.icdonggu.go.kr/open_content/culture/

    * 인천 중구 - 신포시장 신포우리만두 
    - 주소 : 인천 중구 제물량로166번길 29 1층 =신포동 36-1
    - 전화 : 032-772-4958
    - 영업시간 : 10:00 ~ 22:00
    - 메뉴가격 : 김치만두 4500, 새우만두 4500, 모둠만두 5500, 튀김만두 6000, 물냉면 7000, 메밀소바 6000, 사골떡만둣국 7000, 사골떡국 7000, 만두칼국수 7000 등
    - www.sinpomandoo.co.kr

    * 인천 중구 - 카페 브라운핸즈 개항로점
    - 주소 : 인천 중구 개항로 73-1
    - 전화 : 032-777-7506
    - 영업시간 : 11:30-21:00 / 카페 앞 유료 공영주차장 있음
    - 메뉴가격 :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4800, 카페라테 5300, 콜드브루 5500, 크림모카 6200 등
    - https://www.instagram.com/brownhands_incheon/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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