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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친 나를 위한 제주도 힐링 여행 코스 TOP 6

    흥디자인 흥디자인 2020.12.22

    카테고리

    한국, 제주, For, 휴양, When, 풍경, ,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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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트로  

    내가 지칠 때마다 제주를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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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일상이 벅찰 때, 나는 자주 제주도를 찾았다. 여러 번 여행을 하며 제주에서는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중요하단 것을 깨달았다. 그래야만 제주만의 딴 나라처럼 이국적이면서도 묘하게 정감 있는 독특한 자연과 문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서의 치유 경험을 떠올리며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치유여행 코스 6가지를 소개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이 제주에서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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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작정 아무것도 안 하는 휴식을 원한다면
    포도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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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떠나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하는 것이 바로 숙소일 것이다. 여행에서 가야 하는 곳의 수가 많아 피곤한 여행일수록 잠만 청해도 되는 곳을 골라 대충 지내면 되지만, 휴양을 위한 여행이라면 숙소는 오롯이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결정한 숙소는 이타미 준이 설계한 포도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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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llSizeRender(6)_38488509.jpg:: 그저 한적함 가득, 포도호텔의 객실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DSC09650_65209747.jpg:: 객실 안에 있는 히노끼 탕은 일상의 피로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호텔 단지에서도 한참 떨어져 있는 포도호텔은 그저 아무것도 안 하고 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주변에는 오로지 자연만 있기에 조용하고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객실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거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이곳의 명물인 포도 바당 코스, 제주 보말 우동을 맛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다. 하지만 이곳을 제대로 즐기려면 이곳의 건축물 감상은 필수다.

    IMG_4855_20580594.jpg:: 건축가의 자연에 대한 배려가 녹아있는 건축 디자인

    포도호텔의 특징은 호텔 전체가 1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는 주변의 자연 흐름에 거슬리지 않기 위한 건축가의 배려이다. 건물 전체가 연결되어 있는 유기적인 모습이 주변의 산자락과 자연스레 어울려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이곳을 대표하는 공간은 작은 폭포를 의미하는 케스케이드라는 곳으로 호텔의 가장 깊숙한 안쪽이지만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자연광이 들어오고 물이 흐르도록 설계된 자연친화적인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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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_4690_63972399.jpg:: 케스케이드에서는 자연과 건축, 그리고 예술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케스케이드는 물과 공기가 소통할 수 있어 포도호텔의 '숨통'이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한적하고 여유로운 포도호텔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재일교포였던 이타미 준은 창호에 한국과 일본의 전통방식을 혼합함으로써 두 나라의 정서가 공존했던 본인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호텔에서는 건축가 이타미 준의 자연주의 철학과 예술 정신을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건축가가 만든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포도 호텔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863
    https://www.thepinx.co.kr/podo/web/index.px

     


     

      2  

    자연과 하나 되는 건축물의 아름다움
    수풍석 박물관

    포도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그저 아무것도 안 하고 편하게 쉬기 위함도 있었지만, 이타미 준의 멋진 건축물을 감상하며 지낼 수 있어서였다. 호텔의 아름다움에 반한 우리는 이어 수풍석 박물관 탐방도 추가하기로 했다. 이 박물관은 비오토피아의 주택단지 내에 있기 때문에 사유지 내 주민들만 볼 수 있는 박물관이었지만, 좋은 건축물은 다 같이 봐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으로 2015년 9월부터 공개되었다. 박물관이지만,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거쳐가야 하기 때문에 예약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하며, 관람 또한 가이드의 지도에 따라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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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_5203_57708955.jpg::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보여주는 이타미 준의 수풍석 박물관에서 수(水) 뮤지엄은 물과 건축물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이름 그대로 물, 바람, 돌을 모티브로 지어진 건축물로 구성된 이 박물관은 미술품이 전시된 공간이 아닌, '명상의 공간으로서의 뮤지엄'을 제시하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담기 위한 건축물들은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색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자연이 보여주는 웅장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점차 마음이 경건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IMG_5171_20755920.jpg:: 풍(風) 뮤지엄은 나무판자 사이로 들리는 바람소리와 그림자의 모습이 흥미를 자아내는 곳이다

    IMG_5150_23766442.jpg:: 석(石) 뮤지엄은 시간에 따라 산화되는 철판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내부 공간 또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가장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공간은 '수(水) 뮤지엄'이다.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하늘을 담는 물의 반사가 달라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으로 입구에 이타미 준이 즐겨 사용하던 지팡이가 꽂혀 있다. 물을 캔버스 삼아,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된다.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노을이 지는 때라고. 풍(風) 뮤지엄은 가로로 긴 건물로 외부의 나무판 틈새로 바람이 통과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연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바람도 바람이지만, 나무판이 만들어내는 그림자의 모습도 꽤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석(石) 뮤지엄은 부식된 철판으로 만들어진 붉은빛 건물이 인상적인 곳으로 박물관 안과 밖에 있는 돌의 리듬감을 느끼며 명상을 즐길 수 있다.


    수풍석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후 관람 가능, 가이드 동반 관람
    출발 장소 디 아넥스 호텔 (THE ANNEX) 주차장 만남의 장소
    운영시간 공휴일 휴관, 하루 두 차례 운영
    6월 1일 ~ 9월 15일 : 10:00 (1부) 16:00 (2부)
    9월 16일 ~ 5월 31일 : 14:00 (1부) 15:30 (2부)
    입장료 성인 20,000원 /초등학생 10,000원 / 초등학생 미만 관람불가
    https://waterwindstonemuseum.co.kr/


     

      3  

    노출 콘크리트와 자연의 만남
    유민 미술관

    P20180301_160003357_DA6ECF17-C607-4EF5-BE16-F9604073B520_69671211.jpg:: 섭지코지에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이 두 개가 있다. 유민 미술관과 글라스하우스다
    이타미 준에 이어 제주도에서 봐야 할 건축물은 노출 콘크리트로 유명한 안도 다다오의 작품들이다. 건축이 구조적 기능 외에 자연과의 교감과 비일상적 공간의 체험을 누릴 수 있는 기능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여긴 건축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들은 그 자체로도 감동을 전하기 때문이다. 섭지코지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만든 유민 미술관 또한 건축가의 신념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서 큰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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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0180301_155633576_843F523B-1623-4276-A587-81EFD575EA5A_57831774.jpg:: 안도 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와 현무암, 그리고 물이 조화를 이루는 섭지코지 유민미술관

    세계적인 건축가의 또 다른 작품인 글라스하우스 옆에 있는 유민 미술관은 노출 콘크리트와 현무암, 그리고 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제주도에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건축물 어디에서나 섭지코지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공간을 거닐며, 건축가의 철저한 계산과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과의 교감을 이루는 동시에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유민 미술관의 또 다른 즐길 거리는 중앙일보 선대 회장 고(故) 유민 홍진기 선생이 오랜 시간 동안 수집해온 낭시파 (Ecole de Nancy) 유리공예 작품 컬렉션이다. 자연에 한 번, 건축물에 한 번, 그리고 소장품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만드는 미술관이라 할 수 있다.


    피닉스 제주 섭지코지 유민 미술관
    주소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1
    운영시간 매일 09:00-17:00 화요일 휴무 (17시까지 매표 마감)
    입장료 12,000원
    https://phoenixhnr.co.kr/static/jeju/architecture/yuminart
     


     

      4  

    숲속에서 위로받아요
    비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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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MG_0904_30065886.jpg:: 수많은 나무들과 푹신한 땅바닥이 자꾸 걷고 싶게 만드는 곳

    카페나 미술관 탐방도 즐겁지만, 제주도에 온 이상 자연을 느끼는 것이 제주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제주도에는 다양한 오름과 숲이 존재한다. 그중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비자림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동시에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코스로 인기가 높았다.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걷는 것에 인색했던 이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푹신한 바닥과 상큼한 향이 풍겨 나오는 산책길은 걸으면 걸을수록 매력적이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듯하다.

    _MG_0896_51654865.jpg:: 독특한 비자 나무의 잎사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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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MG_0935_16153792.jpg::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식물과 나무들이 반기는 곳이다

    숲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비자나무는 총 2,800여 그루 정도이며 대부분 500~800년의 오랜 나이를 자랑한다. 이렇게 비자나무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오랜 시간을 보내온 만큼, 나무의 모습이 제각각인 것이 재밌다. 비자나무가 밀집해있어 비자림이라 불리지만, 사실 이곳은 비자나무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종이 함께한다. 풍란, 콩짜개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한 난과 식물의 자생지이며 단풍나무, 후박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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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MG_0932_47887634.jpg:: 다양한 초록빛은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에 지친 눈에 활력을 더한다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식물들이 모여있어 한가득 초록빛을 뽐내는 풍경을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다. 어느 곳이나 푸르고 초록빛이다. 이렇게 걷다 보면 숲속 안쪽에 자리 잡은 새천년 비자나무연리목도 만날 수 있다. 그저 눈으로 담는 것이 아쉽다면, 탐방해설사 프로그램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1시간 정도 들을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에서는 비자림에서 서식하고 있는 수많은 식물들의 이야기들을 알차게 들을 수 있어 유익하다.


    비자림
    주소 제주 제주시 구좌읍 비자숲길 55
    운영시간 매일 09:00-17:00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500원



     

      5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느끼고 싶을 때
    정방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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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답한 마음을 뻥 뚫리게 하는 건 너른 바다의 풍경일 것이다. 거친 바람을 뚫고 보는 바다의 푸른빛은 언제나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정방폭포는 폭포수가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동양 유일의 해안폭포로 바다와 폭포의 모습을 둘 다 볼 수 있어 웅장함과 해방감을 선사한다.

    _MG_1025_10155087.jpg:: 폭포 때문에 이는 물안개가 신비로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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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MG_1024_76103589.jpg::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폭포수의 모습

    입구에서부터 폭포의 모습이 보일 정도로 그 규모가 꽤 큰 편이다. 폭포에 가기 전부터 물안개가 이는 것이 심상치 않다고 느꼈는데, 가까이 가면 갈수록 폭포의 규모가 거대하게 느껴졌다. 바다로 직접 떨어지는 폭포수의 소리는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와 함께 제주도 3대 폭포로 유명한 이유가 있다. 폭포의 모습도 장관이지만, 폭포 양쪽에 있는 주상절리 암벽과 소나무의 모습 또한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더해 눈길을 끈다.


    정방폭포
    주소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칠십리로214번길 37
    운영시간 매일 09:00-17:10 (일몰 시간에 따라 변경 가능)
    입장료 성인 2,000원 /군인, 청소년 및 어린이 1,000원

     


     

      6  

     

    감귤밭의 따뜻한 햇살 속 커피 한 잔 
    테라로사 서귀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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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_4961_92052078.jpg:: 붉은 벽돌과 독특한 인테리어로 유명한 테라로사 

    여행의 처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노력했기 때문에 다른 여행보다 명소에 들른 순간이 매우 적었다. 하지만 들른 곳마다의 여운은 그 어느 때보다 진했다. 포도호텔의 간결한 아름다움, 이타미 준과 안도 다다오의 아름다운 건축물들, 비자림의 상쾌했던 산책,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무서움을 선사했던 정방폭포까지. 다녀온 곳의 추억을 안고 그대로 떠나기에는 아쉬움이 깊었다. 그래서 마무리는 진한 커피향이 흐르는 카페에서 하기로 했다.

    IMG_5006_19030863.jpg:: 카페를 가기 위해 찾았을 뿐인데, 쇠소깍의 풍경도 무척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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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_4971_62380686.jpg:: 따스한 햇살이 좋았던 테라로사 서귀포점

    IMG_4967_36675938.jpg:: 따스한 풍경과 함께 맛본 커피는 그 어느 때보다 향기롭고 맛있었다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하여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이룬 쇠소깍은 관광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문화재청이 지정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과 기암괴석 절벽,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테라로사 서귀포점이 있다. 제주도답게 감귤밭과 함께 하는 테라로사 서귀포점은 거대한 통창이 있어 따스한 햇볕과 함께 커피를 즐기기 좋다. 테라로사의 바리스타들이 정성껏 내린 커피를 마시며, 제주도에서 보낸 아름다운 시간들을 음미했다.


    테라로사 서귀포점
    주소 제주 서귀포시 칠십리로 658번길 27-16
    운영시간 매일 09:00-21:00 (마지막 주문 20:30)
    http://www.terarosa.com/
    

    흥디자인

    자연과 여행을 좋아하는 디자이너입니다. 미술과 디자인을 테마로 여행을 떠나며, 여행지에서 받은 영감으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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