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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카파도키아 벌룬투어!

    하늬바람 하늬바람 2012.01.08

    카테고리

    유럽, 지중해, 액티비티

     

     

    여행을 할 때는 몇 가지 목표를 정하고,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많은 변수에 따른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없고, 시간적 제약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을 다 볼 수도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우선 순위 별로 배열하고, 그 순위에 맞춰 걸음을 옮기다 보면, 초기에 세웠던 여행 목표를 이루기가 훨씬 쉬워진다.

     

     

     

     

     

     

    지난 터키 여행 때도 나는 어김 없이 목표를 정했다. 다른 건 몰라도 '카파도키아의 벌룬투어' 만큼은 꼭 해보고 오자는 것. 그랬기에 주머니 가벼운 배낭족에겐 어마어마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망설임 없이 벌룬투어를 예약하고 말았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동행한 친구가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새벽부터 혼자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다행스럽게도 카파도키아에서 벌룬 투어를 예약하면, 현지 여행사 버스가 호텔을 쭉 돌며 참가자들을 하나씩 픽업해간다. 나도 호텔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벌룬투어 예정지인 괴뢰메 행 버스에 올랐다.

     

    졸린 눈을 비비며 창밖을 보니, 터키의 대지엔 아직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새벽 5시의 하늘엔 여전히 별이 반짝이고 있었고, 버스 안의 여행자들은 저마다의 기대감을 가득 안고 괴레메로 향했다. 

     

     

     

     

     

     

    벌룬투어지에 도착했을 때도 하늘은 여전히 캄캄했다. 제법 서늘한 새벽 날씨에 몸이라도 녹일 겸, 타고 온 차의 헤드라이트 곁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든다. 새벽의 카파도키아는 상상 이상으로 춥다. 두툼한 점퍼를 입어도 한기가 스며들 정도. 

     

     

     

     

     

    두근거림 속에 기다리다보니 날은 조금씩 밝아왔고, 곳곳에 벌룬들이 뜨거워진 공기를 머금고 하늘로 떠오를 채비를 하고 있었다. 기다리는 곳엔 따뜻한 차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커피 맛이 영 별로라서 믹스를 하나 가져갔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졌다.

     

     

     

     

     

    아래 사진은 열기구 안을 데우는 모습!

    쉬쉬 소리를 내며 벌룬을 띄우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웠다.

     

     

     

     

     

    단체로 온 사람들은 이렇게 사진도 찍고 재미있게 논다.

    어휴~ 나는 그냥 혼자서 셀카를 찍어본다~ ㅠ_ㅠ

    (그나마도 눈 뜨자마자 나온 바람에 정말 쓸 수 없는 사진들~ㅎㅎ)

     

     

     

     

     

     

    그때 갑자기 벌룬 하나가 두둥실 하늘로 떠올랐다.

    새벽 하늘로 날아오른 무지개 벌룬이 정말 예뻐서,

    시야에서 한참 멀어졌을 때까지도 난 저 녀석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런데 한참 있다 내가 탈 벌룬을 보니, 미안하지만 좀 덜 예뻐서 살짝 실망했다.

    (내가 타는 건 내 눈에 안 보이니 곧 상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ㅎㅎ)

     

     

     

     

     

    쉬쉬~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가 탈 벌룬에도 뜨거운 증기가 들어간다.

    저 바구니 같은 것에 무려 24명이나 탈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무게 중심이 기울지 않게 하려는지 바구니 안은 4칸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각 칸에 6명씩 타도록 가이드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다만 혼자였던 나는 승선 과정에서 왕따의 서러움도 느껴야했는데,

    여행 다니며 최고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싸움만큼은 늘 치열하게 하는 나는

    벌룬에 오를 때도 재빠르게 움직여 좋은 자리를 선점했지만,

    대규모 그룹인 아줌마들의 거센 공격을 받아야만 했다.

     

    이들은 큰 목소리까지 내며 벌룬을 안 타겠다고 난리를 쳤는데,

    알고보니 일행이 찢어져서 타야 한다는 이유에서 였다.

     

    다른 벌룬도 아니고 같은 벌룬 안에서 칸 좀 나뉘는게 무슨 대수라는 건지,

    게다가 이제 바구니는 가슴 높이까지 올라와서 옮기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혼자 있는 나를 발견하곤, 가이드에게 ‘쟤를 옮기면 되지 않냐’며

    억지를 부리기 시작한다. 물론 영어였지만 나를 향해 손가락질 해대니 불쾌할 수밖에.

     

    그런 상황 속에 한참을 곤란해하던 가이드가 나에게 옮길 수 있는지 조심스레 묻는다.

    이런 찌질한 일 때문에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던터라 그냥 씩 웃으며 O.K 해주곤,

    내게 손가락질을 해대던 아줌마들을 한번 째려보며 벌룬을 옮겨 탔다.

    (고소공포증으로 함께 못 온 친구 생각에 울컥~)

     

     

     

     

     

     

     

     

     

     

     

     

     

     

     

     

    하지만 뭐 어떠랴~ 난 이제껏 꿈꿔오던 벌룬을 타고

    신비로운 터키의 하늘을 날기 시작했고~

     

     

     

     

     

    빨갛게 떠오를 해를 기다리며,

    그 어느때보다 설레고 있었다.

     

     

     

     

      

    안녕~~~!!!

      

    새벽에 함께 추위에 떨던 일행이 두 벌룬에 나눠 탔기에,

    반대쪽 벌룬을 향해 신나게 인사하며, 본격적인 벌룬투어를 시작해본다!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우치사르를 배경으로 

    멋지게 하늘을 날고 있는 무지개 벌룬에게도 인사를 건네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창공에서의 무한 자유를 만끽해본다! ^^

     

     


     

     

     

    내가 탄 벌룬은 높이 높이 올라

    어느새 카파도키아를 한참 아래로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었다!

    굽이굽이 길까지 보여 아까와는 또 다른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곳의 일출/일몰이 특히 더 아름다운 이유는

    시시각각 다른 장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기 때문이다.

     

    붉은 해가 서서히 떠오를 무렵

    나 역시 눈 앞에 등장한 압도적 풍광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와우~~~~~~~~~~~~~~~~~~!!!

    그렇게 감탄하고 있을 때, 기암괴석 위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일출 풍경은 다 잊어도 좋을 만큼

    카파도키아에서 벌룬을 타고 지켜본 일출은 놀랍도록 감동적이었다.

     

    함께 벌룬을 타고 있던 사람들과 일제히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내지를 때는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해가 뜨자, 괴뢰메의 모습은 더욱 더 신비로워졌다.

    붉은 빛이 사라진 하늘은 청명한 색감을 드러냈고,

    맑은 하늘 위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벌룬들이 수를 놓았다.

     

     

     

     

     

     

     

     

    한편 벌룬 아래의 세상은 온통 흙과 모래 투성이라 

    마치 우주의 어느 이름 모를 행성에라도 온 듯

    지평선도 조금 자욱한 느낌으로 신비롭게 다가왔다.

     

     

     

     

     

     
     
     

      

    대자연이 선사하는 감동에 휩싸여

    괴뢰메를 굽어본다.

     

     

     
     
     
         

     

      

     

     

     

     

    카파도키아, 그 눈부시도록 아름답던 풍경!

     

     

     
     
     

      

    그리고 어느 순간!

     

    정말 웬만해선 잡히기 힘들다는 원형 플레어가 딱 잡혔다! >.<

    터키의 하늘에서 무언가 선물을 받은 느낌~!

     

     

     
     

     

     

    덧붙여 지금까지도 내가 참 좋아하는 사진 한 컷도 남길 수 있었다!

    카파도키아의 빛나던 태양과 푸르른 하늘, 그리고 두둥실 떠오른 벌룬과

    조용하지만 약동하는 대지의 힘이 모두 담긴 이 사진!

     

     

     

     

     

    찍었다 하면 예술이 되는 카파도키아의 풍경에 연신 감탄하던 중,

    벌룬은 나를 싣고 구불구불 힘차게 뻗은 계곡으로 향했다.

     

     

     

     
      

     

    벌룬이 저 틈으로 들어가 투어를 계속하게 되는데,

     

     

     
     

     

    우리 일행을 실은 벌룬도 이제 계곡 속으로 쏙~ 진입했다!

     

     

     

     

     

     

    굽이굽이 휘어진 계곡을 따라 기묘한 기암괴석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윽고 익사이팅 계곡투어도 끝이 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착륙을 준비할 시간에 접어들었다.

     

     

     

     
     

    아래서는 이미 벌룬이 무사히 내려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뜨거운 증기를 내뿜는 벌룬의 소리에 맞춰

    코믹스런 춤을 추는 익살스런 스태프! ^^

     

     

     

     

     

    벌룬에 오를 때와 내릴 때 친절하게 내 손을 잡아줬던

    인상 좋은 벌룬 회사의 한 스태프! ㅎㅎ

    (미소가 멋져서 사진도 잘~ 나왔다!)

     

     

     

     

     

       

     

    벌룬은 서서히 너른 대지의 품에 안기고,

    그렇게 우리들의 로맨틱 벌룬투어도 끝이 났다!

     

     

     

     

      

     

    그리고 투어 후에 진행되는 흥겨운 샴페인 파티~!

    멋진 투어를 마치고 온 것을 기념하고, 수료증을 주는 시간이 이어진다. 

     

     

     

     

     

     귀엽게도 하트 모양으로 샴페인 잔을 세팅하고~

     

     

     

      

     

     
      

     

     

    잔뜩 흔들어 샴페인을 터뜨린 뒤 모두 함께 행복한 축배를 나눴다!

     

     

     
     
       

     

     
     

     

      

    그때 혼자 있던 나를 보더니 어느 독일인 아주머니와 일본인 여자 두 분이 다가와,

    건배 제의를 하며 벌룬투어를 마치고 온 즐거움을 함께 나눠줬다 (^^).

     

    처음 만난 이들과 창공에서의 감동을 공유했다는 것 자체가

    내겐 분명 이색적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게 정말 멋진 풍경을 보여준 

    터키 카파도키아의 벌룬을 향해서도 건배! ^^ 

     

     

     

     

     

     

    집에서 짐 정리를 하다 그때 받은 수료증을 꺼내보며,

    평생 잊지 못할, 그날 터키의 하늘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언젠가 한번 더 날아올라 그날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참으로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풍경이었다.

     

     

    하나투어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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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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