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바로가기
  • 메뉴 바로가기
  • 하단 바로가기
  • 서호주 아웃백 트레킹 1편 - 녹스 고지!

    자잡토 자잡토 2012.01.30

     

     

     

     

     

    40억년의 나이테를 가진 협곡의 뜨거운 숨구멍으로 들어가는 길


    대자연이 빚어낸 붉은 암석의 터널 틈으로 폭포가 장쾌하게 흘러내렸다. 푸른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어른거렸고, 인도양에서 불어온 경쾌한 바람에 붉은 사막을 가득 덮은 이름 모를 야생화들은 하늘하늘 넘실거렸다.


    서호주 아웃백에서의 나흘. 그곳을 누비던 우리 일행은 불확실한 미지의 영역에 열광하는 탐험가, 뜨거운 심장을 가진 모험가, 포기를 모르는 우직한 산악인이었다.


    이제는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 촬영지로 더 유명해진 서호주의 카리지니 국립공원. 앞으로 이곳에 자리한 놀랍도록 신비로운 4개의 협곡을 겟어바웃 웹진에 차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오늘은 그 첫번째 관문, 녹스 고지(Knox Gorge)로 떠나볼까 한다.




     

     

    카리지니 국립공원의 첫 관문, 녹스 고지(Knox Gorge)

     

    녹스 고지는 평지와 협곡이 적당히 반복해 나타나는 지형을 갖추고 있다. 카리지니 국립공원을 처음 찾는 이들에겐 협곡의 급경사에 대한 적응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구간으로, 마치 입문 코스와도 같다. 


    길이는 약 2km로, 왕복 3시간 정도면 통과할 수 있다. 비교적 무난한 구간이긴 하지만, 칼날 같이 가파른 코스도 종종 나타나기 때문에 제대로 된 등산화는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트레킹'이라 하면 정상으로 오르는 데 그 묘미가 있지만, 고지(Gorge) 트레킹의 경우 내려가는 길이 무척 아름답다. 녹스 고지에서 내려가다 보면 초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지는데, 마치 우리가 사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Spot 01_테일러스 슬로프 Talus Slope 

     

    녹스 전망대를 지나 드넓은 평원 위를 걷다 보면, 눈앞에 보이던 지평선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대신 발 아래로 깎아지는 듯한 낭떠러지, 테일러스 슬로프가 아찔하게 펼쳐진다. 본래 '테일러스(Talus)'란 풍화에 의해 잘게 부서진 암석들이 산비탈에 쌓인 것을 뜻하는 지질학 용어다. 날 선 암석이 대부분으로, 이 슬로프를 무사히 내려가기 위해선 두 손과 두 발을 모두 이용해야만 한다. 그야말로 원시적 유인원으로 돌아가는 시간인 것이다.




     

     

    그렇게 30~40분 정도 테일러스 슬로프 구간을 지나다 보면,

    시야가 훤히 트이는 너른 평원과 맑고 푸르른 계곡을 만날 수 있다.

     

     

     

     

    시원한 계곡에서 목을 좀 축이고 다시 걷다 보면

    바위산에 둘러싸인 광장과 폭이 좁은 계곡도 나타난다.

    이런 지형을 걷다보면 미로에 들어선 듯한 기분도 든다. 

     

     

     

     

     

    카리지니 협곡으로 출사를 나갈 땐

    그 풍광 자체를 렌즈에 담는 것도 좋지만,

     

    계곡에 비친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선과 면을

    스토리로 표현해보는 것도 재미 있는 작업이 된다.

     

     

     

     

     

    녹스 고지 트레킹은 주로 물을 곁에 두고 걷는 여정이다. 2~3차례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주변의 멋진 경치에 넋을 놓는 순간 발을 헛디뎌 물에 풍덩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두 눈을 사로잡는 기암 절벽의 기세도 압도적이지만, 바람의 흐름에 따라 결을 바꾸며 주변 풍경을 오롯이 담아내는 작은 물 웅덩이들도 트레킹 내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Spot 02_리스크 에어리어 Gorge Risk Area

     

    테일러스 슬로프를 지나 20분 정도 평지를 걷다보면, 바위와 바위 사이의 간격이 점차 좁아지더니 계곡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거대한 바위들 틈에 갇혀 하늘도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바위 천장 아래로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공간이 예각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탐험하며 만나게 되는 장엄한 풍경에 사람들은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한다. 현지 사람들은 각 고지의 난이도를 1부터 6까지 정해놓는데, 녹스 고지의 경우 클래스 4에 속해 중간 난이도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 리스크 에어리어부터는 전문 장비를 갖추지 않곤 진입할 수 없는 최고 난이도 클래스 6의 지형이 펼쳐지므로, 카리지니의 첫날이라면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눈으로만 확인하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







    녹스고지 (Knox Gorge)

     

     

    찾아가는 법 : 카리지니 여행자 센터에서

    반자마 드라이브 로드를 타고, 옥서 전망대 방향으로 약 30km

     

    난이도 : 중급 코스로 비교적 짧은 구간이지만 등산화는 필수

     

    총 길이 : 2Km  / 소요시간 : 왕복 3시간

     

     

     


    자잡토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디지털 노마드족. 테마지도 매거진「비틀맵 트레블」에서 사진기자를 시작으로 월간 취재 기자를 지냈다. 「AB Road」 등 여행 잡지 및 사진,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서 관련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홍콩 가이드북」-홍콩 관광청(2004), 「금강산 안내지도」-현대 아산(2004), 「아주 특별한 서호주 퍼스 여행」-서호주 관광청(2008), 「멜번 자유여행 가이드」- 빅토리아주 관광청(2009)에서 사진을 맡았으며, 저서로는 「여행사진의 기술」- 영진닷컴(2009),「어느멋진하루-웅진 웰북(2009, 채치형 공저)가 있다.

    같이 보기 좋은 글

    호주의 인기글

    자잡토 작가의 다른글

    전체보기

    SNS 로그인

    복잡한 절차 없이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댓글을 남겨보세요!

    겟어바웃 에디터라면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