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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 케이크, 앙리 샤르팡티에!

    NekoKen NekoKen 2012.07.20

    카테고리

    일본, 도쿄, 음식







    책장 속에 숨은 화장실 찾기!

    케이크 전문점, 앙리 샤르팡티에(HENRI CHARPENTIER)!





    일본의 백화점 지하에서는 맛있는 케익과 빵을 정말 많이 팔아요. 백화점은 영어로 디파트먼트(Department)이지만, 일본에선 일본식으로 발음해서 '데파토'라고 하고요, '지하'는 우리와 같은 한자를 쓰니 '지카(地下)'라고 비슷하게 발음해요.





    데파토 + 지카 = 데파지카

    デパート地下デパ地下

     

     


    '데파토'도 못 알아 듣게 줄여놓고는 거기다 '지카'를 붙이면서 '토'자도 빼버리는 일본어 --; 일본에선 원래 단어를 조합하고 글자를 축약해서, 이렇게 4글자로 만들어 부르는 걸 좋아해요. 아무튼 이 '데파지카'란 공간은 일본의 식문화를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인데요, 퇴근 길엔 데파지카에 들러 맛있는 주전부리를 사는 일본인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앙리 샤르팡티에

    + HENRI CHARPENTIER +

    http://www.henri-charpentier.com/





    그리고 일본의 대표적인 케익 전문점 '앙리 샤르팡티에'는 백화점의 지하 식품매장인 데파지카에 많아요. 예전에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의 데파지카에 있는 앙리 샤르팡티에에서 '더블 치즈 케익'을 샀는데요. 앙리 샤르팡티에의 더블 치즈케익이 지금까지 먹어본 치즈케익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그래서 언젠가 긴자에 있는 앙리 샤르팡티에 본점에도 가봐야지 했는데, 마침 긴자에 볼일이 있어서 이곳에 들러 보았지요~

     

     

    특히 이곳은 케익보다 화장실이 더 예쁜 곳으로 유명한데요, 지금부터 앙리 샤르팡티에 긴자본점을 소개합니다.

     

     














    앙리 샤르팡티에 긴자본점은 긴자 외곽의 골목 안에 들어가 있어요. 긴자역에서 도보 5분, 긴자잇쵸메역에서는 도보 2분 거리라 찾아가기 어렵지는 않아요. 대로변에 있지는 않지만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아서, 항상 손님들로 가득해요. 일요일 오후에 갔더니 대기자가 많아서 30분 정도 기다리다 들어갔어요.

     

     



    HENRI CHARPENTIER

    東京都中央区銀座2丁目8−20

     

     










      

    메르사(MELSA) 뒤쪽 골목에는 요네이빌딩이 있는데요. 이 빌딩은 '도쿄도 선정 역사적 건축물(東京都選定歴史的建造物)'이에요. 건물 장식이 독특해서 일본이 아닌 파리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건물 안쪽은 오스만양식으로 장식되어서 더 신비롭고요.

     










    제가 예전부터 찜해놨던 곳이라 근처에 간김에 왕짱을 끌고 갔는데요. 긴자의 명품샵들처럼 정장을 빼입은 직원이 문 앞에 서 있어요. 직원이 다가오자 왕짱이 기겁하며 그냥 별다방이나 가자며 끌고 나가려고 했는데요. --; 나가려는 왕짱을 돌려세워서 문 앞에 있는 메뉴판을 보여주자 왕짱의 얼굴에 화색이 돌더라고요. 여기는 보이는것 만큼 비싸게 팔지 않거든요. 데파지카의 앙리 샤르팡티에랑 같은 가격이니 안심하셔도 돼요.










    1층은 데파지카와 같은 상품을 파는 매장이에요. 지하에 있는 살롱을 이용하지 않고, 여기서 구입만 해도 상관없어요. 위에 황금 가루가 뿌려져서 보기도 예쁜 더블치즈케익이 1홀에 1,200엔이에요. 크기가 좀 작기는 하지만 한 식구가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라 좋더라고요. 앙리 샤르팡티에의 케익을 다는 안 먹어봤지만, 먹어본것 중에는 더블치즈케익이 최고였어요.








    번쩍번쩍하면서 럭셔뤼 한 내부 인테리어도 정말 멋있는데요. 1층부터 지하 1층까지 거대한 책장을 배치해 놔서 중후한 멋도 풍겨요. 초콜릿도 유명한 곳이라 초콜릿 전문 서적도 많이 놓여 있었어요.








    전부다 책은 아니고, 인테리어 소품이에요. 중간 중간에 진짜 책이 꽂혀있는데요. 손에 닿는 거리는 아니라 그냥 눈으로 구경만 할 수 있어요.





     

     


    대기자가 많아서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더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1층에 쇼파도 있어서 앉아서 기다릴 수 있어요.

    차와 케익을 앉아서 즐길 수 있는 살롱은 지하에 숨어 있어요. 투명한 유리로 된 회전식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멋진 살롱이 나오더라고요.

     




    내려갈 때는 몰랐는데 중간에 화장실을 들렀거든요.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 봤더니 화장실 문 앞까지 직접 안내를 해주더라고요. 왜그런가 했더니, 이 책장 속에 화장실이 숨어 있었어요.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와서 보니 남자/여자 화장실 표시도 되어 있네요. 화장실 내부도 보라색과 유리를 베이로 한 인테리어라 깔끔하고 매력적이에요. 사람이 많아서 화장실 내부는 사진을 못 찍었으니 직접 가보세요.








    자리에 안내받기 전에 코트는 직원이 받아서 따로 걸어놔줘요. 친절한데다 서비스가 좋아서 기분이 업되는 곳이에요.

     

     







    샴페인을 장식해 놓으니 샴페인이 마구 땡기네요. 한잔 하고싶었지만, 편도선염 때문에 전날까지 침도 못 삼킬 정도로 아팠거든요. 요즘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아서 신경썼더니 자꾸 아프네요. 여러분은 아프지마세요~ ㅠㅠ

     

     



     


    문 앞에서 왕짱이 가격을 보고 안심한 메뉴판이에요. 케익은 400~600엔대로 보통 가격인데, 크기가 큼지막해요. 여기는 케익이 유명한 집이니 케익은 무조건 하나씩 골라서 드세요. 음료는 술에서 커피, 홍차까지 다양하게 있는데 가격이 좀 쎄더라고요. 케익은 시중가로 판매하는 대신 음료에서 남기는 것 같아요.

     

     






    케익 한조각 먹는데 잘 빠진 포크랑 나이프를 놔줬어요. 마치 칼질 하러 온것 같아요~ㅎㅎ

     

     







    예쁜 잔에 담아서 더 맛있어 보이는 물이에요. 물에는 레몬이랑 허브를 미리 넣어서 향을 담아 놓은것 같았어요. 이날 목이 아파서 찬물이 안남어갔기 때문에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잠시 후 주문한 케익이 나왔는데요. 예쁜 플레이트에 시럽으로 장식까지 해서 가져다 주네요. 예쁘게 담아다 주니까 더 먹음직 스러워요.

     

     





     

     

     

    과일이 들어간 케익은 과일의 맛이 생명인데요. 매일 새로 구입해야하는 과일의 당도를 일정하게 맞추는게 쉽지 않데요. 그래서 저렴한 케익집에서는 과일 위에 두껍고 투명한 시럽층을 얹는데요. 시럽 때문에 때깔도 좋아 보이고, 불규칙한 당도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전 시럽 얹은 생과일 케익의 시럽이 싫어서 안 사먹거든요. 일본에서는 시럽을 얹지 않고 생과일의 당도를 맞춘 신선한 생과일 케익을 파는 곳이 있어요. 달콤하고 향긋한 딸기를 두터운 시럽층 없이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건 왕짱이 시킨 레몬 타르트예요. 가운데 금박이 살짝 올라가서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이는데요. 레몬 커스터드 크림은 보이는 것 만큼 고급스러운 맛을 내더라고요. 제가 시킨 딸기 쇼트케익보다 이게 더 맛있었어요.

     

     

     






    저는 다즐링 홍차를 시키고, 왕짱은 커피를 시켰는데요. 홍차도, 커피도 맛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았어요. 케익이 범상치 않아서 차도 기대했는데 차는 너무 평범해서 좀 실망했어요.

     

     







    커피나 홍차에 넣어 먹으라고 준 각설탕이에요. 예뻐서 집어 먹고 싶지만 케익이 있으니까 설탕은 생략했어요.

     

     







    홍차는 포트로 나와서 한잔은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나머지 한잔은 밀크티로 마셨어요. 밀크티는 진하게 우려나온 두잔째에 만들어야 더 맛있어요.








    큼직하고 신선한 케익은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뒷맛이 깔끔고요. 책장 뒤에 숨어 있는 화장실은 명탐정 셜록홈즈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줘요. 차는 비록 평범했지만 케익의 맛을 방해하지 않으니 괜찮은것 같아요.

     

     

     






    오후에 이렇게 티타임을 가지면 좋데요. 몸도 마음도 한템포 쉬어 갈 수 있고, 쌓인 스트레스도 방전할 수 있고요. 또한, 출출할 때 간식을 적당히 먹어주면 저녁에 폭식하지 않게 되니까요. 밤 늦게 퍼마시는 술 대신 애프터눈티로 건강하게 스트레스 해소하는 것도 괜찮은것 같죠? 도쿄에 오시면 이곳에 꼭 들려보세요! :)



    NekoKen

    도쿄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파워 블로거 piri0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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